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이웃집 꽃미남 6회) 만남의 연관 검색어는 인연과 악연

도희(dh) 2013. 1. 24. 20:44

진실이라는 거짓말. 분명 거짓말인데... 진실이 되는 일...

 

고독한 독미의 성에 고요한 바람이 분다. 그리고 그 바람의 끝에서 그녀가 스스로를 고립하게 만든 원인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과의 만남에서 독미는 지워내고 싶으나 결코 지워낼 수 없기에 머리 속 어딘가에 꼭꼭 숨겨뒀을 기억을 끄집어낼 수 밖에 없었다. 살기위해 초중고를 함께다닌 절친 독미를 밟아 벼랑 끝으로 밀어버린, 차도휘에 대한 기억.

이혼 후 각각 재혼 후 그 가정에 충실히 살아가는 부모는 딸인 독미를 외면했고, 그래서 독미는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고 한다. 아마도, 많이 외로웠고.. 아마도, 많이 쓸쓸했을 독미는 글을 쓰는 것과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도휘가 있어 그 시간들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성적이고 조용한 독미와 달리 무리의 중심에서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던 도휘는, 질투인지.. 모난 성격 때문인지.. 기가 센(?) 아이들에게 짓눌리고 있었고 그 것이 못견디게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만 했고 독미와 국어선생의 스캔들을 퍼뜨리고 헤집음으로서 무리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되었다.

도휘를 중심으로 퍼진 거짓말이 진실이 되며 고립되고 내몰려 달아나야만 했던 독미의 마음에, 태어나 가장 믿고 의지를 하고싶었을 부모에게 버림을 받고, 쓸쓸한 시절에 힘이 되어준 절친에게 짓밟히고, 꿈을 담은 글을 인정해줬던 선생의 배신...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쏟어져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사람과의 만남이, 그 만남에서 이어지는 인연이, 그 인연이 비틀어져 악연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겁이나 스스로를 지우고 고립을 택한 것 같았다. 


그러니 인연들이여.. 제발 힘주어 마음을.. 끌어당기지 말아주기를..

 

그 여자 독미는, 마음의 끈이 그 누군가의 마음과 조용히 연결되는 것을 인연이라 믿는다. 보이지 않는 그 끈을 따라 미세한 작은 울림이라도 서로 이해하고 느끼는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불어온 깨금과 진락의 마음에 조용히 연결된 끈을 따라 미세한 작은 울림 속에서 독미 자신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한 마음에 여러 사람의 다양한 마음들이 갑자기 이어지고 뒤섞이는 지금의 상황이, 불안해진다고 했다. 그 인연이 혹시나 줄지도 모를 상처가... 불안해지는 것은 아닐까.. 덮어만 뒀을 뿐, 여전히 아물지 않은 그 상처가 아직도 따끔거릴테니까..

깨금은 스페인으로 돌아가기 전에 독미를 세상으로 끄집어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계기가 필요했고 그 계기를 자신의 자서전으로 삼은 깨금은, 일을 핑계로 독미가 걸어잠근 견고한 성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함께했던 짧지만 굵은 시간들과 자서전 편집을 위해 그에 관한 것들을 조사하며 깨금을 알아가게된 독미는, 일이 핑계라지만 깨금을 자신만의 세상인 집 안으로 들였고, 얼결에 동거를 하게되고, 깨금에게 잔소리를 해대고 있었다. 깨금의 말을 빌리지면,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그에게만 유독 독하게 굴고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마음 덕분인지 무의식 중에 깨금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 했다. 편하게 여기게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평생을 모르고 지냈던 사람인데 뭘 이렇게 다 아는 것 같은 사람. 깨금이 독미에게 느끼는 그 것이, 독미에게도 있는 듯 하달까?

한편, 독미의 집에 깨금이 들어간 것을 목격했으나, 그저 그녀의 영역을 지켜주고 그녀의 마음을 존중하며 지켜보는 것이 자신의 위치라고 생각하고, 그 것이 그녀를 위한 자신의 사랑이라고 여기는 진락은 감히, 독미네 집의 문을 두드리지 못한 채, 밤새도록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진락에게는 불안한 시간, 독미에게는 시끄러운 시간, 깨금에게는 안락한 시간이 도휘로 인해 깨어졌다. 진락의 마음을 얻고싶은 도휘는 또다시 독미 앞에 나타나 그녀의 마음을 헤집었고, 그 상황을 얼른 끝내고 싶은 독미는 도휘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녀의 입은 더이상 산동네의 부실한 수도꼭지가 아니었다. 적어도 깨금과 도휘 앞에서는.  

