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연만들기 28, 29회.
지난 폭설 때, 인연만들기 팀은 스키장에 갔다, 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 그때 촬영분이 29회에 나왔었어요. 스키장의 하얀 눈에 반사되어 아이들이 꽤 이쁘게 그려져서 그냥 29회의 캡쳐만 써먹기로 했답니다~; 그나저나, 상은이는 극이 후반부에 가면 갈 수록 더 이뻐지는 것 같아요...;;
인연만들기 28, 29회는, 각기 다른 네 커플의 사랑을 향한 걸음걸음이 그려진 회였어요.
1. 어색한 걸음걸음, 헤림&세원
언제부턴가 '늬들 잘 어울려요'라며 은근 밀어주던 커플이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좀 '응?' 스러워하며 보고있어요. 뭐랄까 ... 쟤들이 저런 캐릭터였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게다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되는 과정이 너무 허술해서 '그랬니?' 라는 마음으로 보고있기도 하고 말이죠.
솔직히 이런 전개의 뭔가 계약적이고 사무적인 냄새 폴폴 풍기면서 연애란 것을 하기위해 만남이 잦아지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서히 흠뻑 젖으며 사랑하게 된다, 라는 스토리는 전형적이면서도 뭔가 재밌어요. 그런데, 그 잘만 그려내면 감질맛도 쏠쏠 풍길만한 전형적인 스토리가 서브의 서브인지라 제대로 그려나가지도 못함과 동시에 아이들도 국어책 열심히 읽어주셔서 뭔가 몰입을 못하는 것도 같구나, 라고 생각 중이랍니다.
세원은 자신과 달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뭐든지 다 하는 그녀가 궁금했다고 해요. 그래서 관심이 가고, 그래서 한번 진지하게 교제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뭔가 참 상대에 대한 배려없이 자기식대로 하더라구요. 사무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러고보면 이 아이는 상은에게는 부드럽게는 대했지만 상대의 마음에 아랑곳하지않고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히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 것이 가끔 눈쌀을 찌푸리게 했고 말이죠.
아무래도 남은 회차가 바닥이 난 드라마인지라 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급물쌀을 타지않는 한 서로에 대한 호감에서 멈출 것 같지만, 좀 길게 나간다면 혜림으로 인한 세원의 변화가 그려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드네요.
사랑을 위해서 자신을 버린다는 의미를 모르고, 상대의 마음보다 자신의 마음을 앞세우던 남자가 한 여자에게 젖어가면서 변화하는 과정이라 ... 세원이란 캐릭터가 상은에 한해서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좀 다정다감했기에 지금의 모습이 어색할 뿐, 그가 혜림을 좋아하면서 다정다감해지는 것은 그리 큰 변화처럼 다가오지는 않을 것도 같아요.
더불어, 혜림은 그냥 자기식대로 밀고가면서 왠지 끌려갈 것도 같고 말이죠. 아무래도 헤림은 은근 세원의 뻔뻔함에 낚여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래저래 어색한 걸음걸음이지만, 참 닮았어요. 국어책 읽는 것마저도...;;;
2. 귀여운 걸음걸음, 효은 & 철호
이 아이들은 뭔가 자기들끼리 밀고 당기면서 서로의 간을 보는 상태, 인 듯 했어요. 게다가 효은이가 여간하지 않아서 철호는 내내 효은이에게 쩔쩔매고 말이죠. 그런데, 말로는 거리낌없이 행동하는 효은이도 상은이 못지않은 순진한 아이였나봐요. 통금시간 넘기면서까지 노는 것 좋아하고, 이래저래 연애코치도 되어주는 등등의 약간의 유경험자 포쓰를 풍기던 효은이는 ... 철호가 처음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이 아이들은 이렇게 내내... 철호는 효은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효은이는 여전히 안그런 척, 철호를 가지고 이래저래 요리하는 듯 해요. 이러다가 효은이도 진정으로 철호에게 일일이 반응하는 날이 오긴 하겠지만, 일단은 효은이 손바닥 위에서 춤추는 철호, 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었답니다. 이 아이들의 귀여운 걸음걸음이 즐겁기도 하고 말이죠.
첫뽀뽀사건 이후로,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두둥.
