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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들리니 17회) 진실을 알게된 봉우리, 최선의 선택

도희(dh) 2011. 5. 29. 06:32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17회


우리를 여자로 보고있다는 것을 밝힌 준하와 우리가 너무너무 좋지만 아직까지 준하가 조금 더 좋은 동주는 그런 준하의 마음으로 인해 또 상처입어 어쩔 줄 몰라하더군요. 그렇게, 이들의 관계는 이렇게 꼬이고 있었어요. 거기에, 그들 형제의 마음을 모르는 민수의 마음까지 더해져, 그들 마음의 작대기는 꼬이고 꼬이는 중이었답니다.





장준하가 봉마루야? 장준하가 봉마루지?



그런 와중에 이 드라마 최고의 비밀, '장준하=봉마루'란 사실을 우리가 알게되었어요. 할머니가 지니고 있던 마루 몽타주로 인해서 약간의 의심은 있었지만 확신이 없었던 우리는 최진철과 할머니의 대화에 대한 충격, 그리고 자신을 향한 준하의 행동들을 떠올리며 어떤 확신을 갖게된 듯 싶었거든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 것을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저, '장준하=봉마루'란 단순한 진실만 알게되었다면 16년이란 세월동안 마루만을 그리워했던 할머니와 아버지를 위해서 기쁘게 진실을 밝히겠지만, 단순한 진실 속에 숨겨진 더 큰 진실. 봉마루의 친부의 정체 및 그의 음모를 알게되며... 그녀는, 쉽게 아는 척 할 수가 없는 듯 했거든요.





차동주..
나, 세상에서 제일 나쁜 봉우리되도 미워하면 안돼..



어쩌다보니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든 숨기고자 하는 비밀들을 마음에 간직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너무 많은 진실을, 알게되었죠. 차동주의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 차동주가 아버지 최진철을 미워한다는 것. 장준하가 봉마루라는 것. 봉마루가 최진철의 아들이라는 것.  그리고, 최진철이 봉마루를 찾음으로서 차동주를 버리려고 한다는 것까지..

이제 우리는 선택이란 것을 해야할 시간이 왔어요.   원래의 봉우리라면 당연히 마루를 가족에게 돌려주는 것을 선택했겠죠. 우리에게 마루를 찾는 것은 그녀가 봉우리로서 살아 온 16년이란 세월을 의미하는 것과 같을테니까요.   그렇기에, 동주 품에 안겨 들리지않는 부탁을 하는 우리의 '나쁜 봉우리'는 동주를 아프게하는 것이란 생각을 했었어요. 진실을 알게된 후 가장 먼저 동주를 찾은 것은, 안그래도 힘겨운 그가 더 힘겨워질 것에 대한 위로, 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선생님, 장준하 선생님.
마루오빠... 안찾으려구요.



하지만, 우리의 선택은 그 엄청난 진실을 마음 깊이 뭍어두는 것. 그렇게, 지난 16년의 세월을 그토록 그리워하는 마루의 존재를 뭍어둠으로서, 앞으로의 시간도 마루만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 뻔한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마루를 찾아주지 않는 것. 그 것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우리' 였나봐요.

하지만, 그 것이 모두가 소중한, 그렇기에,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동주와 마루까지,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그들이 아무도 다치지않길 바라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사실, 우리의 선택이 옳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게 현재의 우리로선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전.

그렇게,  새 옷에 새 신발에 새 가방(..이라고 생각. 지금까지 없었던 패션인지라;)에,  머리도 이쁘게 드라이하고, 그렇게 이쁜 모습으로 준하를 만나 이것저것 사달라고 하는 우리. 아마, 그 동안 자신에게 자상했던, 그리고 뭐든 해주고 싶어하던 준하의 행동들이 '오빠'로서 '동생'에게 이것저것 해주고싶은 마음, 이었다고 여기며,   우리는 우리 만의 방식으로 '봉마루, 안녕..'을 말하는 듯 싶었어요. (그 날의 손바닥 뽀뽀는 뭐라 여긴거냐, 그럼;.. 스럽긴 하지만.. 그냥 취한 거라고 생각하는 듯;;;)

그렇게 준하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이것저것 마음껏 사주는 것이겠지만.. 우리는 16년간 그리워했던 오빠와 마음 껏 데이트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마음에서 봉마루를 놓아주려고 하는 듯 했거든요. 그렇게, 그토록 그리워했던 봉마루와 혼자 만의 작별인사를 하는 우리였어요.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나쁜 우리'가 되는 것을 마다않고 한 최선의 선택이 생각보다 빠르게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루의 몽타주들 중에서 장준하와 닮은 몽타주를 발견한 최진철은, 준하가 마루일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의심을 시작한 듯 했거든요. 또한, 태현숙이 그토록 찾으려고하던 장박사(현재 준하의 아버지로 되어있는;)와의 비밀스런 만남을 갖게되었구요.    사실, 장박사의 경우는 '모든 비밀의 열쇠'를 쥐고있는 인물인지라 어떤 액션을 취할지도 궁금. 설마, 배신하는 건 아니겠죠.............(ㅠ)





그리고..


1) 그리고 또 어쩌면, 장준하 스스로도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봉마루의 삶을 살고싶어 하지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버린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가 봉마루의 삶으로 돌아오고 싶었다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쉽게 돌아올 수 있을정도로 가까이 있었으니까요;

2) 최진철. 정말 진짜 싫어지고 있어요. 이 사람, 점점 추악해지고 있어요.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은 그런가봐요.   그런 그의 모습은, 그가 죽게만든 태회장과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 자신의 죄를 정당화시키려는 어느 순간, 최진철은 자신의 모습이 '고귀한 핏줄'을 지키려고 자신의 존엄성(이라고 해도 되나?)을 짓밟은 태회장과 다를바 없다는 깨닫게 되겠죠...? ....아, 되기는 할까; 이 사람은 죄책감은 국끓여먹는 건가요, 라고 할 것 같아서-;;

3) 아, 은근 전개 느린; 문득, 이 드라마의 끝은 뭘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4) 이상, 입니다. 윗집에서 베란다 물청소한다고 물 뿌려대서 우리집 마당 완전 물범벅-;; 완전 비온 것 처럼 흠뻑 젖었어요. 뭐, 젖으면 안되는 그런 거라도 마당에 놔뒀으면 어쩌려고 저러는건가, 스러운 순간ㅡ.ㅡ;;; (야.. 야채 마당에 놔뒀는데 다행히 안젖어서 급히 응급조치는 해놓은 상황;) // 무...무시 당하는 건가???(ㅠ) ...   적어도 2년은 살아야하는 집, 이래저래 시끄럽게 살기싫은데... 조용히 살고싶은데... 라며;; (울 동생님하 눈 뒤집히면 물불안가리는 성격인데, 그냥 놔두래서 꾹꾹 눌러참는 중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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