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스타의 연인 12회 - 괜찮아? 괜찮아요?

도희(dh) 2009. 1. 17. 21:39

자기자신이 가장 아픈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묻습니다.
'괜찮아?' '괜찮아요?'
그리고 대답합니다.
'응' '괜찮아'
그러면 괜찮냐고 물었던 아이들은 마음으로 또 말합니다.
'거짓말'


스타의 연인 12회는 이미 엎질러진 물에 젖어버린 아이들이 자신이 젖은 옷은 상관치않고, 자신이 엎어버린 물에 조금이라도 그 물이 튀어 상대의 옷이 젖지나 않았을까 걱정되어 자꾸만 물어보고 또 물어봅니다. '괜찮아?'
그런 회였습니다.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바람의 나라' 마지막회를 보느라 본방을 놓치고 뒤늦게 보면서, 이 드라마의 패인은 '너무 착하고 잔잔해서' 집중력을 자주 흐뜨러트리는 거구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보는내내 철수를 놔주지 못하는 은영이가 미웠고, 마리가 자신에게 눈을 돌리게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려고하는 우진이 미웠고, 가질 수 없다면 부셔버리려는 태석이 미웠지만... 그러다가 문득 이 아이들도 '철수와 마리'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아픈 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그 아픈상처를 보이는 방법이 다를 뿐 말이죠.

이제부터 내내 아프겠죠?
휴~ 그나저나 늘 말하지만, 이거 완전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에요. 정말!!!
궁금증 추가!!! 철수엄마는 은영이 만나서 뭐라했으며, 우진이랑 원장의 암묵적인 계약은 무엇일까요. 으윽..;;;



1. 사람들이 날 실패한 사람으로 버림받은 여자로 보는게 너무 힘들어. (은영)

사람들이 날 실패한 사람으로 버림받은 여자로 보는게 너무 힘들어. 내가 어떻게 해야돼?
그렇게 두사람 버젓이 대놓고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거, 다 보이게. 오빠 그런 표정으로 사람들 앞에서 내 앞에서.
내가 사람들한테 어떻게 보이는 줄 알아요? 내 주변사람들이 날 걱정하고, 부모님이 날 걱정하고, 모두들 다 날 걱정해. 나 지금까지 한번도 누구 실망시켜 본 적도 걱정시켜 본 적도 없어요. 오빠잃고 괴로웠을 때도 오빠 걱정할까봐 나 오빠보면 웃어줬어. 그런데 왜 날 이렇게 만들어? (은영)


처음엔 은영이의 집착이 참 미웠습니다.
미련없이 쿨하게 놔주지 왜 저리도 질척거리는 걸까...? 그러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은영이를 보면서, 이 아이도 참 아프겠다... 싶었습니다. 은영이라고 저리 질척거리고 싶겠어요? 머리로는 이제 놓아줘야겠다고 여기면서도, 마음은 아직은 아니라고 하고있는 거겠죠. 그럴 거에요.

게다가 마리와 철수의 일로 자꾸만 기자들에게 스토킹까지 당해야한다니, 은영으로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기자들은 왜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니까? 그 건 아닐 것 같습니다. 제가 기자들을 직접 본 적도 없고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직접 본 적은 더더욱 없지만 그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케이블에서 하는 연예정보프로그램을 생각해보면, 드라마 속의 기자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나저나,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인 은영이가 기자들에게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는 모습을 보며 참 화가나고 안타깝고 그렇더군요. 철수의 집 앞에서 진을쳐서 장사도 못하게하는 것도 그렇고... 에휴...;;;
이거 법적으로 어떻게 고소안되나요? 이거 정말 문제라고 생각되요!!!




2. 나 이제 절대 도망치지 않을거야. (철수)

나 이제 절대 도망치지 않을거야. 근데 정말 힘들어지면 이마리는 도망치게 해줄게. 견딜 수 있을동안 만큼은 괜찮다고 해죠. 그런데 정말 못견딜 것 같으면 힘들다고 말해. 그럼내가 알아들을 테니까. (철수)

마리와의 마음을 확인한 철수는 이제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으려고합니다. 그러나 역시 평탄치않은 두 사람이니만큼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겠죠.
그 중에 옛연인이었던 '은영'은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큰 짐'처럼 무겁고 커서 차마 내려놓지를 못합니다.
철수로 인해 은영은 기자들에게 시달리게되고, 집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질 못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자존심마저 무너져서그녀를 견딜 수 없게하네요. 그 것이 너무 미안한 철수는 그녀의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한채 그녀의 곁에서 그녀가 다시 예전의 그녀로 돌아올 때까지 지켜주고싶어합니다.
거기에 얼굴이 이미 알려져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까지 당해야하는 철수. 꿈을 모두 접고 이젠 더이상 자신이 원치않는 삶을 살아가야할, 사랑으로 모든 걸 잃어버린 혹은 잃어버리게 될 그도 참 많이 힘들겠죠...?

