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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한 로맨스 12회 : 누군가는 눈치챘다, 누의공과) 무열의 자각

도희(dh) 2012. 2. 11. 01:44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12회 ~ 누군가는 눈치챘다. 누의공과

* 누의공과란?
타자가 밟아야 할 누를 밟지 않고 지나간 경우, 반드시 상대팀의 어필에 의해서만 아웃이 적용되는 규칙을 말한다. 즉 백사람이 알아도 정작 한사람이 모르면 소용없는 어떤 것을 의미한다
.

 


 

좀 불안하기도 하구.
- 종희 -

무열을 향한 은재의 마음을 종희가 알고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아무튼, 은재씨에서 유은재로 호칭을 바꾸고 깨물어주기 까지 할 정도로 은재를 좋아하게 된 종희는 은재의 마음까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게 제 3자의 입장에서 만나면 내내 투닥거리는 은재와 무열을 바라보는 종희는 그들 사이에 자신의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듯 싶었다.

아마, 그 전이었다면 저런 거칠고 난폭한 선머슴같은 여장남자 같은 여자에게 불안감같은 걸 전혀 느끼지 않았을 텐데, 은재와 함께한 이틀이란 시간 안에 은재의 매력을 알아버린 종희로서는, 오랜 시간 은재와 함께 시간을 보낸 저 둔감한 무열에게 은재가 깊이 자리잡았을 것을 알아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어쩐지 은재의 마음이 향해있는 무열이 불안해졌다.

그래서, 툭- 무열에게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던진 종희였다. 그리고, 무열은 머뭇거렸다. 종희에게 그런 무열의 반응은 의외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종희가 알고있는데 무열이 모르는 그 것에 대한 확인사살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 그래서 갑작스런 수영의 복통호소는 무열에게 뿐만 아니라 종희에게도 굿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종희는 대답을 머뭇거리며 은재를 바라보는 무열을 봤을테니까.

쇼트의 죽음은 종희에게 큰 충격이 되었다. 다행히도 배려없는 유은재의 과격한 자극 덕분에 종희는 그 충격을 빨리 이겨낸 듯 싶지만, 여전히 그 마음 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끝없이 그려대는 눈은, 쇼트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공포에서 종희가 자유로워 지지 못했다는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전 날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넘긴 이야기 하나. 나는 종희에게 쇼트가 어떤 존재인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쇼트의 죽음으로 충격받은 종희의 깊은 슬픔 또한 생각하지 못했다. 무열과 헤어지고 6년 반을 함께한 쇼트는 종희에겐 그냥 고양이가 아니라 사랑했지만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무열 대신이자 가장 가까운 가족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조울증이 있고없고를 떠나서 그 충격은 상당하겠지.. 등등.

문득,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되겠지만 우리 고양이들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난 어떨까, 싶었다. 절대, 상상하고 싶지 않다. 지금도 가끔, 나보다 먼저 떠날 이 아이들이 없는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그래서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말이다. 공이를 하루에 한번씩 쓰다듬는 이유를 말하는 동아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 것도 같다. 하지만, 나는 함께 지내는 동안 아낌없이 사랑을 퍼부어 줄 생각이다. 뒤늦게 더 많이 사랑해줄껄, 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는 지는 나도 잘 모름.
끝없는 보보경심 앓이 덕분에 나 지금 굉장히 감상적인 상태라 그렇다.

도대체 뭐가 문제냐, 박무열!
- 무열 -

 

눈치라곤 국끓여 먹을래도 없는 이 둔감한 박무열은 속상하고 서러워서 펑펑 울어대는 은재의 눈물이 그저 '아파서'라고 한다. '블루 시걸즈'의 출판기념 싸인회에 은재를 데리고 간 것도 그저 종희를 잘 돌봐줘서 '고마운' 마음일 뿐이라고 생각했을테지. 송동율과의 만남에 들떠 어쩔 줄 몰라하는 은재를 바라보며 괜히 심통이 나는 것도 '우리사이는 남 잘되는 꼴 못보는 사이' 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을테고.

어쩌면 무열은, 요즘 괜시리 기분이 좋은 것도 종희가 빨리 이번 일을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다시 예전처럼 은재와 투닥거리는 게 즐거워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다.

7년 전, 헤어진 직후부터 종희가 돌아오기 전까지 운명이기에 끝났음을 인식하지 못한 채 언제나 현재진행형이었던 무열은, 종희와의 재회 그리고 추억밟기를 통해서 이미 끝난 사이라는 것을 자각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정말 갑작스럽게 무열은 종희에게 재결합 제의를 받았다. 처음 종희와 재회한 순간부터 간절히 바래왔던 일일텐데, 어쩐지 무열은 마음이 편치많은 않은 듯 했다. 그 순간에 왜 은재를 보게 되었는지는 자신도 모르겠지. 아니, 느끼지도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무의식 중에 한 행동일테니까.

왜 종희의 제안이 기쁘게 다가오지 않는지, 종희와의 미래를 상상해도 설레이지 않는지, 그저 머리만 복잡해서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는 무열은, 은재에게 전화를 했다. 아마 생각이 났나보다. 그런 순간에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은재였나보다. 그런 고민이라면 가장 가까운 동수와 함께 나눌 수도 있었을텐데, 어느순간 은재는 무열이 어떤 순간에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린 듯 싶더라. (..이모가 이 사실을 알면 폭발하실 듯!)

