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적도의 남자 1회) 관계가 쌓이는 과정

도희(dh) 2012. 3. 22. 16:36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고 바로 그렇게 되냐?
참는 시간도 있어야지.

참는 시간을 잘 넘기면, 내가 달라지게돼.
막강한 힘이 생기기도 하고, 용서할 배짱도 생길껄?

- 적도의 남자 1회 / 선우 -

 


 

 

 

1. 우정

선우가 (아마) 오늘도 지각한 날, 장일은 수학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며 표창장을 받게되며 모두의 시샘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그 순간 교실에 등장한 선우, 그런 선우에게 장일의 발끝에도 못따라갈 놈이라며 비교하는 담임선생님. 그렇게 같은 반 동급생이지만 싸움짱(...) 선우와 전교일등 장일의 위치는 달랐고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듯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우는 위험에 빠진 장일을 돕게되었고 그렇게 절대 섞일 수 없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조금씩 섞여가고 있었다.

처음 선우가 장일을 도와준 것은 불의를 보면 참지못하는 타고난 성격 덕분인 듯 싶었다. 그리고, 그 후 장일을 도와주고 감싸주며 결국 친구가 된 것은, 힘든 상황에서도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주변에 휘둘리지 않으며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의 위치까지 온 장일의 노력과 꿈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었다. 또한, 장일에게서 선우 자신을 봤던 걸지도 모르겠고. (편부가정,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 등등)

그리고, 지금껏 누구를 도와준 적도 도움을 받아본 적도 없는 장일은, 밑바닥까지 보인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처음 받아본 누군가의 도움, 선우의 호의가 고마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장일은, 자신의 방식대로 선우에게 보답을 하게되었다. 그저,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될텐데 말이지;

하지만, 장일의 방식은 선우의 자존심을 건들었고 그렇게 선우를 자극해 '교과서읽고 시험'을 치게 만들며 성적을 오르게했다. 그리고, 그 방법(답안지를 보여주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된 장일은 '공부를 가르쳐 주는' 것으로 나름의 보답을 했다. 선우는 또 그 보답으로 싸움의 기술을 전수했고. 그렇게 상대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어느 덧 친구가 되었고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있었다. (약간, 오글거렸;;;)

선우는, 장일의 욕망과 야망까지도 이해해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퍼주고 싶었던 것 같고. 어쩐지, 꿈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선우에게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장일은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더욱 빛나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도 같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또한, 언제나 자신의 두 발에만 의지하고 홀로 살아가던 장일은 누군가가 곁에 있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 알아가고 있을테고 말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비열해질 줄도 아는 장일이 처절해보여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주먹을 꼭 쥐고 위기에 처한 선우에게서 등을 돌리는 장일을 그저 욕할 수도 없었다. 그 욕망이 얼마나 간절한지 느껴졌기에. 또한, 선우는 완전 사기캐릭터인 듯! 저 외모와 체구에 조폭 서너명은 거뜬히 물리칠 수 있는 엄청난 싸움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공부를 안해서 그렇지 사실은 머리가 참 좋은 녀석이라는 것까지... 아마, '머리가 좋은' 설정은 훗날을 위한 밑밥인 듯 싶었다. 벌써부터 보여지는 참 현실적이고 비열해보이지만 처절한 장일의 욕망처럼.

덧) 이렇게 성격좋고 편견없고 오지랖넓은(...) 선우는 왜 아웃사이더가 되었는가! (두둥;)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뭐, 얘가 평소엔 이런 모습 안보이다가 자기처럼 외로워보이는 사람에게만 손을 내밀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선우가 손을 내민 장일이와 수미는 정말 외로운 아이들이었으니까..


2. 만남

지원과 선우

중견기업의 사장 딸로 부러움없이 자라다 집안이 몰락하며 소녀가장으로 전락한다는 지원. 지원의 집안이 몰락하는 이유는 진노식 회장 때문이었다. 진회장과 아버지의 대화를 들은 지원은 그 분을 삭힐 수 없어 진회장의 차를 테러하는데, 마침 그 곳에 숨어있던 선우와 눈이 마주치고 만다. 지원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선우를 숨겨줬고 선우는 지원의 테러를 도와준다. 그렇게, 지원과 선우가 '처음' 만났다.

선우의 도움으로 나름 통쾌한 복수를 날린 지원은 처음으로 미소를 지을 수 있었고, 선우는 자꾸 마음에 맴도는 그 소녀의 이름을 묻지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싶었다. 어찌되었든, 운명으로 엮인 아이들이니 곧 다시 만나게 되겠지만 그 때는 두 아이 모두 지금과는 상황이 참 많이 달라져있겠지... 등등.

그나저나, 지원 또한 진노식 회장과 깊은 악연으로 연관된 인물이었다.

