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무사 백동수 6회.
나 원 참. 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간략한 감상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략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저는 내용없는 말이 참 많은 인간인지라. 이거, 빈수레가 요란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긁적)
꾸준히 밝힌 사실을 한번 더 말하자면, 애정모드 뒷북팬질 배우님의 출연작이기에 선택한 드라마랍니다, 이 드라마 '무사 백동수'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릴 때는 아마 무협물을 나름 즐겨봤던 것도 같아요. 열광하며 봤으나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나고 제목만 떠오르는 드라마를 말하자면 '의천도룡기' 정도? 그 드라마에 대한 기억은 딱 두개. '재미있었다' 그리고 '세트가 무쟈게 허접했다.' 그래서 저에게 무협물은 '재미있으되 허접한' 즈음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일지도 모르겠어요. 드라마 '무사 백동수'를 무난하게 나름 재미나게 보는 이유가. 이 드라마를 처음 소개받았을 때 '무협물'이라고 소개받았고, 제 머리 속에 각인된 편견때문인 듯 싶거든요. 그래서 말했죠. 생각보다 하차가 늦어지는데다가 어쩌면 안하실 것도 같은 그 분이 언제든 하차하시더라도 마지막까지 보게될 것 같다고. 그런데, 6회 엔딩 후 '...왜 이러세요?' 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오면서... 이 드라마를 내가 언제까지 보게될까, 싶은 마음이 살짝 들고 말더랍니다. 그럼에도, 전 아마, 다음 주에 7회를 ... 본방으론 못보더라도, 놓진 않을 듯 합니다. 연기하는 애정배우님을 보고자하는 팬의 마음 50%, 동수랑 여운이 미모보는 재미 40%, 극전개에 대한 궁금증 10% 로 말입니다.
북벌지계녀, 유지선
'장용위'에서 하산한 후 첫번째 임무를 부여받은 동수와 여운, 그리고 초립. 부푼 마음으로 받든(물론, 동수에 한해서) 그들의 첫번째 임무는 유지선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호위하는 것. 동수는 그런 자신들의 임무에 대해 '고작'이라며 투덜댔지만, 사실 그녀는 현재 이 드라마의 주요인물들이 눈에 불을켜고 찾아다니는 '북벌지계' 그 자체였답니다. 게다가, 무려 '세자의 여인'. 그 아이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과 함께 동행을 한 것이었어요. 그렇게, 안면도 트고. (;)
유지선. '북벌지계'를 수호하던 아버지를 이어 '북벌지계'를 수호하는 중이었이며 세자의 여인. 아직 세자와 그녀는 '북벌지계'만을 사이에 뒀을 뿐, 그 외에 별다른 진전없는 사이인 듯 싶었어요. 그리고, 이제 세자의 선택만 남은 듯 싶더라구요. 세자가 '북벌지계'를 손에 넣고싶다면 지선을 여인으로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뭐 그런? 세자가 지선의 몸에 '북벌지계'가 새겨진 것을 모른다는 전제 하에. 세자를 향한 지선의 나레이션을 보면 왠지 모르는 듯 싶기도 했고.
아무튼, '북벌지계'의 수호와 세자의 여인으로 살아가야 할 운명을 받아들인 듯 살아가고있던 그녀는, 임무수행 후 절로 돌아가는 길에 산적떼를 만나며... 자신을 호위해주던 호위무사 여운과 동수라는, 너무나 극과 극인 분위기를 가진 두 남자와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되었답니다. 숲에서 함께 노숙을 하면서 말이죠.