그리고, 무열은 아주 무열스럽게 뭐가 문제였는지 깨닫게 되었다. 유은재를 만나고서야 문제해결! 답을 찾은 박무열이었다. 이 답을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열이 자각하는 상황이 너무나 난로스러워서 웃겼고, 그 순간의 BGM이 또한 난로스러워서 살짝 경악했다. 처음엔 헐- 거리며 경악했는데, 두번째 보니 왠지 이게 또 어울리는 것 같아서 혼란스러웠다. 익숙해졌던 걸까? 익숙함이 가장 무서울지니...;

내 소원은.. 당신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것.
- 은재 -

 

종희의 등장 이후 본격 무열앓이를 시작한 이후 가장 은재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요즘이었다. 어느정도의 시간을 두고 마음을 다잡아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여진히 무열과 종희의 다정한 모습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 슬퍼지지만, 송동율에게 싸인받고 악수하고 안기고 사진까지 함께 찍는 것보다 무열이 묶어주는 운동화끈이 더 부러운 은재는, 그래도 이젠 은재스러움을 잃지않으려는 듯 싶었다.

그래서일까? 종희의 등장 이후로 사라진 무열과 은재의 투닥거림은 너무 좋았다. 초반의 경쾌함을 되찾은 듯 즐거웠고, 역시 난로는 은재와 무열의 투닥거림이 원동력이었어! 라는 매우 새삼스럽지만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다. 이 꺠닳음을 주기위해 종희를 등장시켜 은재와 무열을 갈라놓는 고난의 시간을 주셨나요... 싶을정도로 말이다.

종희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들이 당황스럽고, 종희의 그런 당당함이 부럽기도 한 은재의 소원은 무열이 자신을 좋아해 주는 것. 이미 그 소원은 이루어졌지만, 둔하기로도 무열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우리 은재가 언제쯤 그 사실을 알게될지도 미지수다. 이 둔한 아이는 무열의 달라진 행동을 전혀 인식하지 못할 듯 싶으니 말이다.

뭐, 그동안 은재의 맘고생도 있었으니 무열도 좀 당해봐야 하지않을까 싶다. 팬심 100%의 선동율에게도 자극받은 박무열에게 한단계 높은 자극이 오길 바란달까? 예를 들어, 동아가 자신의 오해(은재가 고기자를 짝사랑한다)를 매우 아무렇지도 않게 무열에게 말한다거나... 송중기st 첫사랑 교회오빠의 재등장이라거나... 현우의 적극적인 데쉬라거나... 제 3자의 등장이라거나..;;; 아무쪼록, 은재가 적당히 둔한 짓을 해서 무열이 애간장 좀 녹이게 했음 싶다. 개인적으론 무열의 질투와 더불어 무열의 은재앓이가 보고싶다.


아무튼, 그렇게, 은재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그림 안그린다고 해놓구선...
- 수영 -

 

동수의 뒷바라지를 하며 수영은 이런 삶도 그런대로 괜찮아, 라며 나름 만족하며 살아갔으리도 모르겠다. 그러던 어느 날 열등감을 느끼게 했던 종희가 등장했고, 그림을 못그리게 됐고 그래서 관뒀다고 말하고, 무열과 결혼해서 수영과 같은 삶을 살아가겠노라, 너무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종희로 인해 수영은 현재의 자신이 전혀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듯 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는 괜찮아질 법도 한 열등감은 여전했고, 종잡을 수 없는 종희의 행동은 수영에게 복통을 호소할 정도의 스트레스가 되었다. 언제나 남편의 뜻에 따르던 수영은 용기내어 동수에게 자신의 의사를 밝혔으나 별 것 아닌 듯 받아들인 동수는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수영의 마음을 전혀 헤아려주지 않는 상태였다.

동수는 그랬던 것 같다. 수영이 겨우 용기내어 자기 안에 있는 종희에 대한 열등감을 들으면서도 그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듯 했다. 아마, 자기식대로 생각했겠지. 무열의 재능에 열등감이 아니라 무조건 적인 도움을 주는 동수는 자신의 아내 수영 또한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그렇게 멋대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동수의 자기식 대로의 생각과 행동은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수영을 또 한번 힘들게 하지 않았을런지.

하지만, 이 모든 건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 동수와 수영은 서로를 위해 태어났고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다정한 잉꼬부부이지만, 정말 힘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영은 동수가 하는 일에 자신의 의견을 내지않은 채 항상 동의했기에 어느순간 동수는, 나와 수영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모는 수영의 약해진 마음을 이용해 종희를 공격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괴물은 만들어지는 것인가, 태어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이모가 보낸 사진과 메시지에 수영은 어떤 액션을 취할까? 그리고, 수영이 어떤 액션을 취하든 이 일은 수영의 열등감 극복, 그리고 동수와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었다.

