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스타의 연인 15회 - 이렇게 사랑할 수도 있구나...

도희(dh) 2009. 1. 29. 14:49

나홀로 3파전 어쩌구저쩌구 생각한 저번주와 달리, 이번주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타의 연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본 스타의 연인 15회. 이 드라마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나가는 군요. 보는내내 너무 아팠습니다.
마리의 첫사랑 우진의 등장으로 인해서 이제 조금씩 다시 마음을 여는가싶었던 마리와 철수는 다시 마음의 골이 깊어지더군요. 하지만, '마리'에게 우진은 영원히 갚을 수 없는 마음의 빚같은 존재같았습니다. 그래서 철수가 얼마나 힘들어할 지 알면서도 차마 전화조차 못한채로 우진의 옆을 지키네요. 그리고, 사랑 앞에서 이성적일 수는 없는 철수는 사랑 앞에서는 참 솔직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것이 우진과 다른 점.

철수의 나레이션과 겨우 만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엔딩이 올라가는 내내 영상과 음악을 들으면서 든 생각은 '이런..사랑. 이렇게도 사랑할 수 있구나...' 였습니다.
머리로는 이 사람들이 하는 사랑과 행동을 100% 이해할 수가 없지만, 마음으로는 그들의 그 사람과 사랑에 대한 마음들을 어느정도는 느낄 수가 있었나봅니다.







1. 해야할 이유가 생겨서요. (철수)

철수는 함부로 오해하고 두렵다고 피해서 숨어버리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우진을 만나 놀라 달아나는 마리에게, 은영에게 들은 놀라운 사실에도 우선 철수는 '마리와의 대화'로 무언가 실마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철수는 그 사랑을 지키기위해 자꾸만 노력하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은 듯 합니다. 마음으로, 사랑으로만 모든 것이 행복해질 수는 없다는 것. 살아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는 주변의 방해. 결국, 철수의 엄마로 인해서 철수는 또 다시 소중한 사람에게, 절대로 도움받고싶지 않은 사람에게 또다시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은영의 도움에서 시작된 대필. 마리와의 만남. 그리고 마리의 도움에 의해서 다시 쓰게된 마리의 사진집의 글. 마리와의 안녕.

은영의 선배인듯한 출판사 편집장(?)의 말에 의하면 '사랑의 실연'만이 그에게 글을 쓰고싶다는 마음을 들게할 것이라고 했는데, 아마 철수는 마리와의 이별로 인해서 다시 펜을 잡게되지않을까 예측만 해봅니다.
그리고 잠시겠지만 두 사람은 이별할 것 같아요. 정말로 신문기사의 말대로 되어버리고있는 현실때문이라도요.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2. 어떻게 신경을 안써. 그럴 수 없어. 그럴 수 없다구. (마리)

마리에게 우진은 '첫사랑'이자 '마음의 빚'같은 존재인 듯 합니다.
사라진 사람. 그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던 걸로 봐서는 사라진 우진이 사실은 '태석'에 의해서 많이 힘겨웠다는 것을 마리는 이미 알고있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내내 그 사랑을 마음에서 지우지도 못한채 끌어안고 살았겠죠. 그리고 나타난 우진은 병에 걸려서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를 시한폭탄을 머리에 담고 다닌다고 합니다.
마리는 그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고, 그에게 무엇이든지 해주려는 듯 보였어요. 그래서 되도록 우진의 곁에 있어주려고 하지만, 마음까지 그를 향하지는 않는 듯 했습니다.
철수가 화내는 것이 싫어서, 그러면 정말 끝날 것 같아서 연락조차 못한채 동동거리는 마리. 그러면서 우진에게는 어떻게든 웃어주려는 그녀. 아마, 그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마리는 이미 마음으로는 알고있는 듯 했습니다.

그녀가 우진을 자신의 집에 들이고 어떻게든 곁에 있어주려는 그녀의 진심은 느껴졌지만, 머리로는 100%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런데 그녀가 그래야만 하는 그 마음은 자꾸 느껴져서 그녀가 안쓰럽고 그랬습니다.
철수의 안녕에 마리는 어떻게 할까요?
우진의 말대로 이마리는 강한 여자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할 것 같습니다. 외부의 압박으로 인해서 이별하는 것은 한번으로 족할테고, 이젠 더이상 누군가로인해서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길 바랍니다.




3. 미안하다고 말하지마. 그때 떠난 건 내가 선택했던거야. (우진)

이 사람은 겉으로는 '이마리의 행복을 위해서' 떠났다고 하지만, 사실은 '마리 옆에서 초라해질 자신'이 싫어서 떠났습니다. 그 것을 내내 자기합리화 시키며 살아온 우진은 철수의 '이마리를 떠나서 행복했냐'등등의 말이 비수가 되어 진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는,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의 표정이 그렇게 말해주더군요.
그는 내내 마리의 곁에서 '과거의 사랑의 흔적'을 찾으려고 하지만, 이마리는 더이상 서우진의 이마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을 깨달은 우진은 마리가 자신에게 가진 '마음의 빚'을 덜어내주려고 하네요.
그러나, 우진의 등장은 그 것이 어찌되었든 '서태석의 음모'에 어느정도는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화가나기도 해요. 에구구...;

그나저나 최필립씨, 머리를 자르니 욘사마 닮았다는 생각이 좀 사그라들었습니다. 다행이랄지?



