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꽃보다 남자 6회 - F4의 흔들리다 못해 깨져버린 우정?!

도희(dh) 2009. 1. 21. 04:55

꽃보다 남자 6회는 '흔들리다 못해 깨어져버린 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여자가 요물이야... 정도?
6회 중반에 해외촬영분을 접고 국내로 들어올 줄 알았는데, 이건 뭐.. 거의 막판까지 끌고나가셨습니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준희누님'은 결국 못뵙고~ 예고에서 보게되었네요. 예고에 짧게나온 포스만으로도 기대치는 상승 중입니다. 준표가 잔디와 지후에게 받은 상처와 충격으로 인해서 F4에서 지후를 탈퇴시키고 급기야는 둘 다 '퇴학'시키겠다는 선언을 한데이어, 그 것을 말리려는 우빈이에게 '더 그러면 너도 제명이야'라는 말을 하는 준표를 보며 든 생각은 '여자 하나가 유치원때부터 쌓아온 길고도 긴 우정, 대략잡아도 12~3년이 넘는 세월을 무너뜨리는 구나'였습니다. 사랑은 우정보다 진하군요...;



1. 나타나면 절대로 안놔줄 거에요. 그런 사람 놓쳐버리면 평생 후회할 테니까. (가을)
당신같은 바람둥인 절대 이해못하겠지만 평생에 단 한번뿐인 진정한 영혼의 짝이 있다구요. (가을)

'소울메이트'는 이 두사람의 훗날의 관계에 대한 '복선'인가요?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한번의 사랑'이라는 것 하나로 '소지로'에게 낚여버린 저로서는 그런 의미로 사용되는 듯 말하는 '소울메이트'란 단어가 이 두사람의 연결고리와 훗날의 관계를 암시해주는 듯 하네요.

언젠가 또다시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소이정'은 겉으로는 참 밝고 이쁜 꽃웃음지으며 건성건성 사는 것 같아보이는데, 어쩌면 F4 중에서 가장 차갑고 현실적이고 냉정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에 준표에게 한 말도 그랬고. 그리고, 가을이는 못봤지만 가을이가 말하는 '소울메이트'라는 말에 표정이 살짝 굳어지면서 뭔가 생각하는 듯 하다가 '에이 됐다'라는 식으로 씨익 웃어보이는 모습에서 그의 감춰진 상처가 언뜻 비춰지더란 생각이 들었어요.

범군은 연기가 그렇게까지 깔끔하진않지만, 그가 표현하는 캐릭터의 마음을 느끼게해주는 것 같아요. 작가가 만들어준 캐릭터를 범군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버린달까? 그래서 잠깐잠깐 하는 말이나 행동에서도 '아마 이 녀석은 이럴 것 같아'라며 몰입하게 되요. 잘 다듬어져서 성장하면 정말 대박날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충분하지만!!!

가을이랑 이정이, 얘들 둘은 붙여놓으면 정말 그림이 너무 이뻐요. 나중에 이 두 아이 버젼으로 번외편 하나 찍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새록새록 들 정도니 말이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란 생각은 해봅니다.
이정이랑 가을이의 분량을 이렇게 툭툭 떼어주는 걸 보니 분명 이정이의 에피소드는 나올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나중에 있을 이정이 에피소드는 그냥 한회 다 이정이한테 넘겨주면 안될까요? 번외편으로..;
한회정도 준표안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2. 이젠 정말 끝이야. 다신 아는 척 하지마. (준표)
믿고싶었어. 다신 후회하고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했어. 너한테 내 진심을 보여줬어.
그랬는데 니 대답은 이거였냐? 이젠 정말 끝이야. 다신 아는 척 하지마. (준표)


준표가 정말로 최선을 다한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정말 잔디의 마음을 얻기위해서 뭐든지!!! 흘리듯 한 말이었지만, 잔디의 지니가 되어주려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준표는 절대 빗말을 안하죠!!!
게다가 눈에 보이는 것만 곧이곧대로 믿어버리는 준표는, 전처럼 오해해서 잔디에게 상처줄까봐 그래서 자신이 또다시 그 것에 후회하고 아파하고싶지 않아서, 뭐든지 마음에 숨길 줄도 모르는 아이가 그 것을 마음에 꼭꼭 숨겨놓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해버렸죠. 참 노력하고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노력했고 진심을 보여주려고 그만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애썼는데 돌아온 것이 절대로 아니길 바라던 것이었으니, 준표는 폭팔할 만 해요. 다만, 저는 더 많이 더 크게 폭팔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재밌지^^;)

그나저나 민호군, 연기를 기대이상으로 잘하는 것 같아요. (초반 기대치? 마이너스..;)
본인은 로또맞은 거라고 표현했다는데, 어찌 생각하면 그 것도 맞는 말이지만 - '준비된 신인'이었기에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 것이기도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 시청자들은 꽤나 영악하고 까다롭다구요..ㅋ
그리고, 보는 시청자도 로또맞은 거죠^^; 이민호라는 준비된 배우의 너무 멋진 구준표를 볼 수 있으니 말이죠.




