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18회.
T사 기준으로 청률이 35%를 찍으셨더군요. 뭐~ 야구로 인한 '결방'과 '스폐셜'로 인한 대진운이 나름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K본부의 청률이 기관이라는 N사에서도 33% 찍으셨으니~ 대박이로군요.
꽃보다 남자 18회를 보면서, 참 난감한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 순간순간의 장면들을 보면서는 웃고있는데 - 나름 재미있어하며 호홋~* 거리며 본 것이 분명한데...
드라마가 끝난 후에 입가에 걸려있는 이 씁쓸한 미소는 또 뭐란말인가. 싶달까? 그렇습니다.
1. 지후 - 잔디 :: 시간이 갈수록 더욱 이뻐지는 커플.
이 드라마가 '준표-잔디'로 엔딩을 맞이한다면, 뭔가 정말 씁쓸하고 속상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내내 잔디의 곁에 머물면서, 때론 햇살이 되어주고 때론 그늘이 되어주면서 그녀를 지켜주는 '윤지후'란 존재를 잔디가 '마음이 통하는 좋은선배' 그 이상으로 여기지않는 다는 것이 좀 신기해질 정도로...; 지후 할아버지는 잔디를 지후 짝으로 여기시는 듯 하던데... 솔직히, 누가봐도 사귀는 사이로밖에 안보인단 말이죠.
여전히 '지후-잔디'의 씬에서는 너무나 예쁜... 뭐랄까, 순정만화같은? 그런 분위기로 흘러주시며... 이번 꽃보다 남자 18회의 이쁜씬들은 이 두사람이 함께하는 모든 씬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나중에 원작과 다른 결말로 해서, '잔디-지후'가 이루어진대도 아무런 반발없이 '그래그래'하며 고개를 끄덕여질 듯한 이 묘한느낌은 뭐란말인가...!!!
지후에게 가족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잔디양... 할아버지랑 화해도 시켜주고, 겸사겸사 그냥 결혼까지 해버리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해버렸습니다.
게다가 '무도판 꽃보다 남자'의 엔딩이 생각나버리더군요.
왠지... 그런 결말이라고 해도 다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 이 전개는 어쩌란 말인가!!!
2. 준표 - 재경 ::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메인커플을 그닥 열심히 밀지않으면서도, 이상하게 '준표-재경'을 밀고싶단 마음도 들지않는 이 마음은 뭐란말인가? 하고 생각 중입니다. 이상하게 잔디가 지후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좋으면서도, 준표가 재경과 함께있는 모습은 뭔가 거슬린단 말이죠. 그냥, 준표도 잔디꺼~ 지후도 잔디꺼~ 요러고 싶달까?
재경은 '준표-잔디'의 관계에 대해 어렴풋이, 아니 어느정도 확신을 가지고있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척, 포기하기 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자신으로 향하게 하기위해서 꽤나 애쓰고 노력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처음 등장에서도 '여자 구준표'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녀가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방식과 그녀의 외로움 등등이 구준표에게 어느정도의 동질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감정이 들게 만들어 주더군요. 하재경과 구준표는 뭔가 닮은 꼴인 듯 합니다. 그러고보면, 지후와 잔디도 어딘가 모르게 묘하게 닮은 영혼이란 생각을 주던데... (그래서~ 어쩌라구!?)
준표는 잔디에게 마음이 향해있으면서도 자신과 어딘가 닮은 재경을 확실하게 뿌리치지 못한채 우유부단하게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그녀가 하자는대로 따르는 중이기도 합니다. 어느부분에서 강하고 확실하게 잘라내야 할텐데... 어찌될런지~;
3. 준표 - 잔디 :: 이름 뿐인 메인커플...;;;
감정선이 널뛰는 드라마이므로, 깊이 생각하지않고~ 장면장면마다의 느낌만 생각해야겠다고 다시한번 생각하며.
준표는 잔디의 옥탑방 옆집으로 이사를 오게됩니다. 그리고 티격태격 거리는 두 녀석.
준표의 등장이 귀찮으면서도 은근 신경쓰이는 잔디와 자신으로 인해 어깨부상으로 수영을 관두게 되었다는 말에 되려 미안해서인지~ 신경쓰여서인지... 엄마가 외국출장간 김에 어떻게든 잔디 곁에 있으려는 준표.
벌레를 무서워하는 준표가 바퀴벌레에 혼비백산 한 어느 날 밤.
준표가 자신이 잠들 때까지 잠시만 있어달라고 해서 곁을 지켜주는 잔디가, 잠든 그의 이불을 덮어주고 이마를 콩 쥐어박고 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 그냥 슬쩍 뽀뽀라도 해주지... 등등의 마음과 잔디가 나간 후 준표가 사실은 잠든 것이 아니었다라는 설정 등등을 기다리는 나는 뭐란 말인가.
