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로맨스 타운 1,2회) 그렇게, 그들은, 1번가에서 만났다!

도희(dh) 2011. 5. 18. 18:22

드라마 로맨스 타운 1,2회

수목엔 정말 뭘 봐야할지 모르겠어서 수목만 되면 고민이랍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쓰잘머리없는 걱정이긴 하지만요. 그런데, 고민하는 동안은 진짜 진지해진다능;  동생은, 수목극 중 하나가 월화로 갔음 좋겠다는 말까지 하더라구요. 그런데 전, 월화에 '동안미녀'를 나름 재미나게 보는 중인지라-(ㅋ)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드라마는 <로맨스 타운> 이랍니다. 사실, 이번 주부터 이 녀석을 본방으로 봐야지, 라고 다짐했는데.. 모르겠어요(;)

3대째 식모집안의 노순금. 그녀만은 절대 식모가 되지않길 바라던 엄마의 뜻과 달리, 어쩌다보니 꼬이고 꼬여 1번가 식모로 살게된 순금과 그런 순금과 이래저래 얽혀 아옹다옹 로맨스를 그려낼 건우의 만남이 그려졌던, 로맨스타운 1~2회.   사실, 이 것으로 설명하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었으나, 오늘은 이렇게 대충 끄적여 보겠습니다.







1. 순금



3대째 식모살이를 하고있는 엄마를 둔 노순금.   순금의 엄마는 부디 순금만은 자신처럼 남의 집 식모가 되지않길 바라며 열심히 그녀를 키웠어요.   대학이라도 나오면 못해도 식모는 면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그런 엄마의 마음도 모른 채 사춘기의 반항을 열심히 펼치는 순금. 사실, 순금이 엄마의 마음을 완전히 모르는 것은 아니었겠죠. 순금이도 엄마가 남의 집 식모일을 하는 것이 싫었기에, 어떻게든 돈을 벌 궁리를 했을테니까요. 열아홉의 순금에게 세상은, 호락호락했을지도 모르죠. 이렇게 이렇게만 하면 돈은 금방 벌 수 있어, 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엄마의 속을 썩히며 호락호락한 세상을 꿈꾸던 순금은, 결국 대학에 가지 못했어요. 순금의 학비로 모아놓은 돈을, 아버지가 갖고 튀었거든요; 이 아버지란 존재는, 앞으로도 순금의 앞날에 장애물이 되며, 순금이 그렇게나 되지않으려했던 식모가 되는 원인이 되어주시기까지 하더랍니다;




민폐 아버지가 겨우 얻은 단칸방의 보증금을 들고 튀어버린 그 날, 순금은 친구를 만나러간 곳에서 건우와 얽히며 월세를 건우 술값으로 빼앗기며 건우와 어이없이 얽히며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버지로 인해 급히 헤어지며 남긴 연락처.   그렇게 순금은 그날 남긴 연락처가 계기가되어, 건우의 계모 트로피사모님에 의해,   그리고 아버지가 들고 튄 보증금때문에, 절대 하지않으리라 했던, 입주가사관리사 -식모- 일을 시작하게 되었더랍니다. 

그리고,   순금 전에 있던 할머니의 부탁으로 인해서 건우의 편지에 답장을 써주며,   그렇게 할머니인 척 편지를 주고받으며 건우라는 한 사람의 겉이 아닌 속을 알게 되었어요.   그녀 마음 속의 건우는, 그 짧은 순간 만난 순둥이.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좋은 사람이었을지도.





2. 건우

엄청난 뚱보에 둥근둥글한 성격을 가진 건우. 아버지의 여성편력으로 인해 식모할머니만을 믿고 의지하며 자라온 녀석인 듯 했어요. 그리고 유학을 가기 하루 전날, 친구들과 술집에서 신나게 놀다가 지갑을 잃어버리며 순금과 얽히게 되고, 난생 처음 '친구'라는 것이 생긴 듯 마음이 들떠버린 듯 싶더라구요.   아마, 누군가의 진심을 받은 것이 처음이 아닐까, 싶기도 했고.

건우는 뚱뚱한 외모와 둥글한 성격으로 인해서 친구들에게 물주노릇을 하지않았을까, 싶기도 했어요. 아니, 사실은 그들은 친구라고 하기에도 뭣했을 것 같고. 어찌되었든, 뉴욕으로 떠나기 하루 전날, 그는 순금을 만난 설레임과 카페에서의 굴욕. 그리고 아버지의 똥물을 뒤집어쓰게되며, 그렇게 한국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건우가 낯선 뉴욕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은 할머니의 편지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을 꿋꿋히 버티고 한국으로 돌아온 건우는, 3년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어요.   살을 벗어버린 대신 못된 입을 달고왔다고 해야할까? 한국을 떠나던 건우는, 어쩐지 독한 마음을 먹고 떠났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내가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 현재의 굴욕을 갚아주리라, 뭐 그런?   어쩐지 건우는 외모로 인해 성격이 많이 위축된 듯 했고, 그래서 살을 뺌으로서 자신감을 얻게된 듯 했거든요.