3. 미안해. (잔디)

이 아이는 정말 둔하다고 해야하는건지 뭐라고 해야하는 건지... 하지만, 벌써 자각하는 것도 재미는 없겠네요. 앞으로 남은 회차를 생각해보면 좀 밀고 당기는 게 있어야죠. 준표는 보이는대로 달려가자 스타일이니, 잔디라도 혼자...;

잔디에게는 '아, 지후선배~'하는 마음이 가득한 가운데 '준표'가 자꾸만 온 마음을 다해서 자신에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해대고 있으니, 지후를 보느라고 준표의 마음을 크게 신경써서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는 돈으로 사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귀는 것'이라는 잔디의 마음에 들기위해서, 준표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돈으로 하는 것이지만 '구준표만의 세계'에서 할 수 있는 그의 마음을 다해서 잔디에게 전했고, 잔디는 그 것을 무의식 중에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준표가 주면 주는대로 다 받아들이는 거겠죠.
그래서 잔디는 준표에게 상처를 준 후에도 덤덤한 척 지내다가도 순간순간 아파지는 것일 테구요.

이 아이는 극단적인 상황에 가서야 자신의 마음을 아주 조금씩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준표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이 되어서야 '이 아이에게 상처주기 싫다'라는 마음에 그제서야 그 상황을 어떻게든 무마하고 변명해보려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이죠. 그러면서도 왜 그에게 그토록 상처주기 싫은지는 잘 모르는 듯..;



잔디에게 준표는 가랑비같이 맞을 때는 젖는 줄도 모르고 그냥 무심코 맞고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온통 젖어있는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준표가 옆에서 '잔디좋아좋아'하며 있을 때는 얘가 또 이러네~ 하다가 상처를 주고난 후에야 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온통 적셔놓았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처럼. 잔디의 마음은 그렇게 서시히 구준표에게 적셔버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차마 준표를 찾아가지는 못하고... 비상계단에서 지후와 만나 그 날의 일과 준표의 이야기를 하는 어느순간 준표에 대한 미안함에 '툭' 흘리는 잔디의 눈물을 보면서 - 저 아이 머리로는 자각을 못하지만, 마음은 이미 알아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지후도 아마... 잔디의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쉽게 누군가에게라도 말은 안할테지만..;

예고를 보아하니, 끝끝내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다가 자기마저 상처를 입게되는 것 같더군요.
그러다가 준표 약혼녀 등장하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이 스피드로 보면, 조만간 나오지않을까.. 싶기도한데.




4. 말해두겠는데 이번 만큼은 니 편이 없을거야. 서운해 마. (이정)

지후사건에 대해서 우빈이가 준표를 어떻게든 설득하려는 것에 반해서, 이정이는 먼저 지후를 찾아가서 그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확인해보네요. 그리고는 지후의 행동이 납득이 되지않자 바로 '이번엔 니 편이 없을거야'라며 차갑게 돌아서버립니다. 막연하게 한 쪽의 의견만 듣고 판단하고 단순히 준표를 달래고 설득해서 이 상황을 마무리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상황을 보고 판단하려는.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일은 정말 차갑게 끊어내는 이정이를 보며 이 것이 소이정이다. 라고 느끼게 되는 장면이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장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후는 정말 프랑스에서 서현이에게 버림받은 충격으로 연기연습 많이한 듯.(...;)
전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보고있어요. 해외씬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이제, 남은 건 마카오인가?




5. 기타등등 ~ ;;;

준표가 발찌를 걸어주는 장면은 알고봐도 살짝쿵 두근거리는 장면이었습니다. 꽤나 웃겨서 까르르 거리기도 했구요. 그냥, 팔에 해주지 왜 발에 해줘서는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냐~ 라고 살짝 툴툴거리기도 하고..;
언제 또다시 이런 장면들을 연출해 주시려나~;

그러고보니 이번 6회는 이 아이들 티격태격거리는 장면들이 거의 없었네요. 감정씬으로 몰아가다보니.
7회에는 나오려나? 에휴휴~ 잔디 악악 거리는 거 그닥 이었는데, 또 악악 거리는 장면이 없으니까 왠지 모르게 악잔디양이 살짝 그립기도 하고... 벌써 익숙해졌나봅니다.
아니, 그 것보다는 티격태격해야 악악거리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겠죠? 반대로, 잔디가 악악거릴 때는 티격태격 거릴 때이기도 하구요, 뭐...;

준표엄마 강회장님께서 또 한번 얼굴도장 찍어주시고, 다음주에 준희누님과 함께 또다시 나타나주실 것을 보아하니 스피드한 이 드라마의 전개상 이제 슬슬 강회장님의 훼방도 시작되겠군요.
극단적인 상황이 되어서야 미세하게 자각을 하는 잔디양의 신경을 완전히 깨어나게하려면, 강회장님의 '준표와 만나지 말라는 협박 및 그로인한 경제적인 압박'정도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악거리고 욱거리는 잔디의 성격 상, 욱하는 성격에 더욱 반항하면서 마음을 자각할 것도 같고. 에고고~ 훼방을 놓을수록 강해지는 사랑? 뭐 그런..???

그나저나, 원작은 정말 후반부터 봐서인지...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궁금해지네요.
그 오랜세월(?)동안 그닥 안봐도 그만이었던 원작이 나름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한번 구해서 봐야하는건가?
귀찮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