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5,6회) 이 모든게 과연 우연일까요?

도희(dh) 2015. 10. 28. 18:17

 

이 모든게 과연 우연일까요?

우연이 자꾸 자꾸 모여서 지나친 우연이 되고 있어요.

지나친 우연은 우연이 아닐 경우가 많구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6회 / 박우재 -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됐죠?

왜 하필 해원중고로 온거냐고요. 

이 작은 시골 마을에.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5회 / 서기현 -

 

#. 아가씨의 사진으로 인해 김혜진의 마지막 목격자이자 유력한 용의자가 된 서기현.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의심을 품은 경찰들이 내민 증거의 헛점 - 사진에는 사체와 함께 발견된 팔찌가 없고 옷이 다르다 - 을 짚어내며 스스로를 변호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날, 잊을 수 없는 김혜진과의 대화 내용에는 침묵한다. 경찰들은 서기현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지만 확증이 없기에 일단은 한 발 물러서게 된다. 그리고, 극 중 인물들 중에서는 아가씨만 아는 또 다른 진실. 김혜진은 2013년 9월 15일 오후 3시까지 살아있었다는 것. - 현재 경찰은 김혜진의 행적을 서기현과 만났던 2013년 9월 14일 오후 3시 29분까지 파악했다 - 이 사실을 발견한 아가씨는 경찰에게 제보하는 것이 아닌 침묵을 선택했고 스스로 무언가를 밝혀내고자 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서기현의 추억의 장소라는 그 곳.

 

#. 그날, 김혜진은 서기현에게 두 가지 말을 했다. 따지고보면 자신도 아치아라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당신의 예쁜 계모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라는 말. 경찰에게 이 두 가지 말을 모두 전할 수 없었던 서기현은, 김혜진의 죽음이 불러오는 파장에 두려워하는 계모 윤지숙에게 김혜진이 아치아라 출신이라 말했다는 것만 전하게 된다. 서기현은 김혜진이 남긴 두 가지 말로 인해 두 가지 의혹을 갖게 된다. 그 중 첫번째는 한소윤이 찾고있는 언니의 존재, 그 존재를 함께 찾는 과정에서 알게된 사실, 그 사실을 바탕으로 갖게된 의혹. 한소윤은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되었는가. 그리고 또 하나는, 아버지의 경고와 맞물리며 갖게된 혼란과 의혹. 여리고 예쁜 계모의 실체는 무엇인가.

 

#. 한소윤 몰래 한소정의 행적을 쫒던 서기현은 한소정의 동창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한소정을 확인하게 된다. 그 후, 김혜진의 존재를 끔직하게 여기고 그 죽음에 안도하는 계모를 떠올리는 등,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 듯한 서기현이었다.

 

#. 누가 보지 않으면 갖다 버리고 싶은, 그만큼 버거운, 가족. 서기현에게 가족의 존재는 그런 의미이다. 그는 아마도 아무도 찾지 않는 여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알고있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알게될 것이고, 그런 가족의 추악한 진실을 밝히느냐, 침묵하는냐, 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지 않을까, 싶었다. 

 

누가 보지 않으면 갖다 버리고 싶은게 가족이라는 말, 들어봤어요?

가끔은,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6회 / 서기현 -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생각은 그쪽으로 가요.

아니, 계속 누군가가 나를 그쪽으로 밀치고 있는 것 같아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6회 / 한소윤 -

 

