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난폭한 로맨스 3회 : 모범적인 빈볼) 누구나 사정은 있다

도희(dh) 2012. 1. 12. 16:34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3회 ~ 모범적인 빈볼

* 빈볼(bean ball) 이란?
투수가 타자를 위협하기 위하여 타자의 머리를 향하여 던지는 볼

 


 

좋은 사람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끝까지.
근데, 무슨 문제가 생기면 꼭 좋은 사람만 상처를 받더라구요.
- 은재 -

 

'레드 드리머즈' 송년회에서 우연히 만난 동수의 아내 수영이 노래방과 산장에서 무열이 몰래 만났던 묘령의 여인이라는 것을 알아본 은재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이 그저 망상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할 수록 확신이 되어 은재에게 다가왔다.

무열과 수영의 관계를 의심하며 그 옆의 동수를 바라보는 은재의 시선은, 꽤나 안타까움이 가득 담겨있었다. 은재는 동수와 동수의 어린 아들을 통해 오래 전, 바람나서(추측) 가출한 엄마에게 버림받은 은재 자신의 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내의 배신, 엄마의 부재가 그들에게 끼칠 영향이 어떤 것인지 직접 보고 겪었기에 은재는 이 상황을 그저 외면할 수 없었고 그들의 행복한 가정이 깨어지지 않길 더더욱 바라기에 자꾸만 신경을 쓰게되는 중인 듯 싶었다.

무열과 수영과 동수의 관계에 신경쓰랴, 무열의 스토커에게 신경쓰랴, 간만에 안쓰던 머리를 굴리던 은재는 동수의 의미심장한 발언 및 라커정리를 하며 나온 동수가 가지고 있던 메탄올 그리고 스토커의 편지에 인용된 문구의 일본시인의 실화를 듣고 위험을 감지하게 되며 그들을 지키기위해 이순신 장군의 마음(...)으로 그들의 일본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재였다.

아, 이번 건은 은재의 오해라고 생각 중이다. 오로지 은재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상황에서 그럴싸하지만 오해라는 생각은 자꾸 드는 중이다. 예고를 보니 일본여행 중에 은재가 자신의 의심을 무열에게 직접 말로서 표현하며 오해가 풀릴 듯 싶기도 하다. 그리고, 동수부자를 보며 자신의 아버지와 동생을 떠올리던 은재를 보며, 은재가족이 그토록 야구를 좋아하고 '블루 시걸즈'에 열광하는 것은, 엄마 그리고 아내의 부재로 인한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어쩐지, 은재네 가족이 '블루 시걸즈'에 열광하게된 계기가 있을 듯 싶었달까? (...은재 말마따나 내가 요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다;)

아주 오랫동안 짝사랑을 한 기분이에요.
상대는 날 쳐다도 안보는데 나 혼자 죽어라 쫓아다니는 기분.
애쓰다보면 언젠가는 좋아해주겠지 싶었는데.
짝사랑은 오래하면 종교가 된대요.
- 동수 -

 

한때는 정말 잘나가던 선수였던 동수는 언제부턴가 계속 하락세였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은퇴제의까지 받게된 상황에서 동수는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고민상담도 잘 해주는, 참 좋은 사람인 동수는 정작 자신의 고민을 상대에게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지는 못하는 타입이 아닐까, 싶었다. 가장 친한, 그리고 아마 아끼는 동생인 무열에게 조차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으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동수가 무열에게 열등감 비스므리한 감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그래서 고민을 함께하지 못했을테고.

어쩌다보니 무열은 동수가 은퇴를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 것을 넌지시 물어보는 무열에게 동수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대답을 했다. 그러나, 그렇게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도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 했다. 오랜 짝사랑 상대인, 그래서 이젠 종교가 되어버린 야구를 너무나 이르게 놓아버려야 하는 동수는 현재 언제나처럼 웃고있지만 참 힘들겠구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동수의 사정을 알 리 없는 은재는 동수가 그들의 관계를 알아버린 것은 물론이요, 무서운 계획까지 세우고 있노라 오해하는 상황이었다. (...) 물론, 메탄올과 엔딩장면은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만;

