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난폭한 로맨스 7회 : 어쩌다보니 백업플레이) 박무열 선수 구하기

도희(dh) 2012. 1. 26. 19:17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7회 ~ 어쩌다보니 백업플레이

* 백업플레이란?
동료의 수비를 돕기 위해 뒤를 받쳐주거나 수비 중 틈이 생긴 공간으로 위치를 옮겨서 하는 협력플레이를 뜻한다.

 


 
 

박무열, 선수자격 박탈!

 

'술집종업원 폭행사건'으로 인해 무열은 결국 선수자격을 박탕당했다. 그리고 무열이 사라졌다. 행여나 무열이 나쁜 마음을 먹을까 걱정된 동수와 은재는 무열을 위해 구명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동수는 선수협을, 은재는 안티팬을 동원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재의 의뢰를 받은 동아는 무열의 일기장 분석 및 김실장을 움직일 수 있는 적절한 기름칠을 하며 그들을 돕고 있었다. 그리하여, 동수는 선수들 서명, 은재는 안티팬 설득 및 박무열 찾기 행동담당, 동아는 박무열 분석, 김실장은 구단설득 및 박무열 이미지 개선을 맡으며 박무열이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사라지기 직전 동수를 찾은 무열은, 수많은 이들에게 미움받고 또 미움받는 자신이 인생을 잘못산 것 같다고 말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했다. 제멋대로이긴 했지만 무열의 방식대로 잘 살아왔던 건 아닐까, 싶었다. 그가 가장 힘겨운 순간, 그를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여주는 동수와 은재가 있었으니 말이다.

 

재능을 보는 눈에는 질투만 있는 게 아니야.
- 동수 -


무열이 그 사건을 겪은 직후부터 무열이 사라진 후까지 가장 무열을 걱정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은 바로 동수였다. 무열에 대한 기사를 쓴 고기자를 찾아가 감정에 호소하고, 무열이 사라지자 선수협과 선수 그리고 구단을 움직여서 무열을 구명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동수는 자신이 아픈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저 무열을 위해 움직이고 또 움직일 뿐이었다.

어느 날, 수정이 그런 동수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무열에게 잘하냐고. 동수는 대답했다. 니 옆에 고흐가 있는데 이제 조금만 있으면 자화상도 그리고 해바라기도 그리고 그럴 것 같은데 갑자기 그림을 못그리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간단한 거라고. 간단한가? 라고 혼잣말로 되묻는 수정의 물음은 나의 물음이기도 했다.

한번도 무열일 잘못되길 바란 적 없다는 동수의 그 말은 진심이었던 것 같다. 내 의심이 미안할 정도로. 그리고, 동수는 언제나 그래왔던 것 같다. 대학시절에도, 지금도, 아마 극 중에 나오지 않는 그 동안의 시간동안 동수는 무열의 편에서 무열에게 위기가 오면 어떻게해서든 그 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무열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을가, 싶었다. 무열이 아무리 서운하게 하더라도 말이지.

그 동안 보고 겪은 무열에 대한 믿음, 그리고 무열의 재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재능을 보는 눈에는 질투만 있는 게 아니라는 동수의 말은 뭔가 굉장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동수가 무열을 위해 하는 행동들에 대한 완벽한 이유가 되어주었고. 결코, 간단하지 않은 것을 매우 간단하게 하는 동수는 뭔가 초월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난 재능을 보는 눈에 질투가 담겨있고 또한, 간단하지 않다고 여기는 속좁은 인간이니까.

고기자가 무열을 질투하는 것은 그의 재능 뿐만 아니라 이런 사람을 곁에 두었다는 것도 추가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나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믿음, 그리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거니까.

한 순간에 인생을 걸어봤냐?
- 고기자 -

 


무열에 대한 동수의 절대적 믿음. 그 것이 고기자를 흔들리게 만들었다. 고기자가 아는 무열과 동수가 아는 무열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고, 동수의 절대적 믿음에는 어떠한 근거가 있을테니까. 고기자는 도청이라는 불법까지 저지르며 무열의 꼬투리를 잡지만, 사실에 근거한 기사를 쓰고자하는 나름의 양심도 있는 듯 했다. 그래서, 피해자 서윤이에게 끝없이 묻고 또 물은 후 기사를 썼을테고.

무열에 대한 동수의 확고하고 절대적인 믿음에 흔들리던 고기자는 사건현장을 찾아 서윤이에 대해 알아보던 중, 도청사실을 기억하게 되고 그렇게 사건의 진상을 알게되었다. 동수가 옳고 자신이 틀렸음을, 박무열이 진실이고 서윤이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말이지.
 
