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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한 로맨스 9회 : 누구를 원망하랴? 텍사스 히트) 은재의 가슴앓이, 무열의 추억밟기

도희(dh) 2012. 2. 2. 18:03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9회 ~ 누구를 원망하랴? 텍사스 히트

* 텍사스 히트란?
잘못 맞은 타구가 내야와 외야의 중간, 수비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져 만들어진 행운의 안타를 말한다. 물론, 상대팀에게는 불운의 안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은재 -


얼결에 해버린 고백, 그 순간 등장한 종희로 인해 은재는 동아와의 내기에서 시작된 장난으로 넘겨버렸다. 그러나 종희는 은재의 마음을 이미 알고있는 듯 싶더라. 하긴, 종희는 은재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은재가 무열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듯 싶었으니까 당연할지도.

결과적으로 은재의 고백은 장난이 되었지만, 장난이 되어버렸음에도 은재의 고백은 무열에게 어느정도 먹혀든 듯 싶었다. 별다른 의식없이 하던 스킨쉽(은재 머리 헤집어놓기 등등)을 하려다 머뭇거린다거나, 은재가 고백하던 순간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며 잠을 설치고 연습내내 실수를 하는 등등의 모습을 보있고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현우가 은재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조금 더 신경을 쓰게된 듯 싶달까? 은재가 귀여워서 좋다는 현우의 말에 코웃음 치다가도 종희 따라잡기 놀이를 하는 은재를 몰래 지켜보며 귀여워 저도 몰래 웃음짓던 무열이 현우일행이 등장하자 바로 제지한 걸 보면 말이다. 현우에게 귀여운 은재를 보여주는 것이 그냥 왠지 싫었던 듯 싶었다. 현우의 부탁도 있었으니 은재의 마음을 살짝 떠보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은재와 현우를 연결시켜 줄 생각은 전혀 없는 듯 싶었다.

무열이 은재를 어느정도 신경쓰기 시작했으나 첫사랑 종희의 존재는 여전히 무열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다. 당연하다. 너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여기며 사랑을 했고 사랑하기에 어쩔 수 없이 헤어진 후에도 8년이란 시간동안 사랑하고 또 사랑한 첫사랑이니 오죽하랴. 무열은 동수커플과의 더블데이트, 무열이 간직한 커플링을 계기로 한 그 밤의 키스, 오래 전 사랑을 확인했던 벽화를 돌아보며 추억밟기를 하며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중이었다. 개인적인 착각일지도 모르겠으나, 키스 이후 벽화씬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그 사랑의 현재진행형이 아니라 과거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무열과의 재결합에 들떠있는 종희와 달리 무열은 종희와의 재회 때보다 담담해진 그런 느낌이랄까?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서 다시 만났는데도 인연이라면, 그건 분명 운명이겠죠?
- 은재 -

 

은재에겐 바람샐 틈하나 없이 꽉 매워진 너무나 견고해 보이는 두 사람의 운명을 느끼게 했던 벽화, 그 추억의 장소는 봄이되면 허물어 진다고 했다. 그 순간, 공로상을 받으러 학교에 갔다가 네 사람의 추억이 있는 도서관 앞 정자가 없어진 이야기를 하며 하나하나 다 없어지더라는 언젠가 무열이 했던 말과 네 사람이 함께한 또 다른 추억이 있는 가로수길이 이젠 없어졌노라 동수와 이야기하는 무열, 운명은 없다며 죽고 못사는 사랑도 세월가면 잊혀진다는 은재의 말이 겹쳐지며, 너무나 견고하기에 결코 허물어지지 않을 듯한 운명을 지닌 듯한 두 사람에게도 끝이 있다고 암시하는 듯 했다. (티나는 복선...)

은재의 무열앓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더욱 깊어지는데 직업이 경호원이고 현재 의뢰인이 무열이기에 은재는 무열이 종희와 함께하는 것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야만 하는 잔인한 현실에 놓여있었다. 결과적으로는 8년만에 재회한 무열과 종희의 데이트에는 항상 은재가 존재했고 은재 퇴근 후의 집 안 외에는 '둘만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고 있긴 했다.

아무튼, 은재는 내도록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저 자리에 내가 있었으면 하는, 내가 종희가 되어 무열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싶다는, 마음이 어느 순간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남몰래 종희의 표정과 행동을 따라도 해보지만, 결국 은재가 바라는 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유은재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것. 그리고, 그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며 은재는 조금씩 마음을 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빠담빠담'에서 말했어. 기적은 있다고!!! 라고 외쳐주고 싶었음ㅠ)

그렇게, 종희와 무열의 추억밟기에 동행하며 은재는 두 사람이 함께 쌓아온 시간이 만들어낸 추억 사이에는 그 누구도 비집고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고 그 것이 은재가 그토록 부정했던 사랑이며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은재는 무열에 대한 마음을 이제 그만 내려놓으며 잊어보기로 다짐한 듯 싶었다. 한번에 싹뚝은 어렵겠지만 일단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겠지라는 마음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무열을 떠나기로 했다.

