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적도의 남자 4회) 친구대신 욕망을 선택하다

도희(dh) 2012. 4. 1. 01:45

마지막으로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여기야, 적도.

적도? 거기 더운데 아니야?

불룩한데로 태양을 바로 받으니까 그치? 뜨겁겠지?
아, 근데, 낮에는 여름이고 밤에는 겨울인데도 있대.
태초의 원시림 같은데도 있고.

그런 미친데가 왜 가고싶은데?

날 닮은 거 같아서.

하긴, 니가 미친 놈처럼 뜨거운 구석이 있지.


- 적도의 남자 4회 / 선우&경필 -

 




장일

"선우야, 미안하다. 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가 없어서 그랬어. 반드시 성공할거야.
내가 원하는 모든 걸 다 갖고 너에 대한 죄책감 평생 안으면서 고통받으면서 살게.
그러면 됐지? 그러면 됐지, 선우야."


몇해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던 용배(장일부)는 매일 술만 마시고 도박을 하다가 결국 사채까지 손을 댔다. 그리고, 이제 용배는 너무나 잘난 아들 장일에 대한 기대와 집착으로 그 힘든 시기를 견뎌냈다. 그러나, 그때 생긴 빚으로 인해 용배는 물론 장일까지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장일은 돈없고 힘없으면 밟히는 세상이라는 것을 너무 일찍 깨닳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검사가되어 오늘의 빚을 반드시 갚아주겠노라고. 오늘을 잊지않고 돈과 힘을 가진 사람이 되겠노라고. 반드시 성공하겠노라고. 장일은 그렇게 억눌린 분노를 공부를 통해서 표출했고, 지금의 고난을 박차고 일어나면 빛나는 내일이 증명하리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저 앞만 바라보며 나아가는, 세상엔 경쟁자 밖에 없다고 여겼던 장일에게 친구가 생겼다. 김선우. 장일의 꿈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노라는 단 하나의 친구. 그리고, 앞만 바라보며 나아가는 장일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그렇게 결국 딱 한번이지만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던 존재. 세상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갚아주기 위해 앞을 향해 나아가던 자신 밖에 모르던 장일이 '도와주고' 싶은 단 하나의 친구, 김선우.

장일은 그런 선우를 배신했다.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이 무겁고 힘들었던 장일을 아주 가볍고 시원하게 해준, 그렇게 인생에 햇빛이 쫘악- 비춰들어오게 만들어준 좋은 세상이 누구의 피를 댓가로 만들어진 것인지... 자신이 누구의 피를 밟고 서있는지를... 그래서 많이 힘들었고 괴로웠고 혼란스러웠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가 없기에, 그 무엇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장일은 선택해야만 했다. 밝히고 싶었던 진실은 이제 무슨일이 있어도 덮어야만 했고, 도저히 설득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친구의 손을 놓아야만 했다. 그렇게, 장일은 선우의 손을 놓아버렸다.

"불안해서 미치겠단 말이야."

 

<적도의 남자> 4회는, 그렇게 친구를 배신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일의 심리를 따라갔다.

자신이 저지른 죄로 인한 두려움과 공포와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지옥에서 보내는 장일의 심리를. 아무리 공부를 하고 웃고 떠들고 술을 마셔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 아니, 그러면 그럴 수록 그 죄의 기억은 더욱 또렷해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리고, 결국 장일은 자신의 손에 뭍은 피를 아무리 씻어내도 완벽히 지워낼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합리화를 했다. 내 욕망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고 그 죄책감을 평생 안으면서 고통받겠노라고, 그러니 그런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선우는 결국 죽지않았다. 몇 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살아있었고 선우만 죽으면 모든 것이 뭍히는 상황에서 선우가 깨어났다. 자기합리화 과정을 통해서 죄의 무게를 덜어냈을 장일은 예상치못한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며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우고싶은 아니 지워져야만 하는 과거는 다시 현재가 되어 장일의 앞에 나타났다.

