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추노 7회 - 러브스토리는 갑자기.

도희(dh) 2010. 1. 28. 12:14

드라마 추노 7회.

솔직히 '러브스토리는 갑자기' 는 아니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써먹고 있습니다. 아, 이건 제가 좋아라하는 ... 그런데 근래들어서 안본지 한참 된 만화책의 어느 단락의 소제목이었어요. 그리고, 추노 7회는 그런 느낌이 드는 회였답니다. 안타까운 러브스토리가 애절함이 더해지는 듯한...;







1. 마주해지지가 않는 인연, 대길 - 언년

이 드라마의 낚시에 또 다시 덜렁 낚여서 헤~ 거렸던 것 같네요. 아무튼, 반은 낚시였고 반은 의외의 전개여서 '어라?' 하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낚시든 뭐든, 생각보다 재밌으면 그만 아니겠어요...;;

태하를 추격하던 대길은, 그의 덜미를 잡기위해서 그녀에게 칼을 던지게 되요.
아... 여기서 잠깐, 대길이가 왜 여자가 맞을 것을 알면서도 여자에게 칼을 던졌나, 라며 실망이야, 등등등으로 생각하신다면 ... 대길이는 원래 그런 놈이에요. 걔는 원래 나쁜넘이거든요.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주인공이지만 그렇게 착한 녀석은 아니거든요. 단지, 주인공이라서 시청자들은 더 가까이서 지켜보게되면서 인간적인 면을 조금씩 발견하고 그걸 크게 바라보려고 하는 듯 하달까...? 그리고, 착한 녀석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서 저는 이 캐릭터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고 말입니다.

이번 회는 은근 '대길이는 착한 놈이 결코 아니다'라는 것을 입에서 입을 통하는 형체없는 말이란 녀석이 아니라, 눈으로 직접볼 수 있게 장치를 해두기도 했던 것 같아요. 대길이 뿐만 아니라 대길패기리 전부 착하고 좋은 사람들은 절대 아니에요. 그들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추노질 못했을 듯...;


아무튼, 대길이가 그녀에게 칼을 던진 것은 자신이 잡아야만하는 송태하의 발목을 잡기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그 상황에서도 여인을 구하고자 달려들던 태하니까 그녀가 다치더라도 태하는 어떻게든 그녀를 구하려고 지체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요. 만약, 태하가 달고다니던 여인이 대길이 그리도 찾아헤메이던 그녀가 아니었다면, 그리 멍때리다가 기습당하진 않고 어떻게든 쫓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그는, 자신의 칼에 맞은 언년이를 보게 되었어요.


10년이라는 세월 속에 담긴 그는, 수없이 그녀라 믿고 혼동하며 그녀를 가슴 속에서 그려왔다고 해요. 그리고, 송태하의 뒤에 있던, 자신의 칼에 맞은 그녀로 인해서 또다시 혼란이 찾아온 듯 하더라구요. 지울 수도 잊을 수도 없지만, 세상을 살아가야 하기에 잠시 마음 저편으로 밀어두었던 그 마음, 그 감정이, 그렇게 휘몰아치는 듯 보였거든요.

그렇게 ... 언년이라는 존재는,
차가운 머리로 세상을 마주하던 그가, 뜨거운 심장으로 달려나가는 순간이 아닐런지...




2. 헤어지지가 않아지는 인연, 태하 - 혜원

참 인연은 인연이에요. 수없이 헤어지나 수없이 함께하는 듯 하달까...? 언제나 짧은 만남 뒤에 긴 이별을 준비하고 동행했지만, 그 긴이별은 언제나 짧은 만남의 시간보다 더 짧아서 그게 이별인지도 모르게 만들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목숨을 빚지고, 마음을 빚지며, 끊어질 듯 끊어지지않는 그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든 듯 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인연을 이어나가면서 서로를 점점 더 깊이 알아가는 듯 하고 말이죠.
뜨거운 심장으로 사랑이란 걸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함께하면서 겉모습이 아닌 사람 그 자체를 바라보게 되는 듯 보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현재 서로에게 숨기는 것이 많은 이들은, 그 숨기는 것을 알게되어도 그 것에 연연하지않고 사람 그 자체로서 보듬어줄 듯 하기도 하달까...?


나이 꽉찬 여인이, 그 것도 첫날 밤에 가출했다고 하면 어떻게든 설득해서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옳을텐데... 태하는 그녀의 의지를 존중하여 그녀를 보호하고 그저 지켜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녀의 호위무사인 백호와 이래저래 통성명하며 나름 괜찮은 대화도 주고받고 말이죠. 허허.

혜원의 임기응변. 혼자 그냥 웃고 말았답니다. 뭐, 결과적으론 백호를 안심시키면서 자신을 더이상 쫓지않게 만들고, 내내 자신을 보호하고 걱정하는 태하의 마음도 편하게 보내기위한 그녀만의 임기응변인 듯 했어요. 그리고, 그랬음에도 두 사람은 헤어지기는 커녕 더 긴 걸음을 함께하는 듯 했다나 뭐라나~;




3. 끝없을 것 같던 인연의 끈,
그 끈도 서서히 낡아가는 듯한...

