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 동아와 태한이야기
'난폭한 로맨스'에서 '로맨스'를 맡고있는 동태커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부랴부랴 정리 중이다. 이런 건 또 처음(일껄?)이라 이러면 괜찮을까, 허둥지둥 거리면서 말이지. 사실,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두개로 나눠볼까,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건 왠지 나답지가 않아서 한번에 몰아 적기로 했다. 뭐, 스크롤의 압박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등등. 그렇게, 동태커플의 첫 만남부터 냉각기인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캡쳐와 대사로 간략하지 않게 정리했습니다. (...)
2회 : 첫만남, 첫 교외나들이 및 김실장 로봇설의 시작 ~ "혹시 로봇인가 해서.."
"여기가 유은재씨 집입니까?"
"아저씨, 남자가 은재를.. 그 것도 멀쩡한 남자가..."
은재가 하루라도 빨리 무열과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작전을 실행하다가 창고에 갇힌 날, 태한이 그들의 집을 방문하며 동아와 태한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남자가, 그 것도 멀쩡한 남자가 은재를 찾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던 동아는 그의 정체(...)을 알게된 후에도 끊임없는 호감을 표시하며 은재부에게 크나큰 상처를 안겼더랬다.
"혹시 코하셨어요? 옆라인이 예술인데요?"
"약도만 갖고도 충분한데, 아무튼 고맙습니다."
"젊고 잘생긴 남자에게 세상은 후한 법이죠. 저도 후하구요."
은재가 어디에 있을지 짐작한 동아는 약도를 그려준 것 뿐만 아니라 함께 동행하며 친절을 베풀었고, 태한은 그런 동아의 친절이 어딘가 부담스럽고 불편한 듯 싶었다. 그리고, 약도를 꺼꾸로 들고 길안내를 하던 동아는 끊임없이 태한의 외모에 대한 호감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잠깐실례. 혹시 로봇인가 해서.."
창문에 널린 은재를 보고 깔깔 웃어대던 동아는, 그 상황에서 웃지않는 유일한 인물인 태한에게 달려가 그가 진짜 사람인지, 혹시 로봇은 아닐까에 대한 의문을 풀기위해 확인까지 했더랬다. 그렇게, 운명적인(!) 첫 만남 및 교외나들이는 마무리 되었고, 이 날부터 동아에게 '김태한 실장 = 로봇'이란 공식이 성립된 듯 싶었다.
4회 : 첫 카페데이트(?) 및 집 바래다주기 ~ "혹시 꼬신거면 거절한 거 아니에요"
"죄송해요. 제가 얼마나 늦었죠?
"19분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어제 책을 읽다가 늦게자는 바람에.. 사실은 아까 전화줬을 때, 그때 깼어요.
세수도 못하고 뛰쳐나오는 바람에.."
은재를 통해 무열이 스토커에게 받은 괴이한 사진과 편지의 내용을 분석한 동아의 이야기를 듣게된 태한은, 은재가 무열을 따라 일본여행을 떠난사이 동아와 첫 카페데이트동아에게 나머지 편지들의 분석을 의뢰하게 된다. 그리고, 이 날의 반전녀 컨셉의 동아. 동아의 첫 등장에 감탄하던 사람들은 동아의 실체에 비웃기 시작했으나, 태한은 당황한 기색없이 동아와 일에 관한 이야기만 했더랬다. 그렇게, 두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일만 했더랬다. 음, 태한도 반전녀 동아의 모습에 처음엔 살짝 당황했으나 동아가 말하는 사정을 들으며 납득한 게 아닐까, 싶었다.
"혹시, 핸드폰 번호 알 수 있을까요?"
"에? 저 꼬시는 거에요?"
"앞으로 오는 편지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그냥 집전화로 하세요. 늘 집에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혹시 꼬신거면 거절한 거 아니에요. 핸드폰 안갖고 있어서 그래요."
"꼬신 거 아닙니다."
"아, 그럼 다행이구요."