#. 고모와의 만남. 그렇게 알게된 가족의 비밀. 그리고, 아치아라. 한소윤은 여기 아치아라에서 의문의 편지를 보낸 존재가 언니 한소정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마을을 돌며 한소정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마을 어느 곳에서 한소정의 흔적은 없었다. 그리고, 한소윤은 한소정에 대한 단서가 죽은 여자 김혜진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미용실에서 확인한 김혜진의 생년월일. 유나를 통해 알게된 목걸이의 주인과 동생의 존재. 약사를 통해 알게된 김혜진이 마을에 머무는 이유. 박우재를 통해 알게된 김혜진의 핸드폰 뒷자리와 한소정의 핸드폰 뒷자리. 죽은 김혜진은 무남독녀 외동딸에 엄마가 있으며 8월생이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한소윤은 어쩐지 자꾸만 그녀가 자신의 언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 언니의 입양기록을 찾기 위해 갔던 입양센터에서 만나게 된 유령 아기 엄마. 소윤은 그 유령 아기 엄마의 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듣게 된다. 그리고, 언니 한소정이 자신을 찾기 위해 티비 출연을 했다는 사실도. 그 유령 아기 엄마가 어떻게 한소윤에게서 (혈연관계가 아니기에 전혀 닮지 않았을) 한소정의 모습을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유령 아기 엄마가 귀신을 보고, 한소윤의 옆에 한소정의 귀신이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하기는 했다. - 어쨌든 그 유령 아기 엄마는 한소윤에게 한소정의 현재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하게 된다. 그녀가 그저 정보제공용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면, 그녀는 한소윤이 파헤칠 진실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 외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유품에서 발견한 편지. 발신인에 적힌 아치아라. 우연찮게 발견한 아치아라의 존재. 김혜진의 시체 발견. 언니 한소윤의 단서에서 김혜진의 흔적 발견. 한소윤은 그 일련의 일들이 누군가의 의지로 인해 자신이 끌려가고 있다고 여기는 듯 했다. 휘둘린다고 해야할까. 어쩌면, 그 것이 언니 한소정의 의지로 자신이 아치아라로 왔고 그렇게 계속 언니가 이끄는대로 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한국 사람들 핏줄에 연연해하죠. 

우리 외할머니도 언니를 버리고 핏줄인 저를 선택했으니까요.

요즘은 내가 언니를 찾고 있는게 아니라 언니가 나를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니가 불러서 이 곳 아치아라까지 왔고 그렇게 계속 언니가 이끄는대로 가는 기분.

 

굳이 말하자면 핏줄보다 강한 느낌이에요. 

누가 보지 않으면 갖다 버리고 싶은 가족이랑은 달라요.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꼭.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6회 / 한소윤 -

 

 

여기가 제 고향인걸요.

따지고보면 저도 여기 아치아라 사람이에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5회 / 김혜진 -

 

#. 아무도 찾지 않는 여자, 김혜진. 모두가 기억하지만 모두가 침묵하는 존재. 옆집 강아지 장가가는 것까지 다 아는 마을 사람들이 김혜진의 실종만 몰랐다는 아이러니. 아마도, 사람들은 알았을테지만 마을의 지주인 서창권 일가와 관련되었으리라 짐작을 했기에 모두 쉬쉬하는 중이었다. 여기, 아치아라 마을은 서창권 일가에 의해 대부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듯 했고,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철저한 을로서 갑을 지키기위해 침묵을 하는 듯 했다. 그런 와중에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들이 서창권의 집에 가는 일이 생겼고, 조용한 마을은 술렁이게 되고, 한없이 침묵하던 사람들의 입에서는 끝없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부풀어져 하룻밤 사이에 마을 전체에 퍼지게 된다. 그러나, 소문은 소문. 그들은 여전히 침묵을 택하고 있었다. 

 

#. 김혜진이 사라지기 전. 그녀는 같은 장소 같은 시간, 몇날 며칠동안 누군가를 기다렸다. 그리고 2013년 9월 15일 오후 3시를 끝으로 그녀의 흔적은 사라졌다. 아, 경찰들은 9월 14일 오후 3시경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아가씨가 뒤늦게 카메라에 다음날 사진이 찍혀있음을 발견하게 되며 무언가 단서를 찾은 듯 했다. 그녀는 그 장소에서 누굴 기다리고 있었을까? 그리고, 약사와 미술선생과는 어떤 거래가 있는 관계인 듯 했다. 그 거래는 무엇이며, 타임캡슐에 감춰진 비밀은 무엇이고, 그녀가 말한 마을에 사는 괴물은 누굴 가르키는 걸까.

