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이웃집 꽃미남 10회) 단 한사람, 꼭 너 였으면 좋겠어

도희(dh) 2013. 2. 6. 18:25

넌 떠났잖아. 왜 여기있어?

 

깨금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주사위 놀이를 통해,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보려고 했던 독미는, 여전히 아득하기만 한 세상과 마주했고 더 꼭꼭 숨어버리기로 했다.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문 앞에 놓여진 두 세계의 초대장. 신선한 바람처럼 다가온 깨금과 강풍을 막아주는 바람막이 진락, 두 사람과 연결된 보이지 않는 끈을 따라 느꼈던 미세한 작은 느낌을 따라 처음으로 문을 열고싶은 자신의 욕망이 두려워, 자신에게 마저 들키면 안되는 비밀인 그를 향한 마음을 깨닫게 되어서, 그가 없는, 그들이 없는 더 멀고 깊숙한 곳으로 꼭꼭 숨어버리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당신들의 초대에 응하고 싶은 내 욕망이 두려워 떠나겠다, 라는 진실을 보일 수 없었던 독미는.. 피와 살을 보호하는 피부가 필요하듯 진실을 보호하는 거짓말을 통해, 상처를 보이면서까지 솔직하기 보다 웃으면서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했다. 그렇게, 자신을 어떻게든 세상 밖으로 끌어내려는 깨금에게는 진락을 핑계로 그 인연을 끊었고,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봐준 진락에게는 고흐전을 함께하는 것으로 오랜 시간동안 이어진 끈을 잘라내려고 했다.

나... 사랑에 빠졌구나

 

한편, 떠나지 못할 이유를 찾던 깨금은 떠나려는 순간 그 이유를 찾았다. 이 마음의 끝. 떠나고 싶지않은 이 마음의 끝에 뭐가 있는지 알기위해 돌아섰고, 독미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진락에게 독미를 맡길 수 없다는 핑계로 독미와 진락을 떨어뜨리려고 했다. 독미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그녀를 걱정하고 신경쓰는 것으로 내내 마음 언저리에 자꾸 맴도는 그 감정들의 실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 채..

그렇게 달려간 끝에서, 자신의 오만으로 베푼 선심에 무너져버린 독미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깨금은, 다시 덧나버린 독미의 상처에 빨간약을 바르고 있었다. 그는 어쩐지, 외면하고 뭍어두고 그렇게 잊고싶은 아픈 기억을 과거에 뭍어두는 것이 아닌, 현실로 끌고와 마주하고, 그렇게 부딪히고 아파하며 이겨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도망만 다니고 숨어있으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며, 그렇게 쉼없이 독미를 흔들어대는 건가, 싶기도 했다. 또 어쩌면, 이 일로 또다시 독미가 숨어버리면, 두번다시 그녀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낼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걸지도 모르겠고.

그런 깨금에게 독미는 웃으며 알겠다, 라고 말했다. 상처를 보일 수 없어 웃으며 거짓말을 하는 독미를 알았지만, 그는 독미를 붙잡을 수 없었다. 독미를 보고있으면 이상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서,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모르겠어서. 어쩌면, 자신의 마음 언저리에 맴도는 그 감정의 실체를 모르기에 그저 지켜만 봐야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선택을 했다는 그녀의 의사를 존중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아닐까, 나의 선심이 그녀의 상처에 무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등등의 생각도 들었고.

늘 그녀의 앞에 불쑥 나타나던 그는, 먼 발치에서 그녀를 지켜봤고,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확인한 후에 그저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루 온종일 내내 머릿 속을 맴도는 그녀에 대한 생각을 하던 깨금은, 의도된 사고로 인해 한국을 떠나고 싶지않은 마음의 끝에 닿아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내 마음 언저리를 맴도는 감정의 실체를 깨닫게 되었다. 사랑에 빠졌음을, 각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1> 사실, 오늘 리뷰 소제목은 저게 아니었다. 머리 쥐어짜며 겨우 정했는데, 엔딩씬 몇번 돌려보다가 '너 였으면 좋겠어' 라는 구절에 꽂혀서.. 버릴 수가 없어서.. 뭐, 흠흠.

2> 휘청여 쓰러지는 나를 잡아주는 단 한사람이 너였으면 좋겠고, 사고가 난 나를 걱정하는 단 한사람이 너였으면 좋겠다, 라며.. 독미와 깨금은 상대를 향한 자신의 마음, 그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음, 그런 회였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감성이 터졌고, 난 그 터져버린 감성에 허우적거리며 어쩔 줄 몰라하는 중이다ㅠㅠ

3> 독미가 깨금이 아닌 진락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은 이유는 뭘까.. 란 생각을 했었다. 그녀는, 무너지는 순간 그가 자신을 붙잡아주길 원했지만, 동시에 그렇게 무너지는 자신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주사위 놀이, 해봤어요. 거기 적힌대로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보려고 했어요, 근데. 이런 모습이나 보이구. 싫어.