태한은 앞으로도 동아의 도움을 받기위해 핸드폰 번호를 묻게되고, 동아는 혹시 태한이 자신을 꼬시는 건 아닐까, 싶어서 솔직한 대답과 질문을 하게된다. 태한 또한 동아의 거침없이 솔직한 그 질문에 별다른 당혹감없이 덤덤한 듯 솔직하게 대답하게 되고 말이다.
5회 : 태한, 동아네 집 첫방문 및 첫 영화(야동포함) 관람 ~ "원하는 거? 자기?"
"동아씨한테 뭔가 답례를 해야할텐데요, 원하는 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원하는 거? 자기? 으흥흫흥흫흫"
무열의 스토커 문제로 이번엔 동아네 집에서 만나게 된 태한. 왜 태한이 위험을 무릅쓰고(...) 동아네 집으로 출동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어쩐지 지난 번 밖에서 만났을 때의 일을 떠올리며 굳이 직접 방문하겠노라 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태한은 처음으로 동아네 집을 방문하게 되었고 결국 이런저런 사정으로 야동도 함께 관람하는 그런 사이로 발전(...)했더랬다.
"영화가 재밌네요."
"!!!"
무열의 소중한 물건을 가지고 간 꽃뱀을 찾기위해 꽃뱀의 과거를 추적하는 무열일행은,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관람하는데 정말 눈물나도록 지루한 영화였다. 그 즈음에 무열을 찾은 태한도 함께 영화를 관람하게 되고, 짧은 치마를 입은 동아의 다리를 자신의 옷으로 덮어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신다. 다만, 동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어쩌면 이 또한 동아의 의도.. 라기엔;) 그리고, 툭 내던진 태한의 한마디! 누군가에겐 재미있는 영화이기에 만들어졌겠으나, 지루해 죽을 것 같은 남은 세명과 대조적인 반응이라 그냥 웃겼던 장면이기도 했다.
7회 : 로봇을 움직인 동아 ~ "김실장을 움직이는 방법이 있긴 있지."
"김실장을 움직이는 거? 간단해. 로봇은 빳데리로 움직여.
그리고 또 한가지, 김실장을 움직이는 방법이 있긴 있지."
"경제용어로 설명해볼게요. 구단이 박무열을 도와 이의신청을 했을 때를 투자라고하고 이의신청을 신청했을 때의 이득을 기대수익, 실패했을 때를 리스크라고 한단 말이죠. 기대수익과 리스크를 양쪽에 놓고 비교해보세요. 제가 봤을 때 이 상황은 보기드문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같은데요?"
"...(끄덕끄덕)"
꽃뱀사건이 마무리되자 마자 서윤이사건이 터졌고, 그 사건으로 제명당한 무열을 구하기위해 움직이는 은재일행. 무열을 구하기 위해 태한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동아가 나섰다. 아무도 설득하지 못하는 태한에게 '왜 박무열을 도와야 하는가'를 바로 납득시키는 동아라니... 동아를 바라보는 태한의 표정은 어쩐지 '날 설득한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스러웠다. 독특하고 이상해서 예측불가능한 여자 김동아에게 태한이 호감을 느낀게 이 즈음이 아닐까, 싶었다.
8회 : 태한의 동아 속눈썹 붙혀주기 ~ 태한의 긴장;
"(중략) 지금 김동아씨 행동은 너무 지나칩니다."
"에, 그래요? 색이 너무 진한가? 그래도 바에서 일하는 건데."
"그게아니라, 동아씨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김동아씨는 이 일과 아무 관련이 없지 않습니까?"
"나와 아무상관이 없으니까 재밌죠."
"재미요?"
"원래 백수가 그래요. 이일저일 참견하고. 백수가 과로사 한다잖아요."
'박무열 제명사건' 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한 그들은, 이제 범인과 이어진 유일한 인물인 서윤이를 감시하기로 한다. 그리고, 동아가 서윤이가 일하는 바에서 잠복근무를 하게되는데 이 날 태한의 질문에 대한 '나와 아무상관이 없으니까 재밌죠' 라는 동아의 대답은, 훗날 12회에서 은재가 '동아가 왜 현실보다 책을 좋아하는 줄 아느냐' 라며 태한에게 동아의 이야기를 해주는 내용과 닿아있었던 것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를 공같이 예측불허의 김동아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달까?
