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바람의 나라'가 36회라는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참, 길고도 긴 시간이었죠. 막판 30회부터 스리슬쩍 배신을 하긴했지만, 참 잊을 수 없는 드라마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못본부분은 몰아서 봐야겠단 생각도 들고말이죠. 어제 15일에는 '스타의 연인'과 '바람의 나라'에서 엄청난 고민은 아니고, 살짝 고민하다가 '바람의 나라'로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봐왔던 드라마이니만큼,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할 지가 무척 궁금했거든요.에휴... 뭐, 그렇죠. 예상했던 것과 비슷하게 마무리되면서, 쟤는 또 왜저래?라며 혼자 픽픽웃으며 봤습니다.
갈사람은 가고 사라있는 사람은 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그럼에도 살아있어서 생기는 기쁨과 아픔을 겪으며 그렇게 또다른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며 '바람의 나라'는 막을 내렸습니다.
뭐랄까, 이 드라마의 '끝'이라는 자막에도 마지막이란 아쉬움이나 안타까움 등등보다는 그냥 다음주에도 바람의 나라는 계속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록 막판에 등을 돌리긴했지만 봐왔고 좋아햇던 시간이 너무 길었던만큼 여운아닌 여운이 남으려는가봅니다.
1. 나와 고구려의 진군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무휼)
이번 승전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후한의 발아래 무릎꿇은 낙랑을 병합하고 저 난하를 건너 후한을 칠 때까지 나와 고구려의 진군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무휼)
당연한 것이겠지만, 무휼은 부여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대소왕의 목까지 베게됩니다. 물론~ 역사에따라 괴유가 그래했지만 말입니다. 무휼은 주몽왕때부터 3대에 걸친 기나긴 전쟁을 끝내고 이제 '부도'를 향해 달려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그 것은 형님이신 '해명태자'의 뜻이면서, 아버지인 '유리왕'의 뜻이고, 비록 적국의 왕이었으나 그와 고구려에겐 꽤나 중요한 한부분을 차지한 '대소왕'의 뜻이기도 하죠. 뭐, 더이상 무휼이 어찌 부도를 찾아나서는지는 못보지만, 계속해서 저리 나아가겠구나~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궁금하다면... 'S본부의 자명고를..;;;'
무휼과 혜압이 '주몽'폐하 어쩌구저쩌구~ 하며 저 하늘에서 보고계실 것입니다 어쩌구저쩌구~ 하시는데... 주몽폐하와 유리왕의 얼굴이 정말 떠올라버렸습니다...; 어뜨케....;
2. 하늘이 참으로 야속더니 그래도 제가 보는 마지막 세상이 폐하 품이어서 다행입니다. (연)
폐하의 목소리로 연이라 부르는 것을 꼭 한번 듣고싶었습니다. 저와의 인연이 폐하의 삶을 더 모질고 힘겹게 한 듯하여 늘 죄스러웠습니다. 폐하, 다시 태어난다면 엇갈린 인연으로 만날 게 아니라 같은 하늘아래에서 폐하를 뵙고싶습니다. 하늘이 참으로 야속더니 그래도 제가 보는 마지막 세상이 폐하 품이어서 다행입니다. (연)
그리고, 좀 많이 늦기는했지만 연공주도 저 세상으로 떠나셨습니다. 좀 많이 늦었고, 참으로 쌩뚱맞은 죽음이었지만 말이죠. 그동안 정말 아름답게 죽을 수 있는 방법들은 무수히도 많았는데, 어찌 그리도 생뚱스럽게 죽어주시는지 보면서 '설마, 저녀석의 칼에 죽진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래서 여인네에게 밤길은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이 드라마는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시더군요.
무튼, 슬퍼야할 연공주의 죽음의 순간에도 그닥 슬프지않게보고 - 무휼이 '연아'라고 부르는데도, 드디어 '오, 연아~하고 부르는 거니?' 라며 시큰둥하게 지나쳤습니다. 어찌되었든 이 두사람의 기나긴 사랑은 이렇게 끝나버렸군요.
물론, 무휼에게 연은 평생 마음으로 사랑하고 사랑해나갈 단 하나의 여인이니 - 끝이되 끝은 아니겠지만요.