사실, 표정의 변화가 거의없는 지선이기에 그녀의 행동으로 그녀의 마음을 대충 짐작해야만 하는 상황이기에, 그녀에게 동수와 여운이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러나, 각자 다른의미로 그녀에게는 이들과의 만남 및 하룻밤의 노숙이 꽤나 인상깊은 만남이 아니었나, 싶어요. 운명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북벌지계'를 몸에 새긴 채 세자의 여인이자 동수와 여운의 사랑을 독차지 할 지선이란 캐릭터는 꽤나 중요해보이지만, 전 사실, 아역시절 유지선이란 캐릭터에게 그닥 매력을 못느꼈어요. 그냥, 뭐랄까, '내 운명 피하고싶어!'라며 칭얼거리는 듯한 느낌 밖에 없었달까? 그렇게, 성인이 되고나서 아주 살짝 스치듯, 이 아이, 조금은 매력있을지도, 스럽더랍니다.
더이상 자신의 운명에 칭얼거리기 보다는, 주어진 운명과 그 운명이 주는 임무를 위해 살아가는 듯한 모습.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의 무게를 알기에 그저 누군가에게 자신의 목숨을 맡기고 그렇게 연약한 척 의지하는 것이 아닌, 저 한몸은 지킬 줄 아는 여인, 이랄까... 강함이 있는 여인, 이랄까.. 그런 느낌이 잠깐이지만 들었거든요.
일단, 산적떼에 둘러쌓인 위험한 상황에서 그저 여운 뒤에 숨어 벌벌떨며 짐만 되는 것이 아닌, 활을 집어들어 상대를 노리며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을 지켜주려다가 위기에 처한 여운까지 지키려는 모습이 어쩐지 멋있다고 해야하나, 그랬어요. 그저, 뒷방에 앉아 바느질이나 하며 '나는 여자랍니다'를 노래하는 여인은 아닐 듯 해서 말이죠. (이왕이면 검도 휘둘러주세요, 라고하면 무리겠죠? 지선은 지난 8년간 활과 침술만 배워왔으니까. 곱게 한복차려입은 여인네가 치맛자락 휘날리며 검휘두르는 거 보고싶어지는 중!)
뮤직비디오로 보여주셨던 어르신네들의 절절한 삼각관계
어르신들 사이에 뭔가 깊은 인연이 있을 것 같다,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고 또한 그들의 숨겨진 관계를 풀어냈으면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있었는데, 이렇게 뜬금없이 뜬금없는 방식으로 그려내달라는 말은 아니었어요. 게다가, 제가 궁금했던 건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검선 외 4인의 과거 및 흑사초롱과의 악연이 궁금했던 것이었구요. 뭐, 검선과 천의 숙명같은 대결에는 지가 중심에 있다, 라는 걸 알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나보다, 라고 뒤늦게 저 자신을 납득시키고는 있지만요.
과거, 지와 검선에게 로맨스가 있었다는 것은 2회의 '뜬금없는 애정씬'에서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둘의 절절한 러브스토리 사이에 천이 함께했다는 것을 뮤직비디오의 형식으로 알려주더랍니다. 대사는 모두 나레이션. 뭔가, 만화가 원작이니 만화책 넘기는 듯한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겠다, 라는 다짐을 한 듯, 후반부 어르신들의 러브스토리는 일관성있게 신성우씨의 노래를 배경으로 나레이션을 깔아주며 절절한 멜로를 보여주시더랍니다.
이들의 러브스토리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줘야만 하는 이유는, 황두목의 딸인 진주의 존재, 때문이기도 한 듯 싶어요. 진주가 황두목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은, 2회의 황두목을 통해서 알려졌고, 그렇다면 진주의 친부모는 누구이며 왜 황두목이 진주를 키워야만 했는가, 라는 걸 설명하고 있는 듯 했거든요. 2회에서 황두목과 지 사이에도 뭔가가 존재한다는 것도 그 즈음에 어렴풋 느끼게 해줬는데, 이번 6회에서 진주가 지의 딸이라는 뉘앙스를 풍겨주시더랍니다. 그렇다면 진주의 아비는 누구냐, 라고 묻는다면.. 2회에서 보여 준 지와 검선의 뜬금없는 애정씬을 기억해보라고 대답할 밖에요.
