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난폭한 로맨스 6회 :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강판당한 투수) 그들의 인생에 야구가 끼친 영향

도희(dh) 2012. 1. 20. 23:37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6회 ~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강판당한 투수

* 강판이란?
무 생강 따위를 갈아... 투수를 경기도중에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하는 일.
일반적으로 자기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것을 뜻한다.


난폭한 박무열, 술집 종업원 폭행

꽃뱀사건이 훈훈하게 잘 마무리 되었나 싶어진 순간, 무열은 또다시 범인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무열의 신경을 긁을 수 있는 말을 한 것과 그가 가지고 있던 사진이 그렇다고 말하는 듯 싶었다. 아마도, 이번 사건의 가해자인 웨이터 또한 지난번 꽃뱀사건 때처럼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무열을 건든 것이 아닐까, 싶다.

범인이 이번 사건을 계획하며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우연히 현장에 있던 고기자 덕분에 사건은 엄청나게 커져있는 상태였다. 덕분에 무열의 이미지는 바닥을 치다못해 땅을 파고 있었고, 피해자는 어느정도의 합의금을 받을 수 있게되었다. 아마, 학비를 벌기위해 술집에서 일하던 가난한 대학생이던 피해자는 범인의 사주를 받아 무열에게 시비를 걸고 그 댓가인 합의금으로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냥 나의 추측.

사건의 시작, 무열의 폭행이유에 대한 가해자인 무열과 피해자인 웨이터의 상반된 주장. 피해자의 외모가 훈훈한 것에 어려운 가정환경이 밝혀지자 피해자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절대 입을 열지 않는 무열. 엎친데 덮친격으로 무열의 어린시절이 들춰지게되며 무열은 어디 하나 빠져나갈 곳 없이, 궁지에 몰려 있었다.

야구는 가끔 사람을 구해.
- 무열 -

 

무열은 태어나기 전부터 어머니로 인해 인생이 설계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머니에 의해 설계된 인생을 살아가던 초등학교 2학년의 무열은 폭팔했고 그렇게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때, 의사의 권유로 야구를 하게되었고 엄마의 의지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야구를 하며 상태가 좋아진 열두살의 무열에게 엄마는 다시 엄마가 설계한 인생을 위해 야구를 관두게 하려고 했고 끝끝내 무열의 엄마는 엄마와 야구 중 하나를 택하게 했다고 한다.

결국, 무열은 엄마가 아닌 야구를 선택하며 무열의 부모님은 이혼하고, 그렇게 무열은 야구와 엄마 그리고 가족을 바꿨다고 했다. 그렇게, 그때 야구가 없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무열에게는 야구 밖에 없었고 무열에게 야구는 무열 그 자체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리고 현재, 금방 해결될 것 같았던 폭행사건이 크게 부풀려지며 박무열의 야구인생을 끝낼지도 모를 커다란 사건이 되었다. 사건을 조금이라도 무마시키기 위해서는 무열의 주장을 뒷받침할 것이 필요했으나, 현재 무열은 결코 입을 열지않았다. 야구가 없으면 안되는 무열이 자신의 야구인생이 끝날지도 모를 상황에서도 결코 입을 열지않는 그 말. 웨이터가 무열에게 했던 말은 무엇일까? 무열 그 자체인 야구보다 중요한 것일까? 등등. '그 이름'이라고 말하는 걸 보니 어쩌면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박무열에게 첫사랑은 어떤 존재이고, 어떤 일이 있었기에 무열이 이렇게 반응하는지는, 다음 주에 그녀가 등장하면 알게되겠지?

아무튼, 무열이 이렇게까지 고립된 것은 그동안 무열이 쌓아온 이미지 때문인 듯도 싶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김실장조차 무열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 보여준 무열의 쓸쓸함, 그리고 대답못하는 은재를 보며 축 쳐진 무열이 참 안쓰러웠다. 그러게, 평소 이미지 관리 좀 잘하지;;; & 범인은 무열을 정말 잘 아는 사람일 것 같다.

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없었어요. 나는...
- 고기자 -

 

고기자는 왜 그렇게 무열을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걸까? 사실, 그 어린 아이가 혹시 무열? 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동수와의 대화를 들어보니 그건 아닌 듯 싶고, 겉으로 보여지는 무열의 모습. 그러니까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한 분노? 쉽게 말하면 그냥 열등감인 듯 싶다. 그렇게 싫어하던 상황에서 2년 전쯤에 무열이랑 한판 붙었고 그 후로 완전 '뻑무열' 되어 이를 갈고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 중이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를 했던 고기자는 실력도 꽤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그가 야구를 관둘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깨부상. 인대가 끊어져 3번이나 수술했지만 어깨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야구를 관둬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어깨부상을 당한 이유는 야구가 아닌 우연한 사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튀어나온 한 아이를 피하려다 사고가났고 그렇게 그의 야구 인생이 끝난 것이라고 한다.