처음, 그 과정을 보며 악인에 대한 변명을 통해 시청자에게 '이 아이를 이해해달라'고 설득시키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자기합리화를 하며 거울을 통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연기연습을 하는 장일의 섬뜩한 모습을 보며,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이 죄를 짓고 그 죄의 무게에 고통받고, 그럼에도 살고싶기에 살아가야 하기에 책임전가와 자기합리화를 통해 그 죄의 무게를 가볍게하며 뻔뻔하게 잘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장일이의 사정을 이해할지 그래도 그래선 안되는 거라며 미워할지는 오로지 시청자의 몫이 되었고. 나? 나의 경우는 제 3자의 입장을 취하고 싶다. 장일이도 선우도 참 가여우니까. 게다가 캐릭터만 보면 이장일이란 캐릭터가 복합적이면서도 일관성이 있어서 꽤나 매력있게 느껴져서 말이지. 하지만, 장일의 죄는 어떤 이유에서든 쉴드쳐줄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덧1) 어린 장일 임시완씨의 연기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이 분은 정말 연기하셔야 할 듯!
덧2) 어린 장일, 아름다운 멍멍시키(...)로 불리신다고; (ㅋ)

덧3) 장일의 행동을 보며 '어떻게 그렇게까지'가 아니라 '이장일 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일이는 첫 등장부터 자기합리화까지 참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성공에 대한 집념과 야망으로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오로지 '나를 위해' 살아가는 그 모든 것이.

덧4) 유난히 장일이의 뒷모습이 많이 잡힌다.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 뒷모습. 발걸음을 머뭇거리더라도 그는 그저 앞만 바라본다. 두 주먹을 꼭- 쥐고. 지금 딱 한번만 눈 감으면 빛나는 내일이 오리라는 듯이. 그렇게, 장일이 돌아보지 않는 뒤에는 항상 선우가 있었다. 1회와 묘하게 겹쳐보이던, 3회 후반부와 4회 초반부.

덧5) 장일의 책임전가와 자기합리화는 지 애비를 꼭 빼닮은 듯 했다. 하긴, 자라면서 보고배운게...; 용배가 혼수상태의 선우 찾아가서 '니가 장일이 죄짓게 했냐'며 '그러면 안돼'하는데 소름이 쫙- 끼치면서 욱해지더라. 적어도 '미안하다'라는 한마디는 해야지! 라며;;; 게다가, 장일이는 바로잡을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죄를 지어놓고 아버지탓! 어린 시절에 들은 어느 모자 이야기가 떠올랐다.

덧6) 선우의 선물은 뭘까? 이 또한 꽤나 중요할 것 같은데...ㅠㅠㅠㅠㅠ

덧7) 그리 죽고못사는 절친이 사고당해 혼수상태인데, 원래대로라면 열일 재쳐놓고 올 애가 안오면 의심받지 않나? 난, 금줄이도 이 사건을 파헤치는데 대해 뭔가 한몫할 것 같다. 뒤늦게라도 이상한 점들을 떠올리게 될 듯. 뭐, 금줄이가 선우 조력자이니 당연하겠지만.

 

선우

"장일아... 나한테 왜 이러냐... 장일아..."

 

고아원에서 지내던 선우는 부모님이 모두 죽었다는 걸 알면서도 날마다 기도했다고 한다.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고. 아홉살의 어느 날, 경필이 선우 앞에 나타났다. 내가 이제부터 니 아버지라고. 아버지가 내 아버지라서 좋은 아이. 경필과 선우의 꿈은 크지 않다. 작고 소박하지만 따스하다. 경필은 나중에 선우 장가가서 며느리랑 손자랑 재밌게 사는 것, 선우는 아버지와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 그저, 오래도록 둘이 함께하는 것이 이들 부자의 꿈이고 소망이었다.

그래서, 암 말기 선고를 받고 인생을 놓은 듯, 선우를 떠나보내려는 듯한 경필에게 선우는 속상해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경필이 자살이 아니라는 확신을 선우는 갖고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자신을 버려두고 떠날 아버지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아마) 열 아홉번째 생일날, 선우는 나무에 매달린 아버지를 발견했다. 암 말기 선고를 받았으나 그렇게 삶을 놓아버릴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선우는, 진실을 밝혀야만 했다. 그렇게, 스스로 증거를 찾으며 '타살가능성'을 밝혀냈고 진정서를 내기로 했다. 그리고, 그런 선우의 곁에는 장일이 있었다. 아버지가 없는 지금 이 세상에서 선우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 그렇기에 지켜주고 싶고 믿고싶은 친구, 장일.