"이 것 좀 붙혀주세요. 속눈썹 떼가지구요, 본드 살짝 뭍혀서 여기다 붙혀주시면 되요. 빨리요, 본드 굳어요."
"...;;;;;;;"
화장을 끝내고 마무리로 속눈썹을 붙혀야하는 동아는 태한에게 부탁했고, 동아의 부탁에 난감해하던 태한은 결국 동아의 속눈썹을 붙혀주게 된다. 천하의 김태한이 얼마나 긴장했던지 동아가 내린 후, 땀을 비오듯 내리며 패닉상태에 빠진 김태한은, 그는 로봇이 아닌 감정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해주는 듯 싶었다. 또한, 최초로 김동아에게, 어쩌면 여자에게 심장이 두근거렸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었다.
9회 : 동아의 의도치않은 질투 유발작전 ~ "고기자님은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고맙습니다."
"제 사진으로 만들었거든요. 비키니! 책상 앞에 꽂아놓고 봐도 되요."
"...(피식)"
극 중에서도 크리스마스는 다가왔고, 동아는 태한에게 크리스마스 카드 겸 연하장을 줬다. 이런 연하장을 받는다는 게 어쩐지 신선한 듯 했던 태한은, ''비키니'라는 말에 더 솔깃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조심스레 열어본 연하장 속 동아의 비키니 사진을 보며 허탈한 듯, 그래도 귀여운 듯, 피식- 웃었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아, 난 이 때 김실장이 웃었다고 생각했다. 아주 희미하게나마. 이 즈음에, 이런 예측불가능함이 좋다, 라는 생각을 한 건 아닐까... 등등. 하지만, 이 연하장을 태한만 받은 게 아니라는 게 함정!!!
"그 남자에요. 돌아보지 말아요. 내 뒤를 쫓아왔나봐요.
키스하는 척 해요. 영화도 안봤어요? 빨리! 들켰잖아요.."
"나한테 왜 말 안해줬어요?"
"갑자기 결정하는 바람에 연락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치! 마음만 있었어봐. 어떻게든 연락하지. 텔레파시도 있고."
잠복근무 중인 바에서 서윤이에게 접근한 이상한 남자를 발견한 동아는 흥분했고, 그 남자가 태한과 함께있는 카페에 들어선 걸 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곧 그 남자가 고재효 기자이며 자신들과 함께 이 일을 하게된다는 걸 알게되며 쿨한여자 동아는 처음으로 삐쳐서 내내 툴툴거렸다. 그런 동아가 괜히 신경쓰이는 태한...;
"고기자? 그.. 그 고기자?? 유은재의 그 고기자???"
"더 할얘기 없으면..."
"저요! 질문있어요. 고기자님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 그러니까 어떤 여자스타일 좋아하냐구요.
(왜요?) 이제 한팀이라면서요. 서로에 대해 알아야죠. 섹시한 여자? 귀여운 여자? 내숭떠는 여자?"
"참는여자라.. 그건 좀 곤란한데.."
"전 솔직한 여자가 좋습니다. 화나면 화난다고.."
"예, 예, 그러시구요. 고기자님, 터프한 여자는 어때요?"
"...(째릿)"
하지만, 곧 '고재효 기자'가 '은재의(?) 고기자'라는 걸 알게된 동아는 엄청난 호감을 보이며 질문공세를 하게되고, 그런 동아의 모습에 태한은 이상한 기분에 휩쌓인 듯 싶었다. 결국, 자신의 이상형도 조심스레 말해보지만 쿨하게 무시당하게 되며, 태한 또한 살짝 삐친 듯 싶더라;
10회 : 태한의 고백 ~ "동아씨 꼬시러 온겁니다."
