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3,4회) 아무도 찾지 않는 여자

도희(dh) 2015. 10. 21. 10:32

 

아무도 찾지 않았으니까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3회 / 서유나 -

 

 


 

 

 

 

기분이 좀 섬찟하네요. 

사람이 사라졌는데 2년이 지나도록 직장 동료도 몰라라, 이웃사촌도 몰라라, 

심지어 가족까지 모른다니. 

서울같은 대도시도 아니고 작은 시골 마을인데 말입니다.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4회 / 박우재 -

 

아치아라 연못 근처에서 발견된 신원불명의 시체. 유나는 그 시체가 김혜진이라는 심증은 있었으나 확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능력으로 김혜진의 죽음을 확신하게 되었고, 경찰에 제보를 한다. 이미 한번 거짓말을 한 경력이 있기에 유나의 제보를 반신반의한 박순경과 강경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김혜진의 치과기록을 조사 및 대조를 하게된다. 그렇게, 그 신원불명의 시체가 바로 사라진 여자, 그리고 아무도 찾지 않는 여자, 김혜진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김혜진이 사라지고 2년, 마을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선생이었던 그녀를 아무도 찾지 않았다. 직장에서는 무단퇴직을 처리를 했고, 그녀의 실종을 감지한 이웃은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했다. 그리고, 그녀의 가족은 무슨 이유에선지 4~5년이나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그렇게, 직장동료도, 이웃사촌도, 가족도, 그녀의 실종에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그렇게 이 마을에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존재조차 희미해질 무렵, 김혜진은 시체로 나타난다.

 

다시 나타난 그녀. 그녀와 관계가 있으나 그것을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쇄살인으로 인해 경찰 인력이 부족한 덕분에 마을 파출소의 강경사와 박순경이 이 사건을 맡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혹은 덮고자 하는, 김혜진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사라진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아무도 찾지 않는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제가 지금껏 진짜다 믿고 살아왔던게 그게 다 뭔지 너무 혼란스러워요.

엄마는 분명히 돌아가셨는데 언니는 왜 뒤늦게 엄마를 찾겠다고 한건지.

할머니는 말짱히 살아있는 언니를 왜 죽었다고 한건지.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4회 / 한소윤 -

 

또 한 명의 사라진 여자, 그러나 아무도 찾지 않는 여자, 한소정. 할머니의 죽음 후 발견한 편지에 이끌려 아치아라로 오게된 소윤은, 우연찮게 머물게된 빌라에서 죽은 언니의 것과 같은 목걸이를 발견하게 된다. 참 이상한 우연이구나, 생각했던 소윤은 가족이 잠들어있는 납골당으로 가게 되었고, 언니의 유골함에 목걸이를 걸어주려는 순간, 그곳에서 언니의 유골함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납골당에는 언니 한소정의 기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어쩌면, 언니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 단 하나의 희망에 의지한 소윤은 언니 소정의 흔적 찾기에 돌입하고, 그 흔적을 찾게 된다. 당시, 언니는 자신과 함께 병원에 옮겨졌고 무사히 치료를 받고 보육시설로 옮겨졌다는 것을. 그리고, 어찌된 영문인지 자신만 외할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갔고, 언니는 자신의 편지를 기다리다 미쳤다는 소문이 생겼다는 것을. 그리고, 뒤늦게 엄마를 찾겠다며 사라졌다는 것을. 

 

기현의 도움으로 찾게된 고모는, 한소정이 입양아였으며, 사고 후 소윤의 외할머니는 친손녀인 소윤만 데리고 캐나다로 떠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이상했던 소정은 자신이 엄마의 친딸이 아닐 것이란 추측으로 고모를 찾게 되었고, 고모는 입양아였다는 진실을 밝히게 되며, 소정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한소정은 사라졌다. 그녀가 생모를 찾아 떠났을 것이라는 추측만 남긴 채. 그리고, 20여년 만에 언니 한소정의 생존사실을 알게된 한소윤은 언니 한소정의 흔적 찾기를 시작했다. 사라진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아무도 찾지 않는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이유가 있겠죠.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에 누군가 거짓말을 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는 거에요.

아주 심각한.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4회 / 서기현 -

 

사라진 여자, 아무도 찾지 않는 여자,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지워져가는 여자, 김혜진과 한소정. 그리고, 그녀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된 사람들은, 무관심 과 침묵 속에서 지워지고 감춰진 그녀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찾으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관심을 갖고 흔적을 되짚어보기 시작하자 그녀들에 대한 기억에 대한 퍼즐조각을 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관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엄마의 간섭에 가까운 관심이 부담스러운 가영, 엄마의 간섭에 가까운 관심이 싫지만 엄마의 애정이 담긴 관심을 갈구하는 유나. 유나는 아마 그래서 오빠 기현과 엄마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다가 결국 돌변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저 집도 딸내미랑 난리구나' 라는 윤지숙의 말은 적어도 가영과 유나에게는 관심을 가져주는 엄마란 존재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도 같았다. 외딴 곳에서 홀로 지내는 아가씨에게 여장은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한 하나의 수단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평소에는 그 누구도 관심을 가겨주지 않는 존재감이 없는 그이지만, 여장을 하고 거리에 나선 순간,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관심을 갖고 반응을 보인다. 