나와 다르기에 틀리다고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서윤이와 그런 서윤이에게 충고하는 고기자. 이 대화에서 서윤이의 말은 상당히 울컥했고, 고기자의 말에는 정말 야구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 묻어나서 마음이 짠했다. 또한, 그 말에는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것도 같았다. 너는 무언가를 이루기위해 그렇게 노력해봤냐고, 묻는 듯 싶었다. 아무런 대답도 못하는 서윤이처럼, 나 또한 대답할 수 없었다.

문득, 일직선을 향한 동경, 이란 꽃뱀의 말이 떠올랐다. 꿈을 향한 우직할 정도의 노력을 한 무열. 범인이 누군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범인은 그런 무열의 노력을 알고있는 사람인 것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범인이 선택한 행동요원들은 무열과 정반대의 사람들이다. 꽃뱀이 된 배우지망생과 술집종업원이 된 법대생. 꿈이 있으나 현실을 핑계로 그 꿈으로 가는 길을 잃은 사람들. 잃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힘들고 지치다고 포기한 사람들. ...범인이 원하는 건 뭘까?

아무튼, 고기자는 정정기사를 쓰지는 않았다. 박무열이 지키고자 하는 것을 함께 지켜주고자 하는 그런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갈등이 아니었을까? 무열에 대한 열등감과 기자로서의 양심에 대한. 그리고 결국, 고기자는 메모리를 넘김으로서 박무열 구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무열 퇴출에도, 구명에도 1등 공신이랄까?

고기자가 메모리를 넘긴 것은 기자로서의 양심보다는, 보답받지 못한 야구에 대한 끝없는 외사랑이 이유가 아니었나, 싶었다. 어쩌면 자신과 같은 처지인 동수가 보내는 무열의 재능에 대한 마음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을 듯 싶었고. 어찌되었든, 동수가 사람보는 눈은 확실히 있다. 무열도 그렇고, 고기자도 그렇고.

고맙다, 꼴통.
- 무열 -


가출한 무열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못하면 다른 나라에 가서라도 야구를 하겠노라 했다. 무열은 그들의 걱정만큼 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야구가 곧 삶인 무열은 살기위해 마음을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은재와 둥수의 구명운동 덕에 무열에 대한 2차 심사가 열리게 되었고 그래서 급히 무열을 찾아야했던 은재는 동아가 준 단서들로 무열을 찾아 헤메이고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의 법칙답게 단서의 끄트머리에서야 무열을 찾을 수 있었다. 꽃뱀사건 당시 단 한번에 핸펀 비밀번호를 풀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우연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무열을 찾은 것까진 좋은데 한동안 맘고생 몸고생을 심하게 했던 은재는, 무열을 찾았다는 안도감과 추운날 전기도 가스도 없는 곳에서 그저 모닥불에 의지해서 자다가 감가몸살에 걸리시고 말았다. 내도록 건강하다가 이럴 때 감기에 걸리는 유은재였달까? 그렇게, 은재는 이 날 눈물에 이어 감기까지 약한모습 2종 세트를 무열에게 보여주고 말았다. 어찌되었든 그 덕에 이들은 나름의 진도는 나가셨다. 뭐, 무열에게 은재는 여자라기 보다는 여자사람 동료, 정도겠지만; 그렇기에, 이날 감기몸살로 인해 추위에 떠는 은재를 꼬옥- 안아준 무열의 마음은 동료애가 아닐런지; (...)

어찌되었든, 은재는 무열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한 사람이 되어있었고, 무열에게 은재는 힘든 순간 자신을 걱정해주고 믿어주고 또한 찾아내주는 의지가 되는 고마운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눈물겨운 동료애!(...) 은재는 어쩌다보니 연애감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상황이지만 무열에게는 정리해야할 순정집착인 첫사랑이 남았으니까;

강종희의 등장!

품에 안겨 울기, 어두운 산속을 손잡고 걷기, 꼬옥 껴안고 자기 등등의 진도를 나가며 노숙자 포스로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기까지 하게되며 은재와 무열은 확실한 동료애를 다져나가고 있었다. 아, 은재는 무열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진 것일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약속시간보다 훨씬 늦게나마 돌아와보니 모든 상황이 해결되어있는 상황에 한시름 놓고 그저 기뻐한 것도 잠시, 또 다른 사건은 바로 터졌다. 바로, 무열의 첫사랑 강종희의 등장!

