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소설 - 별이 되어 빛나리. 얼마 전, 우연히 재방송을 보고 꽂혀버린 드라마이다. 전에도 종종 말했던 기억이 있는데, 2013년작인 [삼생이]에 데인 후, 눈길도 주지 않았던 티비소설이건만...뜬금없이 꽂혔다. 티비소설의 특성상 아마, 이 드라마도 중반까지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중반 이후 전개가 이상하게 되면 쿨하게 놓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봐야할 것 같다.
성인파트는 이번 주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5회분량 등장. 그리고 나는 성인파트 부분만 봤다. 아역파트가 20회차 가량인데 얼른 봐야할 것 같다. 그걸봐야 얽히고 설킨 관계와 인물들의 감정선을 알 수 있을테니까. 봉희와 종현 씬들이 약간 오글거리지만 그런 재미로 보는 중인데, 두 아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알고나면 뭔가 애틋해하며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이 드라마 또한, 역시, 여주인공 봉희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다. 그런데, 봉희의 출비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있는 인물들은 모두 사망한 상황. 몇몇 인물들이 출비의 조각들을 쥐고있는데 이 퍼즐을 누가 먼저 맞춰서 출비를 밝히게 되는가,도 관전 포인트일 것 같다. 그 외, 봉희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찾기, 섭녀 모란과 봉희의 대결구도 - 섭녀의 어그로가 만만찮을 것 같다 -, 삼각 혹은 사각으로 꼬일 예정인 러브라인 등등... 지금 꽂힌 걸 이어갈 정도로 재미가 있으려나, 걱정도 되지만... 아, 뜬금없이 꽂혔다ㅋㅋ
위의 씬은, 비오는 날, 염색천을 걷는 봉희와 종현이 같은 천을 반대 방향에서 잡아당기다 급 포옹으로 이어지는 씬이다. 이 씬은 대놓고 설레여랏! 하는 어찌보면 뻔한 씬이기는 한데, 은근히 설레이기는 하더라.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일종의 썸상태를 유지 중인 두 사람의 은근미묘한 감정선을 보여주는 몇몇 장면을 보면, 연출이 설레임의 포인트를 아는 것 같았달까. 끝까지 유지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여주인공 봉희와 남주인공 종현은 어린 시절 첫사랑 관계이다. 뭐, 이런저런 추억을 쌓으며, 나름 집안의 반대도 있고 - 일단, 오해로 인해 로미오와 줄리엣 관계?ㅋㅋ - 그랬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남주는 여주가 미국으로 입양간 것으로 알게되고, 여주는 자신이 입양가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남주에게 알리지 않으며 10년동안 만나지 않은 채 성인이 되었다는 설정이다. 근데, 둘 다 이사간 것도 아님. 10년간 같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냥, 얘네 둘은 그 후, 자기들이 사는 동네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설정인가보다. 남주는 열공하느라, 여주는 일하느라?
10년 후, 학생운동 및 경찰폭행으로 인해 수배자가 된 종현은 봉희의 염색공장(대방염색)에 숨어들게 되고, 당분간 공장의 일을 도우며 지내기로 한다. 그리고, 통성명을 할 때, 쫒기는 입장인 종현은 가명을 쓰게되고, 그 것을 눈치챈 봉희는 자신의 본명이 아닌 별명을 알려주며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전혀 모른 채 같이 지내게 되며,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된다. 아, 더불어 봉희는 자신의 나이가 26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게되며 종현에게 반말을 하게된다. 종현이 그 말에 속은 것인지, 속아준 척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깍듯하게 존대해줬다. ...아역파트 영상클립을 보니 어린 봉희는 어린 종현에게 깍듯하게 존대를 했고, 종현은 저보다 어린 봉희에게 반말을 했던데, 이게 역전된 느낌이라 은근히 재밌기도 하더라. 서로 정체를 알게되면 원상복구 되는건가?
위의 씬은, 회상으로 나왔을 때 이뻐서 인상깊었는데.. 영상클립으로도 올라와서 보게 된 장면. 둘이 청계천인가,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때마침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게 되고, 그 곳에서 각자의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봉희는 아버지가 만든 튼튼한 천으로 예쁜 옷을 만드는 것이 꿈이고, 종현은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었다. 그리고 봉희는 그런 종현의 꿈을 응원하며 자신도 돕겠다며 약속하는 그런 내용의 장면.