라고 말하는 그녀는, 용기내어 세상과 마주한 순간 아득하게 무너진 자신을, 그가 본 것이 싫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약한 모습, 싫은 모습을 그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그녀이기에.. 깨금에게는 결코 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진락은 오래도록 자신을 지켜봐준 사람, 이어서 말... 할 수 있었던 걸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가슴에 맺힌 말을 뱉고싶었고 진락에게는 할 수 있었기에 말을 했던 걸까..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런데 하나, 왠지 그녀는 깨금이 그 상황에서 물었다면.. 말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것.

4> 근데... 정신줄 잡고 리뷰를 쓰는데 언제나처럼 난 내가 뭘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특히나. 오늘을 그저 으허헝ㅠㅠㅠㅠ 요렇게 한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싶은 마음이랄까? 독미의 '넌 떠났잖아. 왜 여기있어' 에 초반에 꺄~ 거리다가, 깨금의 '나 사랑에 빠졌구나'에 허억ㅠㅠㅠㅠ 아, 엔딩. 엔딩. 엔딩ㅠㅠㅠ 사랑을 깨닫는 순간 보여준 깨금의 표정과 흘러내리는 눈물..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의 '너 였으면 좋겠어~♬' 근래 본 음감님들 중에 당신이 최고!!! 태백이의 브금테러에 정줄놨다가 이꽃을 보니 완전 신세계!!!! ...예고는 또 완전히ㅋㅋㅋ 일주일을 이렇게 호청호청하게 기다릴 듯 싶은데, 예고에서 가장 꺄~ 거렸던 장면들은 아마도, 화요일이겠지? 흑흑.

...이라고, 오늘 한페이지를 가득 채우려다가 참는 중; 아무튼, 월요일은 언제쯤? 아.. 멀다...

5> 독미가 자신이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만족한다니 그만 흔들고, 그녀의 세상을 지켜주는 것이 되려 나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왜, 일까.. 흠. 잘은 모르겠지만, 나는 독미가 자신의 세상에 정말 만족하는지 잘 모르겠다. 분명, 만족하겠지만 단 한사람을 기다려오며 세상에 벽을 쌓아온 그녀는, 자신조차 모르는 마음 깊은 어느 곳에서, 그 벽을 부수고 들어와 손을 내밀어줄, 그렇게 세상으로 끌어당겨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으니까. 왜, 냐고 한다면.. 글쎄,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어쨌든, 그래서 독미는, 자신의 세상을 흔들어대는 깨금을 거부하면서도 그의 손을 뿌리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었다. 사실, 언제든 강하게, 단호하게, 뿌리치려고 한다면 그럴 수 있는 그녀였으니까. 10회, 진심을 감추고 웃으며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인연을 끊어버린 것처럼.

동훈의 말대로 독미는 이 험한 세상을 살기에 면역력이 너무 없다. 그래서 진락은 세상에서 불어오는 강풍으로 부터 그녀를 지켜주려고 하고 있었고. 하지만, 깨금은 그녀와 함께 그 험한 세상에서 불어오는 강풍을 맞아주고 헤쳐나가줄 사람이 아닐까.. 독미는, 깨금과의 시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면역력이 생겼다. 10회를 보며 확실히, 그게 느껴졌다. 그렇게, 세상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며 이 험한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나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 그런 응원을 하고싶기도 하고.

...빙빙 돌려 길게 말하지않고 간단히..  난 나를 무조건 보호해주고 지켜주려는 사람보다, 나와 함께 길을 걸어가며 나와 함께 싸워주는 사람이 더 좋다. 그게, 내가 진락보다 깨금을 좋아하고, 독미와 깨금을 지지하는 이유다.

6> 이건 혹시나. 이꽃 그여자 나레이션 음성추출한 거 필요하신 분은 비밀댓글로 메일 남겨주세요. 보내드릴게요. 뭐, 없겠지만, 혹시나해서. 혼자 듣고있는데 너무 좋아서.. 누구라도 들으라고 막 퍼주고 싶은 마음에.. 오지랖 떨어봅니다.

7> 이꽃 외 태백이 이야기 조금. 태백이 리뷰 쓰려고 하는데.. 오늘은 이꽃 땜에 정줄놔서 무리무리. 촌시럽고 식상하고 무난한데.. 호청자인 나는 무난무난하게 볼 것 같다. 일단, 아, 진구씨 넘 좋아서. 요즘 보는 드라마의 남캐들한테 빠져있는 중이다. 보통.. 여캐에 낚이는 편인데.. 나 원 참; 외로운가?ㅋㅋ

8> 정줄놓은 오늘의 리뷰. 내일이 되면 후회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