그런 장일이 선우에게 진실을 밝히는 것을 관두자고 했다. 설득했다. 결코 그럴 수 없었던 선우는 등을 돌렸고 장일은 선우를 공격했다. 그리고, 선우는 그런 장일의 그림자를 봤다. 봤음에도 설마 그럴리가 없다고 장일을 믿었고 그렇게, 당했다. 장일이 왜 그러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선우는 빛을 잃었다.

선우의 마지막 빛은, 장일에게 공격당한 순간 본 푸르른 하늘과 나를 바다로 밀어버리는 순간 보여진 장일의 얼굴, 그리고 ... 장일에 의해 빠진 바다에서 본 빛. 영문도 모른채 믿었던 친구에게 공격당하고 죽음의 순간에 다다른 선우는, 울고있었다.

거짓말이지. 거짓말이야. 누가 불을 다 끈거야. 불키라구, 불켜! 불켜!!

 


선우는 죽지 않고 살아났다. 기적처럼. 바다에 떠밀려온 선우는 살아났고 구조되었다. 그렇게 병원으로 실려갔고 무사히 고비를 넘겼다. 그가 죽길 바라는 이들에게 보란 듯이, 살아났다. 그리고 눈을 떴다. 아버지와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붙들고.

조각조각난 기억 속에서 선우는 장일을 떠올렸다. 선우가 그 날의 일을 기억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어쩐지 기억하고 있을 것 같다. 조각조각난 기억 속에서 떠올린 순간이 있었고 그래서 발작까지 했었으니까. 어쩌다 사고가 났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캐묻는 수미에게 '기억안나, 묻지마'라고 대답하며 외면하는 선우의 표정은, 고통스러울 뿐이었으니까. 게다가, 차분히 그 날의 일을 떠올리기엔 선우에게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듯 준비된 다음 시련과 마주하게 된 선우의 충격이 너무 컸다.

준비된 시련과 마주하며 참아내는 시간을 갖게될 선우, 그렇게 참는 시간을 넘겨 달라진 자신과 함께 막강한 힘과 용서할 배짱을 갖게되는 그 과정이, 선우에겐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 착하고 선한 선우가 복수를 위해 변화해가는 과정이 기대되면서도 안타깝다. 1회 첫장면을 보면 선한 본성은 남아있는 듯 했지만;

덧1) 타임워프가 자연스레 잘 이어져서 좋았다. 제작발표회에서 걱정은 되지만 연출님이 잘 해주실 거라던 엄포스의 말이 새삼 떠올랐다.

덧2) 내가 지난 달에 '부활' 복습하고 새삼스레 엄포스에게 낚여서 '닥터챔프' 도욱부분만 골라보기한 후.. '적도의 남자' 성인부분을 얼마나 기다렸나 모른다. 그리고 드디어!!! 후아~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다!!! 뭐, 전에도 말했으나 이 드라마를 보기로 결심한 첫번째 이유가 엄포스 출연결정 이후였으니까! 감독님과 작가님은 두번째 이유. (ㅎ)

덧3) 연기도 연기지만, 눈동자 색이 너무 이뻐서 새삼스레 헉- 거렸다.

덧4) 어린 선우, 바다에서 눈뜨고 눈물까지 흘리는 거 보며 감탄했다. 어떻게 저런 연기가 가능하지? 동생은 CG아니냐고;; 암튼, 싸우고 맞고 바다에 빠지고... 참 고생 참 많이 한 어린 선우.. 게다가 4회는 추운 바다에서 내도록 쓰러져 있었으니;; 어린 선우는 육체적으로, 어린 장일은 심리적으로 참 고생이 많았던 듯 하다. 토닥토닥- 고생하셨어요. 수고하셨어요. 고마워요.

