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꽃보다 남자 20회 - 오랫만에 만났어요~; / 역시 붙어있어야 이쁜 준표&잔디.

도희(dh) 2009. 3. 19. 19:59

꽃보다 남자 20회. 벌써 20회로군요. 왠지~ 길다... 란 느낌이 들면서도 이제 몇회 안남았구나.. 란 생각이 드니 왠지 아쉽고... 애증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입니다.
12회였나요? 그쯤... 갑작스런 이별이후에 오해에 오해만 쌓이던 두 아이가 ~ 옥탑방씬에서의 짧은 티격태격 이후에 길~게 틱틱 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꽃보다 남자 20회였습니다. 물론, 붙어있다고해서 뭔가 오해가 풀리거나 이런 건 아니죠. 주요 핵심은 저 멀리 던져버린 채, 그 주변만 빙빙 돌아가는 듯 한 느낌이랄까? 메이드에피의 경우는 원작은 훑어봤었고, 일판의 경우에는 이번에 봤는데... 이 것이 또 문제더군요. 리턴즈를 에브리원에서 해주는 덕에 보는 중인데, 이상하게 전개속도가 엇비슷해서 비교하며 보게된달까? 그렇습니다. 게다가 드라마 감상은 드라마를 보고난 직후에 써야 가장 그 마음에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요즘 오랫만에 공연보러 다녀오느라 정신을 놓는바람에 이제야 쓰게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21회를 본 상태로 20회 감상을 쓰려니 또 찜찜~ 하지만, 20회 감상을 짧게라도 쓰고싶어서 '오랫만에 만났어요'라는 이름으로... 짧게 써봅니다...;;;





1. 오랫만에 만났어요 ~ [잔디 & 준표]

무서운 준표의 마마 '강회장' 덕에 집도잃고, 동생과도 헤어져서 길거리를 헤메던 잔디는 '준희' 덕에 준표네 집에서 일을 하면서 지내게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서 잠깐~ 준희는 바뀐 잔디 폰번호를 어떻게 알았을까~ 에 대해서는... 폰 생긴 이후에 이래저래 '전체문자' 날렸겠지? 라는 생각으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무튼, 숙녀여사. 타마 선배의 등장으로 두 사람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나오고 기타등등~; 그랬습니다. 게다가, 다른 메이드들은... 숙덕숙덕~ 구중궁궐에 할 일없이 왕자와 왕자가 좋아하는 궁녀의 모습에 질투와 시샘과 놀라움 등등으로 궁시렁거리는 듯한 모습에서 좀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준표왕자와 잔디궁녀냐?

잔디는 헤어진 남친의 집에서 더부살이(?)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에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살아야겠기에 살아간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게다가 준표 옆에 있다는 것이 불편하고 조마조마하면서도 싫지않아. 라는 마음도 있을 듯 하고. 뭐. 모르겠습니다. 준표는 초반의 구준표의 느낌이 슬쩍 들더군요. 게다가 언제나처럼 마주치면 장난스럽다가도 순간순간 애틋해지는. 니가 내 눈앞에 있어도 믿기지가 않아라는 준표의 마음을 자꾸만 보여주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준표 뿐만이 아니라.. 잔디도 그런 느낌이 들긴 들었어요. 순간순간 스치는 듯한 감정. 그리고 씩씩한 금잔디의 느낌이 아주 살짝씩 보였달까? 무튼, 둘이 붙혀놓으니 좋긴 좋더군요. ㅎㅎ



그리고... '고사'
이 영화는 안봤는데, 흥행작이었죠? 범군 나오는 거 아냐? 그럼 재밌겠다~ 영화보다가 잔디가 '어라? 저기 저 배우 이정선배 닮았어~'라고 하면 준표가 '뭐? 정말이네?'이러는 거 아냐~? 라며 눈 크게뜨고, 귀 쫑긋하며 봤습니다. 그러나 ... 범군은 나오지 않더군요.. (당연하겠지만) 
에고고~ 드라마의 스토리와 흐름보다 이런 부수적인 것들에 대한 잡다한 상상을 하며보다니... 참...웃겨..ㅋㅋ

이범수씨 목소리 듣는 것에 대략만족!!! 이범수씨 드라마 안찍나? 하고 또 잠시 다른 생각 했습니다...ㅎㅎ



2. 오랫만에 만났어요~ [이정&은재]