뭔가 참 가슴아프고 짠한 씬이었어요.
다친데다가 이래저래 긴장했다가 긴장이 풀려서인지 뭔지 풀썩 정신줄 놓아버린 혜원과 버림받은 줄 알고 내내 아파하다가 다시 자신을 찾으러 온 대길을 보며 긴장감이 풀려서인지 또 풀석 정신줄 놓아버린 설화를 업고가는 대길의 모습이 교차편집되면서, 그들의 현재를 보여주는 듯 했거든요.


설화의 비파를 주워 꼭 쥐고 걸어가는 대길과 자신의 손에서 항상 보물처럼 간직하던 그 것이 떨어졌는지도 모른 채 그리 길을 가는 혜원. 이 장면이 이래저려 교차편집되면서 되게 안타깝고 짠한 장면으로 만들어진 듯 했어요.

대길이가 설화의 해금을 주워준 것은 그냥 떨어졌다고 버리고 갈 수 없으니까 주워서 간 것이겠지만, 그 것이 혜원이 돌을 떨어뜨리는 것과 교차되면서 뭔가 의미가 담긴 듯한 느낌도 들고 그랬거든요. 대길의 손에 쥐어진 설화의 해금, 대길의 돌이 사라진 혜원의 손.

설화의 외로움을 알아버린 대길은 마음으로 설화를 여동생처럼 동료로 받아들인 듯 했고, 혜원은 내내 마음 속에 간직한 정인으로 인해서 굳게 닫혀버린 그 문이 다른 누군가를 향해서 아주 살짝 열려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래저래 참 짠하고 안타까웠던 장면.


혜원의 손에서 떨어져버린 돌멩이. 그 것을 모르고 멀어져가는 뒷 모습.
정신을 차린 혜원이 유일한 대길의 흔적인 그 돌멩이를 잃어버린 것을 알고선 얼마나 아파할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혜원가 대길의 사이에있던 가늘던 인연이 끊어진 듯한 느낌에 참 멍~ 했어요. 그래도, 혜원이는 모르지만 자신의 어깨에 난 상처는 대길이가 내준 거니까 그거보면서 그리워하렴, 하고 잠시 헛생각 했다나 뭐라나~;




4. 노비당의 공식적인 첫번째 미션 완료~!!!

노비당의 공식적인 첫번째 미션이 도착했어요. 그리고, 그 미션수행을 위해서 업복이가 총들고 나섰고 말이죠. 오오, 그때 노비들 틈에서 호랑이 잡는 방법에 대한 그 것, 허세가 아니었어요. 완전 두근두근, 빵~!!!

이제부터는 노비당의 대장이 누구인가, 라는 것을 추리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노비당의 대장이 원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 하는 것도 말이죠. 대충 그날 있었던 일을 이래저래 궁리하면서 '혹시'하는 사람이 한명 나오긴 했는데 ... 긴가민가스럽습니다. 그럼 너무 쉽거든요. 아무래도 미션 몇개가 더 도착해서 그들이 미션완료를 하는 과정을 봐야만 뭔가 답이 나올 것도 같아요.

이래저래 그들의 첫번째 희생양은, 허세가 대단한, 양반이었어요. 그리고, 그 바닥이 좁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양반도 이래저래 대길이와 연이 닿았던 인물이더라구요. 그 죽은 양반의 악업이 그려지면서 대길이 패거리가 그리 좋은 놈은 아니란 것이 다시금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렇게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길이 점점 완성되어가는 듯 해요. 아아, 업복이의 총성처럼 시원하게 빵~ 터지는 그 날을 기다리며..;;




5. 기타등등~;

* 이제 모두들 제주도로 모이나봐요. 오옷~ 재밌겠다, 싶은데 ... 저는 오늘 못보지 말입니다....;;;

* 참, 이래저래 뭐 하나 잡으면 물고늘어지는 것보면, 재밌습니다. 물론, 저도 그 부분에서 '응?' 스럽긴 했지만...; 아무튼, 왜 그 부분만 보는 건지 모르겠네요. [추노] 7회에서는 그것 외에도 참 좋았던 장면이 많았는데 말이죠. 업복이의 양반사냥도 무척 스릴있었고, 대길이와 혜원이의 엇갈림은 안타까웠고, 버림받은 줄 알고 가슴아파하며 눈물짓는 설화는 짠했는데, 그리고 최장군에게 대들다가 혼쭐 난 왕손이는 귀여웠고...;;

* 하얀종이의 정체는 뭐지 ... ? 이거 최장군언니가 챙겼을라나, 등등등.

* 크리스마스는 오늘 종영이라던데... 10회 이후로 안봐서 어케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못본 거 보긴 봐야하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