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꽃보다 남자 3회 - 버림받은 꽃남 3회이길 바랄 뿐이고...;

도희(dh) 2009. 1. 13. 20:17

좀 어중간한 상태에서 낚이다보니, 재방송을 보고 다시 낚여버렸습니다. 멍때리고 생각없이보면 '참 재밌는 드라마'인데다가, 잃어버린 '소녀시절의 풋풋했던 감성'을 떠올리게 해주는 드라마이기도 하고말이죠.
3회의 예고에 나름 낚여서 기대를하며 봤는데, 다 보고난 후의 느낌은... '이 허전함은 뭐란말인가?'였습니다.
3회로 판단말고, 꾸준히 보자란 심정이긴하지만... 좀 버려진 회란 느낌이 들었던 3회의 하이라이트는, 인터넷기사로까지 떠버렸던 'CG오리씬'이 아닐까합니다. 거기에 플러스하자면, 지후눈씬???



1. 나는 그저 긴가민가 했을 뿐이고...;

잔디를 좋아하는 마음과 생명을 구해준 보답으로 준표는 잔디에게 오리가 뛰노는 장면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답해주더군요. 뭐, 잔디가 그닥 맘에 들어하지않는 보답이지만요.
오리를 처음 본 순간, 오리네? 였다가 좀 비현실적인 느낌에 '설마 CG겠어?'로 대충 넘겼는데... 이 '가짜오리사건'은 꽤나 충격적인 일이었는지, 내내 난리더군요. 급기야 인터넷 기사로까지 등장하다니... 제작진들 신경쓰셔야 겠어요.



서현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 밭에서 바이올린을 켜시는 지후군...;
그런데, 눈이 참 어색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드라마를 흘려서보는 편인지라, '쟤는 왜 눈내리는데 바이올린은 켜고있어? 코 빨개진 거 봐. 무지 춥겠다' 등등의 생각과 '설마 눈이 CG는 아니겠지?'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왜 하필 눈인가?란 생각을 하다가 '잔디가 우산으로 지후 바이올린을 보호해준다'라는 설정을 넣기위해서란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만요. 음, 잔디는 지후 본인보다는 지후가 아끼고 좋아하는 그 무언가를 보호해줌으로서 지후의 마음을 얻는다는 고난이도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인가? 라는 좀 장황하고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하게해주던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무튼, 어설픈 CG는 이 드라마의 '컨셉'이구나란 생각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장면들 외에도 어설픈 CG는 흘려보는 제 눈에도 몇개가 나왔으니 말이죠. 컨셉입니다. 컨셉!!! 그렇게 보면 맘이 편안해져요~;;;
최강칠우의 어설픈 말도 귀엽게 보며 그 것을 즐기던 저인지라...;

게다가 벌써부터 생방촬영 느낌에다가 이런저런 어슬픈 CG를 남발하는 걸 보면 이 드라마는 24회 내내 이렇게 갈 가능성이 60%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왠지...; 마음을 비우지않으면, 보기 어려울지도 몰라요...ㅋ

그나저나, 이쁘게 느껴져야하는 지후의 바이올린씬은 왜 이렇게 안이쁘게 느껴지는 걸까요...?




2.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볼수록 잘 어울리는 준표 & 잔디

결국엔 '커플'일 두사람이니 잘 어울려야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두사람 볼수록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잔디에겐 아직까진 그냥 성질나쁜데 의외로 좀 괜찮은 구석도 있는 '준표'일테고,
준표에겐 내게 이렇게까지하는 여자는 니가 처음이어서 왠지 자꾸 생각이나고 관심이 가는 '잔디'일테죠. 물론, 준표는 관심을 넘어선 콩닥콩닥 좋아라하는 마음도 생긴 것 같지만...;

감성선이 약간 뚝뚝 끊기는 감이 없잖아있지만, 뭐 어떠랴~ 싶습니다.
지후와 서현 사이에서 자기혼자 조금 난감했던 잔디를 데리고, 바에서 잔디 주정 다 받아주는 장면은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잔디 행동이나 말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준표도 재미있었고, 자기가 지금 뭘하는지도 모르는채로 귀엽게 주정부리는 것도 꽤나 귀여웠어요. 혼자서 '잔디귀여워~'를 외치며 봤으니 말이죠.