그런 고기자의 사정을 알게된 동수는 고기자를 찾아갔고 무열에게 야구가 어떤 의미인지를 말하며 무열을 도와달라 말했다. 그러나, 그런 동수의 말을 듣던 고기자는 더욱 울컥했고 다음 날, 동수에게 들은 무열의 어린시절 이야기 중 일부를 악의적인 기사로 내며 사건을 악화시키는 중이었다.

고기자의 울컥은,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동수의 말을 고깝게 듣는다면 무열이에겐 야구밖에 없으니까 니가 좀 봐줘, 라고 말하는 듯 했으니까. 하지만, 누구보다 야구를 좋아했고 야구밖에 없었던 그 시절 무열과 같이 선택할 기회조차 없이 야구를 빼앗긴 고기자로서는 그래서 더욱 울컥했을지도 모르겠고. 그러나, 어쩌면 말이다. 고기자가 몰랐던 것, 박무열에게 있어서 야구의 의미를 알게된 그가 무열을 도와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무열이 있던 룸에 설치했던 도청기에 녹음기능까지 있다면 나중에라도 그 것을 듣고 기사를 써주지 않을까, 하는... 뭐, 그런?

피해자에게 사건정황이나 이런저런 것을 재차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고기자의 모습은 뻥튀기는 하되 없던 일까지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라는 그런 자세는 있는 듯 싶었으니까. 뭐, 도청은 나쁜 거지만! 도청은 나쁜 거지만... 이번 사건해결의 열쇠가 되어주기 위한 장치라면... 뭐;

나 한번도 너 잘못되길 바란 적 없다.
- 동수 -

 

동수는 현재 '레드 드리머즈'에서 매니저 일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선수들은 얼마 전까지 팀 선배였던 동수가 매니저 일을 하는 것을 꽤나 불편해하는 중이었다. 그 것은 동수도 아마 마찮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매니저 일을 하는 것은 여전히 야구를 너무나 좋아하고 그래서 그 곁을 떠나고 싶지않은 미련, 같은 것인 듯 했다. 전날, 동수가 매니저 일을 하겠노라는 말에 반응하는 수영의 대답은, 매니저 일이 어떤 일인지 알기에 그를 걱정하는, 그렇게까지 야구가 좋냐는, 그런 마음이었던 듯 싶었다. 동수또한, 그 결정이 무척이나 어려웠을테고.

동수 또한 무열에게 어느정도의 열등감은 가지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 것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동수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보여준 무열의 악의없는 행동과 말과 배려는 동수 자신에 대한 걱정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분이 썩 좋지않을 듯 싶었다. 그럼에도 동수에게 무열은 소중한 후배이자 동생이었고 궁지에 몰린 동수를 돕기위해 고기자에 대해 알아보고 그를 만나 무열을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동수의 예상과 다르게 나타났고 그 일에 대해 사과하려고 만난 무열의 모습에서 동수는 마음이 살짝 상한 듯 싶었다.

동수의 의도가 어찌되었든, 일이 이렇게까지 커져버린 것은 동수가 고기자의 속을 긁어주신 덕분이기도 했다. 그래서 문득, 정말로 동수가 범인인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수는 누구보다 무열을 잘 아는 인물이니까. 너무 티나서 훼이크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걸 또 역으로 이용하는 건 아닐까, 등등의 생각중이랄까? 그리고, 부디 아니었으면 싶다.

지금 이 시합에서 시걸즈가 이기면, 우리도 괜찮아질거야. 이런 생각.
- 은재 -

 

은재네 가족이 '블루 시걸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에게서 살아갈 희망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연히 본 야구경기에서 지고있던 블루 시걸즈.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던 은재네 가족은 시걸즈가 이기면 우리도 괜찮아 질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날 정말로 시걸즈가 이겼다고 한다. 그래서, 은재네 가족은 일어설 수 있었다고 한다. 은재네 가족에게 시걸즈는 희망이었고, 그렇기에 광적이라고 할 정도로 시걸즈를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중이었다.

알 것 같았다. 그 마음. 나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으니까.

