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난폭한 로맨스 2회 : 최악의 키스톤 콤비) 유도 5단 vs 야구 9단

도희(dh) 2012. 1. 7. 03:40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2회 ~ 최악의 키스톤 콤비

* '키스톤 콤비'란?
야구에서 수비의 핵심이자 연계 플레이의 중심이 되는 2루수와 유격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가장 손발이 잘 맞아야 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1.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맘 먹었어. - 유은재 -

너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란 마인드로 상대를 골려먹는 낙으로 함께하는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텨내는 은재와 무열. 은재는 무열을 경호하다가 전치 4주 이상의 부상을 입으면 즉각 교체해주겠노라는 캐빈의 말을 떠올리며 무열과 함께 해야만하는 고달픈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고자 꼼수를 부리게 된다. 그보다, '캐빈 장의 오두막'에 은재 외의 직원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캐빈과 은재 외의 직원이 없는 줄 알았다. (...)

아무튼, 은재의 마음과 별반 다를 바 없기에 그 대책없는 꼼수에 동참하게 된 무열. 그들은 스토커의 습격을 받은 척하는 작전을 펼쳤지만 마침 지나가던 선량한(...) 마을 주민 덕분에 창고에 갇힌 것도 모자라 설상가상 핸드폰 전파가 닿지않는 곳이어서 발을 동동 굴려야만 했다. 아, 작은 창문 밖에서야 겨우 전파가 닿아서 개그쇼를 한판 해주셨는데, 그냥 문자써서 전파닿을 때 전송하면 안되나, 싶었더랬다.

은재와 짧게나마 연락이 닿은 매우 이성적인 김실장의 도움으로 구출은 되었으나, 무열로 인해 창고의 작은 창문에 널린 상태가 되어버린 은재는 분노의 감정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듯 싶었다. 김실장 길잡이를 핑계로 쫓아 온 동아가 내내 놀려대는 통에 그 분노가 극에 달한 것도 없잖아 있는 듯 했고.

 무열의 협박편지는 사실이지만 그 것에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 상태였고, 그저 기자와 대중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 경호원과 의뢰인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은재와 무열은 그닥 긴장감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무열의 음료를 몰래 마신 무열의 동료선수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며, 범인이 더이상 협박편지나 보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닌 목숨을 노리는 진짜 심각한 상황이 온 것을 인식하게된 그들이었다. ('협박편지 범인 = 음료독극물 범인' 인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음.)

그렇게 은재는 경호원으로서 의뢰인이 아무리 한대 패주고 싶은 놈일지라도 제대로 안전하게 지켜주겠노라 마음을 먹었다나 뭐라나; 거기에는 범인이 잡히면 자신들의 관계도 끝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포함되어 있고 말이다.

 


2. 유도 5단 경호원 vs 야구 9단 우주대슈퍼스타

은재가 큰 맘을 먹었음에도 무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니가 내 등에 칼 안꽂으면 다행, 이라는 마음이 쉽게 바뀌진 않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내가 너를 지키니 마니하는 말싸움에서 여자와 남자의 자존심 싸움이라기 보다는 경호원과 야구선수로서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져서 결국 '여장내기' 야구를 하게되었다. (...)

무열과 은재의 내기를 흥미로워하던 '레드 드리머즈' 선수들은 아마도 무열의 여장이 보고싶어서 은재를 응원하는 듯 했다. 동수는 은재 편임을 아예 대놓고 드러내는 중이었고. 그래서 무열은 지나가던 융통성 없는 김실장을 불러다 심판으로 두고 경기를 치뤘다. 그리고 그 융통성 없고 눈치까지 없는 김실장은 무열을 꽤나 만족시켜 주셨더랬다; 동수의 버럭에 약간 흠칫, 거리면서도 당당한; (이라기엔 슬금슬금 도망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무열과의 내기에서 진 벌칙으로 '레드 드리머즈' 송년회에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빨간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은재는 얼굴을 단단히 팔리시고 말았다. 아, 은재가 어떻게 졌고 동수가 김실장에게 왜 버럭했는지는 직접 보시길. 봐야 재밌음. 근데, 야구룰을 모르면 좀 '에?' 거려지기도 하나보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야구룰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던 동생은 '왜?' 이러고 계셨으니까; (아, 나는 그냥 보면 이해하는 정도.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일까...? ㅋ)

