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개인의 취향 & 검사 프린세스 1,2회 - 발칙한 동거의 시작 & 신입검사의 잃어버린 개념

도희(dh) 2010. 4. 3. 06:02


지난 3월 31일에 시작된, 드디어 알갱이를 대 공개한 수목드라마들~ 전 아시다시피(뭘?) K본부의 [신데렐라 언니]를 열심히 보고있어요. 게다가, 2회까지 방영한 후의 청률이에 따르면 K본부의 [신데렐라 언니]가 1위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2위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않고, 3위인 드라마는 조금씩 상승세를 탈 듯하니.. 4회까지 가봐야 뭔가 판가름이 나지않을까... 싶어요. 이대로 끝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요~;;

암튼, 그런저런 사정으로 인해서 타 방송사의 뉴 드라마들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버렸어요. 그리고 뭐, 찾아보게 되었죠. M본부의 [개인의 취향]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고, S본부의 [검사 프린세스]는 기대보다 재밌어서 홀로 낚이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되었어요. 으음, 이런 발랄유쾌 속에 어둠의 기운이 스물스물~ 생각보다 더 재밌달까? (솔직히 그리 큰 기대치는 없었음.) 그래도 [신데렐라 언니]가 지금처럼만 이야기를 그려가주신다면, 어지간하지 않은 이상은 그냥 이대로 달려갈 듯 싶어요.

아아, 이번에 동시에 시작한 새 수목드라마들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그녀들은 정말 연기를 잘했다~!!!




 

개인의 취향
  • 제작 : 손형석, 노종찬
  • 각본 : 이새인
  • 출연 : 손예진, 이민호
  • 발칙한 가짜 게이와 연애 쑥맥 엉뚱녀의 대담하고 솔직 담백한 동거일기를 그린 트렌디 드라마다. 게이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한 여자의 .. 더보기

개인의 취향 1, 2회 - 개인의 사정, 발칙한 동거의 시작.


1회는, 개인(손예진)과 진호(이민호)의 상황, 훗날 개인이가 진호를 동거인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 '오해'란 것을 하게 만들기 위한 우연의 남발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만들었어요. 그런 우연의 남발과 앞으로 그려질 인물들의 관계를 길 한복판에 주저앉아 보따리짐 풀듯이 주섬주섬 펼쳐놓은 덕분에, [개인의 취향] 1회는 제 시선을 확 사로잡기 보다는.. 뭔가 붕뜬 기분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더라구요. 그러나, 기본적인 설정이 있기에.. '그래도 이야기가 본궤도에만 오른다면...' 싶어진 덕에, 결국 2회도 보게되었네요.


2회는, 1회의 붕뜬 듯한 그 것이 많이 가라앉았어요. 그리고, 그들이 왜 동거를 하게되었는가, 라는 과정을 간결하게 그려줬구요. 이렇고 저렇고의 그들만의 사정이 겹치면서 '그 것 외엔 답이 없다'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그들의 동거가 합의되어버린 것은 맞지만, 그런 절박함이 크게 와닿거나 하진 않았어요. 이런 류의 드라마가 그러하듯이, 해답을 위해 미리 짜맞추어 놓은 듯한 공식처럼 보였달까? 단지.. 그 것이 너무 티가 나서 아쉽다면 아쉬운점. 

그리고 훗날, 이야기의 전개 혹은 아직은 으르렁거리는 아이들 각자 혹은 그 관계 속에서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듯한, 주인공인 개인(손예진)과 진호(이민호)의 '남들은 모르는 그들의 마음 깊은 곳의 상처'란 것도 조금씩 보여줬고 말이죠.


3회부터는 ... 서로가 마음에 안들지만, 자신들의 사정으로 인해서 함께 살아야만 하는... 그런 티격태격거리는 모습들로 이야기가 그려지지않을까, 싶어요. 이 드라마가 주는 최고의 환상은 바로 그런 모습들일테니 말이죠. 그리고, 정말로, 그들의 동거일기가 솔직 담백하게 그려졌음 좋겠다, 라는 마음도 살짝 드네요. 뭐랄까.. 2회까지의 [개인의 취향]은, 이 드라마만이 가져야만 할 특유의 매력부재 및 담백함이 없는 듯 하거든요. 굳이 담백할 필요가 없노라 말하신다면, 이런 류의 트랜디 드라마의 매력은 '담백함'이란 생각이 들기에... 아, 저만 그럴지도 모르구요~;


참, '게이 남자친구'에 대한 환상... 이라...;;
동성처럼 배신당할 위험이 없고 이성보다 믿음이 가는 ... 친구...?
그러다가 자신을 돌로보는 그를 남자로 보게되거나, 좋아하는 남자 뺏기면 어쩌려구?
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개인이 진호를 받아들인 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다가 나름 확실하다고 믿는 보험이 있어서 겨우겨우 장을 담그기 시작한 듯한 느낌이라서 말이죠.

