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1~2회.
오랜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듯한 서른 셋 동갑내기 골드미스 세 절친들의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지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가 지난 월요일에 첫방을 했어요. 그렇게 주 2회 방영. 아마도, <매니> 후속인 듯 한데 월화 11시로 시간대를 완전히 옮긴 듯 싶더라구요. 뭐랄까, 공중파와의 맞대결은 역시 어려워, 즈음으로 비춰졌달까? 그보다... <매니>가 종영했군요;
이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는, 현실적 욕망을 리얼하게 다루며 공감대를 얻고자 한다고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드라마는 드라마. 아마, 각자의 현실을 살아가는 세 친구에게 나름 현실적인 듯한 혹은 이상적인 로맨스를 만들어 줄 듯 싶어요. 2회까지 방영된 현재, 이래저래 연결되겠구나, 스러워지고 있으니 말이죠.
1. 10년째 연애 중! 선우인영.
13살, 초등학교 졸업식날의 '10년 후 23살 크리스마스에 학교운동장에서 만나자' 라는 약속을 잊지않은, 23살의 크리스마스이자 생일날, 오로지 자신을 만나러 와준 다른 반 친구 김성수를 만나며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첫키스로 풋풋한 연애를 시작.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흐르며 더이상 풋풋하지 않은, 너무나 편안한 연인관계를 유지하는, 10년간의 연애, 그렇게 서른하고도 셋이 되도록 프러포즈를 받지못한 인영.
너무나 편안한 관계. 그렇게 더이상 설렘조차 없는 것에 나름 충격을 받고있던 인영은, 자신의 애인을 좋아한다는 스물셋의 멜론향이 난다는 어린 여자사람의 당돌한 고백과 그 것이 싫지않다는 애인의 솔직한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며 이별을 선언하게 되지만 결국, 10년이란 세월을 내려놓지 못해 재활용(;)을 하기로 해요. 그러나 무너져버린 상대를 향한 신뢰는 예전처럼 다시 쌓을 수가 없었고, 그렇게 한번 시작된 의심은 멈출 수가 없어지며, 그렇게 가족같이 편안한 관계도 사랑이겠거니 새롭게 시작된 그들은 여전히 삐걱거리고 있었어요.
결국 그 삐걱거림 끝에 이 오래된 연인은 헤어지고 말겠죠. 그리고 인영에겐 새로운 설레임을 주는 로맨스가 시작될테구요. 인영의 후배 성현. 어쩐지 첫 등장부터 '얘랑 뭔가 있을 것 같아' 모드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하네요. 게다가 숨겨진 재벌어쩌구 라고도 하고; 역시... 드라마엔 이런 요소가 하나씩 들어가야한단 말인가;;
인영은, 소녀 감성을 지닌 해맑은 아이, 인 듯 했어요. 그 것이 좋게보면 때뭍지않은 순수함. 그냥 그렇게보면 참 철 안든; 좀 안좋게보면.. 참 피곤한; 그런 성격이 아닐런지. 다행히 그런 인영을 받아주는 애인과 친구들과 직장동료가 있기에 그녀는 아이처럼 소녀처럼 그렇게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고 이제, 애인과의 관계가 현실적인 그 무엇으로 부딪히며 로맨스는 끝나고, 그녀에게 또다른 설레임이 담긴 로맨스가 시작될 예정인 듯 해요. 어쩐지, 소녀감성의 인영에게 어울리는 로맨스처럼 보였달까?
아무래도 여주인공이다보니 두 남자 사이에서 나름의 고민을 하게되고, 마지막 그녀의 선택이 꽤나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이젠 설레임보다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10년애인이냐, 설레임이 있을 또 다른 사랑이냐, 에 대한. 현실이냐 판타지냐, 에 대한.
갠적으로 전, 성현을 지지합니다. 뭐, 지금까지 보여준 성격이 본래 성격이 아니라고 하는 걸 보니... 본 성격이 드러나고 나서도 지지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성수란 캐릭터가 그냥그래서;
2. 결혼을 앞 둔 연애왕초보! 강현주
이성적이고 영리하며 완벽해보이는 그녀. 친구들의 연애상담을 해주지만 연애는 책으로 배웠어요, 의 연애왕초보! 3년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을 법한 현주는, 한 번도 없는 남자경험이 걱정이었고, 자신의 유혹에도 늘 피하기만하는 태우가 내심 섭섭한 듯 보였어요.
