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2회) 평화로운 마을의 이방인

도희(dh) 2015. 10. 14. 11:47

 

아치아라... 

전혀 작은 연못 같지 않은데요? 

크기만 한데.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회 / 한소윤 -

 

 


 

 

 

전 한국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런데 편지가 온거에요. 

친척이 아니라면 누가 캐나다에 있는 제 존재를 알겠어요? 

분명히 친척이 있어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회 / 한소윤 -

 

20여년 전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고 외할머니 손에 이끌려 캐나다로 간 소윤. 그 후로 소윤의 가족은 외할머니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닥친 외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 이제 세상에 홀로 남았다는 아득한 외로움. 그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소윤은 자신에게 온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안에 있는 20여년 전 사고의 기사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왜 죽은 것으로 나왔을까, 할머니는 이것을 왜 숨겼을까, 누가 이것을 보냈을까. 그후,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던 중 발신인에 적혀있던 '아치아라'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소윤은 그렇게 아치아라로 향한다. 그리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시체를 발견하게 되며, 평화로운 마을에 파란을 일으키게 된다.

 

소윤이 시체를 발견했다는 소문은 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 삽시간에 퍼졌고, 이제 마을 사람들은 소윤만 보면 그 이야기를 묻곤 한다. 그녀의 직장인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시체쌤'이란 별명까지 얻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시체의 주인이 머물고 있는 집의 이전 세입자라는 소문이 그녀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낯선 환경, 익숙하지 않은 시선, 예민해지는 감각. 그 모든 것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소윤이 이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군이지 찾는 것이었다. 내가 모르는 나를 아는 사람을 찾아야 했다. 세상천지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만 했다. 그리고, 왜 자신에게 편지를 보냈는지, 무엇을 알리고 싶었는지 알아야 했다. 그렇게, 내가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던 소윤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길이 없는 이 곳에서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어쩌면 그 것이, 혼자 남은 그녀가 슬픔과 외로움을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삼거리에 있는 미술학원 선생이었어요. 

이름이 김혜진인데 애들이 다 혜진쌤, 혜진쌤하고 불렀죠.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2회 / 남건우 -

 

이 마을에서 실종된 여자는 아홉 명. 정확히는 실종이라 쓰고 가출이라 읽는 여자 아홉. 그녀들이 정말로 실종된 것인지, 가출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속에는 사라진 여자, 김혜진의 존재는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여자, 그리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여자, 그러나 모두가 신경을 쓰는 여자, 그렇게 모두가 기억하길 거부하는 비밀스러운 존재. 그녀는 삼거리에 있는 미술학원의 선생이었고,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 덕분인지 마을의 유지인 서창권의 내연녀였으며, 서창권의 아내인 윤지숙과는 앙숙이었다. 그러면서, 윤지숙의 이복동생인 강주희와는 친분이 있었고, 서창권과 윤지숙의 딸인 서유나가 믿고 의지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부분이다. 서창권의 아들인 서기현은 그녀를 모른다고 했고, 유나의 친구 바우는 그녀와 친했었던 것도 추가.

 

프롤로그에서 전시회를 하며 자신을 과시하는 윤지숙 주변을 서성이며 자신과 서창권의 불륜 사진을 슬쩍 건네고, 그에 자극을 받아 찾아온 윤지숙에게 평화를 가장했으나 마음이 요동쳤던, 결국 선제 공격을 하는 윤지숙에게 그대로 당하지 않고 함께 맞붙으며 육탄전을 벌였던 김혜진. 그리고, 그녀는 마을의 약사이자 윤지숙의 동생인 강주희에게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을 흘리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떤 비밀을 손에 쥐고 있음을 암시한다. 과연, 김혜진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었고, 또 벌어진 것일까. 그녀가 가진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이 것이 이 드라마가 맞춰나갈 퍼즐인가, 싶어진다.

 

그리고, 김혜진과 한소윤의 관계. 어째서 김혜진이 살던 방, 그녀가 쓰던 소파 밑에서 한소윤의 언니 것으로 추정되는 목걸이가 나온 것일까. 단순하게, 김혜진 = 한소윤 언니, 라고 추리하기엔 이건 너무 뻔하고 쉬워서. 아마, 한소윤의 가족들이 죽은 것도 이 '아치아라'와 관련이 있을 것 같고, 김혜진도 어떤 방향으로든 이 사건과 연관이 되어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뭔가, 잡다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려고 준비 중이다. 흠.

