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무사 백동수 1,2회.
사실, 월화는 '동안미녀'를 시청하고 있었는데 일이 생겨서 못보면서 마지막회까지 아예 손을 놓아버리고, '무사 백동수'로 갈아타게 되었답니다. 이 드라마를 시청한 이유는, 몇번 말했지만, 오로지 애정배우님 출연 뿐이랍니다. 2회 안에 죽음으로 드라마를 하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오래 생존하실 듯 해서 흠칫, 거리는 중이에요. 2회까지 본 평으로는 그 분이 하차하셔도 그냥저냥 보게될 듯 싶기도 하지만요;
뭐랄까, 단 한분의 배우님 외엔 그 어떤 기대도 없어서 그런가? 그냥저냥 무난하게, 나름 재미있게, 이런저런 잡담도 해가며 즐겁게 시청했던 것 같아요. (긁적;) 일단, 그 단 한분의 배우님 외에도 ... 타 드라마에서 꽤나 귀엽게 혹은 괜찮게 봤던 아역배우들의 훈훈한 성장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기도 했고! ...다만, 인간의 목숨과 신체를 너무 가벼이 여기는 듯한 장면들에선 그리 연약한 심장의 소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살짝 눈쌀이 찌푸려져 '이거 19금이어야 하는 거 아님?' 이라는 이야기도 했더라는 후문; (지난 주 K사 단막극, 별 거 없음에도 19금 딱지붙은 걸 떠올려하며;)
그렇게, 이야기를 이끌어갈 아이들의 탄생비화가 그려진 '무사 백동수' 1~2회 였답니다.
1. 백동수
축복받으며 태어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라나야 했던 아이는, 운명이 꼬이며 태어나기도 전에 목숨을 위협받고 결국 팔다리가 꼬인 채 태어나게 된 것은 물론, 태어나자 마자 잔혹한 죽음과 마주하게 되었어요. 결국, 그를 살리고자 했던 검선이 팔 하나를 희생함으로서 이 아이를 살리게 되었구요. 그렇게 이 아이는 그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의 희생으로 살아남았어요. 그 후, 검선과 멀리 청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그리 떠나선 안되는 운명이었는지, 간난쟁이 답지않게 내내 울지않던 아이는... 결정적 순간에 울어대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그렇게 결국 자신이 태어났던 판자촌으로 되돌아와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아이의 목숨을 둘러싼 수많은 사건들이 휘몰아치던 그 때로부터 12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여전히 뒤틀린 팔다리를 가진 아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활동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요, 저 스스로 밥먹는 것 조차 힘겨워하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판자촌 아이들 내에서 공식적 왕따; 어떻게든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벼랑에서 뛰어내리기까지 하지만, 결과는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 듯 하더라구요. 그렇게 내내 이 아이를 죽동이라고 놀리는 판자촌 아이들은, 뭔가 심각한 상황이 오자 동수를 찾아와 S.O.S를 치는 걸 보며... '어이어이~ 그건 어른들에게 말해야지!'를 외쳤다능;;;
뒤틀린 팔다리 만큼이나 마음이 뒤틀린 아이는, 12살에 사춘기에 접어들어 이래저래 반항모드를 보이고 있더라구요. 뭐, 동무들이 자신을 상대해주지 않으니 뿔이 날대로 난 것 같기도 했고,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나는 왜 태어났는가, 에 대한 이런저런 울컥거림도 있는; 반항모드의 동수를 보며.. 아가, 니 목숨이 니 것이 아니란다; 어쩌구 저쩌구 거리게 되더라구요. 아무튼, 그 뒤틀린 마음은 우연히 함께 지내게 된 진주에게 다 쏟아내게 되는 듯도 싶었고! 어찌되었든, 이 아이는 여자임에도 너무너무 잘난 진주에 대한 질투심과 처음으로 자신에게 동무가 되어주겠노라며 손을 내밀어준 진주를 마음 깊이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더랍니다. 그러니, 그 불구덩이 속에 그 몸으로 들어갔지;
