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별을 따다줘 ~6회.
전 요즘 월화에 [별을 따다줘]와 [공부의 신]을 보고있어요. 지금 쓰는 녀석들을 제외하곤 감상을 안 쓸 예정이었는데, 오늘은 그냥 쓰기로 했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쭈욱~ 쓰진 않을 것 같은데, 뭐, 저는 미스진처럼 '간,쓸개,줏대'인지라 ... 모르겠어요, 사실은.
별을 따다줘 ~6회는, 부모의 사고사 후 오갈데 없어진 무지개 육남매가 살기위해 강하의 집에 잠입해서 들킨 후, 이제 배째라~ 하며 살아남는 이야기 및 동생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버둥거리는 빨강이의 이야기가 그려졌어요. 유쾌하고 재밌고 때론 찡하게 말이죠. 그와 함께, 빨강이에게 서서히 말려들어가는 세 남자의 맛뵈기도 보여졌답니다.
1. 다섯남매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달려가는, 빨강.
오르지 못할 나무를 바라보며 허영에 들떠서 주제에 맞지않게 살아가던 있으나마나 미스진, 진빨강. 그녀는 앞으로도 내내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고사 한 부모님은 입양한 다섯 동생들만 남기고 가셨어요. 평생 남들을 도우며 착하게 살아가던 부모님이 빨강이에게 남겨준 '위대한 유산'이었죠.
평생 철들지 않을 것 같았던 빨강이는, 어린 동생들을 바라보며 '어떻게든 꼭 살아내야만 한다'라며 마음을 다잡고, 달려가기 시작했어요. 달려가다 넘어져도 꿋꿋하게 일어나서 달려가고 있었어요. 만약, 그녀 혼자 세상에 남았다면 그녀는 달리다가 넘어지면 바로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어쩌면 달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이한 주황이는 자신들이 누나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고아원'행을 택하려고도 하지만, 그녀에게 동생들은 무거운 짐이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 그리고 부모님도 없는 지금 홀로 남은 세상에 유일하게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이 꼭 지켜줘야만 하는 존재. 그렇게 제 한몸도 건사할 줄 모르던 철부지 진빨강이 살 수 있는 힘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래서, 누나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든 자들이 부끄러워서 누나의 곁을 떠나겠노라는 주황이에게 빨강이는 절대 놓지 않겠노라고 해요. 또다시 그런 선택을 한다면 내가 너희들을 고아원에 데려다주겠노라고 말이죠. 그녀는 그렇게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동생들 손을 놓지 않으려고 하더라구요.
왜냐하면 ... 동생들을 잠시만, 이라는 조건으로 그 곳에 맡긴 후의 자신의 어깨가 홀가분해지면 ... 그 편안함에 못이겨서 동생들을 외면할 것 같아서라고 하더라구요. 그 것은, 달려가는 내내 힘들어서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아이들, 하지만 때론 주저앉고 싶었던 그녀의 본심 한자락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녀는 ... 현재 아무능력도 없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한심하다고 해요. 이렇게 믿는 구석없이 세상에 떨어져서 동생들과 함께 살아가려고 하니, 동생들을 건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녀는 내내 그런 지난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고, 후회하는 만큼 달려나가며 ... 생각해요. 내 동생들은 절대 나처럼 크게하지 않겠노라고.
변하겠어, 라고 결심을 하고,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해, 라고 다짐을 해도 세상은 그리 만만치가 않았어요. 그렇게 살아남겠노라고 결심을 하고 다짐을 했지만, 그녀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그렇게 그녀는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몰리며 ... 떨어질까 겁이나서 아둥바둥 거리고 있었어요.
살아남기위한 끈질김으로 인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한달'이라는 시간을 얻었지만, 그 한달 안에 무언가를 보여야만 한다는 조급함이 그녀를 더더욱 옥죄는 듯 하더라구요. 밑바탕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뭐든 쌓아보려고 버둥버둥 거리는 듯 하달까...? 그렇게 버둥거리는 사이 그녀는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몰려서 이도저도 못한 채 끙끙거리고 있었어요. 끈기와 노력과 마음에 대한 호소로 그녀가 '시간'을 얻었다면, 이제 그 시간을 채우는 것은 100% 그녀의 실력이라는 듯 하더라구요.
