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열혈장사꾼 4~6회 - 본편보다 더 큰 감동이 깃든 에필로그.

도희(dh) 2009. 10. 26. 06:35

아- 이런 양치기.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 아니다- 이런 사람이었던가? 멀라멀라.
아무튼- 했던 말 번복하는 편은 아니라고 믿고 살아가는 편인데, 근래들어 블로그에서는 그러고 살아요. 그렇게, 오늘부터 임시휴업이에욧~ 요래놓고 왠지 뭔가 찝찝함을 지우지 못하고 급조해서 하나 후딱 올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열혈장사꾼]은 엔딩부분에 '다음 회 예고'가 아닌, 본편에서 보여주지 못한, 어쩌면 비운의 편집씬일 수도 있는 그 장면, 하지만 에필로그로 보다보니 왠지 감동이랄까, 짠하고 찐- 한 마음이 드는 짜투리들을 넣어주고 있어요.

좀 까칠하게 생각하고 삐딱하게 바라보자면, 얼마나 찍어놓은 것이 없으면... 이거 벌써부터 초생방 드라마인 게냐? 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뭐가되었든, 기나긴 본편보다 엔딩의 그 한 순간이 더 깊이 각인되고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왠지모르게 '이번엔 어떤 에필로그가 있을까?' 라며 기다려지기도 하니, 왠지- 급조한 돌려막기스럽긴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절반의 성공인가-? 싶기도 합니다.








1. 열혈장사꾼 4회, 하류와 매왕의 인연

니 놈이 돌아가신 재상이 형님 아들 맞지?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침수차 사건의 진실을 밝현내지 못한 채로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하류 앞에 나타난 매왕. 매왕은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하류를 승주 앞으로 데려가는 등, 그의 무기력한 삶에 어떤 일침을 놓아주는 듯 했습니다. 매왕이 왜 하류의 앞에 갑자기 등장해서 그의 무기력한 일상에 돌을 던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그려지진 않을 듯 해요. 그저, 하류가 아는 매왕은 '아버지의 후배'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자동차 판매왕' 정도로 계속 그 인연을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더군요.


니가 좋아해줘서 아저씨가 정말 고맙다.
니가 이 아저씨 첫 고객이거든.

과거의 저희 아버지,
아니 저희 가족에게도 그랬던 분이 계십니다.

하류는 매왕의 첫 고객이었습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하류부가 매왕의 첫고객이겠지만, 하류네 가족에게 판 차이니 하류도 포함되는 그런 것인 듯 해요. 그리고, 젊은 매왕은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는 하류에게 되려 '고맙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냥 나홀로 나름대로 생각해보는 건데, 매왕은 갓 판매원이 되어서 차를 팔지도 못하고있다가 하류부에게 그 첫번째 차를 팔게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하류부도 집안이 그리 넉넉치 않았고 보증을 서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을 듯 하고 말이죠. 그래서 매왕은, 스스로 보증인이 되어 자신의 성품을 팔게 된 것이 아닐런지.(6회에서 하류는 스스로 보증인이 되어 매왕의 질책을 받자 '우리가족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라고 추억하더군요. 아마, 그 것이 매왕인 듯 해요. 하류는 모르지만.) 

그렇게, 자신의 첫 차, 첫 고객에게 매왕은 참으로 극진했을 거에요. 매왕은 자신의 모든 고객을 잊지않고 기억하며 찾아다니고 인사하며 안녕을 빌어주는 자였으니 말이죠. 그리고, 하류부 또한 그런 매왕의 마음을 가슴깊이 담고 살아간 것은 아닐런지. 그 외에도 이렇겠지 저렇겠지, 싶은 게 있긴한데 대충 생략.

암튼, 하류네의 그 차(결국, 하류부의 목숨을 앗아간, 마지막 순간의 차이지만)는 하류네 가족에게도, 매왕에게도 매우 뜻깊은 차라는 생각이 드네요. 매왕에게 하류네 가족이 소중한 것은 지난주에 무릎팍에 나왔던 그 시골의사가 자신의 첫 주식을 여전히 가지고있는 것과도 어떤 부분에선 비슷할 것도 같고. (그 시골의사, 와- 진짜 말잘해. 역시 강연을 일년에 300일 하는 분 답다고 생각했었음..;)

더불어, 저는 그 사고의 순간, 그 차의 의미가 하류부에겐 '추억'인 것을 알기에 더더욱 안타깝고 슬프게 다가오더라구요. 하류부는 모든 추억과 함께 떠나는구나, 라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또 사고 생각나...흑-!!!