무튼! 이쁜 분홍공주 드레스를 입고 온 한 아이가 자신보다 강렬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온 은재를 노려보는 씬은 더 재밌을 수 있었을텐데, 싶기도 했다. 보면서 순간 '쟤 왜저러지?' 이랬으니까. 아, 나의 이해력이 부족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유은재는 굉장히 부끄러운 상황 속에서 자신이 투명인간이라고 주문을 외웠지만.... 될리가 있나? 이게 판타지 드라마도 아니고;;;

그나저나, 유은재는 현재 '레드 드리머즈' 소속 사람들 속에서 별 무리없이 지내는 중이다. 은재네 가족들은 '레드 드리머즈'하면 치를 떨던데 말이지. 공과 사는 제대로 구분하는 거라고 일단 생각하기로 했다. (과연???) 아무튼 장하다, 유은재. '레드 드리머즈' 속에서 자신은 '블루 시걸즈'의 골수팬임을 당당히 외치는 모습이!(...)


 3. 은퇴권유를 받은 동수.

'레드 드리머즈'의 주전포수이자 팀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동수는 몇해 전부터 하락세였다고 한다. 그리고, 연봉 재협상을 하는 이 시점에서 구단에서 은퇴제안를 받은 상황이기도 했다. 아직 젊은 나이에 은퇴제안을 받는 것이 난감한 상황에서 작년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박무열과 친해서, 라는 대답에 동수는 아마 자존심이 무너졌을 것이다.

동수를 누구보다 좋아하고 믿는듯한 무열은 상대를 헤아릴 줄 아는 속깊은 녀석이 아닌 듯 싶고 (지금까지 보여진 바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동수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다정함이 몸에 밴, 주변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보듬어주는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보이며 누군가의 위로를 받을만큼 솔직한 사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태이아빠(왓츠업)의 말을 빌리자면 겁이 많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네가지가 부족하지만 타고난 재능과 실력이 있기에 잘나가는 무열에게 향하는 동수의 시선. 그 것은 열등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동수의 시선은, 아직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무열과 수영의 관계로 이어지며 '미스터리'라는 양념까지 섞인 이 드라마에서 첫번째로 의심해야할 누군가로 보이지 않냐고 말할 듯 싶었다. 하지만, 왠지 그 것은 낚시질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위 씬의 동수는, 인터뷰를 하는 무열을 바라보는 중이다. 예고에서는 뭔가 서늘하게 느껴지던 이 장면이, 동수의 사정을 알고난 후에 보니 쓸쓸하게 느껴졌다. 약간의, 부러움도 섞였을테고.


4. 동수부인 수영과 무열의 관계는? 두둥!

빨간게 싫어서 수박도 안먹는다던 유은재는 벌칙때문에 빨간 드레스를 입고서 '레드 드리머즈' 송년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굳이 안그래줘도 되는데 다정하게 아는 척 해주는 동수에게서 그의 아내를 소개받게 되었다. 그리고, 동수의 아내는 바로 그! 문제의 그! 노래방에서 무열이 함께있었던 묘령의 여인이자, 산장에서 무열이 만났던 묘령의 여인이기도 했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묘령의 여인의 정체를 알게된 은재는 아마도 나름의 추리를 하지않을까, 싶다. 저 여인은 누구이며, 박무열과는 무슨 관계인가 등등의 주제로 말이지. 그리고, 그 추리의 끝에서 무열을 범인을 노리는 범인의 화살표가 동수에게 갈 것이라고 일단 예고편은 말해주는 중이다. (나만 그렇게 이해했을지도 모르지만;)