사실, 검선과 함께하며 무예를 익히고 그렇게 팔다리가 정상이 되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가던 사냥꾼이 아이를 델꼬가며 어이없이 검선이 아이를 잃어버리며 (동생 왈 : 유기동물과 아이는 함부러 데려가는 게 아닙니다!) 판자촌에서 보살핌받으며 공부하며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더라구요. 늘, 어떤 변화에는 결정적 사건이 필요하고, 이번 화재사건으로 인해서 이 아이의 타고난 핏줄로 인해서 뒤틀린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
그리고, 여진구군. '자명고' 이후에 '자이언트'에서 잠깐 보기는 했지만... 오, 정말 많이 자랐어요! 보며, 역시 여진구군은 사극이 어울려 & 훈훈하게 잘 자라고 있구나, 모드로 봤답니다. (ㅎ)
2. 여운
살성의 운명으로 태어났다는 아이. 그래서 그의 아비 여초상은 막 태어난 아이를 죽이려고 했고, 아이를 살리고자 한 어미는 아이대신 죽고 말았어요. 그런데, 자신이 마눌림을 죽여놓고, 네 놈이 벌써 한 사람을 죽였느니 어쩌니 하는 걸 보며 '헐... 지가 마눌림 죽였잖아!' 라며 버럭! 물론, 여초상은 아기 자신이 살고자 제 어미의 목숨을 희생했느니 어쩌니 이렇게 합리화 시킨 거겠지만요.
여초상은 결국 아이를 죽이지 못했고, 그렇게 12년간 정말 일말의 애정을 표현하지 않은 채 온갖 구박과 냉대로 아이를 키운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여운은 그리 올곧지 못한, 마음이 뒤틀린 아이로 외롭게 자라났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분노폭발, 그리고 우연히 천을 만나 처음으로 자신에게 다정히 대해 준 천이 내민 손을 잡게되며 자객집단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렇게 살성의 운명을 위한 첫 발을 내딪게 되었어요. 그보다, 이 아이는 나름 무술실력이 뛰어나고, 머리도 비상한 듯 한데... 그 무술은 누구에게 배웠을까, 혹시 독학? 요런저런 생각을 했더랍니다.
아무튼, 테스트를 통과하고 그 자객집단에 들어가게 된 여운은, 마지막 테스트를 위해 애증으로 가득한 아버지를 찾았고,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자의 정을 나누게 된 듯 싶더라구요. 그 정을 나누는 방법이 좀 잔인하긴 했지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살성의 운명이라고 그저 두려워하며 냉대하고 구박만 하지말고 애정으로 이 아이를 키웠다면 어땠을까, 라는. 운명이란 것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살아가며 쌓이고 그 것의 결과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고. ...결국 아버지를 찌르지 못한 여운과 그런 여운에게 자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초상을 보며,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면, 이건 아닌가???
어린아이 답지않은 잔혹한 미소를 짓는 여운. 뭐랄까, 꽤 미친넘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미소인데, 볼 수록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뭐랄까... 두려운 순간에 미소를 지음으로서 자신의 두려운 감정을 애써 감추는 듯 했달까? 녀석...ㅠ
그리고 갈치군. 정말 많이 자랐어요!!! 하긴... '미사'가 언제쩍 드라마야;; 동생은, 예고에서 갈치군 발견하고 눈을 반짝! 저는 여진구군 발견하고 1차 반짝! 갈치군 발견하고 2차 반짝! ...사실, 아역은 남지현양 나오는 것 외엔 전혀 몰랐거든요; ... 암튼, 훈훈한 갈치군을 보니 즐거웠습니다. (동생 왈 : 훈제갈치??? / 나 : ... (이런 건 사뿐히 씹어주자 모드-.))
3. 그리고-.