3. 안타까운 걸음걸음, 윤희 & 규한
누나를 위해서라면, 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라던 규한이는 그래도 여전히 윤희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지 못하고 있었어요. 당연하죠, 그렇게 오랫동안 홀로 사랑하고 지켜주고 바라봐 온 사람인데 그리 쉽게 마음에서 놓을 수는 없겠죠. 그리고, 윤희는 변화한 해성과 자신을 바라보는 규한 사이에서 나름의 선을 정확히 긋고있었어요. 때때로 그 변수로 인해서 휘청거리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그 변수로 인해서 규한이에게 왠지 미안하고 신경이 쓰이는 듯도 하고 말이죠.
윤희의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될 수 있으면 윤희는 '누구누구의 여자'가 아니라 '진주엄마'이면서도 그냥 '김윤희'로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쩐지 그런 결말을 내주지 않을 듯 하면서도 혹시나 싶기도 하답니다.
4. 꿋꿋한 걸음걸음, 상은 & 여준
싫다고 싫다고 할 때는 결혼하라고 둘을 붙혀놓더니, 이젠 좋다고 좋다고 하니까 결혼하지 말라고 둘을 떼어놓으려는 집안 어른들 ... 어른들은 뭔가 착각을 하고 있나봐요. 자식들이 자신들의 의지로 움직이는 인형이라고 ...; 물론, 아니죠. 아니기에 이 아이들은 그동안 쌓아온 믿음과 만들어온 사랑으로 그 험난한 길을 꿋꿋하게 헤쳐나가고 있었어요.
자신의 '출생의 비밀'로 인해서 아닌 척 하지만 내내 힘겨워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상은과 그런 상은을 넓은 마음으로 감싸주는 여준은 ... 상은이 자신의 생모를 받아들이고 더 많이 아프지않길 바라는 듯 했어요. 그리고 그런 상은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기다려주기도 하고, 상은의 반응에 미안하면서도 상처받은 상은생모의 마음도 위로해주는 등등, 여준이 참 된 사람이었어요..
아무튼, 여준은 스키장에서 상은에게 프러포즈를 하게 되더군요. 현수처럼 누가 등떠밀어서 가출시켜 줄 상황이 아닌 여준인지라 앞으로 더 완강하게 결사반대를 외칠 어머니를 어찌 헤쳐나갈까.. 싶기도 해요. 일단, 대인배 할머니는 자신이 그 파혼을 한 이유가 '핏줄지상주의'가 아니라 오랜 기간 쌓아온 '믿음과 신뢰' 가 깨어져버린 실망감이라고 밝혔고 그렇게 파혼문제도 다시 좋게좋게 마무리될 듯 했는데, 항상 참고 살아오던 여준모가 '이 결혼 반대요'라며 반기를 들고 나섰거든요. 여준모의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현수모와 더불어... 참으로 아들가진 어머니들이란... 이라는 생각을 주말마다 하는 저랍니다.
주말에 1시간 터울로 보는 두 드라마의 전개가 은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이래저래 그 과정을 비교하기도 하는데, 현수모와 여준모는 참으로... 다른데 많이 비슷해요. 에혀~;;;
생모를 대하는 상은의 태도를 재영(별을 따다줘)의 말로 빌려서 하자면, 뭐 그렇게라도 선을 긋지않으면 안되는 심리적 부담감 같은 것 아닐까? 가까이 가지말자 이성이 속삭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가까이 가게되는 감정을 포장하려는 심리적 제어같은 것, 이 아닌가 싶어요.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상은생모는 병을 앓고 있었어요. 그 병으로 인해서 상은을 급히 찾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29회 엔딩을 보니 긴가민가 싶기도 하네요. 우연히 기절해서 검사했더니 큰 병이 있더라, 로 전개가 되는 듯 하거든요. 그런데, 상은과 생모의 극적화해(?)를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상은이에겐 참 못할 짓 같기도 해요.
이렇게 생모가 죽는다면 ... 상은이는 두 명의 엄마를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니 말이에요. 이건 심한 상처가 이제 겨우 나아가는 아이에게 다시 상처를 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뭐... 다행인지 불행인지 생모의 병이란 것이 이식을 해야하니 말아야하니, 하는 문제로 극을 더더욱 식상하게 끌고가지 않은게 어디냐, 싶기도 하지만 ...;
아무튼, 극 후반에는 두 아이의 편안한 결혼과 더불어서 알콩달콩 사는 모습으로 담백하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드라마가 '혹시나,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라는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계셔주셔서 저는 뭐라고 말을 해야할런지, 라고 생각 중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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