철수를 보고는 대놓고 앞담화를 까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한 건... 만약에 정말로 저런 사건이 터지고나서 내가 그 당사자를 스치듯이라도 보고 얼굴을 알아본다면? 나는 어떨까? 아마 나도 그러겠죠. 저는 성인군자가 아니거든요.
대놓고든 아니든, 손가락질을 하겠죠. 그런 생각이 드니 참 씁쓸하고, 철수에게 뭐라하는 시민들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가 없더군요.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겠지만, 보이는 것 이면의 진실을 알 수 있는 자는 당사자 외에는 없을테니 말입니다.




3. 미안해. (마리)

그남자 때문에 다 포기한거에요? 배우안할꺼에요? 안해도 되요? 그럼 언닐 응원했던 우린 뭐에요? 우린 언니랑 아무 상관도 없는 들러리였어요? (팬들)

생각해보면, 철수의 고통은 마리에 비하면~ 이란 생각이 조금 들더군요. 물론, 상대의 고통이 얼마만한지는 겪지않는 한은 절대로 모르는 것이지만요.
마리는 자신을 오래도록 지켜준 팬들에게 상처를 줬고, 태석에게 덤탱이를 써서 알거지가 될 상황에 처합니다. 철수와 자신때문에 상처받은 은영이도 못내 걱정되고 안쓰럽고 말이죠. 거기에 자꾸만 떠나가지않고 자신이 주변에서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우진은 부담스럽기까지. 자신을 구해줄 사람이 우진이라지만, 마리는 우진의 손을 잡지는 못합니다. 그렇더군요. 마리는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철수에게 '괜찮아?'라고 묻습니다. 철수와 함께.
그리고 서로가 전혀 괜찮지않다는 걸 알면서도 속아주는 척. 서로의 마음만으로도 웃을 수 있는 두 사람.
그 것이 사랑인가봅니다.

엄청 잘나가던 톱스타여도 단 한번의 실수로 사회에서 매장당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연예인들을 종종 봐왔으면서도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것이 연예인이고 스타라는 걸 느꼈습니다. 연예인들은 늘 긴장하고 살아야겠구나~ 싶기도 하구요. 힘들겠다...;





4. 친구같은 거 사양합니다 (우진)

친구같은 거 사양합니다. 옆에 있어주지 않을 거에요. 힘들어지든 괴로워지든 세상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아도 난 옆에있지 않을 겁니다. 친구로서는. 난 마리씨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 내가 필요할 때가 올거에요. (우진)

저는 그래도 우진이 싫습니다. 얘도 힘들겠죠. 잘난 자신을 거들떠도 안보는 이마리의 눈을 자신에게 돌리게 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렇지만, '이기우'란 배우가 원래 그닥 싫어라하지도 않지만 좋아라하지도않는 배우여서 우진이가 싫은건지 우진이란 캐릭터 자체가 싫은 건지는 살짝 헷갈리지만, 마리에게 이렇게 자꾸만 치근덕거리는 진심을 모르겠어요. 어느순간엔 이 녀석이 말하는 마리에대한 마음이 정말 진심이라는 것을 느끼면서도, 순간순간 보이는 행동과 말들에서는 이마리를 무너뜨리는 숨은 존재가 혹시 이 녀석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 녀석을 색안경을 끼고 보게하네요.
게다가 TS를 자신의 회사와 합병하려는 계획까지 있는 걸 보면, 일부러 이마리를 무너뜨려서 자신이 '구원의 신'이 되어주려는 건 또 아닌가 싶기도하고. 제발...; 너의 검은 속내가 궁금하다!!!





5. 다시 이렇게 행복한 날들이 오긴 올까?

가장 행복했들 둘 만의 시간. 두 사람은 '화내지 않기' '싸우지 않기' '거짓말하지 않기' 등등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고히 다집니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면 서로가 서로에게 짐이되고, 또 얼마나 힘들지 알고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돌아가네요.
지금 이 시련이 다시 돌아올 꿈같은 시간들을 영원히 갖기위한 단계라고 생각하고 ~ 두 아이가 열심히 헤쳐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시, 이렇게 행복한 날들이 꼭 왔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철수의 선배이자 태석의 하수인에 불과한 신화엔터의 3류 기자 전병준.
(구준표님의 신화그룹과는 무슨 관계일까????)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전병준은
또 한번~ 사고를 치고~~~;

모든 사건은 '전병준'에게서 시작되느니...!!!








다음주 '수목'의 편성이 꽤나 고민스럽게 하더군요.
K본부에서는 '바람의 나라'후속으로 4부작드라마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를 한다고 하네요. 연말시상식 때 광고하는 거보고 완전히 꽂혔던 작품인지라 지금 예고를 제대로 본 후에는 '그거 끌리는데?' 하고 생각 중입니다.
M본부에서는 '돌아온 일지매'를 한다고 합니다. '종합병원2'는 드뎌 끝난건가요?
무튼, 그 녀석도 끌리고 또 끌리는 중이고...;
다음주부터 '수목'은 저 혼자서 '치열하겠다'란 생각이 드네요.

원래 한번 본 드라마가 엄청 막장으로 치닫지않는한은 잘 안갈아타는데, 요즘은 재미가 하늘을 솓아올라도 자주자주 갈아타는 편입니다. 어쩌다 이리되었는지~ 원... 이런... 갈대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