무열과의 마지막 날, 가장 경호원스러운 모습으로 철썩같이 내일이 올 것이라 믿는 무열에게 그 내일이 없을 마지막 인사를 하는 은재의 비장해 보이기까지 한 모습은, 힘든 사랑을 이제 그만 내려두려는 굳은 결심처럼 느껴졌고 집 밖에 나오자마자 흐르는 눈물은 너무나 무겁고 죽을만큼 아픈데, 그래서 이제 내려놓기로 했는데, 그런데 도저히 내려놓아 지지가 않는 사랑이란 그 감정을 어쩌지 못하는 은재의 그 감정이 나에게도 전해져서 나도 함께 아팠다. 

9화는 은재에게 잔인하고 가슴저린 회차였다. 그래서 어느순간 올곧이 은재의 감정을 따라갔던 나 또한 가슴저린 회차였다. 무열로 인해 가슴앓이하는 은재를 지켜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달까? 그렇다고 무열이 밉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무열은 무열의 사랑을 하고있고 은재는 은재의 사랑을 하고있을 뿐이니까. 그저, 내가 은재의 사랑에 너무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 함정!

나 그림 그만뒀어. 그만둔게 아니라 못그리겠어. 재능이 없어졌나봐.
- 종희 -


종희는 더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일년을 노력했지만 안되기에 이제 그만두려고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꿈인 무열의 아내가 되어 무열 곁에 있기로 다짐한 듯 싶었다. 그러나, 무열과 헤어진 후 화방을 지나치다 머뭇거리는 종희의 표정은, 여전히 그림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듯도 싶었다. 

종희가 정말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건지, 그리지 않기로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정말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어버렸고 그렇게 1년을 힘들어하다가 무열의 기사를 본 후 이제 또다른 꿈인 무열의 아내가 되겠노라며 그렇게 무열을 지켜주겠노라는 핑계로 그림으로 부터 도피를 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또 어쩌면, 무열의 곁에서 무열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버려서 무작정 돌아왔고 그 곁에 남기위해 툭- 내뱉은 말일지도 모르고, 무열에게 돌아오기 위해서 1년이란 시간동안 그림을 외면한 것일지도 모르니까. 

그림을 못그리게 되니 건강해졌다는, 야구선수 아내는 어떻냐는 종희의 말이 그렇게 들렸달까? 그냥, 툭- 무열을 흔들기위해 등장한 듯한 종희는 종희 자신 그리고 수영의 꿈과 연결되어 있었다. 어른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드라마라는 걸 새삼 깨닳았다. 그리고, 종희는 잃어버린 꿈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 전에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겠지, 싶더라.

나 그림 관둔거, 사실 종희때문이었어.
- 수영 -

 

종희가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 가장 큰 반응을 보인 사람은 수영이었다. 수영에게 종희는 동수가 말하는 '고흐'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었다. 동수가 무열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 재능이 뭍히지않게 도와주면서 끝없이 야구를 짝사랑이나마 그 사랑을 지켜나갔다면, 수영은 종희의 재능을 안 순간 그림에 대한 사랑을 끝내버렸다고 했다. 동수를 핑계삼아 그 시기를 좀 더 이르게. 수영이 그림을 관둔 것이 오로지 동수때문이 아니라 동수가 그 핑계였다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달까? (두둥!)

그리고, 무열에게 왜 그렇게 잘해주냐는 질문에 대한 동수의 대답에 '그게 쉬운가?'라고 혼잣말로 되묻던, 수영의 고백은 언젠가 '야구가 그렇게 좋아?' 라고 묻던 수영의 그 쓸쓸한 모습이 어쩐지 이해가 되는 듯도 싶었다. 보답받지 못할 짝사랑을 일찌감치 끝내버린 수영과 보답받지 못할지라도 후회없이 사랑하는 동수, 였달까? 아마, 수영은 그런 동수여서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수영이 이제 그림을 못그리게 되었다며, 재능이 사라진 것 같다며, 자신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려는 종희를 바라보는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은 듯 싶었다. 그저 그런 종희를 지켜볼지, 종희의 재기를 돕기위해 움직일지는 수영의 선택이겠지만... 어쩐지 수영은 동수의 아내로 산 세월만큼 동수를 닮아가며 동수와 같은 선택을 하지않을까, 싶기도 했다.

고기자님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 그러니까 어떤 여자스타일 좋아하냐구요.
- 동아 -

 

한편, 서윤이를 감시하며 조사하는 동아는 서윤이에게 접근한 남자가 사실은 이제부터 한팀이 되었다는 것과 바로 은재의(...) 고기자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처음부터 자신과 상의도 없이 고기자를 끌어들인 것이 못마땅했던 동아는 고기자가 그 고기자라는 것을 알자마자 급 화색을 보이며 '은재를 위하여'라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동아의 모습은 고기자에 대한 호감으로 보여지며 김실장의 마음을 얹잖게 한 듯 싶었다. 결국, 고기자의 이상형 묻기에 정신팔린 동아에게 자신의 이상형을 말하던 김실장은... 씹히고 말았고, 살짝 삐치신 듯 싶더라.

