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로맨스 타운 3회) 사람 위에 돈, 돈 위에 사람.

도희(dh) 2011. 5. 19. 17:05

드라마 로맨스 타운 3회.

미묘해요. 확, 재밌다며 사람을 낚아주진 않는데.. 이대로 놓자니 뭔가 자꾸 곱씹어지는. 아무래도 이렇게 계속 보게될 듯 싶어요. 본방으로 볼지, 한발자국 떨어져서 천천히 따라잡을지는 가봐야 알 것 같지만요.

어쩐지, 4회까지는 '1번가에는 어떤 사람들이 사는가'와 '노순금은 왜 여전히 식모로 있는가'에 대한 밑밥을 깔아두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5회에 가서 하게되지않을까, 싶어요.   지금 나아가는 분위기가.   그래서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들긴하지만, 그려려니, 스레 보는 중이랍니다. 게다가, 슬슬 보일랑 말랑거리는 건우-순금-영희의 이야기는 왠지 살짜쿵 기대.

현금 100억원 보유자가 된 순금이 어째서 식모일을 계속해야만 할까, 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 '로맨스 타운 3회' 였답니다.





1. 100억원 현금보유자 식모, 노순금


사실,  이 복권이 백퍼 순금의 것이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어찌되었든 순금은 142억원의 복권에 당첨되었어요. 그리고, 어찌저찌하여 은행에서 받게될 95억에서 5억을 더 얹어받으며 1번가의 황사장과 복권을 교환한 순금은, 그렇게 오만원권 지폐로 가득찬 현금 100억원의 금고열쇠를 받으며, 말 그대로 돈 밭에서 구르게 되었어요.

하지만, 룰루랄라 내가 복권에 당첨되었노라 노래를 부르며 다닐 수도 없는 상황.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도박중독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순금은 복권당첨사실을 숨겨야만 했거든요. 자신에게 생긴 이 어마어마한 돈이 아버지를 죽게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그래서, 우연히 순금의 지갑에서 본 복권이 혹시 당첨복권이 아닐까, 의심하는 아버지의 눈을 속이기위한 순금은, 그렇게 건우네 집에서 여전히 식모살이를 하게될 듯 싶더랍니다. 순금에게는, 이 어마어마한 돈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보다, 미우나 고우나 내 아버지를 살리는 것이 우선인 듯 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순금의 행보 - 100억원이란 현금을 보유했음에도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는 - 는,    돈에 발목이 잡혀 속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1번가 사람들과는 반대되는 상황이기에 더욱 흥미로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랍니다. 사람 위에 돈이 있는 1번가 사람들과 달리, 돈 위에 사람을 놓아둔 듯 하달까?


- 돈많은 식모 순금. 돈 있는 티를 안내며 살아갈 순금의 모습이 꽤나 흥미로울 듯 싶어요. 소영이 동생의 이름으로 나이많은 것 안들키려고 버둥거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 그러나 전혀 다른 상황. 순금은 이 상황을 어떻게 견뎌내며 그 돈들을 쓰게될 날을 기다리게 되려나요-; 

- 순금에게 정체를 들킨 황사장님. 순금이 다시 1번가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 믿고 안도했을텐데 다시 나타난 순금을 보면 정말 놀라실 듯! 그것보다도, 황사장님 또한 순금의 비밀(100억 현금 보유)를 알고있으니... 이들은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는 조건으로 모르는 척, 눈감아 주겠죠?