그래도 잔디가 잠이 든 준표의 이마를 '콩' 쥐어박는 장면은, 애증이라고 해야할까? 그동안 쌓여있던 그에대한 '원망과 미움과 그리움과 반가움' 등등의 묘한 감정들이 뒤섞여서 나온 금잔디식 애정표현이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잔디가 나간 후 - 스르륵 눈을 뜨고 잔디가 콩 쥐어박은 이마를 만져보며 미안해하는? 그리워하는? 그래서 더욱 씁쓸하고 안타까워하는 그런 준표를 기다렸으나 준표는 쿨쿨 잠만 잘도 자더군요. 아~ 감정선따위 개나 줘버린 이 드라마에서 너무 깊이 들어가지말고 그냥 적당선에서 웃고 즐기자란 마음이 들지만서도... 그렇네요...;
'지후-잔디'를 응원하다가도, 이렇게 딱 붙혀놓으면 '지후-잔디' 특유의 따스하고 몽환적인 느낌과는 전혀 다른 '준표-잔디'만의 '티격태격 알콩달콩'분위기 덕에 '그래, 그래도 니들이 메인은 메인이다'라고 은근히 끄덕거려지는 이 ... 모순!!!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될 것인지 참으로 궁금해지는 커플입니다...;
4. 우빈... 너마저...;;
그 외에도 '이정의 손이 망가져버린 사건'등등의 이야기들은 잠시 뒤로 미루고~ '프린스 송'의 갑작스런 비중에 허거거 거리게 되었습니다. 우빈의 분량이 말도안되게 적은 부분에 대해서는 좀 아쉬웠지만~ 이런 뜬금없는 감정선을 원한 건 아니란 말이죠. 정말... 쌩뚱맞았달까? 그래서, 우빈군의 연기에 '이건 아니잖아'라는 소심한 안타까움도 함께.
그냥 이 날 우빈이 왜 이렇게 있는가에 대해서 추측해보면 - '어둠의 자식'이란 콤플렉스를 가진 우빈이 이 날도 뭔가 그에 관련된 안좋은 일이 있었고~ 그래서 예전에 이정이가 그런 자신에게 '우정'의 이름으로 충고했던 일을 기억하면서... 이정이 그리워 전화를 걸었다. 라는 것 같긴한데... 나오는 부분이 참으로 쌩뚱맞죠~;
우빈에게서 원한 존재감이라는 건...
언제나 없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늘 곁에있는, 그래서 있을 땐 모르지만 없으면 그 소중함이 느껴지는... 엄마같은 존재라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을 원한 건데... 참으로 쌩뚱맞게 '사실은 나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다'로 우빈의 존재감을 인식시켜 주시다니...; 웃음밖에 나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휴우~ 그나마 프린스 송을 길~게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가...감사인사라도 해야하는 건 아니겠죠?
그러고보니~ F4는 모두 숨겨진 상처가 있군요. 참... 이걸 배부른자의 투정이라고 해야할지~ 화려함 뒤에 숨겨진 상처라고 여기며 안타깝게 여겨야할지...; 누가누가 불쌍한가에 대해서 순위라도 정하라는 건가요?
5. 이정, 갑자기 급 우울해지다...;
'아버지 사건'으로 인해서 급우울모드로 들어가주신 이정.
뭐랄까... 이정의 에피소드가 부각되길 원했지만 ~ 이렇게 따로 분량을 만들며 '그의 내면적 아픔'을 드러내주길 원한 건 아니어서... 쌩뚱맞다란 느낌이 여기서 또 한번 들기 시작하네요. 이럴 거였으면, 번외로 따로 찍어서 한회분으로 넣지 왜 이렇게 해야하느냔 말이죠~!!! 무튼, 어찌저찌 잘 풀어나가주리라고 믿고싶습니다.
그렇게 술취해서 주사부리다가 손이 망가지는 아픔을 겪는 이정. 잔디어깨 망가뜨려서 수영못하게 하더니~ 세계적인 도예가의 손을 아작내셔서 그의 삶을 망가뜨리다니... 허허. 이 드라마는, 꿈을 망가뜨려서 무언가를 깨닫게해주는 그런 드라마인가보죠? 이런 전개를 그닥 안좋아해서 인상이 살짝 찌푸려지더군요...;
그러나~ 왠지, 이런저런 사건 이후로 재활에 의지를 불태우는 이정과 그로 인해서 '치료만 잘하면 된다'로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요일에 '꽃보다 남자 리턴즈'를 봤는데, 현재 한국판 꽃남과 비슷한 속도로 전개가 되고있더군요. 정말로 2부는 일판을 따라온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냥, 문득 궁금해진 건데... 왜 마카오/뉴욕에피를 딱 중반에 넣어서 저렇게 전개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전개를 원작대로 '마카오/뉴툑'에피를 후반에 넣어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음... 그랬다면 현재의 너무나 눈부신 지후선배는 못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해외촬영은 사전에 찍어오니~ 개연성을 위해서 지후선배는 내내 긴 머리를 고수했을테니 말이죠. 국내씬을 빨리 사전촬영하고~ 방영 중에 해외에 잠시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않았을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리턴즈를 따라가면서도, 원작을 대충 끼워넣어야하면서도 창작까지 하느라~ 산으로 향하는 요즘의 꽃남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었습니다. 허허.
애증의 꽃남.
이런저런 사건사고와 안좋은 일들을 들으면... 아무래도 막방까지 열심히 보긴하겠지만... 참... 묘~ 하네요.
그리고, 자살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있진 않지만....
이런 극단적인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을 이 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마음에 무척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그 곳에서는 부디 아프지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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