그보다... 진주의 나이, 대충 19살 정도인 듯 한데.. 그럼 '지'는 도대체 몇살이란 말인가! 20년 전이나 현재 그 어떤 변화도 없이 찬란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던 '지'랍니다. 진주가 '지'더러 '아줌마'라고 했을 때는 살짝 뜨아! ...어딜봐서 그 얼굴이 너보다 아줌마니.. 라고 해야하나? 게다가, 진주가 동수랑 여운이보다 어렸.. 던거야?
그리고...
1) 동수와 검선의 재회. 초립이더러 '동수부를 때는 큰 목소리로 불러야지!' 라며 투덜투덜. 언제쯤 검선은 철없이 자신에게 덤벼들던 꼬맹이가 자신의 팔 한짝과 바꿔서 살려낸 동수라는 걸 알게될까요?
2) 동수와 검선의 대결씬에서 '타임'이라는 대사가 나왔다던데, 전 그 부분 아무리 돌려서 듣고 또 들어봐도 '다리'입니다. 제 귀가 막귀인가요?
3) 동생은 아역시절부터 오로지 여운에 낚여서 좋아모드를 유지하지만, 전 동수도 좋습니다. 대책없는 해맑음 모드로 오기부리고 깐족거리며 근거없는 자신감 만땅으로 다니는 동수가 왠지 귀엽달까? 짜식-. 그리고, 동수나오는 씬들도 나름 재미있었어요. 얘가 나오면 분위기가 해맑아지는 듯 하달까? 아역동수도 좋고, 성인동수도 좋고! 그렇습니다. 다들 여운을 애정해주시니, 저는 그냥 동수 애정할래요. 여운이도 역시 좋긴하지만! (ㅋ)
4) 동수가 춥다고 옷벗어주고 발목상처에 약초도 구해와서 발라줬는데(...비록 독초였지만;), 여운 손에 있는 상처를 걱정해주먀 비단끈으로 상처 묶어주는 지선. 왠지, 동수가 가여워지는 순간이었답니다. 아마, 동수가 뜬금없이 여운에게 대련신청 한 것도 그런 이유가 섞여있지 않았을까, 싶었던. (뭐, 검선과의 대련에서 얻은 그 무엇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던 것도 같았고!)
5) '무사 백동수' 6회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씬은, 궁궐에서 대신들과 신경전 펼치는 사도세자, 가 아니었나.. 싶었어요. 왠지, 사도세자 중심의 궁궐사극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랍니다. 그보다, 사도세자를 바라보는 정순왕후의 미묘한 눈길. 사도세자와 정순왕후의 대화씬도 괜찮게 다가왔는데... 정순왕후 뭔가 '나는 여자입니다' 분위기여서 '이건 뭘까' 스러워하며 봤더랍니다. 얘들의 관계는, , 서로 다른 당파를 가진 채 대립하는 나이어린 계모와 나이많은 아들을 넘는 무언가일까? 라며;
6) 아침에 동수에게 옷 덮어주는 지선을 바라보는 여운. 삼각관계의 시작인가, 라며. 여운이 지선이에게 질투하고 있어, 라며. 동수는 여운이 껀데. 라며... 동생과 잡담하다보니 뭔가 화살표가 어긋나더랍니다. 아무튼, 여운이는 동수 많이 좋아하니까요. 동무로서. 그보다, 그러고보니, 이 드라마의 주요인물들의 화살표는 대부분 동수에게 호의적인 듯 하네요. 흠, 아무래도 주인공이니까?
7) 서브남주와 메인여주가 연결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추노'가 그랬군요. 우리 대길이...(ㅠ)
8) 인(=박철민)은, 얼른 황천길 갔음 싶습니다. 보통 말 많으면 일찍죽던데 참 끈질기게 살아남으면서 등장할 때마다 거슬리는. 게다가, 검선한테 두번이나 목숨 빚졌으면 조신하게 있을 것이지, 검선등장에 낄낄거리며 마중나가는 건 또 뭐란말인가!
9)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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