덧5) 타임워프 장면에서, 선우와 아버지 경필의 가장 행복한 순간... 짠하게 바라보다가,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가 '넌 오지마'라고 했던가, 거기서 울컥했다. 아버지는 죽어서까지 선우를 살려주는구나, 싶어서. 정말, 원수의 아들일지도 모르는 선우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떠나는 경필아빠. 그 덕에 선우가 저렇게 선하디 선한 착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겠지? (ㅠ)

덧6) 선우의 인생은 참 가련하다. 태어나기도 전에 버림받고(그가 생부라면;), 태어난 순간 엄마가 죽고, 키워주던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신 후 고아원행. 경필아빠를 만나 이제 행복해지나 했더니 암말기 선고를 받게된 경필아빠.. 그 것도 맘아픈데 자살로 위장된 타살로 경필아빠 잃고.. 아빠 담으로 소중하기에 지켜주기 위해서 목숨까지 걸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해서 죽을 고비 넘기고나니 이젠 실명까지! ...그런데, 선우의 고난과 시련이 이제 시작일 것만 같다는 것이 함정ㅠㅠㅠ

덧7) 선우 요 녀석도 캐릭터가 일관성 있어서 좋다. 장일이에게 뒷통수 맞는 것조차 선우답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바다에 빠져 눈물흘리는 것조차... 저리 착한데 왜 저렇게 겉도나, 도 경필아빠를 만나 인생의 빛을 찾았으나 아홉살까지 고아원에서 지냈던 외로움과 쓸쓸함이란 그늘이 남아있기에 그런 것 같았다. 수미와 장일에게 손을 내밀고 친구가 되어준 것도 그들에게서 자신과 닮은 그늘을 봤기 때문일테고. 누군가 내밀어 준 손을 잡고 행복해질 수 있었던 선우는, 그렇기에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들이 손을 놓기 전엔, 어쩌면 손을 놓더라도 다시 붙들어 그들을 놓지않으려 할 것만 같다. 경필 아빠에게 보고 배운게 이런 선한 마음 밖에 없어서.(그 손을 붙들고 피의 복수를 하거라, 라고 하면... 안되는 거겠지?ㅠㅠㅠㅠ)

 

 

서늘한 장일이같고, 뜨거운 선우같았던...

드라마 <적도의 남자>의 매력 중 하나는 연출. 전에도 말했지만 뜨거움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듯한 드라마인데, 이야기는 뜨겁게 휘몰아치지만 연출이 그 것을 정적이고 서늘하게 표현한다. 때론, 제 3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듯도 하고. 이 연출부분이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한데 난 점점 더 맘에 들어간다. 특히, 풀샷으로 그림같은 배경을 잡아줄 때는 호홋- 하며 바라보기도 한다. 색감도 좋고. 위의 두 장면은 보정안한 것! 그런데, 중후반 생방으로 넘어가면서도 이 느낌이 이어질지 걱정되기도 한다. (ㅠ)

문득, 생각한 건데 <태양의 여자>가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슬렁슬렁 퐁당퐁당 거렸던 것에 비해서 이 드라마 <적도의 남자>를 이렇게나 좋아라하며 시청하는 것은 엄포스 때문도 있지만, 이런 서늘하고 정적인 연출 때문인 듯도 싶다. 감정을 너무 몰아세우지 않아서 조금은 편하달까? 나, 막 조마조마조마 두근두근두근, 이런 거 너무 심하면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좀 꺼려하는 편이라; 게다가, 장일이도 가엾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만으로도 '선우야ㅠㅠㅠ'를 외치게 되는 우리 가련한 선우의 입장에서 볼 것 같기도 하고. <태양의 여자>는 내가 도영이 닥빙모드라서 더 힘들었다. (ㅠ)

그 전에도 그랬나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4회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장일에게는 어쩐지 푸른 느낌이 나는 색을, 선우에게는 붉은 느낌이 느껴지는 색을 담아낸다는. 그 것이 서늘한 장일과 뜨거운 선우를 표현해주는 듯 했다. 특히, 저 두 장면이 선우와 장일이 같았다. 앞으로의 두 사람의 험난한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위의 씬은, 예고에서 델꼬온 아이들 합친 것.
선우가 따스한 느낌의 톤이라면 장일이는 서늘한 느낌의 톤이다.

