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난폭한 로맨스 10회 : 요기베라의 침묵)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것,

도희(dh) 2012. 2. 4. 18:13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10회 ~ 요기베라의 침묵

* 요기베라의 침묵이란?
뉴욕 양키즈의 요기베라는 경기도중에 상대팀 선수는 물론, 관중들과도 잡담을 할 정도로 수다스러웠다. 요기베라가 침묵할 때가 있었는데 히트앤드런 사인이 나왔을 때!! 요기베라의 침묵 때문에 사인이 들통나곤 했다.

 


 

내 안에서 엄마는 오래 전에 죽었는데, 이제야 겨우 슬퍼할 마음이 생겼으니까.
- 은재 -

 

보답받지 못해 더 슬픈 짝사랑을 끝내기위해 무열의 경호를 그만 둔 은재는, 병가를 낸 몇일간 무열을 잊고자 노력하지만 휴대폰 속에 저장된 번호 하나도 지우지 못할 정도로 어려울 뿐이었다. 그러다 보게된 가족앨범 속에서 도려내진 엄마얼굴. 은재에게 엄마는 그렇게 없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처음 사랑을 하고 그 사랑에 가슴앓이를 하는 현재,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은재는 그렇게 엄마를 찾았다. 오랜 시간 이해할 수 없다며 그저 미워하고 원망했던 은재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로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노라 말하는 은재는, 엄마를 만나고 작별을 고하고 돌아오는 길, 비로소 무열의 번호를 삭제할 수 있었다. 엄마를 찾은 은재는 그들 모녀만의 방식으로 투정하고 위로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차갑고 싸늘하지만 '이제는 알겠다'는 말로. '나를 핑계로 삼지말라는' 말 만으로 말이지. 그리고, 은재에게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기에 마음을 걸어잠근채 부정해왔던 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떠나보냄으로서 그렇게 초딩유은재가 뒤늦게 찾아온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성장하는 과정, 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은재아버지의 공든탑은 이렇게 무너졌다...(ㅠ)

나만 구박할꺼야. 딴 놈한테 구박받지마. 기분나쁘니까!
- 무열 -

 

자신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경호일을 관둔 것이 무열은 못내 서운하고 괘씸했다. 그리고, 은재의 환청을 듣는다거나 무심코 말을 건낼정도로 무열의 곁에 은재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또 익숙해져 버렸다. 무열은 은재의 부재를 통해 유은재란 이 꼴통이 자신에게 꽤나 많은 지분을 차지한 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지 않았나, 싶더라.

그러다, 문득 자신이 모르는 과거의 유은재가 궁금했고 연애사까지 궁금해졌던 박무열이었다. 줄줄줄 잘도 읊어대던 캐빈이 은재의 연애사로 들어가며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말을 중단했고, 한때 은재를 짝사랑했다는 한학년 위의 유도선배의 이름을 외우는 무열은 어쩐지 나중에라도 그 이름을 검색해보지 않을까, 싶었다. 혹시, 현직 유도선수라면 누군지 알아낼 수 있으려니.. 라며. (...무열이 그렇게 치밀한 人은 아니겠지만;)

본인은 인정할지 어떨지 모르겠으나 은재의 부재가 가져온 공백을 크게 느끼는 듯한 무열은, 자신의 전화를 씹는 은재가 괘씸하고 궁금하고 보고싶어서 은재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외간남자에게 봉변당하는 은재를 보자 눈뒤집고 달려와 정말 살벌하게 빡- 돈 모습을 보여주는 무열이었다. 그러면서 초딩마인드의 소유욕을 보이셨더랬다. 아니, 나만 구박할꺼리니.. 딴 놈한테 구박 받지 말라느니.. 너도 구박 마시던가;;;


질투하고 있다. 불행을 당한 여자를 질투하고 있다. 최악이구나, 유은재.
- 은재 -

 

갑작스레 나타나 백마탄 기사노릇도 하고 한우도 사주는 무열을 보는 은재의 마음은 아마도 복잡했을 것이다. 걱정되고 보고싶고 궁금했던 그 마음은 무열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기에 여전히 씩씩한(...) 모습을 보며 안도했을테고, 그러면서도 겨우겨우 참고있는 마음을 헤집는 무열이, 남의 속도 모르고 긁어대는 무열이 야속하지 않을까, 싶었더랬다.

그리고 무열은, 큰 맘먹고 한 고백(우리 마음 통했다. 너도 나 좋아하고 나도 너 좋아하고, 그러니 오빠동생 하자... 뭐 이런?)에 버럭 성질부리는 은재가 못내 서운하고 불만이고 그래서 화가 나버린 게 아닌가 싶었고. 결국, 두번다시 보지말자의 상황까지 치닫고 말았더랬다.