개인(손예진)과 그 유부녀 친구의 상상 속의 '게이 남자친구'의 모습은... 지금은 하는지 모르겠지만, 한때 케이블에서 인기를 끌었던 어느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여주인과 펫의 관계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검사 프린세스
  • 제작 : 진혁
  • 각본 : 소현경
  • 출연 : 김소연, 박시후
  • 사법고시에 이어 연수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검사가 된 마해리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거침없는 성격을 지닌 마해리가.. 더보기

검사 프린세스 1, 2회 - 머리만 있는, 개념상실 신입 여검사의 등장~!!!


아이큐 168의 똑똑한 머리는 가지고있지만 개념은 저기 이웃나라에 마실보낸 마혜리. 검사도 공무원이니 6시 땡~ 하면 퇴근하고, 사건의 본질이 아닌 누군가가 작성한 서류 속의 사건풀이만 보는, 검사로서의 사명감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는 직업으로서 검사를 택한 그녀. 머리는 있지만 개념은 없는 직함만 검사 마혜리가, 진정한 검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좌충우돌 성장기... 가 아닐까, 싶어요.


모두가 두손두발 다 들어버린 것은 물론, 가르치는 것 조차 포기배버린, 신입검사 마.혜.리!!!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게된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들이 자신을 포기해버렸는지를 전혀 이해하질 못하고 있었어요. 언제나 스스로의 가치만을 생각하고 가꾸고 꾸미며 살아온 그녀에게 '조직'이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거든요. 어쩐지, 그녀가 조직과 사회의 질서를 모르고, 물질에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게 된 것은... 그녀가 자라온 가정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마혜리는..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이해와 배려, 라는 것이 없는 아이인 듯 하더라구요. 그 좋은 머리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고 판단하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욕망에만 충실한 아이처럼 보였달까? 그래서, 그녀 엄마의 표현대로라면 '찌릿찌릿한' 연애도 안해본, 그것에 대한 필요도 모르는, 감성이 메마른 아이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이런 그녀가 그러저러한 사건으로 인해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진정한 검사가 되어가는 과정. 그 훗날의 모습을 위해서 1, 2회는 좀 억지스럽고 과도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크게 각인을 시킨 것도 같더군요. 마혜리는 이런 아이였다, 라고. 훗날 성장할 마혜리를 기대해보라고. 그리고, 감성이 메마른 이 아이의 '찌릿찌릿'한 연애담도 기대해달라고.


그 외에 흥미로운 것은 서인우(박시후)의 존재.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마혜리(김소연)와 안면을 트고 인연을 만든 그의 속내는 무엇이며, 무엇때문에 마혜리에게 접근을 하는 것인가.. 가 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목적을 위한 계산된 인연 속의 돌발상황으로 흔들리는 서인우의 마음이라거나.. 등등? 두 사람의 모습, 유치한데 은근 두근반 세근반도 거리더라구요~;

또 하나는, 수석검사 윤세준(한정수)은 죽은 아내를 닮은 마혜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마혜리와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그녀에게 개념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인가... 훗날, 마혜리의 '찌릿찌릿'의 대상 중 하나가 될 듯한 .. 그는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여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 등등등.. 이 아닌가 싶어요.


이제 겨우 2회가 흘렀을 뿐인데, 두어가지 사건이 마혜리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떡밥이 풀려있었고, 현재 윤세준이 혜리와 첫만남을 만든 어느 사건 하나가, 그날 마혜리에게 벌어진 일련의 사건이 단서가 될 기미도 보이고~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어둠의 기운이 밝고 명랑한 이 드라마와 어떻게 조화되어 즐겁게해줄지 기대가 되는 중이랍니다.



끝으로...

[신데렐라 언니]가 그닥스러웠으면 전 분명 [검사 프린세스]를 본방사수 했을 거에요....
그런데, [신데렐라 언니]가 이 것보다 좀 더 재밌다는 것....ㅠ.ㅠ!!! ... 뭐, 개인의 취향이겠지만요~^^



*** 아, 그러고보니 나도 백만명 돌파했네? 뭐 한거 있다고....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