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스타의 연인 16회 - 마리는 또다시 선을 넘을 수 있을까?

도희(dh) 2009. 1. 30. 21:06

그러고보니 스타의 연인이 벌써 16회까지 달려나갔군요. 소리없이 조용조용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필'건이 생각보다 빨리터졌다고 생각되었고, 그래서 전개가 스피드하다고 생각했는데 글쎄요. 스피드한 전개라기 보다는 사건이 터져서 우왕자왕 거리는 바깥세상에 대처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천천히 끌고가서 어찌보면 빠르고, 어찌보면 참 느릿느릿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 그래서 서우진의 등장도, 대필건이 다시 터지는 것도 크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철수와 마리. 두 사람의 심리상태를 따라가다 보면 말이죠. 그냥 흘러가는 것 같네요.

16회는 하나의 시즌이 막 끝나고 숨을 고르며 혹시 이게 마지막회는 아닐까? 라는 작은 의구심이 드는 순간 또 다시 사건이 터지면서 짧은 두번째 시즌이자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 딱 4회 남았네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리하다고, 20회에서 마리와 철수가 다시 예쁜 미소를 지으며 손을 꼭 잡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1. 드디어 큰 건 터뜨린 전병준, 그런데 이걸 좋다해야하는건가? 에휴~;

저의 지극히도 주관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스타의 연인' 공식 민폐캐릭터인 '전병준'이 드디어 진짜 큰 건을 터뜨렸습니다. 물론, 전병준은 소소하게 이 드라마가 진행될 수 있는 사건들을 던져놓긴 했지만 이렇게 대형사고를 친 것은 처음인 듯 합니다. 게다가 이번엔 철저한 조사로 자신과 철수를 가지고노는 '태석'을 제대로 한방 먹였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이 것을 기뻐해야 하는건지~ 그러지말지~ 하며 태석에게 푸념섞인 궁시렁을 거려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마리와 철수다 다시 '대화'를 시도하려는 시점. 철수가 교수로서 강단에 서고, '작가'로서 책을 내려는 시점. 우진이 태석의 또다른 '비리'로 그를 내려뜨리려는 순간 터진 병준의 '충격발언'은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잔잔한 흐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녀석이 만들어낸 파장이 어느정도의 충격이 될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뭐, 다음주에 보면 알게되겠죠..;
왜그랬니~ 라고 묻지도 못하겠어요. 태석을 향한 공격은 정말 통쾌했거든요. 그 뒤가 참 씁쓸하고 안타까울 뿐.



2. '우진'이라는 이름이 있었기에 '마리'의 남자가 될 수 있었던 두 '우진'

마리의 첫사랑 우진은 마리를 남겨두고 일본으로 돌아갑니다. 수술을 하고 또다시 살아간다면 자신을 바라봐준 다른 여인과 함께 하겠다며. 그는 조용히 떠나가지만, 태석을 무너뜨릴 시한폭탄 하나를 남겨두고 떠나네요. 마리를 지키기 위한 시한폭탄.

그리고 마리의 수호자가 되어주려는 우진은 병준으로 인해서 일어난 파장을 잠재우기 위한 또다른 계획은 이제 겨우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된 '마리와 철수'사이에 새로운 선을 그어놓게 되는 듯 합니다.

'우진'이란 이름 덕에 마리와 친해질 수 있었던 수호자 우진.
'우진'이란 이름 덕에 마리와 사랑할 수 있었던 첫사랑 우진.
이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질문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뭐~ 수호자 우진에 기억이 마음 깊이 있어서 첫사랑 우진을 사랑하게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첫사랑 우진이 있었기에 수호자 우진을 눈여겨볼 수도 있었을꺼란 생각. 뭐... 그렇습니다. 이 두 우진이 마리를 태석으로부터 잘 지켜주었으면 좋겠네요. 태석으로 부터.



3. 새로운 선이 생겨버린 철수 그리고 마리.

내내 아프고 힘겨워하다가 겨우겨우 다시 재회하고 겨우겨우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서로를 향해 달려가지만, 마리 발밑에 또다시 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때처럼 선을 넘어가질 못한채 서성이네요.
선을 넘는순간 철수가 다치고 아플 것이 걱정되어 그 선을 넘지 못한채 서성입니다. 마리는 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킬 수 없었던 사랑의 약속을 뒤로한 채 두 사람은 또다시 엇갈릴 것 같네요. 그 엇갈림이 의도된 엇갈림. 이 길로 가면 엇갈릴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어쩌지 못한채 그 길로 가는 두 사람.
뭐... 마지막에 사랑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 여기고 화...화이팅...?




4. 선을 넘어선 서브커플, 예린 & 장수.

예린이 그어놓은 선을 쓰윽 쓱~ 지워내더니 성큼성큼 그 선을 넘어선 장수. 그리고, 그런 장수를 받아들이는 예린?
도발은 자기가 해놓고 되려 부끄러워하는 장수를 보며, 이 녀석은 꽈악~ 잡혀살겠구나~ 싶었습니다.
심은진씨 나날이 연기가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라이프 때부터 좋아했는데...ㅋ
꽃남도 그렇고, 요즘은 서브커플이 더 톡톡튀어서 좋은 것 같아요. 게다가 잔잔하고 내내 아프게 흐르는 이 드라마에 짧게나마 웃을 수 있게해주는 것도 나름 감사하구요^^;





'경숙이 경숙아버지' 3,4회를 아직 못봤어요. 뭐랄까~ 맛난 음식을 아껴먹고싶은 심리랄까요? 그래서 지금 보고싶은데도 꾸욱꾹~ 참고있습니다. 뭔, 되도않는 심리인지...쯧!!! 돌지매 4회도 아직 못봤네요~ 그러고보니..;

수목극 나름 3파전이 저 혼자서 또 시작될 것 같습니다. K본부의 '미워도 다시한번'이 은근히 강렬하게 다가오더군요. 뭐~ 일단은 '스타의 연인'으로 2주 달려보겠습니다..ㅋㅋㅋ
저번 주에 경숙이 보면서도 내내 마리와 철수가 생각나는 걸 보면, 저는 이 드라마에 단단히 중독된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