이렇게 무열과 은재가 한우먹으며 극단적인 감정싸움을 하고있던 순간, 청소한다고 쇼트(고양이)를 현관 밖에 내놓았던 종희는 그만 쇼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애타게 쇼트를 찾아다니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온 순간,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 쇼트로 인해 종희는 발작을 하게되었고 그런 종희의 연락을 받은 무열과 은재는 종희에게 향하게 되었다.

발작하는 종희를 달래주는 무열, 그리고 그런 그들을 보는 은재의 마음은 또다시 복잡해지고 있었다. 저 둘 사이에 결코 내가 들어갈, 나 뿐만 아니라 바람 한 조각 흘러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에 대한, 그렇기에 결코 은재 자신의 차례는 오지 않을 것에 대한 재확인.. 이랄까? 그래서 은재는 질투를 했다. 불행을 당한 여자를 질투했다. 그만큼, 은재는 더이상 그들의 운명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아닐까.. 스럽기도 했다.

야밤에 불꺼진 거실에 홀로 앉아, 질투하고 있다, 며 그런 자신에게 최악이라 말하는 은재는,
어쩐지 슬퍼보였다.

너, 종희.. 경호 좀 해야겠다.
- 무열 -

 


다음 날 갑작스런 무열의 방문은, 은재에게 그동안 잊으려고 애쓰던 시간, 야속했던 감정, 전날 밤의 잠 못 이룰 정도의 질투, 그 모든 것을 잊을 정도의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이미 일본에서 자다 깬 부시시한 폭탄머리까지 보여준 사이임에도 조금이라도 이쁘고 단정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며 들떠있는 은재가 답답하면서도 너는 이렇게까지 무열이를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그래서, 무열의 방문목적을 알게된 은재가 더더욱 걱정되고 안타깝고 그렇더라.

한편, 여전히 종희가 좋고 안보면 보고싶고 만나면 재밌지만 추억과 현재 사이에 틈이 생기면 쓸쓸해진다는, 그래서 지금보다 떨어져 있던 때가 절실해 있던 것 같다는 무열은 종희에 대한 자신의 그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은 혼란스러운 듯 싶었다. 그러던 찰나 발생한 쇼트사건으로 발작을 일으킨 종희를 홀로 둘 수 없었던 무열은, 전날 다시 보니 안보니 격한 말 주고받으며 감정싸움을 했던 은재를 찾게되었다.

무열의 방문에 대한 설레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듣게된 무열의 의뢰에 은재는 다시금 마음이 납처럼 무거워져 가라앉았을 테지만, 무열에게 있어서 은재는 이러니 저러니해도 현재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처럼 들렸다. 그렇게 은재는 다시 무열의 주변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지 않으려고, 이젠 안보고 살고자 그렇게 버둥거려도 결국은 서로의 주변이 되어 같은 공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질긴 인연. 그리고 그 것 또한 운명이라고 하는 건 아닐까?

아마, 전날 현장에 은재가 동행하지 않았더라도 무열은 결국 은재를 찾았을 것이고 같은 부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열의 의뢰를 받은 은재의 기분이 신날 것이라고 이 드라마의 음악감독은 생각했나보다. 그 분위기의 BGM이 '어쩜'이면 어쩌란 말인가.....!!!!!!!!!!!!

동기는 뭘까?

차분하고 침착하고 치밀하게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무열을 공격하던 범인은, 이번엔 자신이 직접 움직였다. 자신의 경고를 듣지않은 종희에 대한 응징으로 쇼트(고양이)를 해쳤고 그렇게 종희를 자극했다. 범행 후 보여진 순간적인 범인의 모습은 어딘가 흥분한 듯 싶었다. 그 전회에 공개된 모습도 그렇고, 종희의 등장과 경고에 대한 무시는 범인을 자극했고 그렇게 범인은 침착성을 잃은 듯 싶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찾기위해 그 동기를 우선 찾아본다면, 두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 싶다. 하나는 전부터 생각해 온 '무열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무열의 재능에 대한 질투'. 첫번째라면 끊임없이 '나 범인이에요' 분위기를 내며 무열에 대한 과한 집착을 보이는 가정부 이모일 가능성이 매우 크게 느껴지고, 두번째 경우라면 나로선 조금 뜬금없는데 수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래들어 특히나 수상해 보이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림에서 동수로 도피한 수영에게 동수의 꿈은 수영의 꿈이기도 했을 것이기에 동수와 달리 너무나 잘나가는 무열을 보며 질투와 열등감 등등, 한때의 고기자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않을까, 싶기도 했다. 동수에게 고기자와 같은 질문을 던졌던 것도 그렇고. 그래서 조금씩 무열을 추락시키려 했을 것이란 그런 생각?