집착수준의 순정으로 강종희에 대한 애틋함을 유지하고 있던 무열이기에 종희의 등장은 은재에게 엄청난 장애물이 될 것이 확실해 보였다. 예고를 보니 무열은 수염까지 밀며 꽃미남 포스를 풍기고 있었고, 은재는 답지않게 눈썹정리 및 립글로스 바르기와 헤어스타일 변경으로 여성미를 강조하며 불안감을 온 몸으로 표현해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은재가 먼저 고백하길 바라진 않지만... 예고가... 예고가... 낚시이길 바라는 중이다. 뭐, 은재가 재고 따지며 밀땅할 타입은 아니지만;;

암튼, 무열이 땜에 가슴앓이 할 우리 은재를 생각하니.. 이런 뻑무열!!!! 소리가 절로 나오는 중이다. 그보다, 10년 전 이들의 이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싶었다. 일본에서의 동수와 수영의 대화도 그렇고, 종희를 본 수영의 표정이 그저 반가운 얼굴이 아닌 것도 그렇고... 종희란 캐릭터가 그저 청순가련연약 캐릭터는 아닌 듯 싶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지도 기대가 된다. 현재까지는, 은재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장애물녀, 정도로만 생각 중이지만;;;

내일. 내일. 내일이 온다는 걸 어떻게 철썩같이 믿을 수 있지?
- 동아 -

 

이번 회는 대사가 참 좋았다. 그 전회에도 좋은 대사들이 있었지만 7회는 특히나 그랬다. 그리고, 그저 짧게 스치듯 흘러간 은재와 동아의 대화가 내내 마음에 남았다. 그저 별 걱정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동아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동아는 그저 꽂히면 다 하는 아이다. 그저 재밌어 보이면 하고 시들해지면 관두는 아이. 그래서 난 동아에게는 거창한 꿈이 없을 듯 싶다고 했다. 그저 내키면 하고 만족하면 관두는 동아에게는 무엇을 향한 절실함이나 간절함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어린 무열의 일기장을 본 후의 동아의 말은 동아는 그저 오늘만을 위해 살아간다고 말하는 듯 했다. 그런 동아를 향한 은재의 시선은 동아에게 어떤 사연이 있다고 말하는 듯 싶었고.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 아마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있을 것이고 그 사연도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 사연이 나올 때 즈음, 동아에겐 내일이 생기고 꿈도 생기겠지? 내일이 없는 이에게 꿈은 있을 수 없을테니까. 동아에게 내일을 만들어 줄 존재는... 김실장일까? 로봇 김실장에게 감정을 넣어줄 존재가 동아일 거란 믿음처럼. 그러길 바라는 중이다. 

 

그리고, 

1) 시간 끌라니까 야구의 역사를 말하는 김실장. 김살장도 당황이라는 것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 회차였다. 감정표현이 없어서 그렇지 자꾸보니 귀여운 로봇 김실장;; 잡학 김동아 슨생은 김실장에 대한 파악이 끝나서 그를 움직이기 위해서 어떻게 기름칠을 할 수 있는지도 알고있었다. 이제, 김실장은 동아 손아귀에 있는건가..두둥!!!

2) 난로 7회를 보는 내내, 일직선을 향한 동경, 이란 말이 맴돌았다. 그리고, 은재가 무열에게 반해버린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우직할 정도의 노력으로 꿈을 이뤄내고 거기서 멈추지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무열은, 참 꼴통스럽지만 그럼에도 멋있으니까. 처음엔, 성적 호기심으로 무열을 남자로 바라봤던 은재는 이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무열의 노력하는 모습에 반해버렸을 것이고.

은재에게 간절한 꿈은 그저 시걸즈 우승 정도일 것이다. 은재 자신을 위한, 내일을 위한 꿈은 잊은지 오래겠지. 그저 오늘만을 살아간다는 점에선 은재나 동아나 사실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나와 동아도. 그렇기에, 은재는 꿈을 꾸는 이의 그 반짝임에 반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뱀처럼. 그 또한 일직선을 향한 동경, 이랄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꿈을 지켜주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였으니 말이다. 동수처럼.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

3) 이 드라마, 참 좋다. 끊임없이 나를 바라보고 나에게 되묻고 있다. 참 부럽다. 박무열이. 범인은 이 마음에서 시작해서 무열을 공격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부러움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그 사람의 현재 상황과 마음에 따라 다르겠지. 무열을 바라보는 동수와 고기자의 시선과 마음이 달랐던 것처럼.

4) 그런 와중에도 은재네 가족은 축하회를 드셨더랬다. ㅋㅋ

5) 은재의 개인기, 어이는 없는데 은재가 마냥 귀여워서 웃어버렸다. 

6) 안티팬 설득하는 은재를 보며, 안티팬도 결국 팬이고, 애정이 있어야 안티짓도 한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