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꽃보다 남자 19회 - 점점 엇갈리는 시선들, 어찌되려나~?

도희(dh) 2009. 3. 13. 21:43


꽃보다 남자 19회. 언제나처럼 멍때리며 보는 것이 진리라여기며~ 아무생각없이 보긴봤지만, 처음으로 '준표야...'라는 절규아닌 절규를 하며 본 회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꽃남 19회가 끝나고 약간의 시간이 흐르면서, 맘먹고 아이들의 감정선을 이해하려고만 한다면 해볼 수도 있겠는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 마음을 먹기도 어렵고, 정리한다는 것도 꽤나 피곤한 일이어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무튼, 꽃남 19회는 미묘하게 아이들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변화된 그런 회이기도 합니다. 뭔가 나혼자서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서, 아이들이 행동에 조금은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본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봤자 어디로 튈지모를 감정선인지라... 다음회에서 도루아미타불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근심아닌 근심이 들기도 합니다.






1. 아니. 약속했던 사람도, 들은 사람도, 이제 없으니까. (금잔디)

금잔디. 전에 도로에서 했던 약속, 아직도 유효하냐? (준표)
아니. 약속했던 사람도, 들은 사람도, 이제 없으니까. (잔디)

준표를 향한 잔디의 마음이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듯한 18,19회 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비록 그렇게 차갑게 차였지만, 차가웠다가도 갑자기 다정해지는 준표의 모습에서 '그래도 혹시나'란 마음으로 준표를 바라봤다면, 더블데이트에서 본 '준표-재경'의 모습에서 '이젠 정말 정리해야할 때'라는 걸 느끼는 듯 보였습니다. 아니, 그 전부터 하나 둘 더 이상은 안된다는 걸 마음으로 깨닫고있다가, 결정적 한방에 더 큰 항방을 맞음으로서 마음을 접어버리자고 결심한 것일지도. 아마, 그래서 목걸이도 더 이상 찾지않은 것이겠죠. 지후로 인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잔디는 더욱 힘겨워진 삶을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이젠 정리하고 잊으려는 전 남친이 눈 앞에 알짱거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마음만 싱숭생숭한 듯해 보인달까?

그래서, 주변에서 서성이는 준표를 보면 괜히 '또 왜에~'하는 듯이 보이면서도 ~ 보이지않으면 '신경쓰여'로 자꾸만 힐끔힐끔 바라보는 듯한. 언제나처럼, 머리로는 정리 중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기울고 있달까?

그런 상화에서 강회장은 또다시 잔디를 찾아와 '아들에 집착하는 부잣집마나님'포쓰로 잔디를 다그치고~ 급기야 집까지 철거하기에 이르시네요. 뭐... 이런..; 준표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잔디를 만난 후 준표의 삶도 그리 평탄치않아 보이지만... 잔디의 입장에서 보면, 준표를 만난 후 잔디의 삶은 정말... 바닥까지 끌려내려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물론, 그만큼 해외여행 및 기타등등의 많은 것들을 얻기도 했지만 말이죠...;
 
무튼~ 금잔디, 왜... 그날 신화고에 교복배달은 갔으며, 왜 ... 제하 형을 구해버린거니...;;;




2. 아니. 안보내. 못보내. 꽉 움켜쥐고, 꼭 행복하게 해줄꺼야. (구준표)

준표야, 사랑하는 사람이 너 때문에 힘들게 되면 보내줄 수 있냐? (지후)
아니. 안보내. 못보내. 꽉 움켜쥐고, 꼭 행복하게 해줄꺼야. (준표)

꽃보다 남자 의19개 방송분을 보는내내, 구준표의 캐릭터에 지나친 열광도 하지않았지만~ 그래서 실망도 하지않았던 저로서는... 꽃남 19회에서는 '준표야...어쩌니...'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나오는 탄식을 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변화되고있는 캐릭터도 그냥 '구준표'로서 바라보면 그렇게 크게 실망스럽지도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준표는 겉으로는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단 하나만 바라보고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의지대로 막 치고나가기에는 뭐랄까... 어깨에 지워진 짐들이 너무 많고 무거워서 그 것을 버릴 수가 없다고나 할까? 뭐~ 자그마치 70만이라고 하지않습니까. 그래서 일단 지르고보는 성격대로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행동하다가, 그 짐들의 무게를 느끼고선 급돌변을 반복하고 있는 준표입니다. 그렇게 어깨에 지워진 짐에 짓눌려있으면서도 잔디는 잔디대로 포기못하겠다는 구준표. 누군가가 그 사랑에 대한 진심을 되물을수록 그 마음이 확고해지는 것을 느끼는 준표는... 어쩜 좋으니...;



3. 오랫만에 해보고 싶어졌어. (지후)

윤지후. 넌 서현이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냐? (이정)
오랫만에 해보고 싶어졌어. (지후)

15년. 5살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단 하나의 가족에게까지 버림받았다는 상처로 살아온 지후. 그런 지후의 15년간의 상처가 폭팔해버린 회가 꽃남 19회였습니다. 일단, 그 비씬이 기대보다는 좋아서 만족. 최근에 봤던 모 연기자의 울컥씬을 보고나서 '당신, 그래도 나름 괜찮은 작품들을 한 배우아니었어?'라며 한동안 놀란가슴을 쓸어내린 것에 비한다면, 어설픈 면도 조금은 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 라고 자체평가..ㅋ(패..팬심도 있습니다.)

