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브레인 18회) 적대적 멘토-멘티관계, 너는 나의 과거다.

도희(dh) 2012. 1. 11. 19:52

드라마 : 브레인 18회

1. 김상철 교수가 어느 날 갑자기 하이드화 된 것은 뇌수막염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병을 알면서도 끝내 감추던 김상철 교수는 결국, 가장 들키고 싶지않았던 이강훈에게 가장 먼저 들키게 되고, 그의 설득에 고집을 꺽고 수술을 결심하게 된다. 뭐, 수술조건이 걸려있고 이 부분은 꽤나 위험해 보이지만, 결국 강훈이가 그의 조건을 들어줄 것이다. 어찌 아냐고 한다면 19회 미리보기에 나와있다. 참, 긴장감 조성을 위해서인지 예고조차 보여주지 않으면서 공홈에 미리보기는 참 부지런하게 올려주신다. (...)

2. 병원장과 부원장은 김상철 교수의 변화를 보며 '저 사람도 늙었나보다' 라는 반응보다는 '정밀검사를 해봐야겠다' 라는 반응을 보이셨다. 아마, 그들 스스로가 의사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누구보다 김상철 교수를 잘 아는 사람들이기에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특히, 병원장은 김상철 교수의 좋은 친구였던 것은 확실했던 듯 싶다.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김상철 교수를 보며 괴씸해하는 것보다 걱정을 먼저 했고, 빈 강의실에서 홀로 강연하는 김상철 교수의 강연에 눈물로 박수쳐주고 그를 위로해주는 모습이, 따뜻해 보였으니까. (강의씬 좋았음. 교차되는 것도, 지켜보는 것도)

3. 김상철 교수의 과거 및 그가 유독 이강훈에게만 엄격한 듯, 그러면서도 이강훈을 챙겨주고 두둔해줬던 이유가 나왔던 회차이기도 했다. 그리고, 훈훈모드의 멘토-멘티가 아닌 적대적 멘토-멘티관계로 엮인 이들이 참 흥미로웠다. 그리고, 새삼스레 훈훈모드의 사제지간이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오만하고 욕망에 가득찬 자신의 과거와 닮은 이강훈을 오점없이 완벽한 자신의 과거로 만들려는 김상철과 그런 김상철의 마음을 이용해 이강훈 자신의 미래를 걸고서 수술을 권하는 이강훈이었다. 그리고, 김상철에게 수술을 권하는 이강훈은 진정, 악마같았다. (...) // 아, 어쩐지 메모리는 이강훈의 훼이크고 둘 다 실수 안했을 듯 싶다.

4. 환자를 실적이 아닌 사람으로 바라보는 이강훈의 변화를 보여준 그 수술씬은 여러모로 좋았다. 실적을 올리기 위함이 아닌 환자를 살리기위한 의사로서의 의지가 가져온 도전과 그 결과. 그리고 그러한 강훈을 보며 조금씩 자신을 극복해나가는 서준석의 모습이 좋았달까? 처음엔 그 수술을 보면서 불안증세를 보이던 준석이 강훈의 수술을 보며, 거기에 집중하며 불안증세를 떨치는 것은 물론,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자 기쁜 미소를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술 후에 먼저 강훈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그리고, 강훈이 그런 준석의 손을 아는 척 해주는 것도. 두 사람이, 아주 조금이나마 가까워진 걸까, 싶었달까?

5. 그래서, 김상철 교수의 수술방에 함께 들어간 이강훈과 서준석은 인상적이었다. 이강훈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가득찼던 서준석이 자신을 내려놓고 이강훈의 어시스트로서 수술방에 참여하겠다는 것과 그런 준석의 행동이 당황스럽지만 받아들이는 이강훈의 모습 모두. 뭐랄까, 김상철 교수의 수술은, 그동안 적대감정을 가졌던 이들의 화해의 장인가, 스럽기도 했다.

6. 말은 밉상스럽게 주고받았지만, 누구보다 상대를 잘 아는 두 사람. 그래서, 마취 전 수술이 잘못되어도 강훈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김상철 교수때문에 마음이 짠했다. 그리고, 김상철 교수에게 수술을 강요하고 나온 후의 강훈의 표정도 인상깊었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강훈은 김상철 교수를 존경했을테니까 말이지.

7. 이강훈의 눈에 들기위해 노력하던 동승만은 과잉충성으로 조금씩 기회를 주려던 이강훈의 눈 밖에 나버렸고 고재학 과장에게 붙었다. 미묘했다. 동승만은 그렇게 제 2의 이강훈이 되려고 하는 걸까, 싶었으니까. 그러나, 이강훈은 제 2의 김상철은 되지 않을 듯 했다. 이강훈은 그냥 이강훈일테니까. 아, 더이상 자신에게 아부하지 않는 이강훈에게 서운해하는 고재학을 보며 17회에서 이강훈을 다그치는 고재학에게 그러다 내 잘못이 아니면 뻘쭘해서 어쩌려고 그려냐, 고 하던 이강훈이 떠올랐다. 그때, 단어선택 참... 이라는 생각을 했더랬지; 그리고, 고재학 과장은 지금 뻘쭘해진 상황인거고;;;

8. 윤지혜와 이강훈의 러브라인 따위,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나같지는 않을테고, 19회 미리보기를 보니 러브라인의 조짐이 다시금 보일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유진이랑 잘되었음 했는데 실현불가능. 그리고, 왠지 강훈과 지혜 사이를 유진이 어느정도 도움을 줄 것 같기도 하다. 지혜를 보는 유진의 눈빛이 그러했다.

9. 문득 생각한 건데 말이다. 천하대병원은 이강훈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환자도 환자지만, 주변 의사들의 병도 가장 먼저 눈치채고 신경쓰고 지켜봐주고 결국 극복 혹은 수술해주니 말이다. 이강훈 없을 때, 천하대병원은 어찌 흘러갔을지도 궁금하다. 아, 그때는 김상철 교수가 정상이었지;;;

10. 꽤 진지함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웃음이 터진 이유는, 뭘까?

11. 그보다, 봉구가 신숙주(대왕세종)였다니;;;;;

12. 언제나 그러하듯이 소제목과 내용이 전혀 안맞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