이 날의 약속은, 종현에게 삶의 목표 같은 것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서 학생운동의 길로 들어서며 아버지와 대립각을 세우게 되고, 결국은 수배자가 된다. 뭐, 그 덕분에 봉희네 염색 공장에 숨어들게 되며 봉희와 재회하며 정체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호감을 갖고 썸을 타게 되는... 뭔가, 물흐르듯 자연스러운건가, 이거?ㅋㅋ
위의 씬은, 봉희와 종현이 둘 만의 소풍을 떠난 장면. 이 장면도 영상클립에 있어서 보게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아직 아역파트를 안봤다. 아, 정확히는 아역파트 20회만 봤다. 아무튼, 위의 씬 앞 뒤 장면들도 좋다. 함께 도시락 먹는 장면도 귀엽고, 뒤에 또 비가 내린 덕분에 그 비를 피해 달려가는 장면도.
아, 봉희에게는 종현 말고 성국도 있다. 주인집 아들로 봉희에겐 친오빠와 같은 존재. 어린 종현이 부드럽고 따뜻하다면, 어린 성국은 츤데레 성향이 있었다는 것 같은데... 걱정되는 것은, 아무런 사전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종현과 봉희에게 살짝 꽂힌 상황에서... 성국의 성인배우가 [삼생이]의 동우라는 것을 알게되며.. 이쪽도 꽂히는 중이라는 것. 동우야ㅠㅠㅠㅠ 그나저나, 성인 봉희 너무 티나는 츤데레는 성국이한테 어설프게 배운건가?ㅋㅋ 성인 봉희 츤츤대는 거 귀여움ㅋㅋㅋ
위의 씬은, 현실에 치여 잃어버린 꿈을, 문득 떠올린 봉희가 디자인을 하는 장면과 글을 잘 못읽는 봉희를 위해 염색 관련 책에 나온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주는 것으로, 봉희를 돕고자 하는 종현의 모습을 교차편집한 씬이었다. 왠지 좋았던 장면인데, 10년 전의 꿈과 약속에 관한 장면을 보고나니,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도, 서로를 도와가며, 응원하며, 그렇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힘을 받는구나, 싶었다.
수사망이 좁혀지며 봉희의 염색공장도 안전하지 못하는 것을 깨닫게된 종현은, 아버지의 비서와 만나 자신의 문제로 인해 아버지의 사업적인 부분까지 압박을 당하고 있음을 알게되고, 봉희와 아버지에게 더이상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대방염색을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떠나기 전, 밀린 염색도 싹 다 해놓고, 글을 잘 못읽는 봉희를 위해 만화도 그려주고 떠나는 종현. 그리고, 종현이 말도 없이 떠난 것을 뒤늦게 알게된 봉희는, 그가 남겨둔 것들을 보며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를 쫒게된다.
위의 장면은, 월남에서 돌아온 홍상사 성국과 봉희의 반가운 재회, 그리고 드디어 대빵의 정체가 봉희라는 것을 알게된 종현의 모습이다.
막 고향으로 돌아온 성국은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되고, 종현이 그 것을 돕게 된다. 나는 그 장면보며, 경찰이라도 오면 종현이 너 끝장이야! 라고 생각했더랬다. 다행히도 경찰은 오지 않았고, 이 둘도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호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성국이 먼저 자신의 정체를 밝히게 되며 1차 충격, 그 후 바로 들려온 '오빠~'라는 소리와 활짝 웃으며 달려오는 봉희의 모습에 2차 충격, 성국이 기쁜 듯 '조봉희!'라고 부르는 것에 3차 충격을 받은 종현이었다. 더불어, 그간 봉희가 내내 입에 달고살던 '우리 오빠'가 성국이라는 것도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봉희가 본인보다 어리다는 것도 밝혀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종현은 현재 급히 떠나야 하는 상황 속에서, 10년이 흘러도 잊지 못하는 봉희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정말로 떠날 것인지, 자신의 정체를 바로 봉희에게 밝힐 것인지, 궁금해진다. 만약, 일단 밝히지 않는 전개로 간다면 저혼자 막 아련해지고 이러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긴, 종현 혼자 아련해지고 짠해지고 그러다가, 봉희는 봉희대로 정체를 모른 채 종현에게 끌리고, 그러다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봉희가 종현의 정체를 알게되면 더 극적이기는 하겠다.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속이 타겠지만. 다음 회가 궁금한데 영상예고도 텍스트예고도 없이 이틀을 지내야 한다. 아, 이 드라마는 일일 드라마이며 아마도 총 100~120부작 정도 되지 않을런지. 그리고, 드라마는 이제 25회까지 방영되었다. (꺄~) 참고로, 일일 드라마에 빠지면 답도 없음.ㅋㅋㅋ.