2. 살을 벗고 거친 입을 가진 부잣집 아들, 강건우

그 속에 엄청난 지식과 단단한 마음을 품고있어도 겉이 그럴싸하지 못하다면 무시당하는 세상. 한마디로 외모지상주의, 라고도 할 수 있겠죠; 부잣집 외아들에 남부러울 것 없을 듯한 건우지만, 150키로에 육박하는 거대한 체구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그렇게 늘 움츠려드는 자신을 견딜 수 없어, 독한 마음을 먹고 3년동안 살을 빼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건우는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쳤고, 거친 입을 소유하게 되었죠. 거대한 체구 속에 사람좋은 성격을 담고 살아가던 건우는, 이제 거친 입 뒤에 그 좋은 성격을 숨겨두고 살아가는 듯 했거든요.   먹고 먹히는 세상에서, 돈과 외모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성격.   전과 같은 둥글둥글한 성격을 들키게되면 바로 잡아먹히기라도 한다는 듯이 말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깊을 듯한 건우는, 아버지처럼 살아가겠노라며 아버지에게 선전포고를 했고, 달라진 아들의 패기넘치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도전을 아버지는 어의없게, 그러면서도 흥미롭게 받아들여 제대로 한판 뜨게 될 듯 싶더랍니다. 물론, 노련한 아버지와 달리 이제 갓 세상에 발을 디딘 패기와 무모함만 있는 건우는, 아버지의 코털조차 건들어보지 못할 듯 싶었지만요.

제 손으로 돈 한푼 벌어본 적 없이, 그저 아버지 돈으로 살아왔으면서, 아버지에게 도전장을 내민 건우.. 그렇게 아버지의 원조가 모두 끊겨 빈털털이가 된 건우가 앞으로 어떻게 30세의 아버지처럼 살아갈지 모르겠어요.  아, 건우가 미국에서의 3년동안 그저 살만 뺀 것이 아니라면 이야기는 달라질지도 모르지만요.




3. 그림팔아 살아가는 동네노는 형, 김영희

할아버지가 살아생전 그린 그림들이 돌아가신 후에 빛을 보면서, 그 그림들을 팔아가며 룰루랄라 살아가는 1번가의 노는형아 영희. 할아버지-아버지의 산소에 갔다가 만세를 외치는 순금을 보며 흥미를 느끼게 된 듯 했어요. 게다가 이 언니, 1번가에서 볼 때와는 달리 이쁘게 보이기도 했나봐요. 아마, 1번가 속에서 돈에 묶여 살아가던 모습과 달리 생기있는 순금에게 빛이 난 것일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설렁설렁, 1번가 여기저기 쿡쿡 찔러보는 재미로 살아가는 듯한 영희는.. 3년 만에 전혀 다른 사람이되어 등장한 건우와 나중에 간을 빼주겠노라는 토끼 순금을 통해, 지루한 일상에서 신선한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가는 듯도 싶더랍니다. 앞으로, 이 동네 노는 형아 영희가 삼각멜로에서 얼마만큼의 역할을 담당할지는 몰라도, 꽤나 기대되고 있어요.




4. 그리고..

- 복권에 당첨되고도 아버지를 위해 식모살이를 하는 순금.   아버지의 돈으로 살아가며 제 손으로 돈을 벌어본 적 없는 건우. 할아버지의 유산을 야금야금 쓰며 한량처럼 살아가는 영희. 전혀 다른 듯, 그러나 이들은 각자의 돈을 가족에 의해 좌지우지 당하는 듯도 싶군요.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세 사람이 그려낼 돈과 사랑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 가 기대되고 있어요. 건우와 영희는 순금을 통해 자신들 위에있는 돈을 그 아래로 내려놓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 육쪽마늘 식모들.  그 하나하나 사연없는 이들이 없는.  늘 투닥투닥거리며 싸우지만 그럼에도 밤마다 모이는 것은,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서로 뿐이란 것을 알기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트로피 사모님과 현주언니의 싸움을 말리는 척, 트로피 사모님에게 일격을 가하는 모습은 정말 최고!

- 건우의 속이 여전이 동글동글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 순금. 그리고, 순금에 대해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건우. 모냐모냐, 거리는 순간. 근데, 너무 감질맛나는 것이.. 순금이가 다시 건우네 집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죠...? (ㅎ)



** 49일 이야기 : 느낌이 쎄~ 하더니 결국 기억하는 것이었음.
** 최고의 사랑 이야기 : 찐~상..ㅠ.ㅠ! 어케 엔딩씬만 보고 '꺄~'모드로 사람을 낚는겐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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