 

미술선생 건우의 관심을 갈구하는 가영은 폭력성을 보이기도 하고, 그의 비밀을 건들며 자극하기도 한다. 그 비밀에는 김혜진의 퍼즐조각이 숨겨져 있었다. 어느 날 거리에서 만난 김혜진에게 관심이 생긴 아가씨는 우연히 그녀의 사진을 찍으며 사라지기 전 그녀의 행적을 남기게되고 그렇게 퍼즐조각 하나를 만들어 낸다. 아가씨의 정체에 대한 가영 패거리의 호기심과 김혜진의 죽음에 대한 유나의 관심은 결국 김혜진과 아가씨를 엮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된다. 

 

아치아라라는 작은 마을의 파출소에서 근무하면서도 마을의 소소한 일까지 알 수 없었던, 외지에서 오래 지내다 고향으로 돌아온 강경사와 마을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외지인 박순경은, 김혜진의 죽음을 파헤치는 임무를 맡게되며 그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들은, 김혜진의 행적을 쫒으며 사람들이 손에 하나씩 감춰둔 퍼즐조각을 찾는 역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려면, 그들은 김혜진 뿐만 아니라, 김혜진과 관련된, 그러나 그 것을 숨기고자 하는 마을 사람들 개개인에게도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심각한 이유를 찾아내야만 하겠지.

 

무관심 속에서 사라진 김혜진은 직간접적으로 향하는 관심, 그 관심에 대한 관심으로, 조금씩 그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김혜진이 말한 괴물의 존재와 그녀가 숨겨둔 비밀, 김혜진과 연관된 사람들이 감추려는 비밀이 무엇인지 밝혀지겠지. 도대체, 김혜진은 왜 아치아라에 왔고, 무엇을 하며 다닌 사람일까.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김혜진이란 이름 석자에 반응을 하고 긴장을 하고 외면하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 가족들 사이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다?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4회 / 한소윤 -

 

그리고 소윤. 그녀는 죽은 줄 알았던 언니의 생존 사실을 알게되며 기억 속에만 존재하던 언니의 실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관심은 소윤에게 호감을 느끼는 박순경과 무슨 이유에선지 소윤에게 호의를 베푸는 기현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소윤의 기억 속에서 죽은 소정은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런데, 5회 예고를 보니... 이런 설정이면 너무 뻔하잖아, 싶으면서도 사건의 최초 발견자이면서 그 주변에서 맴돌 뿐 사건 속으로 들어갈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소윤이, 사건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계기는 이런 설정일 수 밖에 없겠다,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렇게 진행된다는 뉘앙스가 풍기는 중이다. 그 것은, 한소정과 김혜진이 동일인물이라는 것. 김혜진이 살던 집에서 발견된 한소정의 목걸이가 힌트였고, 사라진 김혜진과 한소정의 존재를 발견하는 것부터 그 흔적을 찾는 여정을 함께 진행되는 것, 그리고 한소정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을 보며 그렇게 전개될 가능성이 보였달까.

 

그 것이 진짜인지, 낚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소윤이 두 사람의 존재에서 어떤 교차점을 발견하게 된다면, 약간의 찜찜함은 있지만 그래도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에, 언니의 일에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무관심했던 김혜진의 죽음에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김헤진의 흔적을 쫓으며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고, 그럴수록 아치아라에 감춰진 비밀에 접근해나가는 전개가 아닐런지. 

 

 

 

&..

 

1> 이 사건은 경찰콤비가 한 축, 소윤이 한 축을 맡아서 사건을 풀어나갈 것 같다. 이미 박순경과 소윤이 친분이 있고, 박순경이 소윤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을 보면 서로 정보도 공유해가며. 강경사는 아치아라가 고향이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외지에서 지내온 사람이고, 소윤과 박순경은 마을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외지인이다. 아치아라에서 지내던 김혜진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세 사람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파헤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김헤진=한소정이란 전제 하에 한소윤이 이 사건에 뛰어든다면, 그녀가 온전히 제 3자의 입장에 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뭐, 그렇게치면, 강경사는 오래 떠났다고는 해도 고향의 일이기에 비밀을 감추는 자들 중 누군가와 어떻게든 얽히는 무언가가 생길지도 모르고, 박순경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외지인이지만 마을 일을 도맡아하던 순경인지라 역시 완벽하게 제 3자일 수 없는 구조이기는 하다. 