"동아씨, 왜 핸드폰 안갖고 다닙니까?"
"내가 늦으면 김실장님이 걱정하라구요."
"뭐 좀 알아냈습니까?"
"아니요."
"그럼 철수하죠. 범인이 가게에 오진 않나봅니다."
"저한테 기가막힌 생각이 떠올랐어요. 왜 아직까지 그런 생각이 안났나 몰라. 미인계를 쓰는 거에요.
오늘 서윤이가 나한테 그러더라구요. 쉬는 날 뭐하냐고. 나한테 관심이 생긴거죠."
"왜... 갑자기.."
"내 불행에 마음이 열렸나봐요."
"불행이라면?"
"부모님 얘기가 나왔거든요."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요?"
"그냥 어쩌다가.. 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구요.
쉬는 날 만나 데이트를 해서 내 매력을 모두 발산해서 서윤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집이든 학교든 맘놓고 드나들 수 있는거죠. 어때요, 미인계?"
"절대 안됩니다. 김동아씨는 미인이 아니잖습니까?!"
"...!!!
약속시간에 늦는 동아가 걱정되는 찰나, 근처에서 맹해 보이는 여자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리에 태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 반응하지만, 곧 들어오는 멀쩡한 동아의 모습에 안도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동아에게 '왜 핸드폰이 없냐'는 질문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 즈음에서 태한에게 동아의 이미지는 '맹해보이는 여자'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무튼, 그 날 서윤이와의 대화 및 미인계를 쓰자고 말하는 동아와 이제 동아가 이성으로 다가오며 다른 남자와 함께있는 것이 왠지 싫어진 태한은 그런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지 못한 채 (본인은 솔직한 여자가 이상형이래놓고;) 엉뚱한 소리를 내뱉으며 동아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아마, 동아는 스스로를 미인이라 여기는 듯 했으니 그 상처가 더 컸을 듯. (미인은 미인이지ㅋ)
"화났습니까?"
"에? 아니요, 왜요?"
"저.. 차, 한잔 주시겠습니까?"
"에? 우리 집에 차 없는데."
"커피도 좋습니다."
"저 커피 안마셔요. 밤에 잠을 못자서."
"유자차는 있는데, 유자차 괜찮으세요?"
"아무거나 좋습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아무런 말도 없는 동아가 자꾸 신경쓰여 화났냐는 질문까지 해보는 태한은, 결국 동아의 집에 들어갈 기회를 얻기위해 지금까지 내내 마셨던 차를 달라고 떼쓰고, 눈치없는 동아는 '차 없는데요'라며 거절하기에 이르른다. 그러다가 문득 '유자차'가 있음을 깨닫게되고, 태한은 동아의 집에 갈 수 있게되었다.
"왜 그러십니까?"
"괜찮으세요?"
"예. 맛있습니다."
"다행이다. 유통기한 3개월이나 지났더라구요."
"왜요? 속 안좋으세요?"
"아닙니다."
"근데, 왜 안드세요?"
"저는 차마시러 들어온 게 아닙니다.
"그럼 뭐요?"
"동아씨, 꼬시러 온겁니다."
"프흐흐"
"저랑 사귀지 않겠습니까? 대답은요?"
"고맙습니다."
"별 말씀을요."
유통기한 3개월 지난 유자차가 맛있기만 한 태한은, 결국 동아에게 방문목적을 말하게 된다. 두번째 만남에서 '혹시 꼬시는 거냐'는 동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달까? 그렇게 솔직하게 당신을 꼬시러 왔다 말하며 사귀자고 한 태한과, 고맙다는 동아는... 그렇게 연인관계가 되었다. 참, 태한스럽고 동아스러운 시작이었다.
"(한숨)"
"왜요? 무슨 일 있어요?"
"17번 말입니다. 핸드폰에서 전자파가 나옵니다. 밤새 통화하면 건강에 안좋을 겁니다."
"그럼 그건 빼죠."
"21번 애칭부르기, 이 것도."
