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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이웃집 꽃미남 11회) 다시 예전의 내가 될 수 있을까?

by 도희. 2013. 2. 12.

 그래서 그 여자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지 않는다. 믿지 않았다.

 

1>

한 일년, 아무것도 하지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게 꿈이었다는 독미는, 그 결심이 좀 빨라졌다는 핑계를 대며 삼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열리지 않아 먼지가 가득쌓인 문을 열고 그 성을 나서고자 했다. 그리고, 그 성 주변을 맴돌며, 그 성 문을 두드리며,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문 앞에 각자의 세계의 초대장을 놓아둔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러던 중, 깨금의 사고소식을 듣게된 독미는 애써 감춰왔던 마음이 흘러넘쳐 곁에 있던 진락에게 들키게 되고, 흘러넘친 마음으로 한발자국 내딛었다 두발자국 뒷걸음질 치는 독미의 등을 떠밀어준 진락 덕분에, 독미는 깨금에게 닥친 힘겨운 상황을 함께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남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과 미움을 웃음으로 외면하던 깨금은, 타인의 미움을 정면으로 마주한 순간 받게된 상처와 마주한다. 그리고, 독미는 깨금을 원망하며 그를 다치게했던 그녀에게 아픈 이유, 화난 이유, 슬픈 이유를 남에게 찾으면 안되는 것 같다, 라며, 엔리케씨 좋은 사람이라며,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라며, 짧지만 깊은 시간동안 깨금에게 받은 위로를 전하며, 자신이 겪은, 자신을 위로해준, 그렇게 알아버렸고 알게되었고 알고있는, 어느 순간 자신이 좋아하게 된 깨금을,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타인 앞에서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타인을 설득하고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독미는, 더이상 투명인간도, 산동네의 고장난 수도꼭지도 아니었다.



2>

타인의 미움을 정면으로 마주한, 그러면서도 자신을 향한 미움을 온전히 뿜어내지 못한 그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깨금은 내가 진짜 좋은 사람일까, 라는 회의감에 사로잡히며 자신을 미워하는 타인으로 인한 상처가 아니라, 그런 미움을 가질 수 밖에 없게 살아온 자신이 진짜 좋은 사람일까, 라며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으로 인해 타인이 아프지 않고,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싶어하는 듯 했다.

그리고, 늘 깨금에게 위로를 받았던 독미는 상처를 끌어안고 홀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깨금에게 온 마음을 다해 위로를 해주고 있었다. 당신이 들려준 당신 삶의 이야기는, 나와는 다른 세계 이야긴데도 다르지 않았고 날 알아주는 구나, 그런 기분을 느끼며 위로가 되었다고, 사는 거 비슷한 거 같다고, 그러니 숨어서 혼자 아파하지 말고 당신을 아프게한 그 모자같은 사람에게 강연회를 한다면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이라고. 그렇게, 깨금이 다시 일어서서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줬다.

사람은 공장에서 제작된 기계나 장난감이 아니라서 특별하고 복잡하다. 쓰임새도 마음의 색깔이나 향기도 조금만 스쳐도 아픈 급소와 약점조차도 저마다 다르다. 그러니, 한참을 오래도록 지켜봐야 그 사람의 윤곽이 겨우 잡힌다.. 라는 그 여자는, 서로 다른 두 세계의 초대장을 받게되며, 어느새 그들의 마음과 조용히 연결된 보이지 않는 마음의 끈을 따라 미세한 작은 울림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렇게,, 각자의 삶은 다르고 그렇게 살아가는 세계가 다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은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한참을 오래도록 지켜봐야 그 사람의 윤곽이 겨우 잡힌다고 말하는 그 여자는, 그래서 지금 사는 곳을 선택했고 살아가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을 오랜 시간동안 말없이 묵묵히 지켜봐준 진락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어보이고, 그렇게 이어진 인연을 소중히 여겼던 걸지도 모르겠다.

한참을 오래도록 지켜봐야 그 사람의 윤곽이 겨우 잡히기에 운명적인 사랑을 믿지 않았던 그 여자는, 깨금과의 짧지만 깊은 만남을 통해, 이제, 믿지 않았던 운명적 사랑은 이제 과거가 되었고, 그 운명적 사랑을 믿게되었다.