 

수미와 장일

어느 비오는 날, 한 여학생이 전학을 왔다. 예쁜 외모의 그 여학생을 가르키며 아이들은 '부경화학' 사장의 딸일 것이라고 수근거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듣지않는 척하던 장일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냥, 급한 볼일이 있는 사람처럼. 그리고, 우산 속에 뛰어든 한 여자. 장일은 그 순간 짧은 탐색 끝에 이 여자가 소문의 여학생일 것이란 확신을 갖게되었다. 그렇게, 장일과 수미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되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르지않아 재회한 두 사람은 그 호감을 표현하게 되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장일은 자신의 야망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위한 의도적 접근이었고, 수미는 진심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미의 정체를 알게된 장일은 수미와의 약속을 지키지않았고, 수미는 그런 장일의 모습에 실망과 (수미입장에서는) 새삼스런 상처를 받게되었다. 선우를 통한 우연한 만남에서 순간의 멈칫거림 이후 싸늘하게 외면하는 장일과 그런 장일을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으며 바라보는 수미의 표정은 이대로 끝내지는 않겠다, 라고 말하는 듯도 싶었다.



3. 운명

1)
지독한 운명으로 얽매이게 될 아이들의 관계는 그렇게 쌓였다. 선우와 장일은 좀 급한감이 없잖아 있었으나 둘도없는 친구가 되었다. 선우와 지원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채 스치듯 첫만남을 가졌고, 장일과 수미는 오해로 인해 엇갈린 애증의 관계가 시작되었다. 또한, '부경화학' 사장의 딸이 어쩐지 지원일 것 같은 느낌이 들게하며 만나지 않았으나 장일과 지원에게도 인연이 있을 것이란 암시. 선우와 수미는 초등학교 동창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아이들의 관계를 어긋나게 할 어른들의 사연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진노식 회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진노식은 자신의 욕망과 열등감과 의심으로 인해 임신한 약혼녀마저 버리고 그 약혼녀의 재산을 모두 빼돌린 것이, 악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진노식의. 그런 일련의 일들로 수족을 잘라냈던 것 같고. 돌아가는 사정을 보아하니 모든 인물들에게 불행을 퍼트려 고통을 안긴 인물은 진노식 회장이었다. 공공의 적. 악의 축! 이라고 해야할까? 첫회 첫장면을 보면 뿌린 씨앗은 자라나 고스란히 진회장에게 돌아와 그의 모든 것을 앗은 듯 했다. 그럼에도 욕망을 포기하지 못하는 진회장. ...할 수 있는 일이 할 수 없는 일보다 많은 진회장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하며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그에게 칼을 겨누게 할지 기대된다. 그런데, 진회장의 몰락을 지켜볼 나는 그게 통쾌할까, 안타까울까...?


2)
선우의 아버지는 선우의 생부가 아니라고 한다. 과거 멋모르고 진회장의 악행을 돕게되며 그렇게 진회장의 약혼녀 은혜씨의 집안을 몰락시킨 죄책감으로, 임신한 채 진회장에게 버림받고 아이를 낳다가 죽은 은혜씨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보육원에 맡겨진 그녀의 아들 선우를 데려다가 키운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생부라 밝히며.

그러던 어느 날, 선우의 아버지는 간암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죽기 전에 가엾은 한 아이의 인생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선우의 생부로 추정되는 진회장을 찾게되었다. 그러나, 진회장의 싸늘한 반응에 울컥해서 그를 자극하다가 결국 그의 손에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진회장의 범죄를 목격한 이는 장일의 아버지였다. 2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폐인처럼 살다가 결국 도박에까지 손을 대서 사채를 끌어다쓴 장일의 아버지는, 현재 아들 장일이 잘되는 것만 바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에게 장일은 자랑거리이며 삶의 의미인 듯 싶었다. 그래서, 부족한 자신으로 인해서 아들 장일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내내 맘아픈 아버지였다. 그런 그가 범죄를 목격하게 되었다. 그리고, 진회장은 거래를 제안하고 그는 선택을 하겠지.

예고를 보니, 선우아버지는 즉사한 것이 아닌 듯 싶다. 그러나, 아들을 위하여 장일아버지는 또다른 선택을 하게되었고 그렇게 관계들은 더더욱 꼬여갈 듯 싶더라. 그렇게 또다른 선택을 한 장일아버지를 목격한 또다른 사람도 있고. 뭔가, 적도의 목격인가... 스러워진다;



5. 그리고..

1) 초반 5분 좋았다. 진노식 vs 장일 vs 선우의 대결도 좋았고. 선우와 장일의 관계가 또 어떻게 쌓이고 어긋나고 쌓이며 그 상황에 이르렀을지 궁금해졌다. 선우를 향해 총을 겨누는 장일의 떨리는 손과 표정, 그런 장일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선우의 표정이 너무 인상깊었달까?

2) 선우의 '출생의 비밀'은 극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듯 싶다. 문태주의 아들이냐, 진노식의 아들이냐, 로 말이지. 일단 '진노식의 아들'에 한표를 던지는데 이유는 영철옹께서 제작발표회때...(먼산;) 낚시이려나? 아무튼, 이 '출생의 비밀'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기대된다. 아, 문태주는 문노공이심!