4. 너무 하잖아요. (은영)

철수의 후견인 '은영'. 이번 스타의 연인 15회에서는 이 아이가 참 안타까우면서 그랬습니다.
살아가면서 내내 사랑하고, 사랑받고싶은 사람. 곁에서 이야기도 들어주고 뭐든지 아낌없이 주고싶고 그가 글을 쓰는 것을 바라보며 행복하고 싶은 단 하나의 그가 정말 모든 것을 다 버려서 사랑하는 여인이... 첫 사랑과 함꼐 지낸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그를 가진 그녀가 그가 아닌 다른 상대와 있다. 정말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은영의 마음에 내내 자리잡힐 듯 합니다.
그럼에도 은영은 그 것을 마음으로 아파하고 '너무해요'라고 철수에게 토해내며 묵묵히 어떻게 그에게 다시 펜을 쥐게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이 것이 은영의 사랑법이겠죠.



5.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철수)

그때 난 우리의 차이가 쭉 걸어온 인생의 풍경이 삶을 지탱해준 가치들이 얼마나 다른지 알고있었다.
그때 난 선을 넘는 방법을 진짜가 되는 것을 배워가고 있었다.
그때 난 내 가슴이 꽉 메여 올 때 내 눈물이 뜨거운 맺힐 때 목이 아플정도로 먹먹한 슬픔이 가득찰 때
살아있는 매 순간마다 누굴사랑하는 지 알고있었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철수)


이때, 갑자기 흐르는 눈물이 참 당혹스러웠죠. 드라마를 보는 내내 흐르는 잔잔함 속에 마음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다가, 어느순간 나타난 철수의 안녕을 전하며 말하는 마지막 진심을 듣는순간 마음이 아팠거든요.
요즘은 템포가 빠른 유쾌한 트렌디 드라마에 익숙해져서인지, 이렇게 사랑하는데 자꾸만 사랑하지 못하는 이들의 사랑을 보며 사랑하면 그냥 사랑하면 되지 왜 그렇게 빙빙도니? 라는 딴지거는 듯한 질문과 함께, 그럼에도 내내 이렇게도 사랑할 수 있고, 이렇게라도 사랑해야하는 이 사람들을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16회 예고를 안본건지 못본건지... 무튼 보지않은터라,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좀 더 갈등이 생겨야겠죠. 철수가 '마리의 사진집에 글을 쓰기로' 결정한 것은 더이상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앞을 바라보고 걸어가겠다는 뜻인 것도 같으니까요. 그만 아팠으면 좋겠지만, 좀 더 아플 것 같네요.



5. 왜 자꾸 피해요? (장수)

그리고, 묘~한 뉘앙스를 남기던 이 장수&예린 서브커플. 뭐... 결론은 아니었지만.
거의 마지막 쯤에 둘이 잘 되면서 끝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은근히 잘 어울려요~ 이 두사람.

그리고 병준...; 헛다리 전문기자 전병준도 뭔가를 덥석 물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모든 것은 '서태석'으로 부터 시작되었다라는... 병준이 진실을 얼마나 어떻게 잘 알아내서 기사로 터뜨릴 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크게 한 건을 터뜨려 주길 바랍니다. 내내 민폐캐릭터로 살아왔으니, 마지막에 특종 하나는 터뜨려야죠!!!




저번주 목요일엔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본방사수 했는데, 이번주는 다시 '스타의 연인'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냥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타의 연인'하며 달려가서는 TV앞에 털썩 앉아버렸거든요...;
경숙이는 아직 못봤는데, 나중에 찾아봐야겠습니다. 돌지매는 봤는데, 1~2회 보다는 약간 아쉬움이 스리슬쩍 다가오더군요...;

그나저나 이 드라마는 불필요한 장면들은 왠만하면 다 없애고, 다음상황으로 그 전의 상황을 예상케해주더군요. 내내 중요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늘상 그러던데. 이런 전개도 그닥 크게 나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어쩌면 약간 식상하지만, 이런 잔잔함 속에서 꽤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을 장면들을 삭제함으로서 내내 잔잔하게 흐르면서 '철수와 마리'의 감정선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런 좀 식상하고 짜증나는 장면들이 나온다면, 제가 되려 짜증나서 잘 안봤을지도 모르겠구요.
(아들의 애인한테 돈받고, 누군가를 위한다는 자기합리화에 의해서 계획짜면서 상대를 설득하고 어쩌고저쩌고하는 식상한 장면들. 이 드라마에서는 뭔가 고급스럽게 나오지않는다면 없는게 나은 장면들이죠.)
무튼, 이 드라마 스타의 연인은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멜로물이잖아요. 

이제  대강의 궁금증은 거의90%는 해결된 듯 하고 이제 나머지 10%가 남았습니다. 그리고, 철수와 마리의 남은 사랑이 어떻게 이어질지가 관건이겠죠. 스타의 연인 16부...ㅋ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