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난폭한 로맨스 5회 : 길고 긴 런다운) 그들도 반짝이고 싶었다

도희(dh) 2012. 1. 19. 20:47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5회 ~ 길고 긴 런다운

* 런다운이란?
주자가 루와 루사이에 끼어 있는 상황.
일반적으로 오도가도 못하는 창피한 상황을 뜻한다.

 


 

나 어디에서 길을 잃은 걸까? 거기가 어딘지 알면...
- 꽃뱀 -

 

자신의 소중한 목걸이를 가져간 꽃뱀을 찾아야했던 무열은 '영화 색계를 본 후 에로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던 시절 자료조사차 봤던 에로영화에서 웃음소리가 섹시해서 기억하던 여자'가 바로 그 꽃뱀이라는 사실을 떠올린 동아의 도움을 받아 그 작은 단서를 시작으로 그녀의 뒷조사를 하게되었다. 그리고, 반짝이는 걸 보면 진흙 속에 빠트리고 싶은 꽃뱀의 의도된 접근이 함정인 줄 알면서도 찾아갔다. 그만큼 무열에게 그 목걸이는 소중했다. 그 것이 순정이 아닌 집착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함정에 걸려든 무열. 그리고 무열을 진흙탕에 빠트리려는 순간, 꽃뱀은 무열을 통해 자신에게도 반짝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며, 무열을 반짝이는 채로 놔두기로 했다. 그 지루한 비디오 속에서 도무지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지금보다 촌스럽지만 반짝이는 그 시절의 꽃뱀을 찾아내어, 자신의 생각을 전해주는 무열이 왠지 꽤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배우가 되어 빛나고 싶었던 꿈을 가졌으나 결국 좌절하고 꿈을 잃고 꽃뱀으로 살아가는 그녀. 어디에서 길을 잃은 걸까, 라고 말하는, 거기가 어딘지 알면..., 이란 말을 다 잇지 못하는 그녀의 마음이, 짠하게 와닿았다. 그리고, 일직선을 향한 동경, 이란 말 또한. 아무리 노력해도 꿈에 닿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저 일직선으로 나아가며 결국 그 꿈에 닿아 빛나는 무열에 대한 동경, 이란 말처럼 들렸다.

사실, 처음 물집이 가득 잡힌 무열의 손을 본 후 '일직선에 대한 동경'이란 말을 했을 때,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위해 끝없이 노력했고 결국 성취한 무열에 대한 동경. 꿈을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간 그의 노력과 집념에 대한 부러움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노력했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꿈에 닿지 못한 이들도 있겠지, 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 말은 무열을 노리는 범인에 대한 커다란 힌트처럼 들리기도 했다.

마지막 게임을 끝내고 락커룸의 문을 잠그고 눈물이 흐른다면,
그 사람은 야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 고기자 -

 

무열이 4년 계약에 50억 연봉의 계약을 채결한 날, 동수는 야구를 관뒀다. 무열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야구인생을 이어가던 날 동수는 그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단 한명의 기자의 배웅을 받으며 쓸쓸히 떠났다. 그렇게, 야구를 향한 동수의 26년 짝사랑은 그저 짝사랑으로 끝나고 말았다.

한 때는 참 잘나가던 선수였던 동수. 그 시절 아내 수영을 만났고 결혼을 했다. 수영의 엄마는 그 결혼을 반대했고, 아내 수영은 엄마와 자신의 꿈을 버리고 동수의 아내로서 살아가고 있었다. 동수의 인생이 자신의 인생인 양, 그렇게. 그래서, 동수는 참 미안한 듯 싶었다. 야구를 향한 짝사랑을 보답받을 날은 결국 오지 않았기에. 그래서,동수는 내내 힘들어했었을테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애쓰는 중이었다. 

그리고 결국, 동수는 야구에 대한 짝사랑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구단으로 돌아가 매니저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26년 오랜 짝사랑의 미련을 떨쳐내지 못한 동수의 선택. 애써 웃으며 수영에게 그 말을 하는 동수는 이럴 수 밖에 없는 자신이 참 미안한 듯 했고, 그런 동수에게 '야구가 그렇게 좋아요?' 라던 수영은 참 쓸쓸해 보였다.

수고하셨습니다.
- 고기자 -

 


동수가 쓸쓸히 구단을 떠날 때 유일하게 곁에 있어준 존재가 고기자였다. 그러고보면 고기자와 동수는 꽤 친한 듯 싶었다. 아무래도, 사람좋고 성격좋은 동수는 고기자를 잘 대해줬을테고 고기자 또한 그런 동수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혹은, 동수가 잘나가던 아마추어 시절에 동경의 대상이었을 수도 있고, 동수의 모습에서 자신을 봤을지도 모르고;

고기자는 중학교 때 야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왜 야구를 관뒀는지와 무열을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오늘(19일/6회) 나온다고 한다. 기자폭행사건으로 인한 원한이라고 단순히 생각했었는데, 고기자가 중학교시절 야구를 했다는 말을 보니 그 즈음부터 악연은 시작된 듯 싶었다.