 

 

사체 신원 밝혀졌대요? 호수에서 발견된 여자 시체요.

우리가 아는 사람일까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 윤지숙 -

 

범죄가 없는 평화로운 마을, 이방인에 의해 발견된 여자 시체. 마을은 술렁인다. 구경거리라도 난 듯 흥미를 갖는 사람들, 온갖 추측을 하며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 이익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덮어야만 하는 사람들.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를 하는 경찰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김혜진의 존재가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소문이 조금씩 퍼질수록 그 것에 동요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김혜진과의 관계,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마음의 동요를 감추고 있었다.

 

시체와 김혜진을 처음 매치시킨 홍씨. 시체 발견에 반응을 보이고 그것이 김혜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윤지숙을 자극하는 강주희. 김혜진과의 친분 혹은 관계를 부정하는 남건우와 서기현. 시체 발견 사건을 덮으려는 서창권, 무관심한척 하려 애쓰면서도 자꾸만 신경을 쓰는 윤지숙. 시체와 관련된 수배 전단지를 유심히 살피는 아가씨. 그리고, 사건 그 자체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한경사와 사건 그 자체에 들뜬 박우재.

 

현재까지 한경사와 박우재는 사건을 풀어가는 역할인 것 같고, 강주희의 경우는 생전 김혜진에게 들었던 말이 있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마, 그녀는 김혜진과 서창권 그리고 언니 윤지숙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에 윤지숙을 자극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혹은 공통된 비밀이 있고, 김혜진의 실종과 죽음은 그 비밀과 연관이 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밝혀줄거에요. 

아이들이랑 타임캡슐을 만들었거든요.

거기에 굉장한 비밀을 숨겨놨어요. 진짜로 굉장한 거.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2회 / 김혜진 -

 

1회의 소제목은 #아치아라. 2회의 소제목은 #아이들. 이었다. 그리고, 세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서창권과 윤지숙의 딸인 유나. 서유나의 친구인 바우. 그리고, 일진소녀 가영. 유나와 바우는 김혜진과 각별한 사이였던 것 같다. 김혜진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이들이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는 말까지 남겼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굉장한 비밀을 숨긴 타임캡슐까지 숨겨둔 상황. 유나와 바우는 발견된 시체가 사라진 김혜진이 맞는지 확인이 필요했고, 유나는 자신의 능력으로 그녀가 죽었음을 직감하게 된다. 바우 또한 그 것을 알게된 듯 싶은데, 이 아이는 어떻게 그것을 알게되고 불안증세를 느끼게 된 것인지 극 중에 나오지는 않았다. 아무튼, 이제 아이들이 해야할 일은 타임캡슐 찾기. 예고를 보니 바우가 그 타임캡슐을 찾아내는 듯 싶었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 가영. 이 아이는 식당을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고등학생인 날라리 소녀이다. 또한, 유나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아이. 그 것은 아마 유나가 불길한 아이라는 것 외에도, 서창권의 딸이라는 이유도 있을 것 같았다. 젊은 시절 서창권과 모친이 함께 찍은 사진을 유심히 보는 것도 그렇고, 이 관계도 어떤 비밀의 한 축이 아닐까, 싶더라. 아무튼, 가영은 그날 밤, 시체가 발견된 산에 간 유나와 바우를 목격했다고 한다. 그렇게, 유나의 거짓말을 간파하고 자신에게 간접적으로 피해를 준 유나를 협박하는 상황. 또한, 시체의 주인을 누가 죽였는지 알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날 밤, 가영은 도대체 왜 그 곳에 갔을까...?

 

그날 밤 이후 불안증세에 시달리는 바우. 그날 밤 김혜진 귀신을 본 유나. 윤지숙을 통해 유나의 상황을 알게된 소윤. 윤지숙은 담임 선생님이자 이방인인 소윤에게 유나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한다. 아마, 이 일을 계기로 이래저래 얽히다가 결국, 유나는 사건을 파헤치려는 소윤의 조력자가 되어주는 걸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시점의 차이라고 하기엔 조금 의아한 부분이, 그날 밤, 유나를 발견한 소윤의 시점과 소윤을 발견한 유나의 시점이다. 신경이 곤두선 상황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그 문을 열고 잠시 후 등장한 유나를 발견한 소윤과 김혜진을 따라간 끝에 도착한 빌라에서 문이 스르륵 열리며 유나 앞에 나타난 소윤. ...뭐, 일단은 단순하게, 김혜진이 소윤과 유나를 선택했고 그렇게 그들을 연결시키고 있구나, 싶은 정도로 보는 중이다. 그 이유는 후에 밝혀지려니.