공홈의 인물소개를 읽고 아마도 이러이러한 이유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은 하는 중이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홀로 아마도, 를 외쳐볼까, 싶다. 뭐, 주변에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면 혼자 주절주절 써내려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주요인물들이 만났고 다음 주부터 사건이 펼쳐질 듯한 뉘앙스를 풍겨주셨다. 그런데, 난 4회 이후가 기대되는 중이다. 왜, 냐고 한다면 '제작발표회'에서 4회까지 이렇게 갈 거라고 했던 말이 자꾸 떠올라서, 4회까지는 하얀 도와지에 이런저런 점들을 뿌려놓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말 말도 안되보이는 이 점들이 5회부터 하나씩 선으로 이어지며 마지막이 되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 이 것은 박연선 작가님의 전작 '얼렁뚱땅 흥신소''화이트 크리스마스''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를 시청한 후 시작된 나만의 신뢰, 라고 해두자.


5. 그리고..

0) 은재를 찾아 온 멀쩡한데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 김실장에게 호감을 보이는 동아. 그리고 그런 동아의 예측불허 행동에 약간 어이없는 듯한 김실장. 김실장이란 캐릭터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그래서 감정표현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김실장이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화를 낼까,가 관전포인트라는데... 난 이 부분이 꽤 흥미롭다. 이 융통성없고 이성적인 김실장이 어디로 튈지 모를 고무공같은 음모론주의자 동아와 만나서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까에 대해서 말이지.

일단, 동아가 김실장에게 두 개 던져놨다. 옆얼굴 계속 바라보다 '코수술 하셨어요?'랑, 창문에 널린 은재를 보고도 웃지안하는 김실장의 얼굴을 코옥- 눌러보며 '혹시 로봇인가 해서...' 라며. (ㅋ)

1) 무열의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도 뭔가 열쇠를 쥐고있겠지? 수정이 전화가 걸려온 핸드폰을 바라보던 그 표정이 심상치 않았으니 말이다. 그게 무열의 핸드폰인지, 가사도우미의 핸드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무열의 것일 듯. 그리고, 뭔가 만들던 건 한약재로 된 무열의 음료를 집에서 직접 만든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겠지?

2) 고도사가 무열을 싫어하는 건, 아마 그 '기자폭행사건'의 폭행당한 기자가 고도사 자신이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었다. 꽁하니 복수하려고! 물론, 그 이상의 무엇이 있어서 무열에게 원한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배우님 좋아+.+

3) 어쩐지 이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는 K사 월화극 느낌이 든다. 그, K사 특유의 어떤 느낌이 난달까? 연출이 아쉽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 아무튼, 아직까지는 100% 내 취향이 아니지만 (대략 68%정도 취향임;) 앞으로가 기대되니 두근거려진다. 그런데, 왠지 나만 재밌어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다.

4) 답지않게 수목 타사 드라마는 아직 안봤다. '부탁해요 캡틴'은 1회는 혹평 2회는 호평이라 급 궁금증이 생기고, '해를 품은 달'은 기사나 리뷰를 대충 훑어보니 아무래도 완전 내 취향일 것 같아서 조심스럽다. 뭐랄까, 몇가지 미묘하달까 두렵달까 걱정된달까, 막연히 그런 부분도 있어서 말이지. 그래서, 6회까지 방영된 후에 몰아보고 그 후에 어떡할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올해 목표는 드라마 적게보기인데 년초부터 쓸데없는 고민이 시작되어버린 그런 기분이 드는 건 뭐지?

5) 아직까지 난 OST가 참 낯설다. 이 드라마의..;

6) 갠적으론 1회보다 2회가 재밌었는데, 2회가 혹평이라 대략난감이다. 내가 그렇다;;

7) 드라마 속 실장님들은 어째 하나같이 잘 생긴걸까, 라며 한숨을 쉬던 동생. 저런 실장님 있음 그 회사 평생 다닐 거라고 말하더라능;;

8) 벌써 2012년의 7일이 흘렀다. 뭐하나 계획대로 하는 것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는 내가 참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