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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기대작은 아니었는데, 그냥 어느순간 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버렸고 그렇게 봐버렸다. 총 80부작으로 예정된 드라마인데, 매 회마다 소제목을 붙혀주려는 건지 뭔지, 일단 1회는 소제목이 붙혀져있었는데 첫화의 소제목은 '운명적 만남'이었다. 춘추와 유신 그리고 천관녀와 유신의 운명적 만남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첫 장면은 춘추와 유신의 대립에서 시작되었는데, 그렇게 과거로 타임워프해서 화랑이 되기위해 만노군에서 서라벌로 온 유신이 천관녀 그리고 춘추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되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천관녀와의 첫만남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춘추와 유신의 첫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천관녀로 인해 저잣거리에서 화랑들과 싸움이 붙은 유신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춘추가 그런 유신을 구해주며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되었다. 춘추는 유신을 나무라게 되고 그것이 어이없고 불쾌했을 유신은, 서라벌에서 머물게될 용춘의 집에서 다시금 춘추와 마주하게 된다.
무를 추구하는 유신과 문을 추구하는 춘추, 그렇게 추구하는 바가 다르지만 출신성분의 한계에 부딪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없는 울분이 닮은 두 사람은.. 그날 밤의 대화에서 조만간 닥칠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삐걱대던 관계가 어느정도 돈독해지기도 하겠으나, 출신성분의 한계라는 공통점으로 서로 합심하게 되며, 결국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정치적 동반자가 될 것이란 암시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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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다행히도(?) 이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는 김유신의 러브스토리도 등장한다. 초반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말이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노래에서 나오는 말 목자른 김유신.. 김유신이 말의 목을 자른 이유인 천관녀와의 로맨스가 어떻게 그려질지도 기대 중. 뭐, 역사가 스포인지라 김유신의 로맨스는 결국 비극으로 끝나겠지만.. 그 과정을 이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달까?
아무튼, 서라벌로 상경해 고향인 만노군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종 진기한 것들에 정신을 놓던 그는 저잣거리 구경 중이던 천관녀에게 한눈에 반하게 된다. 서라벌 최고의 미녀였던 천관녀는 그런 촌뜨기가 보내는 뜨거운 시선은 가벼운 미소로 넘기는 여유를 보였지만, 당일에 벌어진 두가지 사건들로 인해서, 일단은 유신을 기억은 하게된 듯 했다. 그리고, 춘추와 엮이며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되며 천관녀의 관심을 끌게될 예정인 듯.
'대왕의 꿈'에서 '대왕'은 태종무열왕 김춘추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선덕여왕-진덕여왕-무열왕-문무왕, 이렇게 네명의 왕을 칭하는 것이고 그들을 관통하는 존재가 바로 '김유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초반은 김유신을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덧*
1) 낯선 서라벌의 광경에 어리둥절하게 보며 걷는 유신을 보며 '드래곤 라자'의 궁성 임페리얼을 처음 들어서는 후치와 샌슨이 떠올랐고, 얼떨결에 사건에 휘말리는 유신을 보며 '삼총사'의 달타냥이 떠올랐다.
2) 노영학씨는 알고있었고, 단막극 두어편을 통해서 연기하는 걸 봤지만, 제대로 본건 이번이 처음. 난... '짝패'랑 '계백'은 안봤으니까; 아무튼, 연기도 잘하고 매력있었다. 일단, 9회까지의 아역부분은 노영학의 김유신 때문이라도 열심히 챙겨볼 것 같다.
3) 천관녀 너무 이쁘다. 김유신은 뭐랄까... 좋다. 그냥 현재까진 좀 귀엽다고 해야하나? 약간, 안타깝기도 하고.
4) 어린덕만도 이쁘긴한데... 한데... 한데... 연기가...... 흠..... 대사치는게 좀 아쉬웠다. 많이 씹힌다고 해야하나? 뭐, 점점 나아지려니....
5) 어린 김춘추는 똘복이. 그리고 어린 승만은 담이다. 똘복이와 담이가 만났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적대적 관계. 어린 승만이 크면 승만왕후가 되는데, 여기서 좀 애매한게... '승만왕후 = 진덕여왕'이냐는 것이다. 혼합형 캐릭터라고 하는 것도 같고... 보다보면 알겠지? 아무튼, 어린 승만은 사도태후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데, 그렇게 사도태후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듣고 배우게되며 같은 길을 걷게되는 듯 했다.
6) 비형랑도 좀 멋진 듯. 그리고, 금빛여우도 매력있는데... 곧 죽을 예정이라 아쉽;;;
7) 사실, 가볍게 천관녀&김유신 첫만남 너무 설레였다.. 이 한마디를 위해 리뷰를 쓴건데.. 이 무슨 구구절절이란 말인가! 두둥? 나중에 천관녀 비녀주려고 따라가는데 로미오와 줄리엣 놀이 비스므리하게 하는 그 씬도 좋았다. 왠지, 이 두사람 로맨스 장면들은 연출이 이쁘게 잡힐 것 같다는 기대감이 살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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