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인연만들기 30회 - 현실과 마주한 그녀 둘.

도희(dh) 2010. 1. 24. 14:00

드라마 인연만들기 30회.

최종회가 있는 주라서, 그냥 하나씩, 회당으로 좀 간단하게 감상을 써보기로 했어요. 나머지 여기서 풀어내지 못한 부분은 최종회 후에 기억나면 풀어내면 되는 것이니까요. 마주하기 힘든 현실, 애써 외면하려던 현실과 마주하게 되어버린 그녀 둘의 이야기가 있었던 인연만들기 30회엿습니다.









1. 그러니까 한 번은, 하나는 해주셔야죠.
엄마라면서요... (상은)

상은이는 여전히 마음으로 온전이 생모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중이었어요. 이런 상은의 마음은 어렴풋이 '아마, 이런 것 같다'라고 전에 말했던 것 같고, 이제 극이 마지막을 향해서 가고있으니 어떤 '결정적 계기'로 인해서 상은이 생모를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듯 하더라구요. 그 '결정적 계기'라는 것이 좀 식상하게 다가오긴 하지만요.

생모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상은의 주위에서는, 알게 모르게 상은의 그 마음을 위로해주고 다독여주고 또한 조언을 해주고 있었어요. 뭐, 대부분은 자식가진 부모들의 입장에서 '너는 잘 모르겠지만 부모마음이란 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니 이해해라' 라는 식이긴 하지만요. 뭐랄까,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은의 마음보다는 자식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생모의 마음을 ... 그리고 그렇게 자식을 떼어놓고 살아가는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 상은이가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처럼 보이기도 했고 말이죠.

으음, 이런 건 말로 하는 것보다는 살다가 어느순간 느낄 수 있는 부분일텐데 .. '니 엄마도 너 버리고 맘 편치 않았을거야. 그러니 자식인 니가 좀 이해해주렴'하는 식으로 그녀의 마음을 열어주려는 모습이 참... 크게 와닿지는 않았답니다. 뭐, 제가 삐두룸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자신의 마음을 어찌할줄 몰라서 허둥거리는 상은의 마음을 열게 될 그 결정적 계기는 '죽을지도 모르는 병'이란 녀석이었어요. 상은생모가 처음 나타나서 '시간이 없어요' 등등등의 말을 할 때 '설마' 그랬는데... 역시 설마가 사람을 잡으시더라구요. 내가 죽을 때가 되었으니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자식을 찾아서 미국으로 데려가고싶다, 그런데 자식에게 내 병을 굳이 알리고 싶진않다, 단 하루라도 자식을 내 품에서 안아주고 싶다, 그런데 굳이 수술받고 싶지는 않다... 라는 식의 상은 생모.. 라니. 개인적으로 저는 상은생모가 무척 이기적으로 보이고 있었어요. 아마 제가 자식키우는 부모가 아닌데다가 여준이처럼 속깊은 녀석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상은생모가 죽을 날 받아두고 자식이 그리워서 찾아왔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자식이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엄마의 죽음에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자신은 어떻게든 살아서 자식의 마음에 상처를 안주려고 해야지, 수술을 하면 가능성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도 '내 병은 내가 알아. 그러니 상은이에게 내 병을 말하지는 말아줘. 그런데 나랑 미국에서 잠시만 살자. 병은 말하지 말고.' 라는 그녀의 모습이라니 ...;

아마, 상은이 그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엄마로 인정하는 것에 감탄하여 '내 딸 곁에서 조금이라도 더 살아야겠다'라는 의지를 불끈하며 수술을 받게되는 이야기로 전개를 하려나보지, 라고 시큰둥히 봤다나~ 뭐라나~;

저는 이런 설정 자체가 좀 별로에요. 자신을 키워준 엄마가 힘든 투병생활 끝에 죽어버렸고, 그런 엄마에 대한 기억을 여전히 간직하고 때때로 아파하는 아이에게 갑작스레 나타난 생모. 그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끙끙거리는데, 설상가상 그 생모가 암이라니...;;; 그리고 수술하면 가능성도 있는데 그럴 의지도 없다니...;;; '엄마 복이 없다'라고 아픈마음 애써 감추는 투정을 하는 상은이가 너무너무 힘겨워보여서 제가 되려 울컥하더라구요. 에휴~;;;

