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꽃보다 남자 4회 - 버릴 것과 살릴 것이 바뀐 거 아냐?

도희(dh) 2009. 1. 14. 05:21


꽃보다 남자 4회는 3회보다는 훨~ 괜찮아서 '이대로만 가자~'이러면서 봤습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니, 6회를 지나야 정확한 답이 나오지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죠.

음, 이번 꽃보다 남자 4회는 나름 흥미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몰아서 나왔습니다.
단지 - 길었으면하는 장면들은 미사일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좀 빨리 지나갔으면하는 장면들은 굼벵이기어가듯 길~게 나오셔서 '제발 넘아가자~ 제발!!!'이라고 맘 속으로 외치면 보게되었네요.
음, 어찌되었든 얘들은 좋아하는 거 제대로 확인도 하기전에 '오해'로 넘어갔네요.
의리의 F4가 자기들 나름대로 수사대를 가동해서 사건의 전모를 파해치고, 범인은 자진해서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서 바보준표가 감을 잡게 만들어주시는 중이긴 하지만요.




1. 버려야했던 클럽의 SS501 ...; & F4수사대의 능력자랑질..;;

첫번째로, SS501의 댄스댄스타임. 그 장면이 나올 것이라는 건 알고있었지만, 그렇게나 긴 시간을 투자해주실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그들을 좋아하고 싫어하고가 아니라...(아이돌들은 귀엽게 생각하고있습니다..;) 과연 극의 흐름에 그 정도의 분량이 필요했냐고요~; 그저 그게 싫었습니다. 언뜻 비춰줬으면 아쉬움이 남아서 더 재미있었을텐데...;;;(과연?) 애들이 생방하고 바로 달려와서 특별출연해줬다던데, 그래서 그리 길게 내보내주신 건가요?
그리고, 준표랑 잔디이야기가 점점 다음회로 넘어간다는 압박때문에 더욱 빨리지나가자~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는, F4 수사대의 두 멤버의 능력자랑하기.
이정이와 우빈이가 플레이보이로 나가는 건 잘~ 알고 그런 모습을 부각시켜서 기를 누르려는 건 알겠지만...준표랑 잔디의 감정과 상황등등이 무척 궁금한 가운데~ 이렇게나 능력자랑을 해대는 녀석들을 보면서... 미안한데, 언넝 다음장면으로가자~ 이랬습니다. 뭐, 그렇죠... 제가...ㅋ

그나저나... 범군 그거 가짜로 부는 거 티났고, 준군 그닥 멋지지가 않았어요...ㅠ.ㅠ; (미안미안)
글두, 비록 잔디를 구해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준표의 폭주를 막기위해서이긴 했지만 - 어찌되었든 수사해주던 F4수사대에게 작은 감사의 인사를....???





2. 살려야했던... 잔디와 준표의 하룻밤...;;

내심 기대했던 장면이 너무 소리소문없이 지나가서 참 슬펐습니다...;
다른 일본판이니 대만판이니~ 하며 비교하는 거 참 귀찮고 싫어서 그닥 신경안쓰는 편인데, 그래도 내심 이 장면들은 이뻐라해서 기대했었다구요~;그런데 그냥 소소한 하나의 에피소드로 지나가더군요.(뭐, 당연히 하나의 에피지만)
만화원작의 이맘때즈음은 안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모르니 그냥 PASS!!!
그냥 이 장면에서 아이들의 감정을 조금 더 살려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구요...;
뭐, 그래도 나름 약간은 설레였습니다. 아아아주 약간?

근데, 잔디의 가방은 보물창고? 저런 담요 등등은 어디서 난걸까? 음... 마트씬이 그냥 심심해서 나온게아니었군. 준표님 덮어줄 이불 & 담요의 출처는 마트의 사재기인 듯 합니다. 그 것을 알려주려고 마트씬이 나왔을테고.
그저, 난 잔디가 자기 목도리를 준표님 목에 둘러주길 조금 바랬을 뿐이고~;

엘리베이터에 갇힐 줄 알았더니 남산타워에 갔다가 얼떨결에 갇힌다는 설정은 나름 이쁘고 괜찮았습니다.
밤하늘의 별과 서울의 야경을 보면서 부과세 포함 363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잔디와 준표의 모습도 이뻤어요.
음, 나중에 얘들 조금 이별어쩌구도 하잖아요? 그때 추억해야할 이쁜 기억들 중 하나가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막 서로를 생각하며, 이때의 기억들이 음악과 함께 편집되어서 촤르르~ 나오겠죠? 안나오면... 말고.
(드라마를 너무 많이본 듯.... 게다가, 이제 사귀니 마니하는 애들한테, 저는 벌써 이별을 말하고있답니다...;;; )

티격태격 이쁘게 데이트도하고, 잔디가 준표데리고 서민식 데이트(?)도 하는 장면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근데 그거 만화에 있는장면인가요? 늘 말하지만, 초반엔 안보고 대만드라마랑 일본드라마의 장면들이 얽혀있어서...;;;)
무튼, 그런 데이트 장면들도 귀엽고 이쁠 것 같은데... 이렇게 쉽게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도 슬쩍?