 

#. 김혜진은 정말 한소정이 맞을까? 만약, 그녀가 한소정이 맞다면... 일단 지금까지 밝혀진 것으로 그녀가 이 곳 아치아라에 온 이유를 말해보자면, 친모를 찾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게 친모에 대한 흔적을 찾던 중 이 곳 아치아라까지 흘러들어오게 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녀는 어째서 서창권의 모친 옥 여사의 환심을 사야만 했고, 서창권을 유혹했으며, 윤지숙을 증오했을까...? 그리고, 소윤을 이 곳 아치아라로 불러들인 것이 정말, 김혜진이 맞을까? 그녀의 의지였을까? ...약사의 기묘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수학선생의 미심쩍은 행동. 7회의 예고를 보면, 한소윤을 불러들인 것은 제 3자의 의지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왜- 라는 끊없는 의문이 드는데.. 이건 극의 진행을 지켜보는 걸로.

 

#. 불법입양. 과거 이 지역에서 불법입양이 성행했다는 게시글에 '아치아라'의 불법입양 브로커를 찾는다는 한소정의 댓글과 연락처. 그리고, 유령 아기 엄마. 이 드라마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는 이 불법입양에 관한 이야기도 한 축을 담당하려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입양아 한소정. 아치아라. 불법입양. 브로커. 김혜진. 윤지숙. 이것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게시글의 시기가 언제인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한소정은 16살 이후의 기록이 아무것도혀 남아있지 않은데, 한소정이란 이름을 사용한 흔적이라니. 그렇게 철저히 자신을 지우고 살아간 그녀가 자신의 흔적을 남긴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일까...?

 

#. 죽은 김혜진의 모친. 사실, 화차인가 싶었는데... 김혜진 모친이 김혜진의 사진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을 보니 그건 아닌가보다. 만약, 김혜진과 한소정이 동일 인물이라면 ...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이고, 한소정은 왜 김혜진이란 인물로 살아가는 것일까? 그리고, 그녀는 왜 이런 장례식을 기획하게 되었을까? 

 

 

당신 아버지는 쓰레기에요. 그런데 그거 알아요?

당신의 그 예쁜 계모는 쓰레기 중에 진짜 쓰레기라는 것.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5회 / 김혜진 -

 

#. 서창권과 김혜진은 단순한 불륜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서창권은 언제나처럼 거리낌없이 김혜진의 유혹에 넘어갔고, 김혜진은 그런 서창권의 약점을 잡아 그를 몰아붙힌 것인가, 싶었다. 그리고 그 것은 서창권에게 꽤나 큰 데미지를 입혔거나, 입힐 수 있는 그 무엇이었던 것 같다. 사라진 김혜진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그는, 죽은 김혜진이 불러오는 파장에 잔뜩 긴장해 있었고, 역시나 죽은 김혜진이 일으키는 파장에 휘청이던 윤지숙은 서창권을 유혹해 오랜 숙원을 풀고자 했다. 그 것은 아이.

 

#. 윤지숙에게 아이란, 자신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남들이 못보는 것을 보는 아이, 유나의 존재는 그녀에게 지워낼 수 없는 얼룩이었고 그로인해 자신의 입지가 흔들린다고 여기는 듯 했다. 게다가, 김혜진에게 집착하며 엄마인 자신에게 냉랭하게 구는 유나의 존재가 거북스러웠으리라. 유나가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김혜진에게 집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유나의 행동에도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런 이유로 인해 유나와 윤지숙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 새로 태어날 아이에게 이기적일 수 없다, 라는 이유로 윤지숙의 유혹을 거부하던 서창권. 그러나, 죽은 김혜진의 존재가 가져오는 위협. 그리고 욕망으로 인해 윤지숙의 유혹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윤지숙과 서창권에게 아이란,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였으니까. 그들의 말대로, 그들은 정말로 이기적인 인간들이었다. 김혜진의 말대로 그들은 정말, 쓰레기,가 맞을지도.

