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왓츠업 12회) 525,600분의 귀한 시간, 우리들 눈 앞에 있는 수많은 날..

도희(dh) 2012. 1. 10. 20:49

드라마 : 왓츠업 12회

드라마 <왓츠업> 12회를 맴돌던 노래는 총 두 곡이었는데, 한 곡은 초반 태이와 병건이 부른 노래였고 또 다른 한 곡은 1학년들이 합창으로 부른 뮤지컬 <렌트>의 'seasons of love'다. 개인적으로 <렌트>는 영화도 뮤지컬도 본 적이 없지만 여기저기서 꽤나 자주 나오는 곡인지라 알고있었고, 태이와 병건이 부른 노래, 꽤 좋았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노래 제목을 모르겠다는 것이 함정.


 

나 뮤지컬 배우가 되고싶어. 그러기 위해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야.
최선이라는 건 할 수 있는데까지 다 하는 거라고 울 아부지가 그랬어.
사람들은 조금 해보다가 그만 둔다고.
사실은 지가 포기한 거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남의 탓이나 한다고.
나 그러기 싫어. 그래서 물론, 할 수 없는 건 못하지만 할 수 있는 건 해볼거야.
나 있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라고, 지금.

- 태이 -

 

어리버리 백치미를 자랑하던 박태이는 어느 순간 극의 중심 인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태이는 처음부터 극의 중심 인물이었던 것도 같다. 방송 시간에 맞추기 위한 폭풍 칼편집으로 인해 주요 캐릭터들의 사정이 모두 프롤로그 형식으로 보여진 것에 반해, 태이의 사정만은 본방송에서 보여줬으니 말이다. 암만 그래도, 10회부터 갑자기 오로지 박태이 중심이라 난 그저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아무튼, 학기초 선우교수의 주최로 인해 1학년의 팀별과제 영상을 보게된 은채영의 소속사 대표는 태이를 찜해두게 되고, 여차저차하여 태이는 그 대표와의 만남 끝에 결국 계약을 하게된다. 그 후의 일정이 좀 삐리했던 상황에서 재헌이가 그 사실을 알고 쫓아가서 멋지게 데리고 나오지만... 태이는 자신의 꿈을 위해 현재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재헌의 손을 뿌리치는데... 두둥!

사실, 태이도 그 상황이 못마땅하던 차에 재헌이 등장했고 그 등장에 힘입어 태이 나름의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 애초 태이가 그 곳으로 왔던 목표달성, 이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을 노래로서 감동시킨 것은 물론이요, 제멋대로 행동한 것에 대해서도 대표에게 찍히거나 그런 상황은 아닌 듯 싶었다.

아무튼, 꿈을 이루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태이는 그 것을 위해 계약에 얽매이게 되었고 그 것이, 태이로서는 조금은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힘들고 마음에 안들어도 태이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렇게, 꿈을 이루기위한 선택 그리고, 뒤늦게 깨닫게 된 재헌을 향한 감정. 그저 노래하고 연기하며 뮤지컬 배우가 되고싶은 태이에게 연예인으로서의 자세를 강요하는 소속사의 구속도 힘들겠지만... 태이아버지와 재헌의 악연때문에 태이는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야, 안보이는 게 보인다고? 오우, 대단한데? 진짜야. 그게 시작이거든.
내가 뭘 모르느냐, 그걸 아는 거 부터.

- 선우영 -

 

어느 날, 나의 길은 연기라는 계시(;)를 받고 연기공부를 위해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재헌은 그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길을 잃은 듯 했다. 그러나,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던 어느 날 태이의 꿈 그리고 그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비로소,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재헌이었다. 그렇게, 재헌은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딛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재헌이 마음을 다잡고 연기를 공부해야겠노라 생각하게 된 것, 그렇게 얼결에 뮤지컬학과에 오게된 것, 그 모든 것은 태이와의 인연을 위한 필연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필연은 악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태이아버지가 그 날 교통사고로 죽은 1차적 원인은 바로 재헌이에게 있었으니까 말이다. 현재까지 재헌과 태이는 그 것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음 주에 밝혀질 듯.