그이가 무슨 말 안해?
- 수영 -

 

이 두사람의 밀회와 밀담에 대해 추측해보자면, 근래들어 근심걱정이 많은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되었고 그 걱정을 무열에게 털어놓으며 시작된 것은 아닐까, 싶다.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와 나누지 않는 듯한 동수는 아내에게 조차 그 고민을 나누지 않는 듯 했으니 말이다. 물론, 동수로서는 걱정시키기 싫어서,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전에, 수영은 자신의 임신사실을 왜 남편 동수에게 숨기는가, 라는 가장 큰 의문을 풀어야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은재는 현재 무열과 수영의 관계를 불륜으로 의심하는 상황이었다. 뭐, 은재가 과거의 경험(어머니의 가출 및 그 후의 상처)에 의해 그들의 관계를 그런 식으로 몰아간다는 생각도 들지만, 은재의 시선을 따라가며 바라보게 되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로 '혹시 두사람?'라는 의심이 드는 중이기도 했다. 사실, 노래방이나 산장에서의 밀회라는 것 자체가 의심사기에 딱 좋기도 하고 말이지.

누군가의 눈에는 불륜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습들을 연출하고 있는 수영과 무열의 사정이란 뭘까? 무열은 이번 일본여행이 꽤나 중요하다고 하는 듯 한데, 두 사람의 밀회가 이번 일본여행과 관계가 있는걸까, 라는 생각도 하는 중. 네 사람에겐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이래저래 중요한 일본여행이 될 듯 싶다.

그리고,

1) 지난 1~2회보다 분위기가 다운된 '난폭한 로맨스' 3회였다. 뭔가, 이 장면에서는 터져야 할 것 같은데 잔잔하네, 라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나쁘진 않았다. 그냥, '중'이 없으시구나, 싶을 뿐! 아무튼, 그 업된 분위기에 적응하려고 했는데 적응하기도 전에 다운을 시켜주시네, 라고 생각했음.

2) 그 와중에 대사에 빵빵 터졌더랬다. 뭔가, 그냥 흘리다가 풋, 거려진달까? 대사가 참 재밌고 좋음!

3) 여권만료된 은재가 일등석으로 갈 수 있었던 이유,는 편집되어버린 듯 싶다. 잘은 모르겠는데, 임시여권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고 1등석은 30분 늦게 탑승할 수 있어서 된다, 뭐 이런 것이라고 하는 듯. 어찌되었든, 그렇게 은재는 1등석타고 일본에 갔다. (나도 1등석 타보고 싶다;;)

4) 삐삐머리 일본아줌마를 사이에 둔 대화는 진짜 웃겼음. 그 아줌마, 이상한 손님들 덕에 고생이 많으셨을 듯 싶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너무 웃겨서ㅋㅋㅋ

5) 분위기가 차분해지니, 무열과 은재에게 로맨스가 올 수도 있...을지도???, 이 되어간다. 사실, 1~2회에서는 '얘들한테 어떻게 로맨스가 오냐ㅡ.ㅡㅋㅋㅋ' 요런 모드였으니까. 아무튼, 일단 무열에게 은재는 걸리적거려도 신경은 쓰이는 상대, 가 되어가는 듯 했다. 자신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 은재를 보며 의아해하며 조금이나마 걱정하는 듯한 모습이 말이지. 고립과 드레스에는 안먹히지만 의외성은 먹히는 건가? 등등.

6) 그래도, 엔딩 OST는 정말 극과 안어울린다는 생각. 노래 자체는 좋은데... 등등.

7) 아, 야구용어 읽어주던 성우언니(?) 안나오는 건 아쉬움. 나 그거 좋았는데!

8) 사랑은 뇌가 주는 환상, 이라는 동아의 말에 뇌는 사람의 마음이라던 김상철 교수(브레인)가 떠올랐다. 그보다, 동아의 책장은 정말 너무 이쁘고 부러웠음. 그리고, 수많은 책을 통해 각종 지식을 가진 동아를 보니, 만화책으로 온갖 지식을 가지고 있던 만화방 주인 용수가 떠올랐다. 흠, 얼뚱소나 한번 더 볼까?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