둥글둥글하던 성격이 모난 듯 가시돋힌 성격이 되어버린 건우.   할머니가 해고되고 그 자리에 순금이 있는 것을 알게된 그는 할머니를 다시 모시고오기 위해 순금을 쫓아내기에 이르더랍니다. 더불어, 아버지가 뒤집어씌운 똥물을 씻어내기로하며 조용했던 1번가의 강씨네 집에 파란을 불러일으킬 준비도 했답니다. 아니, 시작된 건가???





3. 만나다.

아주 짧은 만남. 그리고 기약없는 헤어짐. 3년 만에 순금을 만나자마자 한눈에 알아 본 건우. 건우는 어쩌면 한국으로 돌아오면 순금을 찾아야겠노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멋진 모습으로 그녀 앞에 나타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지갑을 사놓고, 그 지갑에 갚아야 할 돈을 채워놓고도, 연락 한 통 없이 떠나버린 것일테구요.

건우의 귀국사실에 놀라 어디론가 달아나던 순금과 집으로 돌아오던 건우의, 황당하지만 우연스런 만남. 순금을 한 눈에 알아본 건우는 여전한 모습의 순금이 그저 반가웠고, 그가 건우임을 알아버린 순금은 ... 3년전과 너무나 달라져버린 그의 외형적 모습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하지만, 3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그 장본인이란 사실에 대한 반가움과 설렘. 건우의 친절은, 아마 3년간 상상했던 건우의 모습과 겹쳐져 플러스효과를 보이며 반짝거렸을 수도 있고!



뭐, 건우와 순금의 행복한 순간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어요. 순금이 할머니의 자리를 대신하는 입주가사관리사라 - 식모 - 라는 것을 알게 된 건우는,   할머니를 다시 모시고오기 위해 순금을 쫓아내며 본격 티격태격은 시작된 듯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순금은, 이 까칠한 건우를 완전히 미워하진 않을 듯 싶어요. 건우가 모르는 3년의 시간이 순금에겐 있으니까요.   그 3년의 시간 동안안, 까칠한 겉모습 속에 여전히 둥글둥글한 건우가 있다는 것도 잘 아는 순금일테니까.

작가님이 같아 그런가, 내가 파스타를 본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 잘은 모르겠는데.. 은근 파스타가 떠오르네요. 붕쉐커플의 첫 만남도 당혹스러운 듯, 참 인상깊고 이뻤거든요. 붕어는 그 순간이 있었기에 쉐프에게 그렇게 달라붙을 수 있었던 것 같고. 버럭대는 까칠함 속에 있는 자상함.

건우가 순금을 받아들이는 과정, 순금이 건우를 감싸안아주는 모습.
그들의 앞날이 기대되는 중입니다.





4. 그리고..

+) 산이에게 순금은, 건우에게 할머니같은 존재일 듯. 그런 순금을 산이에게서 떼어놓는 건우의 마음또한 편치않았을 듯 싶어요. 지금이야 눈이 뒤집펴서 그렇지, 어쩌면 산이 때문이라도............... (;)

+) 로또 142억의 노순금씨. 어째서 다시 1번가에서 '일'을 하며 사는 걸까.............요? 그 이유가 나올 3회.

+) 순금아버지는, 소영동생 소진 못지않은 민폐덩어리! 에잇에잇! 그래도 순금은 아버질 사랑하는 듯 했어요. 미워도 아버지. 세상 단 하나의 혈육. 이런 마음? 얼른 아버지 정신차리시길 바랄 뿐입니다.

+) 3년간 키운 산이. 순금에게 산이는 자식같은 존재가 아닐런지. 산이 눈에 밟혀 괜히 짜증부리는 순금.. 괜히 짠했어요.

+) 육쪽마늘파 식모들. 각자 집안의 사연들도 나름 웃겼어요.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담에. 내가 내 정신인 어느 날;

+) 동네노는 형아 캐릭도 참 귀여웠음. 껄렁껄렁, 설렁설렁한 것이. 건우와 순금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를 펼쳐줄까에 대한 기대. 그 껄렁껄렁 설렁설렁 뒤에 또 어떤 모습이 숨겨져있을까에 대한 기대, 라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거겠죠?

+) 건우 계모 트로피 사모님. 진실을 알아버렸어요. 어떻게 복수를 할런지. 이러다 이 드라마 복수극도 추가되는 건가?

+) 식모들 옷은 안주인 취향 따라가는 듯. 순금이 식모옷. 순금스타일은 아닌 듯 해서 말이죠;






 '로맨스 타운' 리뷰 더보기

 2011/05/18 - 로맨스 타운 1,2회) 그렇게, 그들은, 1번가에서 만났다!
 2011/05/19 - 로맨스 타운 3회) 사람 위에 돈, 돈 위에 사람.
 2011/05/20 - 로맨스 타운 4회) 무서운 것이, 돈!
 2011/05/26 - 로맨스 타운 5회)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 money
 2011/05/27 - 로맨스 타운 6회) 노순금의 이중생활, 군밤에도 싹이 날까?
 2011/06/02 - 로맨스 타운 7회) 들통난 순금의 이중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