우리 학교에서 엄청 출세한 졸업생이 몇 명있거든?
그 치들이 학교다닐 때 뭔가를 다 받았다는 거 아니야.
대박귀수하고 뭔가가 있었던 사람들은 다 출세했다는 거야, 그 것도 대박출세.
그러니까 너는 왜 거기서 기절을 하냐?

- 조교 -

 

혼자 있을 때는 왠만한 배우보다 노래를 잘 부르지만 사람들 앞에만 서면 덜덜 떨기 시작하면서 노래를 못부르는 병건. 심지어 녹음을 하려고 해도 누군가가 내 노래를 듣는다, 라는 생각을 하게되면 그 순간 떨리기 시작하며 노래를 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병건이는 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걸까, 라는 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일. 그리고, 이제 제대로 된 선생노릇을 하기 시작한 선우교수는 그 원인을 찾아주려는 듯 싶었다. 그리고 원인은 아마, 병건의 가정사에 있을 듯 싶다. 마지막에 병건을 찾아온 인물(아마 형일 듯;)이 열쇠를 쥐고있는 듯 싶고 말이지.

내가 병건 역의 조정석 배우의 팬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번 <왓츠업> 12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태이-병건의 노래였다. 몇 번 돌려듣다보니 노래도 대충 외웠는데, 이 노래의 제목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 함정.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질 않는다. 흑흑.

아무튼, 병건은 홀로 노래연습을 하다가 빨간 츄리닝의 귀신과 만나게 되었다. 어찌보면, 늘 혼자 노래를 부르던 병건이 최초로 누군가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그 실력을 인정받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병건도 빨간 츄리닝의 귀신이 감동어린 박수를 쳐주는 그 순간이 너무 감격스러웠고 말이다. 하지만, 그 감격의 순간도 잠시, 그가 바로 빨간 츄리닝 귀신이라는 걸 알고 기절했다나 뭐라나;

그런 병건을 놀리기위한 조교들의 이야기는 아예 신빙성이 없진 않을 듯 싶었다. 그리고, 빨간 츄리닝의 대박귀수가 주는 것은 아마 진심어린 박수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만약 정말로 박수라면... 병건은 대박출세를 보장받은 상황. 그러니 자신의 트라우마를 헤처나가서 그 멋진 실력을 모두에게 뽐낼 수 있길 바라는 중이다.

 안전하대, 내가.
- 수빈 -

 

생각보다 분량이 너무 적어서 그냥 은채영 주변인물 즈음으로 보이는 수빈. 수빈은 천재작곡가로 뮤지컬계에서는 꽤나 유명인사라고 한다. 그러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싫어서 언론에 자신을 드러내지 안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하지만, 수빈의 천재적인 작곡능력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 그리 보여준 편은 아니다. 그냥, 천재라니까 천재구나, 싶은 정도랄까? 아, 태이와 피아노 뚱땅거리며 사람의 이미지를 피아노로 표현하는 장면에선 약간 그렇구나, 싶기도 했다.

난 유명한 거 됐어, 난 시끄러운 거 싫어, 라며 사람들의 관심에 시크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옆에서 뭘해도 시큰둥하게 제 3자의 입장에 서있는, 그렇게 자신의 주변에 무관심한 듯한 수빈은 남의 말에도 큰 신경을 쓰지않는 편인 듯 했다. 그런 수빈이 살짝 움찔했다. 바로, 별거 아닌 듯한 하도성의 한마디에 말이지.

도성 또한 보이지 않는 천재.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음악적 천재로서 자신과 상반된 성향의 천재인 수빈의 음악이 자신과 맞지않아 그런 말을 한 것이지만 - 태이때문에 욱하는 것도 없잖아 있고 - 어찌되었든 수빈으로서는 아주 간만에 자극을 받은 큰 사건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늘 있는 듯 없는 듯, 시크한 듯 무심했던 수빈이 도성의 말로 인해서 어떤 심경의 변화를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그런데, 초반부터 분량이 워낙 쩌리여서 그 변화의 과정을 보여줄지 어떨지도 모르겠지만. 이러니 저러니해도, 난 사슴씨 보는 거 좋다.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좀 별로였지만 사슴씨의 이런 분위기는 좋음)

그래도 좀 다치네요. 아무리 저라도 상처를 받거든요.
여기가 조금 아프네...
- 두리 -

 

선우교수에게 공개적인 프러포즈를 했던 두리는 정말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선우교수에게 들이대는 중이었다. 그리고, 선우교수는 그런 두리를 그닥 받아줄 생각이 없는 듯 했고 말이지. 그냥, 귀엽게 바라보는 듯 했달까? 아마, 두리가 거침없이 선우교수에게 들이댈 수 있는 이유는 두리의 고백사건 이후 변화를 보인 선우교수의 행동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아무리 찔러도 꿈쩍도 안한다면 금새 포기했겠지만, 저렇게 큰 변화를 보여주니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고.

