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2' 2월 시청 드라마 : 줄줄이 종영, 헛헛한 마음 채울 길 없어..(?)

도희(dh) 2012. 2. 29. 01:23

-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 -


2월의 끝자락이다. 목표가 있는 인간이 되자고 했던 나는, 내 목표가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또 한달을 흘려보냈다. 2월에는 그동안 즐겨보던 드라마들이 줄줄이 종영해서 마음이 내내 헛헛한 달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적당히 좀 봐야한다는 생각은 줄곧 하고있으니까. 그런데, 2월에 줄줄이 종영한 만큼 3월에 신상드라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 함정!!! (...)





닥본사-*  


 

닥치고 꽃미남 밴드 : tvN / 월화 / 오후 11시

너무너무 안끌려서 안보려고 했는데, 1회 방영 후 병희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민기씨가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다는 글을 읽고 결국 보게되었다. 와, 엉뚱하고 어리버리한 캐릭이 어울리는 훈내 폴폴풍기는 배우인 줄 알았는데 이런 또라이스러운 매력이 숨어있었나, 싶어 나 또한 새삼 반해버리고 말았다. (이민기란 배우에 대한 기대치는 별로 없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 항상 그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아이러니- 랄까?)

2회에서 병희가 너무 충격적으로 하차한 후, 3회부터는 볼까말까 하다가 또 역시 봤다. (이런 농약같은 드라마ㅠㅠㅠ) 스토리나 연기를 따지며 보려면 이 드라마를 추천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이 드라마 꽤나 매력적이다. 느낌이 좋다고 해야하나? 보는 맛이 있다고 해야할까? 연출과 색감과 더불어 '안구정화'를 보고있으면 절로 안구정화가 되는 듯 해서 마냥 누나표 미소(이모가 아니고?)를 짓게되니 말이다. 새삼,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이런 아이들 보며 훈훈하다며 눈에 하트그리며 마냥 좋아하는 걸 보면, 스럽기도 하다. (...)

이미지 드라마- 라는 말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드라마다. 이미지로 만들어진 드라마. 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보는 맛이 좋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래서,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은 그들이 가진 개성과 매력으로 덮어두고 미소지으며 바라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안구정화' 멤버들과 더불어 병희의 뮤즈이자 지혁의 그녀인 수아가 너무 이쁘다.

덧) 현재 10회까지 방영. 다함께 즐기며 음악을 하던 '안구정화' 사이에 조금씩 틈이 생기고, 비밀이 생겨서 왠지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중이다. 그래서일까? 예고없이 과거의 그들모습이 편집되어 엔딩으로 나오는데 마음이 참 그렇더라. 저렇게 해맑은 아이들어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디, 초심을 잃어 갈등을 하더라도 결국엔 초심을 되찾길 바라는 중이다. (& 수아는 나날이 이뻐지는 듯!!! & 난감해하며 긁적긁적거리는 개지혁 귀여움ㅋㅋ & 냉미남 현수 아슬아슬한데 매력있음!)



소녀탐정 박해솔 : KBS2TV / 일 / 오후 11시 30분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의 세번째 이야기인 '소녀탐정 박해솔'. 색 공감각자인 애견샵 알바생 박해솔이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게되고, 그 사건을 통해 6년 전 사고사한 아버지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사가 아니라는 걸 알게되며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의 드라마이다. 총 4부작의 드라마로 현재 3회까지 방영 중. 죽음의 진실을 파헤친다는 키워드가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터치로 이어나가는 드라마이다. 3회가 되며 해솔이가 진실에 접근했고 그렇게 해솔이에게도 위험이 닥치며 더이상 가벼워지지 못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3회 초반까지는 범인추리가 꽤나 단순하고 쉽다고 생각했는데 3회 엔딩에서 약간 멍해진 상황이다. 그래서 나름의 추리력을 동원해보지만...(먼산)




뜨문뜨문-*  


 

드림하이2 : KBS2TV / 월화 / 오후 9시 55분

작년 초에 방영한 '드림하이1'을 너무나 좋아했기에 '드림하이2'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허성혜 작가의 미니시리즈 입봉작인지라 일단은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기대이하인 작품이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작가를 교체하게 되며 극이 참 뜬금없이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말이지. 매주 꼬박꼬박 챙겨보는 것도 아니고, 못본 부분을 굳이 다시 찾아가며 보진 않는다. 그래도 기사 등등으로 대충의 흐름은 파악하고 있는 중. 지난 월요일에 못봤던 회차를 일욜 재방으로 보다가 참을 수 없는 짜증-, 을 느끼게 되며 킬링타임용으로 틀어놓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 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완주하지 못한 채 이번 주부터 접기로 했다.