인생 사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인생에는 속성반이 없어서, 라는 팀장의 말을 가슴에 새긴 빨강이는, 꼭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자신을 채워야만 하는 그녀는, 그 조급함 다스리기 위해서 큰 결심을 하게되었어요. 뭐랄까 ... ? 아무리 결심하고 다짐해도 되지않는 그 것. 이렇게나 절박하고 절실한데도 불구하고, 그 절박함과 절실함이 마음에 압박이 되어서 버둥거리는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 이랄까...? 그리고, 그 것이 그녀에게는 너무나 커다란 용기가 되고, 그리고 앞으로 그 시간을 채워나가는 가장 탄탄한 밑바탕이 되는 듯 했어요.
빨강이의 그 한달이라는 시간 속에서 허둥거리며 조급해하는 모습은, 지금의 저를 보는 듯 해서 왠지 참 마음이 뜨끔거리고 그랬어요. 저도 지금 한 달이라는 시간 속에 저 자신을 채워넣기 위해서 버둥거리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아서 우왕좌왕 거리고 있는 중이거든요. 인생에는 속성반이 없다고 하니, 마음 다잡고 차근차근 풀어가야 겠어요. 빨강이처럼 저렇게 큰 고백을 할 용기는 없으니, 저 자신에게라도 외쳐줘야할 듯 하달까...?
2. 얼음카리스마 강하, 빨강이에게 말려들어가다.
이 사람은 되게 냉정하고 차갑고, 기타등등 보통 드라마 속에 나오는 기존의 까칠남주의 전형적인 캐릭터에요.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가슴 속에 상처를 지니고, 그 상처를 숨기려고 더 차갑고 냉정하게 구는 듯한 녀석인 듯도 하고 말이죠.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혈한이지만, 이 사람의 몸 속에도 따뜻한 피는 흐르고 있었어요.
겉으로는 차갑고 냉정하고 독한 말 내뱉으면서 상대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지만, 그 뒤에선 마음이 아파서 어쩔 줄 몰라하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마음이 아파서 혼자 삭히고 다스리기 힘들 때는 열심히 러닝머신을 해주며 육체적으로 힘들게해서 마음의 힘겨움을 덜어내려는 듯 하더라구요. 그렇게 그는 내내 스스로에게 가혹하게 구는 듯 했어요. 마음과 육체, 모두. 그런 그를 아는 사람은 그의 동생 준하 밖에 없고 말이죠.
왜 이 사람이 그렇게 자기자신에게 그리 가혹하게 구는지는 극이 진행되면서 나올 듯 해요. 그 원인, 그러니까 그의 마음 속 깊이에 숨겨진 그의 상처를 건들고 치유해줄 존재가 무지개 육남매가 될 듯도 하고...
아무튼, 강하는 슬슬 빨강이에게 말려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일단, 5회 초반까지는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그녀가 살기위해서 버둥거리는 모습, 그 절박함이 마음에 거슬리면서도 지금까지처럼 애써 외면하며 모르는 척 하던 그는, 자신의 영역에 아무렇지도않게 침범하며 막 대하는 빨강이의 행동 하나, 말 하나에 일일이 반응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급기야는 가까이 가지말자 이성이 속삭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가까이 가게되는 감정을 포장하려는 심리적 제어, 까지 하기에 이르더라구요. 아, 심리적 제어 어쩌구 저쩌구는 재영이가 강하에게 했던 말이랍니다.
신기하네? 형이 여자하고 그렇게 많이 말하는 거 처음봐.
형이 신경질 내는 것도 처음봐, 여자 때문에.
갈때까지 가보자라는 심정으로 달려드는 빨강이로 인해서 페이스를 잃게된 강하는, 서서히 코믹스러움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절대권력을 내뿜는 독재자가, 별로 잘하는 것 없이 사고만치고 부러 자신의 신경을 살살 긁어가는 여자로 인해서 사소한 일에 신경 곤두서며 일일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솔해질 것 같아요. 그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모습이 오로지 빨강이로 인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더 재미를 더할테고 말이죠. 그렇게 무너지다보면 그 절대권력 독재자 카리스마는 서서히 침몰하게 되겠죠...;; 그나저나 ~ 예고를 보니, 이 남자 .... ㅋㅋㅋ
3. 그녀에 대한 동정이 점점 관심이 되어가는, 준하.