드라마 방영 전부터 무척이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이정 에피소드'는 산으로 가고있는 듯 하지만, 왠지 가다가 다시 돌아올지도~ 라는 어떤 기대감과 뭔가 알고있는 반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독이 되므로...;

이정에게 공기같았던 존재인 은재와 공기가 되고싶었으나 바람이었음을 깨닫고 떠나간 은재.
지나간 바람은 다시 돌아오지않는다는 은재의 말은 이미 두사람이 함께하기엔 늦어버렸음을 애둘러 말하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그 말을 이해했기에 이정은 또다시 아무런 말도 못한채 그녀를 보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했는데, 일생에 단 한 번이었을 기회를 놓치고 ... 서로의 마음도 모른 채 헤어진 사람들. 이 아닐까 합니다. 형아까지 끼어서 얽히고 설켜있던데... 어떻게 이 두사람의 에피소드가 마무리될지.. 기대됩니다.
저번주 주말에 일판 꽃남 리턴즈에서 소지로에피가 나왔더군요. 저... 전광판보고 울어버리는 소지로를 보면서... 같이 울어버렸어요. 뭔가... 되게 복합적이더군요.. 사라의 고백을 본 그 순간의 소지로의 감정과 눈물은...

그나저나, 전광판에피... 나올까...? 나온다면...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건 아니겠지...?라는 우려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3. 오랫만에 만났어요~ [지후할배 & 지후]

금잔디양의 드넓은 오지랖에 의해서 재회하고 함께 살게된 지후할배와 지후.
15년. 그 공백의 이유. 그 것들은 아직 정확히 나오지않았지만... 대충 감은 잡고있습니다. 단지, 할아버지의 행동이 약간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죠. 그러나~ 맘먹고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해할 수 있으므로...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나는 관대하다?)  지후의 마음의 응어리는, 단 하나남은 소중한 가족이란 것과 사실은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이란 점과 살가운 할아버지의 행동에서 '사실은 버림받은 것이 아닐지도? 어떤 말못할 이유가 있는건가?'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풀려가고 있는 듯 보이더군요. 제발, 15년이란 시간동안 함께할 수 없었던 그 이유가 타당성이 있어야합니다. 네네!!! 아무렴요~!!!

무튼, 지후군. 폭팔할 듯한 감정연기에는 아직 서툴다는 생각이 들지만~ 언제나처럼 너그러워 지네요. 현중군의 연기에는 섬세함? 그런 것은 아직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캐릭터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런가? 뭐.. 그렇습니다.
전에, 19회에서 잔디가 차려놓은 죽을 혼자 먹고 삼키면서 울컥하는 장면에서 안쓰러움과 어떻해~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 할어버지의 밥상을 받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울컥하는 장면을 보며.. '에고고'하며 바라봤습니다.

시선을 틀어서보니, 잔디와 지후의 관계는 정말 마음이 통하고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좋은 벗같은 느낌들이 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만난 아는아이와 꽃남이야기를 하다가 '지후'가 무지 좋긴한데~ '지후-잔디'에게는 잔잔하고 조용하고 따뜻함은 있지만, 뭔가 설레이게 하는 '한방'이 없어요. 란 말에 약간 반발을 하면서도 왠지모르게 수긍해버렸습니다. 아마, 그래서 저도 '지후-잔디'를 바라보는 시선을 틀어서 보기시작한 것이겠죠. 이 이야기는.. 21회에 할 수 있으면 하고.


일단, 지후의 마음을 열어보려고 애쓰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진심을 자기도 모르게 받아들이는 지후. 잘 돼서 앞으로 지후의 마음이 행복해지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떠나라는 아픈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다음주면 꽃보다 남자도 종영이로군요. 에구구. 애증의 꽃보다 남자.
솔직한 말로 딱히 끌리는 드라마가 없어요, 요즘.
그나마 열심히 보는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와 '미워도 다시한번'. 미워도 다시한번도 중반으로 가면서 뭔가 맥이 풀리는 느낌이 들지만, 은혜정의 반격과 첫사랑의 부활이 꽤나 흥미로워서 쭉 볼 예정입니다. 미워도 다시한번 감상을 남기긴 해야겠는데, 요즘 제가 계속 넋놓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쓰는 후기는... 좀 버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