그나저나 준표는 참 아이같다는 생각이 자꾸드네요. 그래서 감정이 참 단순한 건 아닐까... 싶기도하고.
단순하니 더욱 매력이 있는 것이기도 하겠죠. 그렇습니다.



3. 기대보다 약했던 강회장 & 생각보다 괜찮았던 민서현

마귀할멈 강회장님이 드디어 등장해서 잔디와 첫만남을 이루었습니다. 이 장면 꽤나 두근두근거리며 봐야했는데, 어케 잘 넘어가겠지~ 란 마음으로 멍때리며 봐서그런지, 생각보다 긴장감이 없더군요.
잔디가 들킬까 조마조마한 마음도 별로...; 단지, 저는 엄마를 만나서 경매까지하는 그 기나긴 씬들이 지루해서 얼른 지나가라만 외쳤을 뿐입니다...;

음, 그리고 시즈카 - 민서현. 이제 프랑스로 돌아가시겠죠? 짧은 분량이었지만 그녀만의 포스를 남겨주시고 떠나시는 것 같습니다. 한채영씨가 이쁘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예쁜가~ 란 생각도 처음 해봤고 말이죠.
단지, 당신이 23살? 이라는 생각에 조금 허걱 거렸지만 - 잔디가 18살이고 F4가 19살인 것을 감안하고보면 다 감싸줄 수 있어~ 하면서 봤습니다.
서현은 뭐랄까...? 보호자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지후~ 하는 것도 그렇고.
서현에게 지후는, 잘 키운 아들내미같은 그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그래서 지후가 잔디를 향해있을 때, 쿵하는 느낌이 든 것은 '우리 아들이 이만큼이나 자란거야?;'하는 마음이었겠죠. 서현이도 그런식으로 말한 것 같기도 하네요.
무튼, 아쉬워요. 꽤나 매력있고 괜찮았던 캐릭터였는데... 6회부터는 서현을 이어서 준희가 나온다니 그녀의 포스는 또 얼마만큼 발휘될 것인가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려져 있습니다.





꽃보다 남자 3회는 뭐랄까... 버린 회가 아닐까? 란 생각이 뒤늦게 들더군요.
딱히 두근거리는 것도 없고, 긴장감도 없고, 기대감도 없이... 멍~만 때리게 만들어 주셨으니 말이죠.
음, 단순히 말하자면 3회에 나온 에피소드들은 긴장감도 매력도 재미도 없었달까요?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서 한회정도는 버릴 수 있어~ 라는 마음가짐에서 나오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4부작 드라마이니, 매 회가 긴장되고 애가타게 만들지는 못하겠죠. 아무렴~;

연출이고 뭐고 저는 그런 거 잘 모르겠구요...; 음악만은 좀 어떻게....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도 자신들만의 계획과 스타일이 있으니 어련히 잘 만들어주시겠냐만은, 음악은 진짜 별로에요. 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감독이 '디즈니만화'같은 느낌으로 만들겠다고 했던 말에 '뜨아'거렸던 기억이 다시 생각나며... 이 드라마는 정말 '명랑 드라마'가 될 것이란 생각도 조금은 들었지만 그냥 넘어갈래요.
이제 3회까지 방영된 드라마에게 제가 먼 말을 하겠습니까?

그냥, 3회는 자체적으로 폐기처분하는 회였다는 생각을 조금하며... 그럼에도 저는 나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그저... 4회의 준표 머리 편 모습이 은근 기대되고, 4회의 에피소드가 어렴풋이는 알겠는데 전혀 기억이 안난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는가? 라고 되묻고있습니다. 기억이 안나니, 나름 긴장하며 볼 수 있겠지~ 하면서.

음... 그나저나, 티나는 CG쓸 시간에 화면보정이라도 좀 해주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