그리고, 은재는 그런 이야기를 무열에게 하고 있었다. 그만큼 은재에게 무열은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는 그런 의미. 하긴, 무열이 욕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무열이 욕으로 하루를 끝내던 은재가 가족들 앞에서 은근슬쩍 무열을 쉴드쳐준다거나, 욕하기를 주저하며 배신의 흔적을 남기기도 했고 말이다. 뭐, 무열이 듣고있어서 그런 것도 있을테지만;

밤에 무열이 연습하는 걸 은재가 뒤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씬이 좋았다. 일본에서 연습하는 무열을 보며 '공부 못하는 것들이' 어쩌구하며 궁시렁 거리는 것과 달리, 그 순간의 은재는 대중들이 모르는 무열의 모습과 노력, 그 땀방울을 통해 무열에게 야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마음으로 느꼈을 것이고, 그 것은 은재가 무열을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하나의 과정처럼 보였다. 그리고, 은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무열의 모습은 무열이 은재를 알아가는 하나의 과정처럼 보였고.

무열을 남자로 보기 시작하면서 어딘가 얌전해진 은재는, 언론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아닌 박무열을 가장 가까이에서 겪으며 그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무열의 질문에 대답을 못한 채 머뭇거리던 은재는 그때까지는 완전히 무열을 믿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 일을 계기로 서서히 무열을 완전히 믿어주는 한 사람이 되지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1) 마음을 다친 무열이 걱정되어 자신의 상처를 감추는 은재와 그런 은재의 상처를 언제 봤는지 집에 오자마자 치료해주는 무열. 이 장면이 좋았던 것은 은근 설레인 것도 있었지만, 늘 자신만 생각하며 자신의 세계에서 살아가던 무열이 자신이 힘든 상황에서도 상대의 상처를 발견했다는 것, 그리고 그 것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든 무열은 은재를 받아들이고 있구나, 싶었다. (은재에게 무열은 남자, 무열에게 은재는 귀여운 남동생??? 그리고, 힘든 순간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

2) 김실장은 무열을 믿었을까, 안믿었을까? 아무튼, 김실장의 대답에 상처받은 무열이 안쓰러웠다. 그런 무열을 보는 김실장의 표정도... 뭔가 미묘 혹은 걱정, 으로 보여야 했던 것 같은데...; 김실장, 깨알같이 귀요미짓을 하긴 했다. 지갑 뺏길까봐 주머니 움켜쥔 거나 무심결에 꺼낸 책이 요리책이었다거나; 웃음 삐져나올 뻔 한 씬도 있었는데, 그게 뭐지 기억이 안난다. 잘못본건가???

3) 5,6회의 내용이 5회로 압축되며 생방촬영에 돌입한 듯 싶다. 예고가 없으니 말이지; 그렇다는 건 꽃뱀사건이 1회 반정도 차지하고 웨이터 폭행사건이 6회 후반, 이렇게 갈 예정이었다는 건가? 흠, 난 그 편집된 내용이 궁금하다.

4) 웨이터는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무열이 그렇게 욱했을까? 범인은 진짜 무열을 잘 아는 듯 싶다. 꽃뱀이 던진 한마디에 무열이 낚여서 호텔방까지 갔고, 웨이터가 던진 한마디에 욱해서 전치 5주짜리로 사람을 패놨으니 말이다. 그보다, 짧은 시간에 정말 찰지게 맞은 듯. 혹시, 합의금 많이 받으려고 소리 안지르고 참다가 뒤늦게 지른 건가?

5) 그 시각, 셀카놀이 하던 은재는 참 귀여웠음.

6)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무심결에 던진 한마디가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줄 모르는 무열과 상대의 말에 상처를 받았으면서도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애써 웃는 동수. 내가 무열같았고, 내가 동수같았다.

7) 동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 가정부 이모가 무열이 엄마인 건 아닐까, 싶었다. 아들이 소중했던 엄마가 성형수술해서 아들 옆에 있는 건 아닐까, 등등. (천사의 유혹이냐, 이게???) 근데, 아니었다. 그 사건으로 무열엄마가 10년만에 전화해서 무열이를 몰아세웠다고 하니 말이다.

8) 그날, 무열이는 2층에서 잔건가? 자칭 문란한 여자, 동아와? (...) 그보다, 문란한 여자 집에 남자들의 출입이 잦은 근래다. 오오;;

9) '소재'의 뜻을 모르는 무열. 그냥 웃음이 터졌다. 이렇게 무열의 무식함을 보여주는 구나. 근데, 은재는 알았을까? (...)

10)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강판당한 투수, 란... 고기자를 말하는 걸까? 라고 문득. 그냥 생각으론, 예상치 못한 덫에 걸려 선수생활이 간당간당해진 무열을 의미하는 것처럼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