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8회 ~ 던지나마나한 견제구
* 견제구란?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두거나 아웃시키기 위해 투수 또는 포수가 수비선수에게 던지는 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은근히 상대방을 방해하는 것을 뜻한다.
유은재의 던지나마나한 견제구;;
강종희의 등장은 은재와 무열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어 각자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만들었다. 무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종희에 대한 미련으로 수염을 깍아 멀끔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설레여하고, 은재는 종희를 라이벌로 여기며 헤어스타일 변화 및 눈썹밀기, 립글로즈 등등의 여성미를 강조하며 나름의 견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종희에 대한 은재의 견제구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강종희란 캐릭터가 그저 청순발랄 등등의 아련한 첫사랑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굉장히 업되어있어 어디로 튈지 모를 공같은 제멋대로 캐릭터였기 때문; 그래서 이번엔 무열을 향해 욱한 마음의 견제구를 던졌고 이 것은 나름 먹힌 듯 싶었다. 할 일없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은재를 불러낸 무열이었으니까.
너.. 운명을 믿냐?
- 무열 -
강종희는 박무열에게 아련한 첫사랑이고 끝나지 않은 사랑의 미련, 그리고 박무열의 말로는 그 사람하고 잘되고 안되고 그런 것이 아닌, 그냥 이 사람이다 싶은, 헤어졌지만 이대로 끝난 게 아닌 것만 같은, 운명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강종희는 박무열의 지뢰, 이기도 했다. 앞서 발생한 두 개의 사건은 의도했건 안했건 강종희와 연관이 되어있었고 그래서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박무열을 움직이게 만들었으니까.
대충 수영의 소개로 만났다고는 했지만 은재의 방해로 인해 정확히 어떻게 만났는지는 모르겠다. 무열의 말로는 운명같은 만남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랑을 하고 그들은 간단하게 말해서 사랑하기에 헤어졌다고 했다. 박무열을 위한 그리고 자신을 위한 종희의 선택과 무열의 수긍에 의해서.
당시 종희는 조울증을 심하게 앓고있었고 그런 종희로 인해 무열은 야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왔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성적도 떨어졌고. 아마도, 무열은 무열대로 힘들었을테고 종희는 그런 무열을 보며 또 힘들었겠지. 그러다 결국 '나를 미워하기 전에' 헤어지자고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결국 미워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수 없다고 여기면서도 무열은 종희를 잡지 못했다. 못했다기 보다는 안한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무열에게 야구는 삶의 이유, 그 자체일테니까. 야구와 종희 사이에서 무열은 종희를 핑계로 야구를 선택한 듯 싶었달까?
그렇게, 끝나지 않은 사랑과 자책감은 미련이 되어 8년이란 시간동안 무열을 지배했고 그러던 어느 날 돌아온 종희의 존재는 무열에게 기대감을 잔뜩 불어넣으며 8년 전의 설레임을 안겨준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왜 헤어졌는가, 를 생각하기 전에 여전히 사랑한다는 감정만을 기억한 채. 그리고, 질투섞인 은재의 뼈있는 한마디는 다시 무열을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그 당시의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라며.
무열에게서 야구를 빼앗을 수 없기에 스스로 떠난 종희는, 그 사건으로 인해서 무열이 야구를 관두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그들의 문제는 종희의 조울증과 무열의 야구였으니까. 둘 중 하나만 해결된다면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뭐 그런 마음? 하지만 둘 다 해결되진 않은 듯 싶었고, 종희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열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래도 운명이 있다면, 내 운명은 댁이에요.
- 은재 -
그 사건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무열과 더 가까워졌다고 여기던 은재에게 엄청나게 높고 거대한 산이 등장했다. 바로, 앞선 두 사건에 휘말릴 수 밖에 없는 계기가 되어버린 강종희. 은재는 은재 나름대로 종희를 견제했지만 종희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그렇게 은재는 자신의 여성미를 뽐내보는 등등의 노력을 했으나, 결국 좌절하고 자학하기에 이르렀다. 여성스럽지 않은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박무열에게 여자가 아니라는 현실에 대해서. 게다가, 구린얘기(케빈장의 러브스토리)에 감동받아 훌쩍이는 은재이기도 했다. 그렇게, 은재의 무열앓이가 깊어지고 있었달까?
이리저리 콕콕 찔러보며 무차별(...) 견제구를 던지던 은재의 견제구 하나가 무열에게 먹혔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그 동안 온갖 사건사고를 함께 겪고 헤쳐나간 덕분에 은재에게 돈독한 우정과 믿음과 신뢰를 쌓은 무열은 심심하고 외롭고 할 일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은재를 불러내며 함께 보내게 되었다. 그만큼 가까운 존재라고 말하는 듯 했달까? 물론, 여자가 아니라 여자사람인 친구 혹은 동료, 이런 의미겠지만; ... 무열의 부름에 튕기면서 준비하는 은재는 참 귀여웠음!!!
배달음식과 캔맥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있던 은재와 무열. 문득, 무열이 운명론을 말하고 그 것에 대한 반박으로 상처투성이 사랑론을 말하던 은재. 그렇게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는 순간, 은재가 고백을 해버렸다. 운명따위 믿지않지만 그래도 운명이 있다면 내 운명은 댁이라며...!