프로포즈 대작전 : TV조선 / 수목 / 오후 8시 50분

작가 때문에 별다른 기대가 없었고 동시간대의 타사 드라마를 시청하는 덕에 부러 안봤는데, 유승호-박은빈이란 이 풋풋한 아이들이 출연하기에 내심 궁금했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에 동생이 틀어놓은 덕분에 4회까지 시청했다. 풋풋한 아이들을 한 화면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 들지만, 알 수 없는 오그리토그리 덕분에 계속해서 볼지는 모르겠다.

아, 백호와 이슬이의 현재 나이가 스물여덟이란 것에 한번 헉! 이슬이의 남편내정자가 이슬이 열여덟때 부터 10년간 지켜보며 결국 결혼했다는 걸 보며 '키워서 잡아먹네...' 라며 또 헉! 근데, 남편내정자는 몇살일까? 고교졸업하고 프로가서 메이저리거 갔다가 부상당해서 공부하고 성공해서 돌아왔으니, ...당시 아저씨라 부르는 이슬이한테 '아저씨라 불릴 나이는 아니다' 라고 했으니 20대 중후반인 듯 싶은데, 거의 열살가까이 차이나는 꽃다운 열여덟 여고생에게 반해서 10년간 구애해서 결혼.. 이구나;;;  20년간 지 맘도 모른 채 고백못하고 타임 슬립해서도 삽질하는 백호와는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



인수대비 : JTBC / 토일 / 오후 8시 45분

어쩌다가 한번씩 챙겨보는 드라마인데, 지난 주 도원군이 죽는 회차는 '부활'보느라 정줄놔서 패쓰했다. 어쩌다 한번씩 보는 드라마인지라 이 드라마 속 캐릭터들을 완전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도원군이란 캐릭터는 참 안타깝고 그랬다. 시대적 배경이 같기에 가끔 '공주의 남자'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도원군이란 캐릭터는 세령이란 캐릭터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어쩐지 도원군이 그렇게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은 끊임없는 죄책감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던. 

현재, 세월이 흘러 정이(훗날 인수대비)는 함은정씨에서 채시라씨로 변경된 상태. 변경된 후에 봤었는데 어쩜 '천추태후' 때보다 더 젊어지고 이뻐지셨나 모르겠다. 정말 연기와 외모에 감탄하며 봤더랬다. 그저 철없고 야망만 있던 철부지 정이가 도원군 사후 못내 이루지못한 야망을 실현시키는 과정이 그려질 듯 싶다. 아마,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볼 마음은 안생기고 역시나 생각나면 한번씩 볼 듯 싶다.

자을산군과 송이(훗날, 폐비 윤씨)의 설정도 맘에 안드는 중이다. 7살이나 10살 가량의 어린 꼬꼬마한테 연정을 품은 열일곱(겉보기엔 이십대 중반;) 송이라니;;; 그런데, 송이와 수빈 한씨(훗날, 인수대비)의 관계가 색달라서 나중에 두 사람이 어떻게 대립하게 될지도 기대된다. 일단, 수빈(훗날, 인수대비)은 현재 송이를 수족처럼 여기며 이뻐라하는 축에 속하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매우 가끔보는 드라마지만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이다.





종영-*  

 

왓츠업 : MBN / 2011. 12. 03 ~ 2012. 02. 05 / 총 20부작

꽤 오랜시간 기다렸던 드라마이고 그래서 종편채널에서나마 방송해줘서 참 고마웠던 드라마이다. 풋풋한 배우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과 좋은 노래들로 귀가 호강했다는 것 외의 드라마 자체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지 못하겠다. 내가 이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애정배우 만짱과 뽀군이 의외로 높은 비중으로 나와서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런지; 그냥, 왜 공중파에서 편성을 못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마지막회에 선우교수 땜에 또 울어댔었다. 아, 나 요즘 감수성이 너무 풍부해져서 지친다. (...) 뽀군의 드라마 데뷔작은 이렇게 완주했고, 공중파 입성 드라마도 봐줘야할텐데... 미안해요. 뽀군 땜에 보려다가 엄포스에게 새삼 낚여서 상대작을 보려고 굳은 결심을 해버린지라.. 평 좋으면 뒤늦게라도 주섬주섬 따라갈게요... 라며 뜬금없는 럽레라 날리며! (...'군'이라 호칭을 쓰기엔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게 함정! 및 그런데 나보다 어려보인다는 것에 새삼 좌절OTL & 포스터 촬영영상을 보니 더 잘생겨지셔서 내심 흐믓했음+.+)

덧... 그래서 OST는 결국 안내주시는 건가요?



