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30회(최종회)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가 30회를 끝으로 종영했습니다. 중반 넘어서며 조금 멍때리긴했지만 열심히 챙겨보던 드라마여서 그런지, 시원섭섭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여운이 살짝 남더라구요. 아무튼, 미숙씨 말로는 내내 수사반장이었는데 이젠 전원일기가 되었다는 그런 결말. 예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짝 오글거렸던, 가족극스러운 용서와 화해로 하하호호거리는 해피엔딩, 으로 이 드라마는 막을 내렸답니다.
1. 봉마루가 되어 돌아온, 준하.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그 모든 사람에게 '복수할끄야!' 모드로 일관하던 준하는, 그렇게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는 과정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해주는 가족들의 존재를 깨달으며,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달아가고 있는 듯 했어요. 그리고, 최진철의 마지막 발악으로 인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되며 자신에게 상처주었던 그들, 그 어른들에게 용서의 손길을 내밀며 화해를 하고, 그렇게 같이, 지내게 되었어요.
그렇게, 준하 아니 마루는, 영규씨의 아들로, 봉우리의 오빠로, 태현숙의 아들로, 차동주의 형으로, 진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달까? 그리고, 신애를 아주 조금씩 엄마로 받아들여가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그렇게, 마루의 이번 선택은 절대 후회없을 듯 싶어요. 만약, 후회가 있다면, 돌아오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돌아왔을 때는 할머니에게 시간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것이 아닐런지..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의 한결같은 꿈이었던 의사선생님의 자리로 돌아 온 준하. 이젠, 본업에 충실한 좋은 선생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더불어, 최진철을 공식석상에서 아버지라 하지 않았으니... 그 재산은 모두 준하꺼??? 그 재산 어찌했을까요? 동주에게 넘겼나??? (;)
2. 우리와 동주의 해피엔딩.
마루(준하)를 위해 잠시 헤어짐의 시간을 가졌던 우리와 동주는, 최진철의 마지막 발악에 의한 사고로 인해 소리소문없이 다시금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하기로 하죠. 이 것은 뭐, 예정된 결과였지만... 그 결과로 가는 마지막회의 과정에서 손발이 오글거려 혼났어요. 전 이제, 세상의 때가 너무 뭍은게죠(ㅋ)
모든 갈등이 해소된 시점인지라 이들의 사랑을 반대할 사람도 없는 상황. 태여사가 '못생겨서 안돼!'라고 말하지만 이건 동주의 능글거림으로 자연스레 넘어갔고, 영규씨는 뭐 '의사아닌 아들' 하나 더 얻었다며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그에게 자연스레 '동주야'라고 부르며 당연한 듯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니까요.
마지막 프러포즈까지 살짝 오글거렸지만, 이 아이들은 꽤나 이쁘게 행복하게 살지않을까, 싶더랍니다. 저 푸른 식물원 속 위에 그림같은 집을짓고 말이죠! (ㅋ)
3. 영규씨와 할머니, 가족의 의미.
영규씨 출생의 비밀에 대한 것은 초반에 어찌저찌 알게되었는데, 그 부분의 극의 후반에 이렇게 등장할지는 몰랐어요. 그 것도 이렇게 가슴 짠하게. 할머니에게 영규씨와 신애는 모두 똑같이 아픈 손가락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 아무튼, 정신줄을 살짝 놓으시면서 밝혀진 영규씨 출생의 비밀은, 엄마의 마음을 갖게되며 서서히 철이 들어가고 그렇게 자신의 엄마를 뒤돌아보게 된 신애의 가슴에도 큰 못으로 박혀버리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아무튼, 할머니의 죽음은 오래 전 신애 인터뷰에서 읽고 알았는데 계속 나오지않아 '어쩌면'이라고 안심한 찰나에 마지막회에 돌아가신다는 스포를 접한 상태에서 맞이했어요. 그래서 그런가 '웅..'거리는 마음 정도로 바라봤는데, 영규씨의 반전에서 울게되고 말았답니다. ...영규씨가 모두 기억하고 있으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거든요.(ㅠ)
영규씨가 바보이고 착해서가 아니라, 영규씨는 그런 어머니에게서 자랐기에 제 자식이 아닌 우리와 마루를 가슴에 품고 그렇게 가슴으로 키워내며 애틋한 부성애를 보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랍니다. 어머니가 자신을 가슴으로 키워냈듯이 나 또한 내 자식들을 가슴으로 키워내겠노라는. 피보다 진한 부모의 마음, 가족애, 이런 것이랄까?
정신줄을 놓아버리신 할머니는 말해요. 남의 집 잔치에 자신이 끼어도 되느냐고.
그러자 미숙씨는 대답하죠. 식구가 별건가요? 한집서 한솥밥 먹으면 식구지.
그리고 그 말은, 이 드라마가 꾸준히 말하고자했던 그 말, 메시지, 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가족의 의미에 대한.
내 곁을 지켜주는 당신이 있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아프게해도, 눈물나게해도, 그래도...
...그래도, 사랑합니다.
그래도... 사랑합니다.
4. 그리고-.
1) 급 화해 해피엔딩.. 그렇게 할소리 못할소리 해대며 으르렁거리다가 급 화해모드인 태여사와 신애를 보며, 왠지 모르게 '헐'거려진 건 나 뿐일까요? 아무튼, 한 아들을 둔 두 어머니가 되었네요. 준하는 영규씨처럼 '엄마'와 '어머니'란 호칭으로 두 사람을 나눌 듯 싶고. 그러고보니 마루(준하), 어릴 때 엄마의 빈자리를 무척이나 크게 느꼈는데... 엄마가 둘이나 되서 참 좋겠구나??? (;)
2) 최진철은, 결국 수술을 받고 살아났겠죠? 그 것이 아직 그를 용서하기 쉽지는 않은 그들의 벌, 일태니까. 그러니까 살아, 라는. 다른 이들에겐 몰라도 차동주에게는 죄책감을 가지고있을 그이기에, 그는 그렇게 벌을 받을 듯 싶기도 했고. 마루도, 동주도, 최진철에겐 '아들'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야망에, 그 욕심에 눈이 멀어 내쳤지만, 그럼에도 아들이었을 것 같달까? 자신의 피를 이은 아들, 자신이 가슴으로 키워낸 아들. 특히, 16년 전 동주를 향한 최진철의 그 것들은 거짓이 아니라고 믿으니까요.
3) 중간중간 좀 아쉬워하며 찡얼거리긴했지만, 따뜻하고 좋은 드라마였어요. 너무 따뜻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해서 그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고.
4) 결국 승철이랑 민수에게 어떤 여지를 남겨두네요. 그러고보니, 제 동생은 민수 첫 등장부터 승철이랑 잘 되었으면 좋겠노라 노래를 불렀는데.. 꿈을 이뤘군요-ㅋㅋ
5) 할머니 나무도 수목원에 있고, 영규씨 직장도 계속 수목원일테고, 우리도 이젠 수목원에서 살테고... 오오+.+
6) 우리는, 참 이뻐요. 이렇게 이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7) '좋은사람'은 늘 좋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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