(사실은... 다른 것 땜에 급히 깨작거렸는데 여기도 올리고 싶어서 올리는 거임;;)


그리고

1) 타임워프 직전, 선우와 경필의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 그리고, 왜 '적도의 남자'인지를 말해주는 씬이기도 했다. 적도를 닮은 선우의 인생은 뜨거우면서도 차갑게 휘몰아치겠지? 미친 놈처럼 뜨거운 구석이 있는 선우의 인생이 고단하리라 말해주는 듯 했다.

2) 은근 대사 하나, 장면 하나에 복선이 깔려있어서 나름 집중하고 봐야한다. 진실을 덮기위한 거짓의 파편들이 어떻게 맞춰질지도. 게다가, 여기저기 반전들도 숨겨놨음. 사실, 몇개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는데, 곧 밝혀지리라 생각. 요렇게 두리뭉실하게 말하고나면 나도 내가 이 즈음에 뭘 의심했는지 전혀 기억못한다는 것이 함정이다. 나, 진짜 기억력 저질인 듯;

3) 배우들 과거 작품과 연관지으면 되게 웃김. 전생과 현생의 인연인가... 등등. 누가 이런 거 가지고 뭔가 만들어줬음 싶다. 아쉬우면 니가 만들어, 라고 해봤자... 능력부족 전에 자료가 전무하다. 특히, 선우에게 못되게 구는 용배(이원종)를 보면 울 곰전하가 막 부려먹고 술마신다고 구박해서 환생해서 저러나, 싶기도 하다. (어이;) 뭐, 어린 충녕과 윤회는 만난 적이 없다만; 

4) 수미는 뭔가 알고있는 것 같다. 내가 의심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 갑작스레 그 곳에서 튀어나온 것, 뜬금없을 정도로 애타게 선우를 찾는 것, 장일이를 콕 찝어 말하는 것 등등. 확실한 건 아니지만 분명 뭔가 봤고 그래서 확인차 선우를 찾아헤매이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선우가 깨어나자 자꾸 '장일'이 이름을 말하고 '사고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내려는 것 같고... (나쁜냔;) 사실, 첨엔 장일을 옭아매기 위해서 '진정서 제출'을 막고자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진실이 뭍혀야 장일을 협박할 수 있고 그렇게 옭아맬 수 있을테니까. 근데, 복습하니 뭔가 미묘하게 어긋난 느낌이라 그건 아닐 것 같고..;

5) 성인수미의 흑심을 바로 파악하지 못한 나는 '수미냔, 그래도 선우가 친구라고 잘하네. 착해졌나?' 요러고 있었다. 복습할 때, 그게 아니라고 느꼈음; 장일이 옭아매기위해서 선우를 이용하려는 나쁜 수미냔!!! 글두, 난 수미 캐릭터 자체는 꽤 매력있다. 어린 수미는 그 매력을 정말 잘 살렸고, 성인 수미도 부디...;

6) 진노식은 선우가 태주의 아들이라고 확신하는 듯 싶다. 문득, 이 사람도 참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망을 위해 나아가는 사람.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도 모두 이용하고 버릴 수 있는 사악한 사람. 그런데, 그는 정말로 약혼녀와 태주의 관계를 의심하는 중이다. 의심은 나쁘지만, 그 의심으로 사람을 버리고 아무도 믿지 못한 채 철저히 홀로 살아가는 그의 인생은 어떨까? 등등의... 뭐 그런? 독기흐르는 마눌님 앞에서 기 못펴는 거 보니 순간 안쓰러웠나봄(ㅋ) 그리고, 집에서 파티할 때, 문 밖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는 진노식의 모습이 왠지 붕뜬 듯 했다. 원하는 걸 가졌으나 그 세계에 속하지 못한... 뭐 그런 느낌?