 

2> 김혜진이란 인물이 궁금해진다. 이 드라마는 이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현재, 김혜진은 극 중 주요인물과 모두 얽혀있다. 그리고 그들은 김혜진과의 관계를 부정하거나 숨기려고 한다. 아가씨와 유나 정도가 김혜진과의 관계를 밝힌 정도니까. 아, 유나의 경우는 어째서 그녀가 김혜진을 그토록 따랐는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김혜진에 대한 퍼즐조각을 하나씩 쥐고 있다. 과연 그녀는 마을에서 어떤 존재였을까?

 

3> 이 드라마를 무섭다고 생각하며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딱히 놀랄 일도 없었고. 그런데, 4회에서 처음으로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다. 그 장면에서 무언가 튀어나오리라는 것은 짐작을 했는데 그런식으로 등장할지 몰랐달까...? 그 것이 환영이든 무엇이든, 결국, 윤지숙과 김혜진 사이에도 본처와 상간녀의 관계 외에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인가, 싶기도 하다.

 

4> 서기현이 범인은 아닐 것 같다. 그런데, 서기현과 김혜진이 그날 왜 만났는지, 그리고, 서기현은 왜 김혜진과의 관계를 부정했는지, 는 결국, 그가 알고있는 윤지숙의 비밀과 연관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집안의 치부로 연결이 될지도 모르겠고. 그 집안이라면 충분히 그럴만 하달까.

 

5> 박순경이 조사한 김혜진의 짐. 그 속에서 나온 책들. 김혜진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생길게 만드는 떡밥이었다. 그리고, 소정이 미처 제대로 보지 못한 사진첩. 그 것들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들일까. 그리고, 소윤이 차마 버리지 못한 김혜진의 그림. 그 그림에서 따뜻한 인상을 받은 소윤과 그 그림을 섬뜩하게 바라보던 유나. 그 그림의 비밀은... 자세히 보면 나온다. 김혜진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그림을 그린 것일까....?

 

6> 가영의 점, 그 점을 확인하고자 했던 미술선생. 엄마와 친구들 외 그 점의 존재를 알고있던 김혜진. 김혜진과 미술선생의 관계, 그리고, 미술선생이 그 점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도 궁금하다. 아, 현재 가영은 서창권을 친부라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가영모 경순의 회상. 이 것과 미술선생 건우의 관심이 연관이 있는 것일까?

 

7> 유리공예를 하며 유나와 대화를 하던 소윤. 유나모 윤지숙의 등장으로 그녀와 유나에 대한 대화를 하던 소윤. 그리고, 언니의 생존소식이 담긴 전화통화. 그 소식으로 인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소윤. 김혜진의 존재 그리고 죽음에 신경이 곤두선 윤지숙과 서유나가 그런 한소윤을 바라보는 표정이 어딘가 묘했다. 특히, 유나의 표정이. 그 순간, 결국 소윤에게 김혜진의 일은 그저 남의 일이라는 듯한 느낌이었고, 그 것이 특히, 유나에게는 거슬린다고 해야할까, 위화감이라고 해야할까, 실망이라고 해야할까, 뭐... 그런 걸 느낀 것이 아닐까... 싶었다. 

 

8> 유나는 소윤에게 마음의 문을 열듯 말듯, 아직은 아니야, 라는 느낌이다. 그래도, 유나 그 자체를 바라봐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신경을 써주는 소윤이기에 여전히 거리를 두면서도 대화를 이어나가고 함께 무언가를 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 것이 때론 방패막이 삼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유나에 대한 소윤의 관심이 진심어린 애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따뜻한 관심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기는 했다. 아마, 유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일 것 같고. 어쩐지, 두 사람이 가까워지지 못하는 것은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7번에도 그런 이유가 포함되었을 것 같고. 김혜진 사건을 푸는 과정에서 두 사람만의 공감대랄까, 동질감이랄까, 이런 걸 느끼며 서서히 가까워지는 부분이 나오려나? 

 

9> 마을 근처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 이 사건도 그냥 일어나는 것은 아닐테고, 마을의 사건과 직접적일지는 알 수 없으나, 극 중에서 제대로 다뤄주지 않을까, 싶다. 이 드라마는 16부작이고 '김혜진 사건' 하나만 가지고 끌고 가기엔 너무 길테니, 곁가지식으로 등장해서 뭔가 긴장감을 불어넣지 않을런지. 아니려나? 아무튼, 뿌려진 떡밥은 더 있겠으나 여기까지. 말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0>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라는 유나의 말. 이 말이 이 드라마의 메시지 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4회가 되니 윤곽이 잡히는 것 같더라. 점점 더 흥미롭고. 마지막까지 이렇게 흥미로웠으면 싶다. 

 

 

 

이건 비밀인데요, 

그 여자가 나한테 한 말이 있어요.

 

"이런 모습 보면 당신 엄마는 어떤 마음일까요?"

 

조롱도 비난도 걱정도 아니었어요. 

그 여자, 진심으로 궁금해했던 거에요. 

나 같은 놈을 낳은 울엄마 마음이 어떤지.

괴물을 낳은 엄마 마음.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4회 / 아가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