오랫만에 해보고 싶어졌어.
자신이 요즘가진 '사랑'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는 듯했던 이정의 질문에 대한 지후의 대답이었습니다. 물론, 그 다음에 '벌칙'을 이야기한다는 식으로 돌려버렸지만... 아마 저 대답은 서서히 잔디를 욕심내고싶어하는 지후의 진심. 그리고, 자신이 그어놓은 선 그리고 잔디가 그어놓은 그 선을 넘지않을 것이기에 그 진심을 덮기위한 '묵비권'행사. 그렇게 보이고 들리더군요. 그리고 지후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내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서로의 선 안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비슷한 영혼의 색을 가진, 소울메이트. 그래서 더욱 슬픈 걸지도...



4. 바보. 그렇게 내 마음에 드는 소리만 골라하면, 나더러 어쩌라고. (하재경)

사랑과 우정. 둘 중에 하나만 택하라면, 넌 뭘할꺼야? (재경)
둘 다. 내 사전에 포기는 없으니까. (준표)
바보. 그렇게 내 마음에 드는 소리만 골라하면, 나더러 어쩌라고. (재경)

준표와 잔디의 사이를 눈치채버린 재경. 그리고 여전히 준표의 마음이 잔디에게만 향해있다는 사실또한 깨닫게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재경은 자신의 사랑을 준표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로 합니다. 극 초반 잔디에게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퍼부었던 준표처럼 말이죠. 그리고, 잔디의 곁에서 자신을 대하는 잔디의 모습을 보고, 준표와 잔디와 자신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면서 그 두사람의 마음을 살펴보는 듯한 그런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계속해서 준표를 데리고 잔디의 집으로 향한 것은 아닐까... 그렇게, 그들의 마음이 자신이 끼여들 수 없을만큼 단단하고 견고한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 같더군요. 그 두사람의 사랑이 자신이 포기해야할 만큼 견고한 사랑이란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납득하고 싶다는 느낌이랄까...?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견고한지는 잘..모르겠을 뿐이고~) 만약, 납득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밀고나가버리자~ 라는 마음도 있을 듯 하고.

여자 구준표. 사랑과 우정 그 두가지를 다 갖겠다는 준표의 말이 마음에 쏙 들어버린 재경.
바보. 그렇게 내 마음에 드는 소리만 골라하면, 나더러 어쩌라고.
자신의 진실게임 질문에 대한 준표의 대답에 대한 재경의 한숨섞인 탄식이 그녀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재경은 아마도 자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사랑과 우정을 모두 지키려고 하는 듯 보였습니다. 먼 훗날, 시간이 흐른 어느순간 놓쳐버린 그 사랑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 남지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보여주고 함께 하고싶은 것들을 해가며, 그 감정에 최선을 하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이 통하지않고 상대의 마음이 다른 곳을 향해있다면, 그렇게 안녕하려는 듯... 그렇게 그녀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해나가고 만들어나가고 그리고 정리해나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생긴 친구인 잔디와의 우정을 지켜나가고 싶은 그녀의 간절한 마음도 느껴지고 말이죠. 그래서인지... 처음엔 별로 안좋아하던 재경이 점점 안쓰럽게 느껴지기 시작하네요.

헤어짐을 정해버리고 혼자 시작하고 만들어가는 사랑이라...







처음엔, 이렇게 써야지~ 하고 쓸 준비를 했는데... 막상 쓰기시작하니 글이 막혀버려서 한참을 헤메었습니다. 역시, 감정선이 뒤죽박죽인 이 드라마 속에서, 그럼에도 가늘게 이어져있는 그 선을 잡아내기란...;;;
잘만하면 감정선을 잡아볼 수 있을거란...것은 능력이 모자란 저의 오만이었습니다. 허허. 그러므로, 꽃남 19회 감상또한 산으로~ 산으로~

준표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가는 잔디와 잔디에 대한 마음을 절대 접을 수 없음을 다시금 깨닫는 준표.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싶어졌지만 그 마음을 접으려는 지후와 끝을 만들고 시작한 사랑을 서서히 정리해나가는 재경. 네 아이가 무척 안쓰럽게 느껴지던 꽃보다 남자 19회였습니다.


정말, 이렇게나 스포가 둥둥 떠다니는 드라마는 처음인 듯 하네요. 정말, 관리/보안이 허술한 드라마인 듯...!!! 그렇게 스포의 난 속에서... 제주도 스포까지 사뿐히 즈려밟아버린 나는... 왜 이러니?
스포를 밟을대로 밟아놓고도 다음 회를 기다리는 이 어이없는 중독성은 또 뭐란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