그리고, 나를 시험에 들게했던 종희에게 보낸 '제발 돌아가'라는 메시지와 쇼트사건까지 벌인 것은 말 그대로 종희를 향한 경고이자 공격이라고 생각되었다. 수영은 종희의 재능에 열등감을 가졌고 현재 자신과 같은 삶을 살아가려는 종희가 어쩐지 못마땅한 듯 싶었으니까. 혹은, 종희를 자극함으로서 무열이 종희에게 신경쓰느라 대학 4학년 때처럼 성적이 떨어지게 하기위한 나름 치밀한 작전일지도 모르고.

그런데, 임신한 수영이 이런 짓 - 특히, 쇼트사건 - 을 벌였다고는 사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럼 역시 동수?)

하루 걸러 하루씩 달라지는 추리니 그다지 새겨들을 필요는 없다. 그런데 언제 또 바뀔지는 모르겠다. 현재, 나 홀로 용의자는 둘. 사실, 이렇게 말해놓고도 잘 모르겠는 것은 범인이 그 전에 보낸 편지와 눈에 집착하는 이유다. 혹시, 범인은 하나가 아니다, 인가?

 

그리고,

1) 고정 캐릭터로 등장하는 서윤이. 동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심상치않다.
2) 김실장의 고백으로 사귀게 된 동아와 김실장. 난 문득, 동아는 정말 김실장을 좋아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은재는 아예 동아 앞에서 고기자라고 인정해버렸다. 동아, 어쩐지 고기자 앞에서 말실수할 듯한 불안감;
4) 보통 드라마와 다른 점을 또 들자면,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에 의한 상처로 가득한 주인공들.(은재,무열,수영)
5) 가족은 고민을 나누는 게 아니라는 말, 난 이 말이 왠지 씁쓸했다. 힘들지 않고자 하는 노력, 같달까?
6) 만약, 아버지가 만나는 여자가 엄마라는 걸 알게되면 은재는 어떨까?
7) 운명이라...
8) '요기베라의 침묵'은 경호일을 관둔 은재를 말하는 거라고 한다.
9) 캐빈은 은재와 무열의 감정을 대충 눈치챈 듯 싶다.
10) 아무쪼록 은재랑 종희가 친해져서, 종희가 은재에게 은재씨가 아닌 '유은재'라고 부르는 날이 왔음 싶다.
11) 은재 머리 오락가락해서 좀 그랬음. 담주 부턴 일관성 있으려니... 중간단계가 이뻤다.

12) 종희의 고양이 키우기는 역시나 고양이와 같이사는 나로선 좀 당황스러웠다. 사람이 먹는 우유, 사람이 먹는 반찬에 이어 청소한다고 현관 밖에 내놓기 까지...; 게다가 문도 닫아놨다. 종희는 고양이를 6년반 키웠는데 지금껏 이렇게 키운건가? 란 생각과 영국에 있을 때 종희와 쇼트(고양이) 돌봐주는 사람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종희에게 쇼트는 고양이가 아니라 6년 반동안 무열의 빈자리를 채워준 가족이기에 그냥 사람처럼 대한 것이고... 원래 종희가 쇼트에게 뭔가 액션을 취하면 그 것을 제지할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없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 등등. 범인은 이런 종희의 성향까지 알고 있는 것일테고.(이렇게 생각하니 사람반찬 주는 종희를 바라보는 수영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냥, 종희의 발언때문에 살짝 맘상해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면, 작가가 고양이를 안키워봤다거나; (박작가님 전작 - 얼렁뚱땅 흥신소,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 - 보면 고양이 좋아하시는 듯 해서 키우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막연히;)

13) 무열이가 동수네 집에 갔을 때, 우영이가 '아줌마는요?' 라며 은재를 찾길 원한 건 나 뿐일까ㅠㅠㅠ?
14) 아까 재방하길래 '해품달' 조금 봤는데 (발효가족-난로랑 채널 돌려가며) 재밌긴 하더라-ㅋ

15) 난로 후속 '보통의 연애'(4부작)에 유다인-연우진 유력이래서 난 또 좋을 뿐이고~ㅎㅎ '보통의 연애' 사진 이벤트 한다니 공홈에서 많이들 참여하시길!!! 당첨되면 오프닝에 넣어준다고!

16) 밝고 꼴통스러운 유은재가 보고싶다. 돌아와라, 유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