1) 검선 역의 전광렬씨. 1회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했죠. 이 드라마가 사실은 '검선 김광택'인가 스러울 정도로! 그러고보니 키스씬도 있었어요. 좀 뜬금없어서 '에?' 거리긴 했지만. 아무튼, 팔 하나 희생해가며 아이 살려놨다가 잠깐 마실(?)나갔다가 잃어버린 후, 홀로 청에서 그지모드로 지내다가 소림사로 들어간 검선. 그냥 판자촌으로 갔으면 만났을텐데... 하긴, 그러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으려나??? (;)
2) 버려진 아이 주워다가 아비 이름만보고 원래 집으로 데려다 준 사냥꾼씨. 뭐, 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늑대로 추정되는 동물들의 위협이 있기에 데려간 것은 알겠지만... 흠흠. 어찌되었든, 아이가 이름을 잃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은 했었어요. 사냥꾼씨 그냥 자기 집에 델꼬갔음 어쩔뻔;;;
3) 동수와 운. 이 아이들은 다른 운명이지만 또한 비슷한 12년 인생을 살아온 듯도 싶었어요. 어미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이나, 또래 동무들에게서 따당하는 것이나; ... 결정적인, 사랑을 받고 못받고의 차이는 있지만. 아무튼, 여느 영웅드라마에나 나오는 '일단 우리는 절친!' 으로 시작될 관계인 듯 합니다. 이런 흔한공식의 영웅드라마를 거의 안본 탓에, 문득, '바람의 나라'가 떠올랐답니다. 으으... 애증의 바나!!! 그보다, 동수는 검선의 팔 하나로 목숨을 건진 녀석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어미의 노력을 쉽게 생각할 수 없다고 여겨지기에;
4) 인물관계도가 꽤 얽히고 섥힌 듯한;
5) '천'과 검선 사이엔 또 어떤 인연, 이 흐르는 걸까, 싶기도 했어요. 뭔가, 서로에 대한 존중, 존경, 이런 감정을 바탕으로 그럼에도 적이다, 요런 모드, 같기도 했고. 어쩌면, 운과 동수의 나이든 버젼이 저걸까, 스럽기도 했구요. 뭐, 동생은 검선이 나이든 동수라고 생각했었으니까..........;;; (3단 변신이라고 생각했다고 함.)
6) '천' 의 말투, 이건 사투리도 아닌것이.. 사극체도 아닌것이... 뭐란말인가.. 모드. 그보다, 난 자유로운 영혼이로소이다, 모드도 참, 그답다, 란 생각이 들었고 말이죠. 웃자는 소리로, 뜬금없이 운을 데려간 이유는... 그가 살성의 운명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검선이 데리고 간 아이가 저 또래가 될텐데 나도 그 또래의 아이 하나 키워야겠어, 라는 라의벌 의식이 아니냐는 망상에 동생은 웃음이 터졌더랍니다. (드라마보며 대충 이런 시덥잖은 농담을 했음;)
7) 동수 모친을 보며 '노산이군' 이라는 동생. 그래서 전, '만약 동수모가 동수 성장할 때까지 살아있으면 지금이 20대일 수도 있어!' 라고 말했죠. 그러나, 애 낳고 세상뜨심. 노산이었던가? (어이;) ...동생은 사극을 안좋아해요. 그런데 저 때문에 보는 중. 문득, 검선 젊은시절 회상보며 '사극에서 수염안붙히면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임. 그러므로 수염없는 검선은 20대!' 이라고 말했다가 동생 어이없다며 웃음이 터졌어요. '그럼 사도세자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임?' 이러면서! 아마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죠, 당연히! 좀, 웃기긴한데... 사극의 남자들은 수염으로 나이를 먹으시니까요;;
8) '지'는 12년이 흘러도 그대로. 이 분은 인간인가............;
9) 보통, 말 많으면 일찍죽는데 '인'은 참 목숨이 끈질겨요. 그보다, 살려달란다고 살려주는 검선도! 2회때 또 살려주는 걸 보며 '어이~ 그렇게 정에 약해서야!!!'라며 버럭; 그렇게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할 때마다 살려주면, 그 전에 죽은 애들은 뭐냐, 스럽기도. 뭐.. 보조출연자들의 비애인가? (동생 왈 : 살려달라고 목숨구걸할 시간도 안주고 죽였으니까;)
0) 끝, 가볍게 쓰려다가 왠 잡담만 이렇게 많은겐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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