부디, 수영이 뱃 속의 아이를 생각해서 나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싶다. 아빠보다 듬직하고 눈치있고 속깊은 우영이가 엄마를 잘 지켜주리라 믿고싶기도 하다. 그리고, 이모는 변태를 넘어 참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아무리 종희가 미워도 산모를 범행도구로 쓰려고 하다니!

사실 이번엔 좀 아슬아슬 했어.
- 동아 -

드디어 동아의 사연이 나왔다. 공이를 하루에 한 번만 쓰다듬는 이유. 현실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이유. 어쩐지 그 이유들이 이해되고 공감되어 버렸다. 동아가 나같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동아는 나보다 더 솔직하고 용감하고 씩씩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더 아프고 상처많은 겁쟁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은재같은 친구가 있어서, 김실장같은 애인이 있어서 많이 외롭진 않을거야, 결국은 극복해낼 수 있을거야, 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1) 무열이 자각하는 씬의 배경음악은 정말 별로였다. 별로인데 그게 또 난로스러워서 재밌기도 했다. 보통, 남주가 여주에 대한 감정을 자각하면 그 것을 바라보는 시청자로선 조금 설레여야 하는데 그런 것 전혀 없다는 것이 너무나 난로스러워서 넘어가기로. 뽕짝스타일은 그렇다쳐도 노래가사가 좀..ㅋㅋ

2) 은재 엄마와 은재 아빠는 어떻게 될까? 그 전에 혼자 남겨진 은재동생은 어떨까... 걱정. 그 착하고 존재감없는 은재 동생이 갑작스레 방황하며 뜬금없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게되는 건 아니겠지?

3) 김실장 화낼 때, 오오!!! 거리다가 고무장갑과 결투신청에 빵- 터졌다. 동생은, 누가 슬픈여자야? 라며 고기자스런 반응을; (동생은 난로 안보던 사람)

4) 역시나 엔딩곡은 '어쩜'이다. 수영이가 종희 눈 뽕뽕뚫린 사진과 메시지를 받고 충격을 받았는데 그런 상큼시런 노래라니! 난로 음감님... 혹시, 드라마 안보고 노래 까시는 건 아니겠죠?

5) 그래도 간만에 은재랑 무열이랑 투닥거리며 노는 거 보니 마냥 좋긴 하더라. 난로의 매력은 이 두사람이 함께할 때 발휘되는데 그동안 너무 떨어뜨렸다. 이제 남은 4회동안 정말 피터지게 아니 알콩달콩하니 투닥거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6) 이모,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그보다 심리학 공부한 건가, 스럽기도. 사람의 가장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그 것을 교묘히 이용하는 듯 싶으니 말이다. 반짝거리는 걸 보면 진흙 속에 빠뜨리고 싶은 꽃뱀의 마음, 반짝이는 불빛을 하나하나 꺼버리고 싶은 서윤이의 마음, 그리고 종희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에 휩쌓인 수영의 마음까지... 그렇게 무열의 곁에 있는 종희를 괴롭히려는 이모... 사실은 무열이 이미 종희는 정리했고 은재에게 맘이 있다는 걸 알면, 그 충격이 상당하겠지???

7) 종희가 주방과 앞치마를 너무나 당연스레 사용할 때, '너 큰일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모가 제대로 눈 뒤집힌 이유도 종희가 자신의 주방과 앞치마를 썼기 때문이 아닐런지.

8) 소스병 뚜껑따려고 무열이 트로피까지 이용하는 은재. 그래도 뻑무열 다이아몬드 회원이란 정체성은 잃지않아, 겸사겸사 트로피 아작내려는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한 건 지나친 거겠지?

9) 무열이 은재 운동화 끈 묶어주면서, 만약 자신이 이겼으면 시걸즈와의 개막전에서 드리머즈에 앉으라고 하려고 했다는 말 듣는데... 왤케 설레였나 모르겠다. 참 쓸데없는 곳에 설레였다고 생각했던; (눈빛도 좋았고. 음, 내가 동욱시의 그런 눈빛에 반했지.... 아, 또 생각난다. '파트너'. 동욱시 제대하면 시즌2 제작해주길 바랬건만... 불가능이로소이다!)

0) 웃자고 하는 이야기. 난로 속엔 전직 범인이었던 분들이 몇몇 있다. 오만석(우리동네), 황선희(싸인), 임주은(혼), 강동호(쓰릴미), 이희준(동일범) ...더있나? 아, '혼'은 1회만 봐서 모르겠는데 아마 범죄를 저질렀나? 모르겠다. 그리고 '쓰릴미'는 뮤지컬이고, '동일범'은 '드라마 스페셜'이다. 희준시는 올해도 드라마니 영화니 찍으시던데, 당신을 보기위해 난 영화관을 찾을지도 모르겠군요, 라고 생각 중이다. (희준시 알게된 이후로 출연작 거의 챙겨보는 중. 의도한 적은 한번 뿐.. 그냥, 내가 보는 영화에 자꾸 나오심!) 그런데, 출연예정 드라마는 안볼꺼라는 게 함정! (재밌다고 소문나면 생각해볼게요ㅠ)

* 자꾸 '-시'라고 하는 건.. 그냥 심심해서 써보는데 재밌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