은재에 이어 동아까지 본인들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안타치고 1루까지 나간 듯 싶었다. 누굴탓하랴, 는 무열과 김실장.. 텍사스히트는 동아와 은재를 말하는 듯 싶은... 나만의 해석. 아무튼, 김실장과 동아가 진도나갈 날도 머지않은 듯 싶다. 라고했는데, 공홈설명을 보니 아니었다! (ㅋㅋㅋ)

'난폭한 로맨스'의 텍사스 히트는, 박무열에겐 '행운의 안타' 유은재에겐 '불운의 안타' 강종희라고 한다. 아마도 종희가 무열과 재결합하기로 결심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었다. 종희에 대한 미련이 남은 무열에겐 그런 종희의 결심이 행운의 안타이고 은재로선 더이상 가능성이 없다는 것일테니까.

아무튼 돌아와서, 하나뿐인 친구를 걱정하는 동아는 어쩌면 친구를 위한답시고 고기자에게 언질을 주는 건 아닐까, 싶었다. 혹은 그런 뉘앙스를 풍겨서 눈치빠른 고기자가 결국 눈치채버린다거나. 만약,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면 그건 그것대로 왠지 웃길 것 같다. 혹은, 동아가 무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서 무열이 오해하게 된다거나... 등등. 동아의 삽질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않는, 정확히는 긍정의 냄새를 풍기는 은재이기에 왠지 이런 일을 한번은 당할 듯 싶다.

아, 고기자의 이상형 시윤이. 그냥, 동아가 고기자 이상형 물을 때 '큐피드 팩토리' 떠오르며 시윤이가 떠올랐다. 고기자 과거에 유소준이란 이름으로 작곡가로 활동했었는데 당시 히트곡에 영감을 준 뮤즈이자 첫사랑이다. ...이거 뻘소리니 진지하게 듣지말기ㅡ.ㅡ;;;

 

그리고,

1) 서윤이 역의 홍종현씨 특별출연인 줄 알았는데 공홈 캐릭터 소개에까지 등장한 걸 보니 지나가는 캐릭터는 아니었나보다. 아무튼, 계속 나와서 나는 그저 좋을 따름.

2) 범인은 무열을 잘 알기에 종희에 대해서도 알고있었고 무열을 자극한 꽃뱀 그리고 서윤이를 잘 아는 인물이기도 했다. 너무 티나지만 정말 가정부 이모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스카프 은재에게 자랑하고 싶어하는 걸 보면서... 정말 허걱-거려지기도 했고; 그런데, 마지막에 나온 손가락을 보면 젊을 것 같기도하고. 아, 모르겠다... 하지만, 범인은 자신이 의도한대로 되지않아 현재 굉장히 화가난 상태라는 것은 확실한 듯!

그리고 범인은 무열에 대한 소유욕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련의 사건과 현재 계획하는 걸 보며 '동기'를 생각해보니, 범인은 무열이 사랑하는 그래서 존재하게 만드는 모든 것 싶어하는 듯 싶었달까? 그렇게 아무것도 없이 외톨이가 되게 만들어 버리려는 것이 아닐까, 싶은. 이렇게 생각하니 동수형은 예외. ...아, 동수형 예외시키고 싶어서 이렇게 생각한 건... 아니다! (...)

3) 은재를 있는모습 그대로 좋아해주는 사람은 일단 한명 생겼다. '레드 드리머즈'의 현우. 은재는 어느순간 '레드 드리머즈'의 남자들과 얽혀서 파란 피에 붉은 피가 섞여 들어오며 '보라색 피'가 되어가는 건 아닐까.. 빨강이 더 많이 섞여서 자주색이 될지도..;; 아무튼, 암만 기다려도 무열은 오작교 노릇 해주지 않을테니 현우가 적극적 데쉬를 했음 싶기도 하다. 그냥, 은재에게 기적은 일어난다는 것,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걸, 너에게도 여성미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달까?

4) 청률이 갑자기 2%나 하락해서 나 잠시 멍해졌다. 신경은 안쓴다지만 너무 훅 내려갔달까? 정말, 나만 재밌나보다. 이왕 이렇게된거 연장이나 했음 싶다. 16회로 마무리짓고 4회정도 동아랑 김실장 러브라인에 얼결에 낀 고기자와 서윤이까지 얽힌 번외편, 안될까?  어짜피 '적도의 남자' 전에 4부작 단막극 들어가고, '해를 품은 달' 연장하면 또 4부작 단막극 넣을 듯 싶은데... 중간에 단막극 들어가는 것 시청률은 거기서 거기일테고, 그러니까 그냥 4부작 정도는 난로 번외편으로 가지? ..라고 해봤자 현실성 제로! 안다. 그냥 말이라도 해보는 중일 뿐이다. (ㅋ)

5) 벌써 10회라니... 오늘 방영 후엔 6회, 3주 후면 못본다는 것이 난 그저 슬플 따름이다.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