"그건 절대 못빼요. 서로만 알아듯는 애칭은 연인들의 친밀감을 상승시킨다고 주디가 그랬어요."
"주디가 누굽니까?"
"21세기 연애의 모든 것의 저자."
"..."
"절대 못빼요!"
"(끄덕)"
사귀기 시작하며 연인으로서의 수칙을 정한 태한과 동아. 태한은 동아가 정한 수많은 수칙들 중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을 콕콕 찝어내며 설득하고, 결국 하나는 설득했으나 다른 하나는 동아의 논리적 의지(...)에 반박할 수 없어 수긍하고 말았다. 동아가 빼기로 한 '밤새 통화하기'를 결국 하게 될 동아와 태한의 모습, 태한이 빼고싶었으나 뺄 수 없었던 애칭부르기를 하는 두 사람이 기대되는 중이다. 태한이 동아에게 어떤 애칭을 부르게 될지에 대한...(ㅋ)
11회 : 김태한, 드디어 화내다!!! ~ "동아씨한텐 모든 게 다 장난입니까?!"
"화났어요? 죄송해요, 끝까지 말 안하려고 했는데..."
"내가 그 것때문에 화난 것 같습니까? 동아씬 지금 이 상황이 재밌습니까?
그 자식한테 무슨 짓을 당했을지 모르는데 동아씬 아무렇지도 않습니까?
난 생각만해도 화가나서 어쩔 줄 모르겠는데 동아씬 신납니까? 모험이라도 한 것 같습니까?
동아씨한텐 모든게 다 장난입니까? 도대체 현실감이라는 게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저기, 정말 화났어요?"
"예, 화났습니다. 제가 화난 것도 재밌습니까?"
"(웃음)"
"내려요."
"저기..."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풋풋한 연인들은, 자신들을 연결시켜준 서윤이를 통해 갈등을 맞이하게 된다. 쉬는 날 서윤이를 미행하던 동아는 서윤이에게 위협을 당하게되고, 그 소식을 들은 태한은 침착함을 잃고 차키까지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며 얼마나 긴장하고 걱정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도착해서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은 동아의 모습에 어느정도 안심을 했을 태한은, 그 일에 대해 신나게 떠드는 동아의 모습에 욱했고 그렇게 최초로 화를내고 말았다. 태한이 화내는 모습을 보고싶었던 동아는, 자신에 대한 걱정으로 화내는 태한의 모습이 왠지 좋아 웃음이 났으나 태한에겐 그 것마저도 동아의 장난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게, 쌩하게 가버린 태한을 바라보는 동아는, 지금껏 외면하고 멀리하려던 감정의 늪에 빠져들고 있었다.
"은재야, 굉장한 걸 알아냈어. 로봇도 화를 내더라?"
"김실장이랑 싸웠어?"
"싸운게 아니라 화를 냈다니까?"
"새해벽두부터 소원성취했네. 너 김실장 화내는 거 보고싶다며."
"응, 소원성취야."
"은재야, 내가 많이 이상해?"
"무슨 일인데.."
그 날의 다툼으로 감정의 늪에 빠져들게 된 동아와 답지않은 실수를 하는 태한. 겉으로는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던 두 사람에게 상대의 존재가 꽤나 크다는 걸 알려주는 듯 했다. 어찌되었든, 동아를 통해 태한은 로봇에서 인간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다음 날, 동아가 걱정되 전화를 건 태한과 윤이한테 맞고 계단에서 뒹군데다가 감정의 늪에 빠지기까지 해서 몸살이 나버린 동아는 전화를 받지 못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엇갈려 버렸다. 태한이 한번 쯤 더 전화를 걸어줬음 싶었으나, 그에게도 한 번의 전화가 자신의 한계였나보다. 찾아가 볼 생각은 전혀 안했고.
12회 : 지금은 냉전중 ~ "전 김동아씨의 예측불가능함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김실장한테는 연락왔냐?"
"없어."
"니가 해봐."
"싫어."
"왜? 밀땅하냐?"
