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행복했던 그 순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그래서 아버지의 죽음을 막고 그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던 선우는, 뜻밖의 상황과 마주했고 그로 인해 결국, 아버지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그렇게,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몰랐어도 될 진실, 끝끝내 몰랐어야 할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제서야, 선우는 깨닫게 되었다. 향은 선물이 아니라 저주였고, 선악과는 애초에 먹지 말았어야 했고, 비밀은 비밀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고, 죽은 자를 살리는 건 감히 인간이 해선 안되는 일이고, 그걸 꼭 부딪히고 깨지고 내 눈으로 확인해야 깨달으니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에 대해서. 그렇지만, 그게 선우 자신인 걸 어쩌겠냐고 조용한 자책을 해본다. 결국, 그토록 알고싶었고 또 밝히고 싶었던 진실이라는 것이 산산히 부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