3. 천사의 탈을 쓴 악마 민지...;;;

'바람의 나라'에서 사랑하는 남자는 다 죽어버리는 슬픈 운명을 가진 '연화'를 연기하시는 '이시영'씨는 제게는 나름 '될성부른 나무'였습니다. 신인치고는 연기를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생긴 것도 나름 이쁘고.
오민지 역도 첨엔 수줍고 귀여운척하더니 '사악본능'을 서서히 드러내는 것이 나름 매력있고 괜찮았어요.
요녀석의 진정한 정체는 5회에서 드러날 듯 하고~ 나중엔 어찌되는지 제 기억은 또다시 안드로메다로 갔습니다.

잔디 공격한다는 쪽지에 울먹울먹거리던 민지. 그 순간에도 연기를 하시는 저 철저함에 놀랐습니다.
어찌되었든 다른 아이들에게 민지의 존재는 신화고 내에서는 하나뿐인 잔디의 착하디 착한 친구일 테니까요.
울먹울먹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척하며 아이들의 눈을 철저히 속이는...(그렇게 보였습니다.)
쉽게 묻히기엔 아까운 캐릭터이니 본인 에피소드가 끝나고도 조금씩이라도 가끔 나오겠죠? 아닌가? 기억안나요...;;;





4. 기타등등 잡다한 얘기

공항씬은 초반에 찍은 씬과 최근에 찍은 씬이 섞여있는 것 같더군요.
별달리 이유는 없습니다. 잔디의 머리길이를 본 순간 '이건 초반에 찍은 거잖아!!!'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면장면마다 잔디의 머리가 길었다 짧았다 머리는 대충 감을 잡고보는데도 웃기고 재밌어요. 이건 초반, 요건 최근 이렇게 계산하면서 봤습죠~;
음, 짧은 단발도 귀엽지만 양갈래로 묶은 건, 살짝 긴 머리가 더 이쁜 것 같기도한데...

준표가 잔디오해하는 후반장면이랑, 잔디한테 데이트신청하는 초반장면은 같은 날 찍은 건가봅니다.
준표가 잔디한테 막무가내 데이트신청할 때, 머리 이미 폈다는 거 눈에 팍팍 보였지만 촬영시간이 없었나보다하고 넘어갔습니다. 뭐, 그냥 안넘어가면 어쩌겠습니까만은...; 그랬습니다. 준표님 머리가 좀 퍽퍽해보여서 엘라스틴 소개시켜주고 싶었고, 그래도 교복씬이 오해때문에 너무 급히 지나가서 또 아쉬웠습니다. 애들은 역시 교복을 입어야 이쁜데 말이죠...;;; 머리펴고 교복씬 또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냥.

아~ 드디어 가을과 이정이 만났습니다. 전 요녀석들 에피소드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얘들 커플 응원할꺼에요!!! 근데, 가을이 나중에 머리 자르려나?
원작의 소지로에게 한방에 반해버린 저는, 이정이의 에피소드가 얼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ㅋ
그런데, 지금처럼 이정이의 에피소드가 쉽게쉽게 넘어가버린다면 미워할지도!!! (...;)

이 드라마의 전개가 생각보다 좀 빠른 편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렇게 초반에 정말 정신없이 휘몰아치듯 전개해나가는 이유들에 대해서 그냥 나름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 전개로는 마지막권의 에피소드까지 다 나올 듯 하고, 감독과 작가가 진짜로 비중을 주고싶은 에피소드는 뒤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뭘까? 입주가정부? 기억상실증? 바닷가? 뭘까뭘까????)

그러니, 살리고싶은 에피소드는 뒤에있고, 그 에피소드를 개연성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앞부분의 에피소드도 어느정도는 다 살려야하니 일단은 초반 에피소드는 휘몰아치듯 빼내고, 중후반부터 찬찬히 밟아나가려는 계획이 아닌가 싶습니다.

왠지 빠르면서 뚝뚝 끊기는 전개를 보면서 감독과 작가가 초반의 에피소드에 그닥 큰 애정이 없는 것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무조건 달려나가고 중후반에 조금은 성숙해져있을 애들의 감정선에 초첨을 맞추려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말이죠. 뭐, 그렇다고요. 그러지않고 마지막까지 스피드하게 나가신다면,  어떻게될까?
그 것도 나름 궁금하네요..ㅋ. 뭐가 어찌되었든 실컷 휘몰아치다가 중반부터 자리잡길 바랍니다. 12회나 13회쯤부터?

아, 그리고 전 이정도의 전개속도가 꽤 마음에 듭니다. 대충 다 아는 이야기를 질질끌었으면 더 짜증났을 듯!!!
게다가 24부작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