그러나, 선우교수의 변화는 두리의 고백도 고백이겠지만 그 것보다는 태이의 존재 그리고 개인의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갑작스레 술을 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오래 살고싶어서' 라고 대답하고, 밤에 코피를 철철 흘린다던가, 꿈을 이루고 싶어서 이번 뮤지컬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드라마의 흔한 공식을 대입해보면 살날이 얼마 남지않은불치병일 가능성이 매우 크니 말이다.

선우교수가 가슴에 새겨놓은 사랑의 상처는 평생을 가도 치유하기 힘든 상처라는 생각이 든다.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하고 희생했던 한 여자와 그 여자의 뱃속에 있던 자신의 아이가, 자신으로 인해 죽었다는 죄책감이 어찌 그리 쉽게 사라질 수 있겠는가.... 그래도, 나는 오두리의 사랑으로 선우교수가 조금은 자신을 용서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드랬다. 선우교수가 두리의 아픔을 감싸안아준 것처럼 말이지.

아니었음 싶지만, 그런 것 같아서 꽤나 안타까운, 그런 커플이다. 선우교수가 두리에게 부드러운 듯 그러나 차가운 말들을 내뱉는 것도 더이상 두리가 상처받지 않길 바랄는 마음이라면.... 아, 드라마나 영화나 만화나 로맨스 소설을 너무 많이 본게야..ㅋㅋ

 

그리고,

1) 엄마의 그림자에 갇혀 끼를 억누르고 목소리를 내지않기 위해 꾸욱 참고 살아가던 도성은 드디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듯 싶었다. 자신을 덮고있는 엄마를 위해 꿈을 포기하려던 도성이 또한 드디어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걸음 내딛을 용기, 마음의 결심이 생긴 듯 했달까? 수빈을 자극한 도성. 도성이가 수빈을 대적할 자가 되는 걸까... 두둥!

2) 은채영은 참 밉상이다. 그러나 은채영 또한 그렇게 버둥거려야만 하는 사정이란 게 있다는 건 이해된다. 그런데, 은채영에겐 꿈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현실 속에서 살아가던 은채영은 또 다른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그저 버둥거릴 뿐이었다. 그런 은채영에게도 꿈이란 것이 생길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자기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걸 알아버린 재헌과 달리, 은채영은 여전히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걸 모르는 듯 싶달까? 난, 이 학교의 이방인처럼 등장해서 적응못한 듯 그러나 서서히 적응해나가는 재헌과 쉽게 적응한 듯 그러나 여전히 이 학교의 이방인인 은채영의 조합이 참 재밌다.

3) 형사씨께서 드디어 작년 5월에 있었던 사고의 전말을 눈치채게 된 듯 싶다. 이제 겨우 꿈을 찾기위해 최선이라는 걸 다하려는,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려는 재헌에게 불행은 이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두둥!

4) 태이와 병건이 부른 노래, 진짜 궁금하다. 기존에 있던 곡인지, 드라마를 위해 만든 OST인지 모르겠으나 지금까지를 보면 왠지 기존의 곡인 듯 싶은데... 검색해도 안나온다. 게다가, 음이 낯익어서 그런가 더 감질 맛나는 중ㅠㅠㅠ

5) 태이네 소속사 대표. 삶의 목표없이 그냥 슬렁슬렁 살아가는 그 대표, 노래부르는 태이를 바라보는 눈빛이라거나, 돌발행동을 하고 돌아간 태이를 그냥 둔 걸 보면, 그 또한 삶의 의지, 목표랄까, 그런 걸 찾아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캐릭터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은채영과 그 머시기 실장(재수없었지만 나름 호감이었는데ㅠ)이 계략을 꾸미는 상황에서 대표가 정신 좀 차렸음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