예고에서도 은재 고백포스의 대사가 있어서 '부디 낚시이길...' 이라며 빌었건만, 낚시가 아니었다. 보며 '은재야...안돼!!!'라고 외쳤다나 뭐라나; ...아마도, 은재의 무열앓이를 내도록 봤기에 그랬던 것도 같다. 그리고, 은재의 무열앓이는 이제 대놓고 시작되겠구나, 싶었다.(에휴) 갑작스레 생각지도 못한 은재의 고백을 받은 무열의 반응과 앞으로의 관계는 어찌될까... 라는 궁금증으로 한주를 버텨야 할 듯! 대충 얼버무리며 상황이 유야무야 넘어갈지, 어떨지.. 등등.
아무튼, 이 날 방송은 방송초반 은재가 무열과 수영의 관계를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상상하고 반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및 송중기스타일(...)의 첫사랑 교회오빠 이야기가 등장했다. 그리고, 너무 뻔한 공식이긴 하겠지만 은재에게 대쉬하는 혹은 오해살 행동을 하는 남자사람 캐릭터가 등장했음 싶었다. 어찌되었건 고백은 받았고 종희에 대한 감정이 현재진행형이라 하더라도 무열도 나름 신경은 쓰일텐데 불난데 기름 부을만한 자극할 요소가 필요할테니까... 등등. 교회오빠의 재등장이나, 무열네 팀선수 중 종종 등장하는 그 분이라거나, 동아가 이어준(?) 고기자라거나, 뜬금없이 선동율이라거나... 은재의 매력을 알아줄 사람이 정말 나왔음 싶은 순간이다. 안그럼, 무열앓이로 안쓰러워지는 은재가 더 안쓰러워질 듯 싶어서; 아, 너무 식상하고 뻔한가?
제발 돌아가!
- 범인의 편지 -
꽃뱀과 술집알바생을 움직인 범인이 다시금 등장했다. 그리고, 이번에 범인이 노린 상대는 강종희. 종희가 그저 가련가련 열매를 먹은 청순파 첫사랑이었다면 이런 협박에 움찔해서 울먹거리며 돌아갔을지도 모르겠지만, 꽃으로 서윤이를 때린 강종희가 그런 캐릭터는 아닐 듯 싶다. 뭔가, 심기일전해서 파이팅을 외칠 듯 싶었달까? 울증모드로 들어서면 어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범인은 박무열을 잘 아는만큼 강종희도 잘 아는 인물일 것이다. 그리고 그 두사람의 관계또한 잘 알 것이고, 어쩌면 그들이 왜 헤어졌는지도 아는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또다시 범인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범인은 무열을 해치려는 사람일까, 무열에게 무언가를 자각시킴으로서 그에게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주려는 사람일까, 그저 독점욕에 앞뒤분간 안하고 움직이는 단순한 스토커일까... 등등.
'제발 돌아가'라는 말은, 무열을 독점하고 싶은 스토커의 말처럼 들리면서도, 또다시 무열을 휘둘리게 해서 힘들게 하지말라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니가 있으면 무열이가 힘들어져, 라는 어떤 절박함 같은 그런 느낌? 범인은 무열을 미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열을 아끼는 사람일 거란 생각이 드는 건, 좀 과한 생각인 걸까? 그래서, 여전히 동수형을 범인 목록에서 지우질 못하겠다.
그리고,
1) 동아 속눈썹 붙혀준 후 땀 줄줄 흐르는 김실장. 시간끌기부터 시작해서 이 사람, 뭔가 변화하고 있다.
2) 동아랑 서윤이도 왠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삼각관계되면.... 아닌가?
3) 아빠가 만난 그 여자는, 왠지 은재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은 있다, 인가? (에구, 은재야ㅠ)
4) 운명의 빨간실. 박연선 작가는 빨간실을 좋아하나보다, 싶었다. '연애시대'가 떠올랐으니까. (코...코난도;)
5) 고기자와 무열의 화해씬, 웃겼음!(ㅋ) 초딩 애들 억지로 사과하는 그런 거 보는 기분이랄까?
6) 남자는 사랑에 빠지면 수염을 깍나보다. (...)
7) 솔직히, 수염깍은 무열이는 왠지 무열스러움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잘생겼음! (+.+)
8) 여성미 강조하는 은재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9) 동아슨생은 은재와 고기자를 엮어주는데, 이 것도 나쁘지 않아... 라고 혼자 생각했음!
10) 매 회가 끝날 때마다 아쉽다. 벌써 8회 끝! 이제 8회차 밖에 안남은 게 너무너무 슬플따름ㅠㅠㅠ
11) 정말 너무너무 슬픈 건, 무열이 은재를 여자로 볼 가능성이 정말 낮다는 것. 없다는 것.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된달까? 그래서 은재가 이렇게 빨리 고백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대충 유야무야 넘어가더라도(ex: 술취해서 기억이 안나요, 술김에 헛소리했어요 등등-;) 일단 고백은 받았으니 무열로선 조금씩이나마 신경이 쓰이긴 쓰일테니까. (그걸 약점삼아 괴로롭히진 않겠지?) 그래서 다른 드라마 여주들처럼 은재도 어장관리하게 해줬음 싶다. 난 갠적으로 송중기스타일(...)이라는 첫사랑 교회오빠가 등장했음 싶다. 뭐, 송중기 스타일(...)이란 건 결코 인정하지 못하겠지만; (어딜봐서!!!)
12) 가정부 이모는 너무 '나 범인이에요'라는 듯이 티를내서 아리송하다.
13) 동수*수영 아들내미는 무열보다 은재를 더 좋아하는 듯! 뭐, 은재는 올 때마다 같은 눈높이(...)에서 놀아주니까! 은재의 남녀한방드립에 어이없는 표정짓는 동수*수영 아들내미 웃겼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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