그리고


1> 독미의 고백과 키스는 진짜였다. 사실, 이날 방송을 제대로 집중해서 못봐서 1차 머엉~, 뜬금없이 보고싶어진 일드를 밤새워 보느라 2차 머엉~, 좀 자다가 일어나서 리뷰를 써야지, 라고 생각하다가 손님맞이 덕에 쪽잠을 자서 3차 머엉~, 그래서 리뷰를 안쓰려다가.. 왠지, 11회 리뷰를 안쓰면 사르르 놓아버릴 것만 같아서 여전히 머엉~ 한 머리를 부여쥐고 무쟈게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냥이들에게 꼬질꼬질한 놋북을 사수하며(한참 쓰는데 전원버튼 눌러서 식겁했ㅠㅠ) 쓰는 중이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뭐라 쓰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것? (냥이의 놋북 공격 후 insert키가 맛간 거 같다ㅠ) ...는 리뷰 냥냥판인 거에 대한 변명ㅠ

2> 머엉~ 모드로 봐버려서 그런가, 딱히 뭐라 하고싶은 말도 많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가장 그냥 그렇게 본 회차이기도 하고. 김빠진 사이다? 이건... 머엉~ 모드 때문이얏ㅠ 지금도 머엉~ 한데 12회를 본방으로 봐야하나, 자고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봐야하나,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래놓고, 본방으로 보겠지?

3> 상처는 저절로 아물기도 하지만, 제대로 마주하고 아픔에 아픔으로 대한 후에야 흉터마저 없이 낫는다. 내 팔에는 동전만한 흉터가 있다. 처음 다쳤을 때, 이런저런 핑계로 치료를 제대로 하지않았고 결국 아물었지만 여전히 흉터가 남았다. 물론, 긴 세월이 흐르며 흉터는 희미해졌다. 하지만, 가끔 생각해본다. 만약, 그 상처가 생겼을 때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서 그 상처와 정확히 마주하고 치료를 했다면 어땠을까? 똑같은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몸에 난 상처와 마음에 난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은.

4> 마음을 다친 채 방치해둔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며 그렇게 방치해둔 상처를 뒤늦게나마 치유해나가는 이야기, 인가, 라는 생각도 조금. 아무튼, 깨금의 상처가 조금씩 보여지는 중이다. 그 밝음 뒤에 숨겨진 아픔, 이란 것이 존재하는 걸까? 독미의 아픔, 독미의 상처를 쎄게 각색한 것처럼, 깨금의 상처도 조금 더 깊이있게 각색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뭐지, 뭔가 보였고, 뭔가 느껴졌는데 그게 명확하지 않다. 윤곽만 잡혀있다. 머엉, 해서 그런 걸까?

5> 남은 5회차 동안 어떤 이야기들이 그려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 방송될 12회차는 깨금의 달달함이 못해도 10분이상은 나오길.. (주변 인물들의 사연들 풀어내는게 긴 드라마여서 메인커플의 분량에 난 그리 많은 걸 바라지않는다ㅠ;; 짧더라도 깊이있고 임펙트있게 나오길 바랄 뿐... 하아;)

6> 내가 진락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안하는 이유는... 네, 무관심입니다. (긁적) 음, 아무튼, 독미에게 다신 등을 보이지 않는다, 라며 깨금에게 그녀를 보내줄 때.. 쯧쯧, 거리기는 했다. 그에게 과연 '다시'가 올까, 싶어서. 세상 모든 드라마 속 섭남들이 걸어왔던 길을 고대로 걷는 듯 싶기도 해서;; 그리고, 도휘. 이 아이와 진락 사이에 뭔가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이 이야기도 풀어져야할 듯.

드라마의 축 혹은 일부를 담당하는 이야기들은 조각조각 펼쳐져서 빌라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회가 될 즈음, 이 조각난 이야기들이 하나로 모여 이 드라마가 말하고 싶었던 주제로 향하며 마무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럴 거라고 일단은 믿고있는 중이다. 그 와중에, 깨금과 독미의 상처가 설득력있게 치유되고 함께 마주하며 웃을 수 있길, 그렇게 세상과 마주할 수 있길 바라는 것이 가장 크고.

7> 독미가 먼지쌓인 성문을 열고 나서기로 한 것. 그 것은, 더 깊은 곳으로 꼭꼭 숨어버리겠다는 의미처럼 들렸었는데.. 11회차를 보고나니, 변화를 위한 한 기점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성문을 열고 나가는 것,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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