 

 

&..

 

1> 마구 재미있지도, 엄청 재미없지도 않은, 약간의 흥미로움이 느껴지는, 딱 이런 장르의 도입부 같은 느낌이었다. 1회는 주인공 소윤이 #아치아라에 오게된 배경 및 신원불명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범죄없는 한적한 마을이 품고있는 비밀에 대한 의심스러운 시선이 그려졌다. 그리고, 2회는 신원불명의 시신과 그 주인으로 예상되는 사라진 여자 김혜진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대강, 4회까지 진행되어야 이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의 소개와 그들이 품고있는 비밀의 단서가 작은 조각이나마 보여질 것이고, 그렇게 약간의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보는 중이다.

 

2> 사실, 그리 스산하다거나, 으시시하다거나, 무섭다거나, 하지는 않다.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장르에 심적으로 지쳐하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이 드라마는 그 정도는 아니다. 그냥, 무서워랏! 무섭지? 무섭잖아~ 라고 칭얼대는 것을 오구오구~ 하며 들어주는 기분으로 보는 것도 없잖아 있달까. 아무튼, 나는 일단 이 드라마를 쭉 시청할 예정이다. 마구는 아니지만 나름 볼만하니까. 

 

3> 씬마다 뭔가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게 가위로 스윽, 잘라버린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다. 다음 장면의 차단인지, 감정의 차단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차단된 느낌에서 숨겨진 뭔가가 있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잘려나간 듯한 부분들이 나중에 무언가로 이어지게 되는 순간의 쾌감, 을 기대한달까. 너무 큰 기대일지도 모르겠지만.

 

4> 할머니의 죽음부터 시체 발견까지 우연처럼 벌어진 일련의 사건.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우연일까. 이런 장르일 수록 되도록 단순하게 바라보려고 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은 든다. 과연,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우연이었을까. 누군가 소윤을 불러들이기 위한 장치는 아니었을까. 그 누군가의 존재가 무엇이든. ...아, 너무 공포물로 몰고가는건가?(ㅋ)

 

5> 현재 올레웹툰에서 드라마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에피소드가 연재 중이다. 웹툰은 드라마의 시점에서 1년 전 있었던 이야기를 그리는데, 박우재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는 듯 싶었다. 현재, 몇 회까지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주 1회 연재라면 프롤로그와 1회, 이렇게 두 편일 것이다. 난 현재 1회까지 읽었으니까. 

 

6> 리뷰를 쓰고 싶어 쓰기는 썼는데 뭐라고 제대로 썼는지도 모르겠다. 리뷰 준비하다가 한 번 날려먹고 정신줄 놔서 되는대로 썼음. 뭐, 정신줄 잡고 썼어도 이랬을 것 같지만.

 

7> 가영 역의 배우, 이열음.. 이쁘다+.+ 극의 전개나 캐릭터의 비중이나 그런 걸로 봐서 가영이가 6번째 희생자는 아닐 것 같고, 무슨 일이 벌어지긴 할 것 같다. 아무튼 얘가 쥐고 있는 비밀, 앞으로 만들어질 비밀, 그 것이 무엇인지, 그 것이 소윤과 우재 그리고 유나가 풀어갈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도 궁금하다.

 

8> 아가씨 역의 배우는 최재웅. 이분 굉장히 오랜만에 뵙는다. 드라마에는 가끔 출연하시는 분이니까. 이 분 나온 [텐2 - 우음도 살인사건] 재밌음. 아무튼, 여기도 나오시네, 하고 생각해보니 이 드라마의 감독 전작인 '대풍수'에서 특별출연을 하셨더랬다. 주인공 아버지로. 여기서는 복장도착증 환자로 나오신다고 한다. 멀끔하고 멀쩡하게 생겨서 전혀 그러하지 않은 역할이구나..

 

 

 

편지 보낸 사람, 

저한테 뭔가 알려주려는 거 같았어요. 

아주 중요한 거요.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회 / 한소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