도휘를 싸늘하게 대하는 독미의 태도에서 보인 진락과 깨금의 정 반대의 태도는, 지금까지 그들이 독미를 대해온 태도가 얼마나 다른가, 를 보여주고 있었다. 늘 그녀를 지켜보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냈던 진락은 독미가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며 그 상황을 지켜봤고, 그녀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고 싶었던 깨금은 두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공간제공을 제안하는 모습을 통해 독미가 이 상황을 피하지말고 정면으로 마주해서 해결해나가길 원했다. 그리고, 독미가 거부한 도휘의 선물을 깨금이 받아드는 것으로 진락이 욱하게되며 갈등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덧*


1> 도휘냔.. 뒷통수를 한대 때리고 싶었다. 바로 직전에 '학교2013'에서 은혜냔 땜에 욱했다가 이어서 도휘냔의 만행을 보고있자니.. 어휴;;;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닉넴이랑 비슷해서 욕하자니 내가 내욕을 하는 것도 같고. 휘~ 발음 잘해야지! (ㅋ)

2> 스스로는 느끼지 못한 채, 조금씩 변해가는 독미. 깨금 앞에서만 잔소리가 늘어가고 말이 많아져가는 독미. 그런 자신을 문득, 깨닫게되는 날이 오겠지? 6회에서도 깨금의 투덜거림에 '내가 그랬나?'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스스로 문득 알아차리는 날... (두근?)

3> 깨금의 마지막 행동에 흠칫했다. 독미와 도휘의 관계, 도휘란 인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독미를 성 밖으로 끄집어내려는 깨금의 성격에서는 그럴 수도 있는 행동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건 나를 설득하는 용이고.. 깨금아... 그래도... 이번엔 진락이가 더 멋졌다.. 늘, 진락이가 더 멋졌지만, 깨금이를 더더 아껴서 더더더 안타까웠던.. (나.. 뭐라는거니;;)

4> 그러고보면, 도휘와의 마주한 상황에서 독미는 깨금을 붙잡는 중이다. 물에 빠진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지푸라기마냥. 첫번째 상황은 인연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지만, 두번째 상황은.. 깨금이.. 지푸라기만도 못했다. 눈치가 꽤 있는 녀석인데.. 전혀 눈치를 못챈 걸까.. 못챈 척 한걸까..

5> 예고는 보나마나 낚시. 왠지, 깨금이가 진락과 독미의 큐피트 화살 노릇을 하면서 감정을 깨닫게 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독미도 진락과 얽히면서 깨금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원작대로 간다면 태준 캐릭터의 일정부분을 가져와서 창조된 진락이 두 사람의 진정한 큐피트 화살이 되어줄 것 같은.. 뭐 그런...? (는, 망상?ㅋㅋ)

6> 내레이션(이 표준어였던가?) 정말 좋다. 일단, 6회까지 음성추출해서 따로 듣는 중. 경음악도 좋은데 음원응로 나올까? 케이블 드라마는 보컬곡만 음원으로 나오던데..; 보컬곡도 좋음. 그 발랄한 곡도 좋고, 제이레빗 노래도 좋고. 제이레빗 목소리 매력있어서 좋아함.

7> 깨금이 완전 귀여웠다. 강아지 같았음. 아, 진락이도ㅋㅋㅋ 결론은, 고독미 부럽다. 거기 어느 동네인지 문득 궁금해지는 중..이지만, 난 고독미가 아니니까..ㅋㅋㅋ(ㅠ?)

8> 요즘 보는 드라마 중에서 제일 재밌게 시청 중이다. 러브라인도 좋지만, 스스로를 고립시킨 외롭고 고독한 독미가 깨금을 통해 세상을 나오는 과정, 이 좋다. 독미가 어떻게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 속에 섞에게 될지, 더이상 스스로를 투명인간 취급하지 않고 그 존재를 드러낼지.. 이런 이야기를 따뜻하게 맑게 풀어나가서 참 좋다.

9> 원작의 주요 에피소드를 극에 어울리게 배치하고 각색한 것이 꽤나 좋다. 가끔 감탄도 하는 중. 특히, 독미의 사연은 원작보다 좀 더 쎄게간 편인데, 그래서 원작에선 한줄 대사로 표현된 깨금의 아픔도 극의 중후반 즈음에 좀 더 깊이있게 표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깨금이 어째서 독미에게 저렇게까지 신경을 쓰는가, 그렇게까지 끌어내려는가, 에 대한. '그 때의 나와 같아서' 라는 동질감, 이 주된 이유일 듯 한데.. 그 '나와 같은' 사연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달까?

0> 뮤비 만들고 싶다고 생각 중. 실천은 언제할지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