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소에는 성실한 남편, 다정한 아빠, 좋은 사람인 정우는 현재 포로포폴 중독이었다. 그리고, 병든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두고 가족들과 떠난 미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 또한, 약물중독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한다. 정우는, 선우로 인해 마음을 의지할 곳을 찾고, 그렇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존재하지 않는 기억 속의 과거 처럼 여전히 어딘가 불안한 상태였다. 그 불안함을 어쩌지 못해 방랑을 했던 존재하지 않는 기억 속의 과거, 그리고 약물에 의지하는 현재. 그리고, 선우는 그 원인을 아버지의 죽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형이, 그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을 다잡고 살아갈 수 있게 하기위해서는 아버지의 죽음을 막고, 또한 그 원인을 찾아내야만 한다고 자신을 다잡는 듯도 했다.
문득, 궁금해진다. 엄마는 왜 정신줄을 놓아버린 걸까? 그저 남편의 죽음에 대한 충격 때문일까? 그녀에겐, 사랑하는 아들들을 지켜줘야만 한다는 모성본능은 애초에 없었던 걸까? 그렇게나, 마음이 여리고 약한 여자였던 걸까? 아니면, 남편의 죽음 그 이면에는.. 그 모성본능마저 무너뜨릴 수 밖에 없었던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
그리고, 정우가 병든 어머니와 어린 동생만 두고 떠나야만 했던 이유는 또 뭘까? 왜 어머니를 잘 찾지않고, 아버지의 기일에 아버지를 찾지 않았던 걸까? (미국에 있어서, 라는 핑계가 존재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와의 행복한 삶 속에서 조차 그의 삶은 왜 그렇게 위태로운 걸까? 존재하지 않는 기억 속의 과거에서 정우는 자신을 모두 내려놓고 방랑을 하는 것으로 가족을 버렸고, 새로운 현재에서는 (선우 덕에) 새로이 얻은 유진과 시아(민영)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는 것으로 가족을 버렸다. 그는, 그렇게나 나약했고, 그렇게나 이기적인, 장남이었던 걸까? 혹은.. 아버지의 죽음 그 이면에는.. 장남으로서의, 형으로서의 의무감마저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그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
자신은 정우-선우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다는 최진철, 을 두고 선우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나아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 선우가 보게될 진실은... 뭘까?
2.
사랑하는 여자는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그런 그녀를 다시금 사랑할 수 없는 것은 이제 그들의 사랑은 패륜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여자에게 사라진 기억을 강요할 수도, 새로운 시작을 위해 손을 내밀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저, 반짝이는 눈으로 해맑게 자신을 바라보는 그 여자를 아프게 웃으며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선우는, 눈 앞에 사랑을 두고 마음을 그저 감춰야만 했다. 그렇게, 감춘 채 다른 남자와 행복하게 마주 웃는 그 여자를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 그렇게,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을 주었던 선물은 저주가 되어 선우를 더 고통스럽게 했다.
민영이가 자꾸 누구냐고 묻는데.. "너!!!!!" 라고 버럭거렸다나 뭐나라;; 민영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래서 원래의 자신으로 행동하는 것인데도.. 눈 앞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선우의 고통이 되어버린 민영이가 점점 미워지고 있다. (ㅠ)
그리고
1) 만약, 선우가 아버지를 살린다면.. 정우와 유진, 선우와 민영의 관계는 또 어떻게 변할까? 왠지, 선우와 민영의 관계가 틀어질 것도 같다. 20년 전 당시의 선우에게는 공들이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아버지가 죽지않고 집안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영훈과 영훈처처럼 선우 또한 그 여자와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어떤 관계로 연관되었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면, 그 또한 비극이 되겠지..
2) 20년 전의 내 앞에 나타난 선우, 그리고 곧 있을 춘천여행. 그 여행은 선우의 절친인 영훈이 평생의 반려를 만나게 되는 중요한 순간이다. 선우는 그 여행을 떠나게 될까, 아니면...? 아버지의 죽음 후에도 떠났던 여행이니, 20년 후의 나와의 만남이라는 충격따위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과거의 선택이 변수가 되어 또 하나의 현재가 뒤엉켜버리는 걸까?
3) 혹시, 형은 알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은 자꾸만 든다. 선우가 바꾼다는 것도 모르고, 그러니 어떤 미래가 바뀌었는지도 잘은 모르지만, 막연히 내가 죽었다 살아났다, 라는 걸 안다거나, 뭐 그런 식으로라도. 왠지 그런 생각도 든다.
4) 똑똑한 어린 선우는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것들에 대한 결과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만난 20년 후의 나라니!!! 어린 선우의 반응이 궁금. 그런데, 20년동안 필체가 변하지 않는 걸까? 난 10년 전과 지금, 을 비교해도 비슷한 듯 필체가 꽤나 바뀌어 있는데...; (글씨를 전만큼 안써서 그런가.. 전보다 지저분하게... 하아;)
5) 5~6회에서 영훈의 가족들이 나온 것이 자꾸만 신경쓰인다. (ㅠ)
6) 시간여행의 댓가로 선우가 잃는 것은 생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병 진행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것에서. 세상에 공짜는 없고, 그러니까.. 일종의 등가교환 같은 걸까? 흠..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잃는. 선우는 원하는 미래를 얻기위해 자신의 삶과 행복을 하나 둘 잃어가는 걸까?
7) 민영을 바라보면 문닫는 씬.. 애틋했다. 없을 땐 몰랐는데 있따가 없어지니 너무 외롭다, 라는 선우의 말도 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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