주변에 정말 이런 분이 계셔서 그 분 생각이 나서 더더욱 뭔가 좀 마음이 찝찝했고 말이죠. 아무튼, 상은 생모가 수술 받고, 그 것도 성공적으로 잘 되어서 상은이가 두번 아프지는 않길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2. 나는... 진주없이는 못살아... (윤희)

극이 마무리가 되어감에 따라서 윤희의 선택도 어느정도 윤곽선을 그려가는 듯 했어요.
윤희는 '여자 김윤희'가 아니라 '엄마 김윤희'로서의 선택을 하게 되는 듯 하더라구요.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그냥 혼자 진주랑 잘 지내길 바랬지만, 현실은 그 것이 만만찮다는 걸 말해주려는 듯 했고 말이죠. 이 드라마는 극적일 수 있는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대사 몇줄로 표현하곤 해요. 그리고 이번에도 윤희나 윤희네 가족의 울컥거림이 몇줄 대사로 표현되어서 그런지 그 것이 그리 극적으로 다가오진 않더라구요. 다만, 사람은 참 제 생각만하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라는 건 다시금 느끼게 되었달까...?

아직은 어려서 자신의 환경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진주의 미래, 윤희는 근래에 있었던 개념없고 생각없는 동네주민의 발언으로 인한 가족의 걱정, 해성이의 진심과 해성부의 변화와 조금 더 자란 후의 진주의 혼란스러운 마음 등등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린 듯 했어요. 아직 그녀가 정확히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엄마 김윤희'로 살아가기 위해서 '여자 김윤희'로서의 삶은 포기한 듯 하더라구요.

그녀의 앞에 있는 두 개의 길. 해성과 규한.
해성이가 자신의 딸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면, 규한이는 자신의 마음을 위한 꿈같은 선택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윤희도 여자인지라 그 꿈같은 사람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또 흔들리는듯 했지만 그 마음을 겨우 부여잡고, 자신을 위한 꿈이 아니라 딸을 위한 현실을 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마주하고 그렇게 하려는 듯 보였어요.

죽을고비 넘기고나니 개과천선한 해성부나 이런저런 일들로 새사람이 된 해성의 모습을 보자면, 진주나 윤희가 그 현실과 함께하며 그럭저럭 만족하며, 혹은 행복하게 살 수도 있지만 ... 저는 역시나, 그래도 별로네요. 자식을 위한 선택, 이라고는 하지만 ... 저는 '자식키우는 부모'가 아니라서 그런지 자식보다는 나 자신의 행복이 우선처럼 다가오거든요. 나 자신이 행복해야 자식에게도 그 행복을 나눠줄 수 있을 것이라는 철없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진주를 위해서 규한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윤희의 마음은 알겠지만, 진주를 위한다는 핑계로 마음에도 없는 해성을 받아들이지는 않길 바라는 중이랍니다. 윤희 마음 속에 해성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오로지 '진주'하나만 생각하는 선택은 저는 왠지 별로네요. 제가 너무 이상적인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3. 기타등등~;

- 역시 ... 여준모가 현수모보다는 개념이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여준모는 윤희와 진주의 일로 인해서 집나간 개념을 다시 들이셨고, 상은이의 '가족발언'으로 인해서 상은이를 '한상은' 그 자체로 바라봐주는 듯 해서 뭔가 찡했어요. 그에 반해 현수모...ㅡ.ㅡ;

현수모에 대한 감정의 찌꺼기는 나중에 그 드라마 감상 쓰게되면 좀 주절주절, 귀찮으면 패쑤. 왠지 말하다가 울컥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시에미가 있는 집이라면, 그 결혼 반댈세, 라고 외치고 싶답니다.


- 오늘 최종회로군요. 으음, 최종회는 본방사수 못할 듯 합니다. 으으.. [해피선데이]도 못볼 것 같아서 혼자 울컥하는 중...ㅋㅋ [해피선데이]는 [황금어장]과 [천하무적 야구단]과 더불어서 가장 재미나게 보는 예능입니다. 그러고보니, 나 은근 예능도 많이보는구나...ㅎㅎ



인연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