아무튼, 야구를 왜 관뒀는지는 모르겠으나 고기자 또한 누군가의 뒤를 캐는 기자가 아닌 야구선수로서 반짝이고 싶었던 시절이 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이제 26년 짝사랑을 끝내고 떠나는 동수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고기자의 표정과 눈빛과 말투는, 진심이 가득 담겨있어서 마음이 찡했다.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로비를 걸어나가는 무열을 바라보는 동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고기자의 모습 또한, 동수의 쓸쓸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고.

나는 늘 고기자가 좋았지만, 이 날의 고기자는 참 좋았다.

오빠가 좋은 거 해요. 난 뭐든 괜찮으니까.
- 수영 -

 


야구선수인 남편을 위해서 온갖 자격증을 따서 완벽한 내조를 하며 오로지 동수를 위해 태어난 듯한 삶을 살아갔던 내조의 여왕, 수영. 그런 남편이 이제 야구를 관두게 되었고 수영은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무직상태인 남편이 새로운 진로를 정할 때까지 수영은 남편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위해 결정한 듯 싶었다.

그렇게, 수영은 미술강사로 일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 과거의 빛나던 자신과 마주한 수영의 표정은 어딘가 쓸쓸해 보였던 것 같다. 꿈을 버리고 동수를 자신의 새로운 꿈으로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스스로 버렸던 빛나던의 나와 마주한 그 날, 남편은 야구를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야구가 그렇게 좋아요?" 라는 수영의 말은 쓸쓸하게 느껴졌고, 애써 웃으며 자신은 괜찮다며 좋은 걸 하라는 수영은 힘들어 보였다.

수영은 아직도 동수에게 자신의 임신사실을 말하지 않은 듯 싶었다. 그 또한 남편의 어깨와 마음을 더이상 무겁게 하고싶지 않은 아내로서의 배려라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동수 또한 그 사실을 안다는 것을 수영에게 말하지 않은 듯 했다. 말해줄 떄까지 기다리겠다는 건지, 뭔지.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이들 부부의 가장 큰 문제는, 배려가 아닐까?

누구보다 상대를 배려해주지만 그 배려만큼 솔직해지지 못하는 수영과 동수. 누구보다 잉꼬부부지만 난 그 속에 쌓여있을 그들의 마음이 조금은 걱정스러웠다. 상대에 대한 배려때문에 차마 꺼내보이지 못한 마음들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그들 부부의 갈등으로 등장할지도.

도서관 앞에 정자있잖아, 그거 없어졌대.
하나하나 다 없어지더라구.
- 무열 -


꿈을 잃고, 꿈을 잊고, 꿈을 버린 사람들 속에서 유일하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누구보다 반짝이는 스타가 된 무열. 누구에게나 반짝이는 무열은, 자신이 반짝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있을까? 꿈을 이룬 무열에게도 못이룬 꿈이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렇기에 무열은 스스로가 반짝인다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누군가는 순정이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집착이라 말할, 첫사랑에 대한 미련. 그리고, 그런 무열을 누군가가 노리고 있었다.

첫사랑에 대한 미련을 제외하면, 오로지 야구만을 바라보며 일직선으로 살아온 무열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미워하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래서, 범인의 섬뜩한 사진과 편지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건 아닐런지. 그리고 범인은 어쩌다보니 경호원을 둬서 반응을 보이는 듯 했으나 사실은 전혀 관심없는 무열을 알기에, 범인은 점점 과격한 방식으로 무열을 위협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관심받고 싶은 건가?)

처음에는 눈파인 사진과 섬뜩한 문구의 편지, 그 다음은 메탄올 섞인 음료로 위협을 가하던 범인은 결국 꽃뱀을 이용해 무열을 진흙탕 속으로 빠트리려고 했다. 그렇게, 무열의 명예가 떨어지도록. 계속된 실패 속에서 범인은 더 큰 구덩이로 함정을 파서 덫을 설치할 듯 싶다. (웨이터 재규의 등장!!!) 

넌 남자가 어떨 때 섹시해 보이냐?
- 은재 -


모두가 반짝이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에 젖어 그 쓸쓸함을 보여주고 있을 때, 은재는 무열을 통해 남자의 섹시함을 알게되며 욕정에 불타게 되었다. (...) 조금씩 무열이 눈에 밟히던 어느 날, 은재의 눈 앞에서 꽃뱀이 무열에게 입맞춤을 한 것이 그 시작되시겠다. 