빠담빠담 : JTBC / 2011. 12. 05 ~ 2012. 02. 07 / 총 20부작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꽤나 재밌게 챙겨봤고 엔딩도 꽤나 여운이 남고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감동과 여운에 허덕이진 못했다. 이유는 그 당시 '보보경심' 앓이에 정줄을 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빠담빠담' 마지막회 보는 중간중간에도 약희와 쓰예가 떠올라서 혼자 울적하다가 다시 정신차려서 보기의 반복이었달까? 마음이 내킨다면 한번 쯤 찬찬히 복습해보고 싶은 드라마다. 극의 흐름을 따라가느라 급급해 내가 놓쳐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보고 싶달까? 강칠에게 일어난 세번의 기적이 주는 의미와 '오직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스토리가 약간은 느릿하고 지루한 느낌이 들지만, 이건 취향에 따라 갈릴 듯. 그리고 극 자체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배우들은 캐릭터 맞춤옷을 입은 듯 잘 어울렸고 연출 또한 너무 좋았다. 특히,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정우성과 한지민이란 배우에게서 매력을 느끼게된 작품이기도 했고. (특히, 정우성!!! '똥개' 이후로 이 배우가 이토록 매력적으로 보인 건 처음이었다.) 대본북이 벌써 나왔다고 하던데, 나중에라도 한번 구입해서 읽어봐야 겠다.



오작교 형제들 : KBS2TV / 2011. 08. 06 ~ 2012. 02. 19 / 총 58부작

주말극을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이렇게 열심히 챙겨본 건 정말 간만인 듯 싶다. 그것도 가족극을! 내가 이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열심히 챙겨본 것은 태희와 자은이 너무 잘 어울려서였다. 나이대도 그렇고 비주얼도 훈훈!!! 드라마 외적으로 두 사람이 실제 연인이 되었음하는 말들도 들리던데, 나 또한 찬성이로세!!!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자은과 복자아줌마의 우정, 그리고 태희와 자은의 사랑이었다. 아, 태희와 자은의 사랑의 절정은 중반부 복자아줌마와 자은의 관계가 틀어지며, 자은과 태희가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억누르려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정말 주말극 보면서 그렇게 맘 아픈 건 첨이었던 듯! (ㅋ)

주말극스럽게 이런저런 갈등 끝에 해피엔딩. 그 해피엔딩이 너무나 K사 주말극스러워서 헛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참 좋았다. 다음엔 미니리시즈에서 한번쯤 더 연인으로 나왔음 싶다. 너무 가슴아픈 연인말고, 싱그럽고 풋풋한 연인으로!



발효가족 : JTBC / 2011. 12. 07 ~ 2012. 02. 23 / 총 24부작

박찬홍-김지우의 차기작이라 너무나 기대했고, 종편이라 아쉬웠으나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챙겨본 드라마였다. 그리고, 너무 따뜻하고 훈훈하며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기호태의 미스터리를 잘 버물였다고 해야할까? 극의 중반까지는 골깊은 갈등보다는 훈훈하고 감동적인 사람사는 이야기가 그려졌다면 극이 후반부로 넘어가며 본격적으로 기호태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부각되었고 그렇게 드라마는 중반까지의 잔잔함과 달리 약간은 극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실, 후반부에서 호태가 복수를 다짐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호태는 죄를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이들을 용서해줬다. 그 것은 호태 곁에는 '천지인'이라는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천지인' 가족들이 너무 좋았다. '천지인'을 거치는 모든 이들은 '천지인'의 가족이었다. '천지인'이라는 집에 모여 함께 밥을 먹고 마음을 나누는 가족. 이 드라마를 볼 때마다, 실제로 '천지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치의 발효과정과도 닮은 드라마. 따뜻한 밥 한끼가 사람에게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는지를 말해주는 드라마. 이런 드라마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아, 극본도 극본이지만 연출이 너무 좋았다. 특히, 천지인의 창을 통해 바라보는 시선. 그 안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좋았다. 따뜻하고 동화같은, 비현실적이게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개인적으로는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가 꼭 복수시리즈 3탄을 제작해주셨음 싶다. 부디ㅠㅠㅠ

덧) OST도 무지 좋음!!!!!!!!!!!!!!!! '발효가족'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가득했으니까. & 마지막회 보며 정말 쉴새없이 눈물이 흘렀다. 얼어붙은 내 마음이 녹아내리듯..