"내가 왜 공이를 하루 한번만 쓰다듬는 줄 알어? 버릇될까봐 그래."
"공이 버릇?"
"아니, 내 버릇. 너무 많이 정을 쏟으면 나중에 쓰다듬어 줄 수 없을 때 힘들어져.
그러니까,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관계를 맺는거야. 자, 오늘은 끝."
"사실 이번엔 좀 아슬아슬 했어. 아, 위험했다."
한참 아프고 난 다음 날, 김실장에게 연락해보라는 은재의 말에 동아는, 공이를 예로 들며,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관계를 맺기위해서. 나중에 그럴 수 없을 때 힘들어질 자신이 두려워서 싫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엔 좀 아슬아슬했다며, 위험했다며, 손 탁탁털고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동아에게 태한의 존재는 그만큼 크다고 말하는 듯 싶어, 동아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은재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던 것도 같다. 햇살을 받은 동아의 환한 미소는 그만큼 아프고 슬퍼보였으니까.
"전 김동아씨의 예측불가능함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게 좋은 거 아니었어요? 동아가 남들이랑 달라서."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남들과 다른 것 같습니다.
죽을 뻔한 순간까지도 신나서 떠드는 사람을 저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신나서 그런 거 아니에요. 무서워서 그런 거에요. 너무 무서워서 생각을 안하려고.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벗어나지 못하니까 옆에 있는 사람에게 쏟아내는 거라구요.
동아 엄마아빠 한꺼번에 돌아가셨을 때, 탈진할 때까지 떠들었어요. 안그러면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동아가 왜 현실보다 책을 좋아하는데요. 책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도 상관없으니까.."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그런 트라우마라면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태한을 찾아간 은재는, 동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만 결과는 차갑고 냉담한 반응 뿐. 태한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나 그 말을 들으며 살짝 움찔하는 듯도 싶었다. 아마, 은재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그동안 자신이 본 동아의 모습, 동아와의 대화 - 특히, 8회 속눈썹 붙혀주던 날 - 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동아는 다시 현실과 자신을 차단하고 내도록 책 속에 파뭍혀 있을 뿐이었다.
어쨌든, 이 씬을 보며 동아는 참 좋은 친구를 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가 기운을 차린 후에 은재의 고기자라는 자신의 착각을 무열에게 발설해주길 바랄 뿐이다. (...) 동아의 연애를 돕기위해 발벗고 나선 은재처럼 동아 또한 움직일 때가 왔으니 말이다. (;;;)
"결투다. 이 나쁜 자식아. 그게 전부냐? 그 여자에 대해 할 말이 그게 다야?
갑자기 관뒀다고? 니가 그 여잘 얼마나 무섭게 만든지 알아? 너 땜에 그 슬픈 여자가...!!!
동아의 정체도 탄로났으니 이제 직접 서윤이를 설득하기 위해 고기자와 함께 바에 들른 태한은, 동아에 대해 함부러 말하는 서윤이를 참을 수 없어 고무장갑으로 그의 머리를 때리며 결투신청을 하기에 이르른다. 감정절제능력이 탁월한 태한은 더이상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도 조절하지도 못한 채, 앞뒤 안가리는 흥분이라는 걸 하게 되었달까?
그렇게, 윤이는 종희에게 꽃으로 맞은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태한에게 고무장갑으로 맞으며, 보통 사람들이 살며 한번 맞기도 힘든 물건들로 맞는 중이었다. 그리고, 고기자는 '레드 드리머즈' 내에서의 특종거리 - 김실장, 화나서 눈 뒤집히다 - 를 눈 앞에서 목격하게 되었다. 아마, 태한을 아는 사람들은 이 사건을 절대 못믿지 않을런지;
그리고
12회에선 냉전 중인지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동아와 태한이 13회에선 그 갈등을 수습하게 되지않을까, 싶다. 동아로 인해 로봇에서 사람이 된 태한이, 어떻게 동아의 상처를 감싸 안아줄지도 기대. 더불어, 서윤이와의 결투도 기대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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