마지막에 얼굴이 무척 많이 부어있었는데, 촬영일정이 너무 빡빡하고 힘들어서 몸이 안좋아서 부은 거라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연공주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공주로선 참으로 고단했던 삶을 살아가셨드랬죠...;
3. 내 평생 가장 증오했지만 한때는 나의 전부라 여겼던 동무,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도진)
부모형제를 잃고 홀로 살아남았을 때부터 나는 강해지고 싶었다. 내가 약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기에 강해져서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싶었다. 내 평생 가장 증오했지만 한때는 나의 전부라 여겼던 동무,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이제 너로인해 모든 것을 잃었지만 너를 원망하진않겠다. (도진)
도진이는 당연히 자결을 택했습니다. 그가 자결할 것은 알고있었는데, 절벽에서 떨어지리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살짝 당혹스러웠습니다. 전 당연히 칼로 어케어케 자결하실 줄 알았죠.
음, 절벽에서 떨어지다가 재섭게 나뭇가지에라도 걸려서 살아나면 어쩌시려고...; 혹, 그걸바라고...?
그는 서브남의 운명이 다 그러하듯이 끝까지 연을 놓아주지 못한채 '집착'하다가 연이 죽음에 닿은 순간에야 겨우 그녀를 무휼에게 보내주고 자신도 스스로 세상에 하직인사를 하게됩니다. 그의 운명도 참 안타까워요. 무휼만 아니었다면 일국의 왕으로서 천하를 호령할 수도 있을만한 그런 인물이었는데 말이죠. 그렇습니다.
4. 그들의 바람은 계속해서 불어나가겠지...?
바람과 같은 태왕이 되면된다. 보이질 않으나 이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항상 백성들 곁에있는 바람말이다. 힘든 일을 하는 백성들의 땀을 식혀주고, 곡식을 자라게할 비를 머금고, 때론 적을 물리치기도 하는 돌풍이 되기도 하는 그런 바람같은 자가 훌륭한 태왕이다. (무휼)
'바람의 태왕'의 정의를 남기고 '바람의 나라'는 끝을 맺었습니다. 그냥 제목을 '바람의 태왕'이라고 해도 괜찮았을 지도...; 왜 굳이 '만화'의 판권을 사놓고 내용은 이라도 확~ 바꿔버렸을까?란 의문은 내내 들 것 같습니다.
무튼, 전쟁이 끝난 후에 남은 이들은 슬픔과 아픔과 기쁨을 마음에 담은채... 또다른 미래를 향해서 계속 나아가고 살아갈 것 같습니다.
괴유는 이제 세류와 정식혼인을 하고 토끼같은 아이를 낳아 살아가겠죠. 뭐, 역사에는 이맘때즈음 죽어주셔야하지만, 세류가 또다시 아프지않아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추발소는 늘 아웅다웅하는 콤비를 이루던 마로가 가장 기뻐야할 순간 자신의 곁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프고 슬퍼서 혼자 아파하고 또 아파하네요. 음, 저는 저 장면에서 마로귀신이 나와서 발소의 어깨를 툭 쳐주지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류의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
무휼은 잃어버린 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자신의 곁에 아직은 남아있는 이들과 함께 모두의 뜻이 담긴 '부도'를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이런 전쟁신같으니라구~;;;
그렇게 그들은 그 시간으로부터 5년이 흘렀고, 호동은 호동나름대로 밝고 예쁘게 자라서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태왕이 무엇인가를 배우며 그리 자라납니다. 휴, 호동의 미래가 생각나서 약간 속상했습니다. 저 이쁜녀석이 ... 맘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나라 '고구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휼과 연의 아들~ 호동!!! 그의 미래가 궁금하시다면....
호동의 두 여인네 자명과 낙랑...; 낙랑이름이 라희라던가?
S본부에서 2월 16일에 첫방영 해주시는 '자명고'를 보시면 아실 거에요. 호동의 운명도 참으로 기구하죠. 제 아비를 닮아서 평범한 사랑은 하지않으려나봅니다. 저는 그 시간대에 '꽃보다 남자' 볼꺼라서 아직은 글쎄요~ 입니다.
배우들이 전체적으로 별로...;;;
왠지 그런 느낌이에요. 다음주 수요일에 또 TV를 틀면 '바람의 나라'가 하고있을 것 같은 느낌.
끝인데도 끝이란 느낌이 들지가 않네요... 왠지.
음, 몇몇 배우님은 '천추태후'에서도 뵐 수 있으니~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는지...;;
바람의 나라 후속작은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란 드라마로 '연극'이 원작이고 4부작입니다. 그 이후의 드라마는 '미워도 다시한번'이라고 하네요.
드라마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는 2009 라인업된 것 보고 무척 기다리던 드라마여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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