난폭한 로맨스 : KBS2TV / 2012. 01. 04 ~ 2012. 02. 23 / 총 16부작

시청률도 낮고 호불호도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던 드라마이다. 아, 아쉬운 부분이 영~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회 리뷰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유은재와 박무열과 진동수와 오수영과 김태한과 김동아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만족한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좋았다, 라고 말하지만, 기호태의 미스터리와 '천지인'을 중심으로 한 가슴 따뜻한 스토리를 너무나 잘 엮은 '발효가족'을 생각하면,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따로 놀던 이 드라마가 새삼 아쉬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극이 끝나고 난 직후는 너무 좋았는데, 너무 좋아했기에 곱씹을 수록 아쉬움이 자꾸 떠올라서 갠적으론 너무 속상하다. 그래도, 보는내내 참 즐거웠으니 그 걸로 만족!

개인적으로 작가님 차기작은 완전한 장르물이었으면 싶다. 미스터리 썰렁 심리물이라던가;




외화(더빙)-*  

셜록2(더빙) : KBS2TV / 2012. 02. 03 ~ 2012. 02. 05 / 총 3부작

1월 방영당시 자막 뜨면 바로바로 봤었는데, 생각보다 이르게 K사에서 더빙방송을 해주신대서 또 봤다. 시즌1의 경우는 더방판을 안봤었는데 새삼 궁금해져서 말이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자막 읽으며 보느라 놓쳤던 부분도 보게되는 즐거움도 있었고 말이다. 외화더빙은 정말 너무 간만에 보는지 '셜록이 한국말을 해!!!' 요런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아무튼, 셜록은 과연 어떻게 살아있는 걸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 트릭을 파헤쳐보려다 포기하고, 시즌3를 멍때리고 기다려야 할 듯 싶다. 뭐, 시즌1에서 시즌2로 넘어오는데 거의 1년 반이 걸렸으니, 시즌3는 얼마나 걸릴까?





몰아보기 or 복습-*  


 

보보경심 : 중국 후난위성 TV / 2011. 09. 10 ~ 2011. 09. 29 / 총 35부작

재밌다는 말이 많아서 리뷰 찾아보고 난 후에 본 드라마인데, 후아- 대책없이 낚였다. 드라마를 보면서는 그렇게까지 깊이 빠져들고 있다는 인식은 하지 못했다. 특히, 초반에 8황자랑 엮일 때는 좀 짜증나기도 했으니까. 그러다가 8황자랑 관계정리하고 4황자와 엮이기 시작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또한, 굉장히 안타깝고 슬펐고. 부러, 스포를 다 밟고 시청한 거라서 후반부에 폭풍눈물따위 안흘릴 거란 자신도 있었다. 실제로 '언제부터 슬픔?' 요런 마인드도 있었고.

그런데, 34회 초반부터 훌쩍거리다가 후반과 35회 초반에 완전 대성통곡을 했더랬다. 아, 생각하니 또 감정이 복받쳐서 울컥거리는 중. 그때 너무 진빠지게 울어대서 되려 중반부터는 약간 덤덤하게 봤는데 극이 마무리되고 정말 미친 여운에 휩쌓여 어쩌지를 못했더랬다. 지금까지 본 그 어떤 드라마의 엔딩보다 가슴아팠으니까!!! 그런 엔딩이어서 미친 여운에 휩쌓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여운이 거의 2주정도 갔는데, 얼마나 독했냐면 일상생활을 하는 중간중간 예고없이 떠오르고 그 순간 멍- 해지며 그들을 생각하며 먹먹해져 어쩔 줄 몰라하는 반복이었다.