 

#. 위의 컷이 약간 인상깊었다. 겉으로는 고상한 척하지만 결국은 쓰레기인 이기적인 인간들. 그 이중성을 보여주는 듯 했다. 다른 드라마에서도 종종 보던 연출이기는 한데 - 구도나 이런 건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슷 - 인간의 이중성, 이랄까, 그런 부분을 보여주는 연출에 이만한 것이 있나, 싶달까. 

 

당신도 나만큼 이기적인 사람이잖아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6회 / 윤지숙 -

 

 

우리한테는 피해자의 도덕성을 논할 자격은 없는 거야, 인마.

범죄가 일어났지? 그럼 우린 그 범인을 잡는게 우리가 해야될 몫인거야.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6회 / 한경사 -

 

#. 아치아라가 고향이지만 너무 오래 떠났기에 이제는 마을이 낯선 한경사와 마을 사람들의 사소한 민원까지 해결하지만 타지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박순경. 두 사람은 김혜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그녀의 흔적을 찾지만,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아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의 침묵 뒤에 숨겨진 사실을 밝히기 위해 사소한 단서 하나 놓치지 않기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차곡 차곡, 김혜진에 대한 정보를 모으며 마을 사람들의 침묵 뒤에 숨겨진 사실들을 수집하며 진실을 향한 퍼즐을 맞춰나가고 있었다.

 

#. 일단, 이 의뭉스러운 마을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신뢰를 갖고 마음 편하게 지켜볼 수 있는 존재들이다. 한경사는 오랜 형사 생활로 축척된 노하우와 날카로운 직감으로 사건에 접근하는 중이었고, 언제나 연쇄살인사건을 외치는 철부지 박순경은 이 사건을 맡으며 삐뚤어진 사람들의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바라보고, 타인의 죽음과 마주하는 것으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중이었다. 아, 그런데 한경사의 경우는 꽤 많은 인간군상을 만나봤는지, 세상에 대해 냉소적인 시선이 섞여있는 듯도 했다. 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런 시선이 어떤 작용을 할지, 이 사건이 그런 시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궁금해진다.

 

#. 우리한테는 피해자의 도덕성을 논할 자격이 없다. 범죄가 일어났으면 그 범인을 잡는게 우리가 해야될 몫이다. 라는 한경사의 말이 인상깊었다. 사람이 죽었다. 사건 그 자체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실을 밝혀 범인을  것이 그들의 역할이고 몫이라 말하는 듯 했다. 그렇게, 사건 그 자체에 집중을 하며 단서들을 수집하는 한경사와 달리, 한소윤의 언니 찾기에도 동참한 박순경은 인터넷에서 김혜진의 흔적을 찾던 중 김혜진과 한소정의 접점을 찾아내게 된다. 그렇게, 김혜진과 한소윤이 동일인물이라는 가정 하에 또 다른 수사 방향을 만들어가는 중이었다. 그 증거를 위해 친구들을 동원하는 등등의 행동개시를 했고. 그리고, 한경사는 그런 박순경의 가정에 언제나처럼 어처구니 없어하는 듯 했지만, 아마 일단은 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을 듯 싶었다. 

 

뭔가 다들 조금씩 삐뚤어진 것 같습니다.

그토록 곱고 우아한 사모님이 불륜녀와 피터지도록 싸웠다는 것.

옆집 강아지 장가가는 것까지 다 아는 마을 사람들이 김혜진 실종만 몰랐다는 것.

굳이 딸 시신이 썩어 문드러진 걸 확인하겠다더니 장례식 초대장까지 돌리는 엄마.