7) 문태주 본격적으로 등장 예정! 이 사람이 선우 생부였으면 싶지만, 아닐 것도 같다. 진짜 자기 아들이라면 경필의 죽음을 들은 후 바로 찾아가거나 사람을 보내서 데려와야지 그냥 애를 홀로 남겨두고 몇년간 지내다가 이제야 찾으러 간다니; 그동안 비밀리에 움직이던 태주는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노식에게 복수할 힘을 쌓아두는 듯 했다. 한국에가면 자신의 정체는 고스란히 탄로날테니. 선우생부라면 다행이지만, 노식이 선우의 생부라면... 태주 또한 나쁜넘이 될 것 같다. 노식을 향한 태주의 복수에 선우가 이용될 듯 싶으니까. 경필의 죽음소식을 듣던 태주의 표정은 왠지 미심쩍은 듯 했으니까;

8) 急 선우에게 친근감을 표하는 금줄이. 통편집된 부분과 왠지 역시나 편집되고 대사 몇줄로 처리된 듯한 부분 때문에 선우와 금줄의 우정이랄까, 이 부분이 뜬금없이 느껴지는 중이다. 금줄이는 싸움짱(...) 선우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처첨하게 무너졌다. 그 후에 땡보패거리에 합류했는지 그 전부터 땡보패거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땡보가 장택 쪽에 붙으며 벌어진 어떤 사건 및 대인배 선우의 모습 - 상처치료 & 먹을 거 줌 - 에 반해서 쫓아다니는 것도 같았다. 선우는 귀찮은 듯 금줄이 챙겨주고, 금줄이는 그런 선우의 시크함 속에 감춰진 다정함에 반했을지도? 장일이를 위해 죽을 각오를 하는 그 의리에도 반했을 것 같고...

9) 그러고보면 선우는 본성은 착하고 다정한데 약간 시크한 부분이 있는 듯 하다. 얘도 나름의 그늘이 깊은 아이인지라 어쩌면 마음을 여는데까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아이일지도; 장일이한테 마음을 여는 과정이 있었던 것처럼 수미에게 손을 내미는데도 시간과 과정이 있었을 것 같고. 아무튼, 선우가 유일하게 마음을 활짝 연 친구는 장일이랑 수미! 근데 장일이랑 수미는 선우 배신하고ㅠㅠㅠㅠㅠ

10) 다음 주에는 성인 지원도 등장한다. 그날, 그런 만남을 가진 후 재회하게 될 두사람. 과연, 지원은 사진처럼 남은 그 사람의 눈동자를 기억할까? 그래서 선우를 알아볼까? (설마.. 그래도 드라마니까;)

11) 선우와 장일에게 지원은 유일한 '안식처'이자 '빛'이 될 듯 싶다. 구원의 빛. 당당하고 꿋꿋하며 씩씩하고 밝은 지원이의 캐릭터도 이어지길 바란다.

12) 장일과 지원이 사귈 뻔하지만 결국 사귀지않게 된다던데, 왜 그럴까... 내내 고민. 어쩌면 아들의 성공에 대한 집착과 욕망이 있는 용배(장일부)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이다, 어쩌면;

13) 장일이가 지원이에게 반한 건, 선우와 같은 반짝임이 있는 사람이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자신과는 다른 반짝임. 이런 반짝임이 있는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편하고 행복하게 해주는지 선우를 통해 알아버린 장일이기에 당연히 끌린 것처럼 느껴졌달까? 반면, 수미의 정체를 알고 팽한 것은 '박수무당 딸'인 것도 있지만 욕망에 찌든 자신과 닮아서인 듯.

14) 욕망에 찌든 큰 꿈을 가진 이들로 인해 소소하지만 행복이 가득한 작은 꿈을 가진 이들이 짓밟혔다.

15) ...적요일아, 어서오거라! 시간이 가는 건 싫은데 적요일은 기다려진다.

16) 심지어 4회는 BGM도 좋다. 아, 4회에서 그 장면 정말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 성인 넘어온 후, 앞이 안보이는 선우가 장일이 스치는 순간... 내내 흐르던 BGM이 딱- 멈췄는데, 그 순간 나도 흠칫하며 숨을 흡- 거렸던 것 같다. 내가 마치 장일이인 것처럼. 그러다가 뒤에서 선우가 딱!!! 와- 진짜 흠칫했음.

17) 이렇게 좋아서 꺄꺄- 거리는데... 마지막까지 이렇게 꺄꺄- 거리게 해주겠지? 이 드라마 이제 4회했는데 되게 오래된 느낌이 드는 건, 너무 꺄꺄-거려서 그런 것도 같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