3년이란 연애기간동안 키스까지의 진도만 나가는, 자신의 유혹에도 결코 넘어오지 않는 약혼자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서 그런 것이라 마음을 다독이며 그와의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가장 행복한 그 날, 미안해, 라는 문자 한통만 남기고 사라진 약혼자로 인해, 완벽한 강현주의 인생은 삐걱거리기 시작했어요.
그 무엇보다 보이는 것이 중요한 탓인지, 정해진 것은 완벽하게 실행해야만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자존심의 현주는 곧죽어도 약혼자가 내뺐다고는 할 수 없기에, 우연히 알게 되어 약간의 실수로 이어진 '일회용 남자'를 고용해 신랑 대타로 세워 결혼식을 마무리하기로 결심하더랍니다; 게다가, 예고를 보니 홀로 신혼여행까지 가는 듯 싶더라구요....(;)
3년의 연애와 결혼이라는 기본적인 코스를 밟아 인생의 한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하려던 현주는, 약혼자가 내뺌으로써 그 아름다운 페이지는 갈기갈기 찢어져버렸고, 그렇게 조금은 엉뚱한 방향의, 현주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대를 통해 로맨스가 시작될 듯 싶더랍니다. 일회용남. 괜히 등장해서 그런 곳에 상처를 입는 에피소드를 만들며 서로를 인식하고, 결혼식 남편대신이 된 것은 아닐테니까요!
그보다... 일회용남, 느끼했음;;; 허당 현주는 좀 오글거리는데 귀여웠고;
3. 자유연애주의자! 박서연
똑부러지는 듯 하지만, 누군가의 달콤한 말에 이성이고 뭐고 모두 가출시키고 감성만 남겨두는, 자유로운 영혼의 서연. 뭐든 제 멋대로 하는 성격. 어쩐지, 오는 남자 안막고 가는 남자 안잡는 그런 성격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그 덕분에 유부남이 된 전 애인을 재활용(;)하는 사단까지 벌어진 듯 하구요! 현주가 이성적으로 조종했지만 감성이 이긴 듯 했달까? 인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곁가지로 현주의 이야기가 그려진 덕에 서연의 이야기는 짧게 스쳐갔어요. 그리고, 그 짧게 스쳐간 이야기로 인해서 다음 에피소드에서 꽤나 큰 일이 벌어질 듯 싶고 말이죠.
아무래도 서연의 로맨스는, 서연을 정말 싫어하는 티 팍팍내주시던 까칠한 포토그래퍼 서준이가 아닐까, 싶더랍니다. 이 깐깐해보이는 남자가 자유로운 서연의 영혼을 제대로 묶어두지 않을까, 스러웠달까?
4. 그리고-.
1) 이건 꼭 그 것 같네요. "운명은 멀리있지 않아요, 때론 곁에 있는 사람이 운명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라는, 그 것. 이 말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나온 대사 .. 종욱씨 보고싶어요. 범종욱 봐야하는데...(ㅠ)
2) 성수 캐릭터는 정말 그냥 그랬어요. 이래저래. 마음에 안드는 구석도 있고. 내가 여자라 이해를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그래도, 영화찍는다는 건 애인에게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시사회를 하고 개봉하는 것조차 잡지기사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어야한다니-;
3) 인영 후배 성현씨. 왠지 첫 등장부터 좀 멋있었음. 그래서 '홀~'거리며 봤달까? 이 드라마의 '판타지'를 담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그냥 성격좋은 연하남, 즈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까도남에 재벌2~3세쯤 되는 지위까지 있는 당당한 판타지남! (ㅋ) 지금까진 성수보다 훠~~~얼 좋았는데, 앞으로도 그러려나??? 성현씨 역의 배우. 그 예전 주말극에 키다리아저씨같았던 지배인님. 그리고 파스타 이태리파 첫째. ㅋㅋ 요렇게 기억하고 있는;;
4) 중간중간 이쁜 장면이 있어서 좋았어요. 스틸컷 넣어주는 듯한 장면. 뭐라고 하지, 이걸? 암튼;
5) 세 친구의 사랑과 결혼이라... 판타지와 현실의 중간선. 어떻게 표현해낼런지;
6) ... 율, 아니, 김정훈.. 많이 늙었음. 근데 연기는 간간히 오글.. 여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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