3) 오묘했다. 굉장히 급박하게 흘러가는데 극은 굉장히 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급박하게 흘러가는 만큼 숨이 가쁠 것 같은 드라마는 어딘가 서늘하기까지 했다. 감독의 전작들 덕에 이런 느낌의 극일 거라는 생각은 했기에 별달리 놀라운 건 아니었고, 뜨거운 욕망과 서늘한 감성이 앞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도 기대된다.

4) BGM. 이 또한 오묘했다. 일단, 정말 뜨아거린 것은 어린 선우의 등장에서 교실씬에서 나온 그 전자음악. 그리고, 자신때문에 끌려간 선우가 걱정되어 아버지를 뿌리치고 장일이 뛰쳐나가는 순간 흘러나온 음악.. 두번째 그 음악을 듣는 순간 '헉!'거렸다. 뭔가, 순가 오글거리며 '우정이 아니라 러브였던게냐'라는 뻘대화를 동생과 나눴으니 말이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음악자체는 좋았는데 타이밍이 잘 안맞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듣다보니 '왜 이런 곡을 선곡했을까?''어떤 의미일까?' 등등의 생각에까지 닿았더랬다. 그러나, '좋아하는 드라마&뮤지컬 OST' 외엔 다른 음악을 거의 안듣는 편인 내가 해석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저, 어떠한 분위기와 감성을 전달하고자 했는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이 또한 설명이 어렵다. 흠... '추억'이라고 해야하나?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에 관한, 뭐 그런.. 아련함이라고 해야할까? 선우와 장일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표현하려고 했다... 뭐 대충 이런... (긁적)

5) BGM 보다 거슬렸던 것은 뚝뚝끊기는 편집. 극을 보며 '어라?' 스러운 순간이 몇번 있었다. 극의 흐름이 뚝뚝끊기고 개연성도 어디 갖다 팔어먹은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예로 선우와 지원의 만남. 그 만남 자체는 꽤나 좋았다. 그러나, 선우가 왜 갑자기 그 곳에 등장했는가에 대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쫓기듯 그 장소에 나타났고 문열린 차에 숨어들었다가 만난 것이다. 후에, 선우를 쫓는 무리들이 등장했는데 뜬금없이 '왜' 선우가 그들에게 쫓기는지는 선우와 그들만이 아는 문제였다. 그래서, 사정을 모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선우가 지원을 만나기위해 그 자리에 나타난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아무튼, 선우를 쫓는 이들은 그 사채업자들이 아닐까, 라고 홀로 추측 중(...)

또 다른 걸 하나 더 말하면, 곰탕집에서의 우연한 만남. 아버지와 같이 시내에 나온 선우가 왜 홀로 곰탕집에서 밥을 먹고있는지에 대한 이유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선우가 장일을 돕기위해 준비된 느낌이었달까? 분명, 중간에 왜 선우가 아버지없이 홀로 밥을 먹게되었는지가 있었을텐데... 이런 부분을 그렇게 자르심 안되요.. 라고 홀로 외쳐댈 뿐이고;

6) 아쉬운 부분은 저 두개. 나머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어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기대치가 없었기에 중간중간 오글거릴 때가 있었지만 훈훈해하며 봤었다. 그리고, 간간히 넘 독특하고 색다른 연출과 때깔좋은 화면과 구도에 혹하기도 했고. 노을씬에서의 색감은 진짜 이쁘다.

7) 관계에 대한 밑밥정리는 1회로 마무리 되었고, 선우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게임 및 선우가 추락하는 과정이 앞으로 그려질 듯 싶다. 그리고, 장일의 선택도. 벌써부터 장일이가 이해되는 상황이라 역시나 장일의 선택에 진심으로 욕하진 못할 듯 싶다. 처음 이 드라마를 알게되고 장일의 캐릭터 설명을 읽었을 때, 이장일이란 캐릭터에 혹했었다. 매력이 있었달까? 뭔가 이 아이의 처절함이 와닿았으니까. 어쩐지, 이 극을 보면서 선우의 입장에서 바라봐며 장일에게 공감하고 막 그런 이중적인 감정으로 바라보게 될 듯 싶다. 대행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듯 싶으니까. (ㅋ)

8) 타사 드라마도 재밌다고하던데... 일단 보류. 갑작스런 드한기는 이번 주로 마무리되고, 이제 볼 드라마가 세편이나 생겨서 더이상 추가하는 것은 무리다.

9) '난폭한 로맨스' 때도 이랬는데, 얼른 5회 했음 싶다. 4회 이후가 너무 기대된다! 아, 이러다 또 나만 좋아하는 드라마가 되면 어쩌...긴, 나만 좋아하면 되지ㅋㅋㅋ ('난폭한 로맨스''보통의 연애'를 거치고 '적도의 남자'를 만나니 시청률 따위에는 초연해지고 있다. 하긴, 내가 언제부터 청률이 높은 드라마랑 친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