+덧+
1> 어린 봉희 역의 유빈양.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언제 이렇게 컸나 싶더라. 많이 자랐지만 귀여움은 여전했다. 특히, 영상클립에서 본 장면 중 재미있었던 씬은, 경찰서 앞에서 종현부와 어린 봉희가 만나는 씬이었다. 봉희가 너무 귀여워서 상대 배우들도 우쭈쭈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웃음이 지어졌달까ㅋㅋ 특히, 비서. 진심으로 귀여워서 웃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봉희가 자라서 종현부의 누명을 벗겨준 후 종현과 만나겠다고 했고, 종현부는 그 조건으로 봉희와 종현의 만남을 허락했는데.... 과연 어떻게 될런지ㅋㅋㅋ .
2> 섭녀 포지션에 있는 모란. 가련함 속에 날카로운 발톱을 감춘 악녀. 눈빛이 휙휙 바뀌는 것이 재미있었다. 모란은 늘 출신의 한계에 부딪히며 좌절하며 살아가는데, 호랑이 새끼로 태어나지 못했기에 스스로 호랑이게 되려는 야심을 품고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더 높은 곳을 갈구하는 욕망과 또라이 기질과 나름의 순정을 가진, 아직까지는 매력적인 악녀이기는 한데, 봉희와 엮이기 시작하면 그녀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해 흔해빠진 악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모란이 봉희에게 갖는 열등감 중에는 출신성분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봉희는 모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모란이 출신성분에 부딪혀 분노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장면을 강조하는 걸 보면, 훗날 봉희가 자신의 출비를 알게된 후, 모란과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둘의 차이점을 보여주려는 건가 싶기도 하다.
3> 아역파트를 봐야 이해가 될 것 같은 인물관계와 사건이 좀 있어서, 아역파트를 보기는 해야할 것 같다. 아역들 연기하는 것도 보고 싶고.
4> 봉희의 출비가 밝혀진 후, 봉희 생부의 반응도 궁금하다. 물론, 그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 봉희 생부와 봉희의 관계가 어떻게 쌓여갈지, 밝혀지기 전에 봉희 생부가 봉희에게 핏줄의 이끌림을 느끼는 그런 씬이 나올지도 궁금. 아, 20회에서 자신에게 안겨 우는 봉희를 저도 모르게 안아주려고 한 씬은, 둘의 관계를 알기 때문인지 인상깊게 보기도 했다. 다만, 봉희 생부의 경우는 더 높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욕망 외, 부성애나 핏줄에 대한 애착같은 것이 크게 없는 인물인 것 같아서 봉희의 정체가 밝혀진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봉희 생부가 봉희 생모에게 가진 감정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지는건가? 현재 부인에게는 여자로서 치욕을 느낄만한 독설을 할만큼 감정이 없어보이던데. ...아, 봉희 생부는 모란의 아버지이며, 봉희 양부를 죽인 진범이고, 이 드라마의 끝판왕이다. 이걸 어떻게 풀려나. 아무튼, 이미 꼬여버린 관계들 덕분에 봉희 출비 밝혀지면 뒷목 잡을 캐릭터들 좀 있는 것 같다.
5> 아침드라마라 그런가는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의 배우들 연기가 약간 업된 느낌도 있다. 뭔가, 약간 과장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시대적 느낌 때문에 그런걸까? 아무튼,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살짝 유쾌한 느낌이 있어서 편하게 볼 수 있기도 하고.
6> 좀 주절거리고 싶어서 이렇게 써보는 중이다. 아역파트까지 다 본 후에, 손가락이 근질거리면 따로 정리해보는 것으로. 아, 근데 이 드라마는 중간에 산타고 늘어지지 말고, 마지막까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풀 이야기거리는 꽤 많은 것 같아서 말이다. 그걸 잘 풀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이 드라마를 볼 것이다. 그러다 이 길이 아닌 것 같으면 바로 놓을 수 있는 각오로. 일단, 재미있으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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