준하는, 너무나 자상하고 따스해서 누군가에게 거슬리는 소리조차 할 줄 모르는 녀석인 듯 했어요. 그리고 형을 내내 졸졸 쫓아다니며 형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녀석이기도 하고 말이죠. 뭐랄까, 형의 말이 법이고, 형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듯 하달까...? 그런 그가 서서히 형의 중심에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듯 보였어요.
강하라는 캐릭터가 이런 드라마의 전형적인 남주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덕에 여주로 인한 변화가 기대되는 캐릭터라면, 준하라는 캐릭터는 전형적인 서브남주의 길을 걸으면서도 여주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서 자신을 둘러싼 틀을 벗어나려는 듯한, 느낌이 드는 캐릭터에요. 아직까지는 캐릭터적인 매력이 크진않지만 이 사람은 앞으로 어떤 행동을 보여줄까, 라는 기대감을 주는 듯 했거든요.
일단은, 전형적인 서브남주의 길을 걷고있지만 ... 극이 진행되는 중간중간, 자신의 머리 위에있는 형의 그림자가 너무 크고 짙어서 자신의 그림자는 보이지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듯한 모습이 보였거든요. 여전히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보다는 그에 맞춰서 살아가려는 듯 하지만, 진빨강이 살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느끼게 되는 듯 했거든요.
딱히 이거다, 라는 무언가 보다는 ... 자상하고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어딘가 형의 그림자 속에 숨어살면서 감춰둔 콤플렉스가 있고, 그 것을 순간순간 주체하지 못하지만 '나는 형의 동생이니까' 라는 이유인지 뭔지 내내 삭히며 살아가는 준하. 그렇게 자신이 그어놓은 선 안에서, 형의 그림자 속에서 자기만족을 하며 착한 척 살아가는 그는, 재영이란 아이로 인해서 움찔거렸고 빨강이란 아이로 인해서 그 선에서 빠져나와서 내 그림자를 찾고싶다,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싶다, 라는 마음을 갖게될 듯 해요.
그나저나 이 분, 아프신 건 다 나으신건가....?
4. 너는 내 운명을 외치는 돌+I, 태규.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태규는 단어에 많이 약한 편이에요. 그래서 항상 머리로는 떠오르는데 입으로는 엉뚱한 소리를 내기도 하죠. 아마, 배우긴 배웠는데 농땡이 부리면서 대충 배워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고 잠시 생각해 보고 있어요.
뭔가 자신에게 해가될 것 같으면 온 털을 곤두세우며 그르릉거리지만, 자신이 마음을 주게되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듯이 착하고 순수한 이 아이의 똘끼는, 그런 하염없는 순수함에서 나온 듯 했어요. 적이라고 생각하고 경계했던 빨강이가 자신을 위로해주고,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들과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빨강이의 모습에 진정으로 반한 듯 했거든요.
여전히 똘끼는 가득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무조건 적으로 빨강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해요. 강하처럼 방어막을 치지도않고, 준하처럼 머뭇거림도 없이,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무조건 달려가는 녀석이랄까...? 요즘은 까칠남주와 자상한 서브남주에 이은, 드라마의 화력소로 이런 방정맞은 똘끼캐릭터를 넣는 게 필수요소가 된 것 같아요...;
5. 기타등등~;
- 다음 주에 보일 강하의 달력.
- 그나저나, 진빨강씨는 얼른 음성메시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대체 언제 확인하고 알아채려고 그 떡밥은 여전히 둥실둥실 거리는겐가, 싶네요. 물론... 벌써 밝혀져봤자 소용도 없고 극의 긴장감도 좀 무너지겠거니, 싶기도 하지만요. 무튼, 그 비밀은 언제 어떻게 밝혀질런지... 왠지 그 진실이 밝혀지는 장면은 뻔하게 가는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재밌게 그려줄 것이란 근거없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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