무열과 뽀뽀하는 꿈도 꾸고, 자꾸만 무열의 입술이 눈에 띄고, 그저 무열만 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은재는 그렇게 무열을 남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언제나와 같은 무열의 스킨쉽에 기함을 하며 강도높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블루 시걸즈'의 조공날을 잊는 것은 물론, 조공음식을 빼돌려 무열에게 조공하는 배신행위까지 하는 유은재였다. (어허;)

현재, 다른 등장인물들은 현실에 부딪혀 흘러가버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에 젖어있는 상황에서 은재는 처음(아마?) 찾아온 미묘한 감정을 어찌해야할 지 몰라 버둥거리며 본능에 충실하게 현실을 부딪혀 나가는 중이었다. 과거에 잠겨 넋두리를 하는 것은 은재와 어울리지 않는 일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런 은재또한 그들처럼 꿈에 대한 생각을 하게될 날이 오겠지, 싶기도 하고;

결론은, 은재 귀요미!

그리고,

1) 동아는 꽂히면 다 하는 아이다. '다빈치 코드'를 읽고 암호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암호공부를 하고, '색계'를 보고 에로작가가 되고자 결심하고 그 자료조사를 해나가는. 그리고 현재 꽂힌 건 김실장인 듯 싶다. 김실장이 건네주는 무열을 노리는 범인에 대한 단서는 그저 부수적인 것일 뿐.

어쩌면 동아에게는 거창한 꿈이라는 것은 없을 듯 싶었다. 그저 내키면 하고 만족하면 관두는 동아에게는, 무엇을 향한 절실함이나 간절함은 없을 듯 싶달까? 그래서, 동아와 김실장의 관계발전 만큼이나, 은재의 변화 만큼이나, 동아가 궁금해진다. 동아에게도 절실하고 간절한 것이 생길까, 라는. 그리고, 동아가 살아가는 삶 자체가 어떤 이에겐 꿈이기도 하다.

2) 범인의 새로운 덫 등장! 웨이터 폭행사건이 바로 그 것일 듯 싶다. 그리고, 무열에게 폭행당하는 웨이터는 재규(화이트 크리스마스)!!! <무사 백동수>는 사도세자 죽기 전회에 관뒀고, <뱀파이어 아이돌>도 안보는 상황인지라 재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후 처음이나 마찮가지다. 와, 느낌이 너무 달라!

이참에 <화이트 크리스마스> 인물들 하나하나 무열을 노리는 범인으로 등장했음 싶기도 했다. 일단, 정혜랑 재규는 등장했고!!! ....어렵겠지? <얼렁뚱땅 흥신소> 캐릭터들도 좋은데! 무열이 노리는 범인을 잡기위해 그들에게 의뢰한다거나... 그럼, 거기서 무열이가 무열이를 만나야 할지도?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잖아;;;)

3) 가정부 이모, 정말 이상하다. 아픈 무열이 걱정되서 병문안 온 은재 내보내려는 모습은 마치, 우리 둘 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방해꾼을 쫓아내려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무열이 나와서 은재보고 들어오라고 한 것이나, 이제 그만 가라는 말을 들을 때의 표정은 정말 못마땅한 듯한 그런 느낌.

4) 현재, 내가 범인으로 의심하는 사람은 셋. 가정부 이모 - 고기자 - 동수형. 그런데, 동수형은 훼이크같다. 고기자는 이번 회 보면 알 것 같고, 가정부 이모는 정말 뭔가 있다는 확신이 드는데... 언젠가는 밝혀지겠지;; 범인 추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추리력없이 감으로 추리하는 거지만! 수목은, 추리요일. <발효가족>도 기호태의 정체에 대한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말이다. 그런 의미로 오늘 진짜 기대된다, 발효가족!!!

5) 시청률이 정말 나날이 떨어지는 중이다. 회를 거듭할 수록 캐릭터도 자리잡고 이야기도 자리잡아서 재밌는데, 은근 취향타나보다, 이러며 보는 중이다. 중요한 건 정말 내 취향이라는 것! 거침없이 애정해주겠소, 라는 마음만 가득한 상황.

6) 유은재 귀엽다. 이시영씨는 부태희(부자의 탄생) 때 넘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좋아라했는데 그 매력이 다시금 살아나는 듯 하달까? 정말 캐릭터 강한 코믹연기를 넘 잘하시는 듯!!!! 박무열도 좋고!

7) 얘들의 무식이 나날이 부족해진다 싶었을 때, 카인과 아벨로 한방 먹여주셨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