다들 일반적인 것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잖아요.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6회 / 박우재 -

 

 

그 이웃이 김혜진 사라져도 

관심 한방울 없던 이웃들인데 말입니다.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6회 / 박우재 -

 

#. 김혜진 모친은 딸의 장례식을 마을에서 치루기로 하고 장례식 초대장을 마을 곳곳에 부착 혹은 전달하게 된다. 그 것이 한경사의 말대로 순수하게 딸이 마지막까지 살았던 마을에서 이웃들과 함게하고 싶은 마음, 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김혜진 모친은 왜 이런 기획을 하게된 것일까. 그리고, 그녀의 실종과 죽음에 침묵하는 마을 사람들은 이 초대장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 장례식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그 중에는 약사 강주희와 미술선생 남건우. 뽀리네 주인 경순과 그 딸 가영. 유나와 바우. 박순경과 한소윤 등등. 의 인물들도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같은 시각, 서기현은 사무실에 홀로 남아 생각에 빠지고, 남편 서창권과 산부인과를 찾은 윤지숙은 시술을 받게 되며, 아가씨는 김혜진의 흔적을 찾던 끝에 서기현이 추억이 장소라 말했던 대광목재까지 다다른다. 소윤이 맡긴 김혜진의 그림에서 하얀 편지 봉투가 발견된다. 그리고, 장례식장에는 기묘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누군가의 장난.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무엇을 목적으로 그런 장난을 했을까?

 

 

&...

 

1> 지난 리뷰에서 유나가 소윤에게 마음의 문을 열듯 그러하지 않는 듯하다고 했으나, 유나는 소윤에 대해 의구심을 기면서도 마음이 많이 기운 듯 했다. 바우 외에는 친구가 없는 유나. 그리고, 바우는 유나가 기대고 의지하는 친구가 아니라 유나가 지켜줘야하는 친구, 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런 유나가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마도 김혜진이었을테고. 김혜진이 사라진 현재, 끊임없이 유나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며 따뜻한 관심을 보이는 소윤에게 유나는 서서히 그 마음을 열고 힘든 순간 순간, 그녀에게 기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소윤 또한 그런 유나의 외로움이랄까, 그런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하기에 따뜻하게 안아주는 듯 했고. 

 

2> 여전히 밑밥을 까는 중이다. 뭐, 그렇다고 전혀 회수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하나를 회수하면 둘을 더 까는 듯 하달까. 극이 끝날 무렵에 이 모든 것이 정확하게 회수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약간 느리게 느껴지는 것은, 시청자는 이미 김혜진=한소정이라는 것을 짐작하며 보는 중인데 극 중 인물들은 이제 그 것에 의혹을 갖고 파악 중이어서 그런 기분이 드는 것도 같다. 뭐, 그래도 그 의혹과 실체에 다가가는 과정이 차곡차곡 그려져서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에 든다. 얼른, 소윤이 정확히 파악하고 김혜진 사건의 진실찾기에 참여하길 바라는 중이다. 음, 극의 절반이 되는 8회 혹은 절반을 막 넘어선 시점인 9회에 시작되려나?

 

3> 끝없는 우연. 우연과 우연이 스치고 만나는 중이다. 그렇게 우연과 우연이 만나며 지나친 우연으로 만들어지는 중이다. 서기현과 서유나는 이런 우연에 의혹을 재기한다. 그리고, 그런 우연 속에서 박순경은 묻는다. 이 모든게 과연 우연일까요? 그리고 말한다. 지나친 우연은 우연이 아닐 경우가 많다고. 소윤 외할머니의 죽음. 유품 속 편지의 발견. 아치아라의 존재 확인. 사라진 김혜진의 방에서 지내게 된 소윤. 김혜진의 사체 발견. 언니찾기의 조력자들. 언니의 단서에서 김혜진의 흔적 발견. 그리고, 장례식.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우연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설계된 것일까...? 그런 생각도 든다.

 

4> 깊이 생각하며 퍼즐을 맞추는 재주도 없고, 귀찮기도 하니, 그저 끝없는 물음표들만 그리며.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혜진쌤이 살던 집에 담쌤이 사는 것도 이상하고,

우리 마을에 오자마자 혜진쌤 시체를 발견한 것도 이상해요.

제일 이상한 건 혜진쌤 봤던 그 날이요. 

난 분명 혜진쌤을 따라갔는데 

왜 거기 쌤이 있었을까요?

 

니가 문을 두드렸잖아.

 

난 문을 두드린 적 없어요. 

쌤, 도대체 누구에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6회 / 서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