'보보경심2'가 올 중순 넘어서 제작된다고 하던데, 이런저런 소식이 들릴 때마다 불안하다. 내가 '보보경심2'를 이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는 약희와 쓰예의 못다이룬 사랑이 이루어지는 꼴을 보기위해서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면... 됐다. 그냥, 원작소설이나 출간되었음 싶다. 되긴한다던데 시기는 미정이라고;;



부활 : KBS2TV / 2005. 06. 01 ~ 2005. 08. 18 / 총 24부작

엄포스 '적도의 남자' 출연기념 겸사겸사 복습했는데, '보보경심'의 여운을 단번에 눌러줬다. 뭐, '보보경심' 앓이의 끝물이기도 했고. 다시보니 더 재밌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었다. 덕분에 미루고 미루던 DVD도 결국 질러버린 것은 물론, 새삼스레 엄포스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말이다.

사실, 엄태웅이란 배우는 나름 좋아라하는 축에 속하는 배우임에도 '그가 출연하기에' 작품을 본 적은 없다. 최근 본 영화 '특수본'도 이희준씨가 조연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봤는데 거기에 엄태웅씨가 주연이었다-, 뭐 이런 모드였기에. 담달에 개봉하는 '건축학개론'도 뽀군이 쥔공친구로 출연한다기에 보기로 했는데 역시 엄태웅씨가 주연이었다-, 이런 식이었고. (...) 하지만, '적도의 남자'는 엄태웅이 출연하기에 보기로 마음먹었다. '부활'에서 각인된 인상이 너무 깊어서 그런가 '복수극=엄태웅'이란 공식이 나도 모르는사이 생겼었나보다.

참 많은 것을 남겨준 드라마이다. 내가 왜 당시 이 드라마를 본방으로 안봤을까- 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땅을 치며 통곡할만한 후회나 그런 것도 없다. 당시에 본방으로 시청한 드라마를 난 정말 많이 애정하며 봤고 지금도 마찮가지로 좋아하는 드라마니까. 그 드라마에 얽힌 추억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드라마는 파연과 마찮가지로 '추억'이 있기에 소중한 드라마들이다.

어찌되었든, '부활'은 참 좋은 드라마다. 뭐라 더 화려한 수식어는 어렵다.


맨스필드 파크 : 영국 iTV / 2007. 03 (or 04)
 
후배가 집에 놀러와서 뭘 볼까, 라며 외장하드 뒤적이다가 본 드라마이다. 이로서 세번째 보는 드라마인데 볼 때마다 여주인공의 외모가 적응이 안되서 힘들다. 후반부로 넘어가면 조금씩 적응이 되긴하는데, 이 날은 후배가 보는 중간중간 여주인공의 외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해서 적응은 커녕 그 순간마다 현실로 돌아와서 살짝 힘들기는 했다.

원작은 읽지않아 모르겠으나, 영상화 된 제인오스틴 시리즈 중에서 '노생거 사원'과 더불여 그닥 많이 좋아라하지 않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일단, 남주인공이 참 무매력. 여주인공은 제인 오스틴 작품의 여주인공스러운 캐릭터이지만 배우가 안습이고. 그래서 추천은 못하는 드라마다. 어찌되었든 비주얼은 소중한 거였다.(...) 1999 ver.은 괜찮다고 한다. 난 분명 봤는데 전혀 기억을 못한다는 것이 함정! 언제가 될지 모를 어느 날, 그 버젼도 다시금 복습해야겠다. 지금은 패쑤. (보려고 쟁여두고 안본게 너무 많음;)




* 마지막으로-!

2월들어서 나름 애정하며 시청하던 드라마들이 주르륵 종영하자 어쩐지 허전하고 멍해지는 중이다. 사실, 드라마에 깊이 빠지는 성격이 아닌지라 그 여운을 오래 즐기는 타입도 아니고 후속작들로 그 여운을 지워버리는 타입인데, 나이가 한살 더 먹으니 잃어버렸던 소녀적 감성(이란게 나한테 정말 존재했나 모르겠지만;)이 되살아나며 사소한데 감정이입을 하게되고 그렇게 그 여운과 헛헛함에 정줄을 놓아버리는 상황이다. 더불어, 빠져나간 드라마자리를 후속작으로 채워버리지도 못한 상황이라 더 그런 것 같다. 뜬금없이 몰아보기 해버린 '보보경심'과 '부활'의 여운이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것도 문제고.

아무튼, 그랬던 2월이었다. 3월엔 새로운 드라마들이 많이 준비되었던데, 내 취향에 맞는 드라마가 얼마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그 이야기는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