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부터 연애하자, 연애. 사랑하는 사이에 친밀한 관계.
빌린 돈 갚듯이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고 어디로든 떠나려던 독미를 알게된 깨금은, 다시 어딘가로 도망가 꼭꼭 숨으려는 그녀에게 실망하고 또 상처받아 그녀의 마음까지 오해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깨금의 자조적인 한숨은, 결국 물 한방울 떨어질까 조심스러워 꽉 잠근 독미의 수도꼭지를 틀어버렸다.
다시 마음이 다칠까 두려워 꼭꼭 숨겨왔던 마음의 문을 열게된 독미에게, 깨금은 천천히 그렇게 한장한장 차곡차곡 조심조심 다가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 날, 바다를 보던 독미의 표정을 절대 잊을 수 없기에, 더 좋은데 데리고 다니며 더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며 옆에서 얼굴보며 웃고 떠들 것이라고, 좋아한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같은 것이니, 사랑하는 사이에 친밀한 관계인 '연애'를 시작하자고 했다.
그리고, 깨금은 독미의 조언대로 부모님과 함께 참석한다는 조건의 강연회를 열었고 그 장소에 독미와 함께했다. 독미는 옆에 있어준다는 깨금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마음을 다치는 게 두려워 그동안 피해왔던 도휘와 마주한 끝에 힘겹게 눌러왔던 상처를 다 토해내며, 조심스레 세상 밖으로 나가볼 결심을 하게되었다. 그렇게, 다친 마음이 아파서 외면하고 피하고 싶었던 상처와 마주하는 순간, 서로의 곁을 지켜주며 다시 아플지도 모를 마음을 다독여주며 서로를 위한 그 마음을 쌓아가고 있었다.
해를 바라보며 웃던 해바라기가 어느덧 작은 태양이 되듯이,
하루종일 바닷물과 함께 놀던 조개껍질 위해 다정한 물결무늬가 찬찬히 새겨지듯이,
서로 애틋한 것들이 서로 닮아가는 이치를 그 여잔 이제야 겨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를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것, 서로 좋아해서 연애를 하는건 하는 것일 뿐, 계획대로 이사를 가겠다는 독미의 고집을 꺽지못한 깨금은 결국 진락에게 S.O.S를 보내며 고독미 주저앉히기 프로젝트(???)를 펼치며 이리저리 고민 중이었다. 그 와중에 PPL로 무장하기는 했으나 어쨌든 연애초기의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독미와 깨금의 시간이 겨우 한발자국 떼었을 뿐인데, 그들에게 시련이 다가왔다. (...)
바로, 깨금 코스프레에 이어 서영이 코스프레를 하며 사고순간 그 곁을 지켰던 깨금의 스토커녀! 그녀는, 깨금요정설을 전파하며 독미에게 고급스러운 말로 포장했으나 결론은 '우리 오빠 곁에서 꺼져줄래?' 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선전포고를 하고, 둘의 데이트를 미행하는 것으로 불안감을 조성하시며 결국 무서운 짓을 저지르며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독미를 향한 짝사랑으로 인해 가슴이 너덜너덜해진 진락을 위한 동훈의 오지랖으로 인해서 독미의 여린 마음은 다시금 휘청거리게 되는 듯 싶었다. 그저 지금처럼만 자신을 좋아해 달라고. 그러면 자신이 더더더더 좋아해준다던, 깨금의 고백은 그녀의 여린 마음을 완전히 지탱해줄 수 없었던 것일까, 싶기도 했고. 그 전에, 이런 말을 하는 순간.. 불안하기는 했다. 참 이쁜 말, 하지만 드라마여서 갈등 끝에서 바라볼 아픈 말, 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드라마를 너무 봤다;)
그리고
1) 독미와 도휘의 대화. 도휘의 배신은 역시 예상대로; 극에서 표현된 도휘의 성격상 더 많은 친구가 필요했다던 도휘의 말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단 하나의 친구의 인생을 짓밟고, 그런 자신의 잘못을 전혀 몰랐던 그녀는 정말 너무 짜증이 났다. 더불어, 피해자는 평생 기억하고 아파하는 그 상처가 가해자에게는 지나간 시간과 추억의 일부일 뿐, 혹은 기억조차 못할 사소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도휘는, 독미는 강하니까 이런 일쯤은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라고 믿고싶었던 것 같다. 믿고싶었던 마음은 결국 믿음이 되어 그걸 현실로 인식하고 살았던 것 같다. 자신의 죄책감을 그렇게 지워버렸겠지. 애초에 죄책감이란 것이 있었던 걸까, 싶기도 하지만. 독미가 도휘를 통해 지우고 싶던, 잊고싶던, 상처와 마주하며 과거에서 한걸음 내딛은 것처럼, 도휘 또한 독미와 제대로 마주함으로서 자신의 과거와 제대로 마주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그 다음 행보는 도휘의 선택이겠지. 여전히 뻔뻔할 것인지, 그 죄를 무겁게 지고 살아갈 것인지.
중요한 것은, 나는 독미가 쉽게 도휘를 용서해주니 어쩌니하며 뜬금없는 화해의 대서사시를 쓰지 않길 바라는 중이다. 작년부터, 납득이 안되는 용서니 화해니, 아주 지긋지긋한지라;;
2) 스토커녀. 첫 등장부터 무섭고 소름돋더라니 역시! 이 스토커녀의 존재가 이제 겨우 4회차 남은 이 드라마의 마지막 갈등요소이길 바라는 중이다. (스토커녀 외에도 현재 풀지않은 숙제가 많은 드라마인지라 더이상의 판은 거절하고 싶은;)
3) 본격 스토커 드라마.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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