고객니임~♡ 고객님께선 지금부터 제가 안보이면
무척이나, 무척이나 허전하실 겁니다.


아무튼, 하류의 자각 이후로~ 하류와 매왕은 잘도 붙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엔 하류가 매왕한테 당하는가 싶더니~ 이젠 매왕이 넋살좋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능구렁이짓 하는, 그런데 독하고 끈질기기까지 한 하류에게 꽤나 곤혹을 치루기도 하면서 말이죠. 둘이 노는 거, 재밌어요..ㅋㅋ




2. 열혈장사꾼 5회, 주정뱅이 아버지의 개과천선

조금 억지스런 느낌에 크게 좋아하는 에피는 아니지만, 그냥 드라마려니, 하나의 이야기려니, 하고 바라보면 나름대로 감동을 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한,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아버지를 우상으로 아는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어찌되었든, 아들의 마음보다는 자신의 현실에 좌절하고 폐인모드로 살아가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기위해서 다시금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본방에서 이 쯤에서 마무리가 되었어요.


그리고, 소풍 날 밤.
아들은 자신의 우상이자 영웅인 아버지와의 소풍이 너무나 행복했다는 듯한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의 그런 그림과 잠자는 아들을 바라보며 '이제부터 저 녀석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라고 다짐하는 듯 하더군요. 억지스럽다고 눈살은 찌푸려도, 어쩐지 아주약간은, 오리 깃털만큼 감동적이긴 했어요. 이 에필로그가 있어서 그나마.




3. 열혈장사꾼 6회, 술먹고 나머지 공부하는 독한 넘 하류

2차........... 우욱~;;;

매왕에게 차를 팔겠노라~ 굳게 다짐하고 최선을 다하는 하류는, 의욕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강동팀 사람들과 '신입 환영회'를 갖게됩니다. 온전히 자신의 의지만으로 말이죠. 그렇게, 어런저런 오지랖 및 기타등등으로 술먹기 게임으로 멋진 승부를 벌이는 등등~ 분위기를 완전히 자기 쪽으로 몰고 온 하류는, 너무 과음을 한 탓에 2차는 빠지게 됩니다. 우엑~ 거리면서 말이죠. 그리고 모두들, 하류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겠거니, 했던 것 같아요. 더불어 저도.. 쟤는 저렇게 가고, 술자리 에피는 저렇게 툭 끊기나? 이랬으니까.


그러나...!!!


아니, 저놈 저거, 일할라고...?

술에 취한 강동팀 사람들~ 회사에 불이 켜져서 취한 눈 게슴츠레- 뜨고 뭔가하고 봤더니..!!!!!!
하류가 눈에 불을켜고 나머지 공부(라고 해야겠죠?)를 하고있었습니다. 매왕에게 차를 팔기 위해서, 좋은 차팔이가 되기위해서 말이죠. 그 순간, 큭-* 거리는 웃음과 더불어 떠오른 생각은...
"얜 주량이 얼마라는 거냐ㅡ.ㅡ?" 였습니다. 사실, 싸움날 뻔 한 넥타이부대랑 대작하는 건, 꼼수를 부릴 수 없는 거였잖아요. 마지막 잔을 다 마시자마자 우웩~ 하고 올려버린 이유가 그거였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사람은 독하게 정신 빠딱- 차리면 술도 멋지게 물리칠 수 있는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술 이야기하니까, 막 이런저런 일들이 생각나지만, 나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그만~;



그 놈이 우연인지는 몰라도 상품이 아닌 성품을 팔더라구요.
장사꾼의 성품을 제가 산 겁니다.


그런 노력 끝에 하류는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의미있는 고객에게 첫 차를 팔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머지 공부 덕이 아닌 또 다른 가슴찡한 에피소드가 들어있었지만 하류의 그 나머지 공부 및 보충수업들은 앞으로의 하류의 성장에 꽤나 도움이 될 듯 해요.




4. 기타등등~;


하류 완전 하는 짓이... 완전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
얘 하는 짓 보면서 깔깔거리며 웃느라 정신 놓고 보는 것도 반 정도 되요. 뭐, 취향차이로 좀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으나... 전, 하류란 캐릭터가 이렇게 고집세고 독한데도 불구하고 어딘가 천진난만 능구렁이 같은 녀석일 줄 몰라서 더 귀엽다고나 할까나~:



☞ 급조(!)한 녀석이라서 뭔가 두서없을 거에요..ㅋㅋ

☞ 6회 리뷰쓰고싶은데~ ㅠ.ㅠ;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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