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스타의 연인 3회 - 미묘한 감정의 흔들림

도희(dh) 2008. 12. 18. 17:01
스타의 연인은 뭐랄까... 매 회 뭔가 확~ 끌어당기는 힘은 부족합니다.
예로, 스타의 연인 3회에서 마리와 철수의 소소하지만 서서히 크게 번져가는 말다툼조차도 잔잔하게 흘러가죠. 그런데, 그 잔잔함 속에 두 캐릭터의 감정충돌이 미미한 듯 섬세하게 느껴지는 것... 표현이 좀 엉망이지만, 무튼 그 것이 '스타의 사랑'의 매력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 드라마가 20 ~ 16 부작정도 될텐데, 그 정도까지 끌고갈만한 소재가 있을까가 더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10부작 정도면 깔끔할 것 같기도한데... 라고 1회를 보고 생각했는데, 벌써부터 '마리의 첫사랑'에 대한 밑밥이 슬슬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는 '마리의 첫사랑'에 대해 '태석과 승연'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철수의 꿈같았던 여인 '은영'의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나오면, '어느 날 스타가 내 눈 앞에 나타나서 함께 웃고 싸우고 정드는' 이야기에서 뭔가 현실적으로 더 나아가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에 철수의 여동생의 병까지 합쳐져서 말이죠...; 아마, 임펙트있는 스토리보다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캐릭터 간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볼 수 있지않을까.. 조심스레 예측은 해보지만 끝까지 가봐야 알겠죠.




1. 여기있는 동안 나랑 같이 다니면서, 이마리씨 입장을 들어보고 싶은데... (철수)

한국으로 돌아간다던 마리는 '한달간의 휴가'를 얻어서 계속 일본에 머물게 됩니다. 기태가 마리를 일본에 머물게한 것은 어떤 '음모'같은 것이 있어서인 듯 하지만, 무튼 마리는 일본에서의 휴가때 철수와 함께 일본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철수가 자신이 '책'을 쓰는데 이래저래 도움을 줍니다.
일본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이런 관광지도 있으니 한번 와봐라'라는 듯 유혹하면서 다니는 철수와 마리.

일본에서의 이야기는, 철수에게나 마리에게나 '꿈같은 시간'이겠죠.
그런 꿈같은 시간을 만들어주는, 그리고 훗날 두 사람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 회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비밀이 되는 존재들이고 하구요.

그리고 쫄래쫄래 다니는 매니저와 코디는 드라마의 '코믹'부분을 담당했습니다. 진중하던 준기씨는 온데간데 없고 '액션배우'를 꿈꾸는 장수로의 모습은, 전혀 위화감없이 잘 어울립니다. 나중에 '그들이 사는 세상' 복습하다가 진중한 '준기씨'에게 위화감을 느낄까... 되려 걱정이 됩니다.






2. 하늘의 별과 땅의 풀이 만났을 때 Ⅱ
분명히 대필작가를 가장한 팬일꺼라니까. (장수)


철수는 마리가 떠난 줄 알고, 마리의 흔적들을 돌아봅니다. 한여름 밤이 꿈처럼,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진 신기루인양... 그렇게 마리를 기억하던 철수 앞에 나타난 마리는 '휴가'를 받았다고 말하네요.
내심 반갑고, 내심 기분좋으면서 '책'을 핑계로 '잘됐다'라고 합니다.
철수는 '표현'이 서툰 사람 같습니다. 좋은 것을 곧이 곧대로 좋다고 말 못하고, 화나도 화났다고 곧이 곧대로 말 못하는... 그러니까, 자신이 감정에 굉장히 서툰 사람. 그래서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
그리고 '사과'하는 것이 서툰사람. 그래서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는 사람. 생산적이지 못해서 싸움도 안하는 사람. 하지만, 이상하게 마리와는 '싸움'을 많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마리를 만나고, 마리와 이야기하면서 점점 그녀의 매력에 빠져드는 철수는 하나 둘, 그녀에게 신경이 쓰이는 듯 합니다. 그녀의 영화를 찾아서 보게되고, 그녀의 '루머'에 진심으로 화를내고 자신이 욱해서 뱉은 말에 그녀가 상처입었을까봐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애인 '수영'의 등장이 못마땅하고 화가나기도 하구요.
'내가 왜 이마리씨 남자친구를 보고 기분나빠야 합니까'라며 버럭하는데, '기분나쁘다'라고 돌려말하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당연히 화가나죠. 완전 아랫사람 부려먹던 하영을 생각하면 말이죠...;

매니저랑 코디가 '마리언니가 수상해~' 어쩌구 하는 대화를 엿들으면서 '은근 기대'를 했던 철수. 철수의 '당혹스러워'하는 표정과 가끔 보여주는 미소가 너무 매력있습니다. '매력없는 남자'란 초기설정을 완전 뒤집어놓는 매력덩어리 철수...;;;





세상에서 살타는 거 제일 싫어하는 언니가 책하나 쓴다고 매일매일 야외로 나돌아다니고 이건 말이되나. (은실)


내가 왜 여기 남았을 것 같아요? 라며 철수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마리.
솔직히 아직 이마리를 잘 모르겠습니다.
마리는 꽤나 솔직한 여자이지만 스스로의 말처럼 '모든 감정이 연기가 된다'는 배우입니다. 그 것도 그냥 배우가 아닌, 최고의 한류스타이죠. 연기력도 좋다고하구요...; 스타이지만 상복은 없는 여배우?
그래서, 만약에 마리의 모든 행동이 '계산된 행동' 혹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일반적인 행동'이라면 마리는 스타급 여우...; 하지만, 예고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의 시간은 꿈같다'라는 마리의 말을 들어보면 그 건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솔직히, 처음부터 좋네마네하며 철수에게 마음 툭 터놓은 건 아니었습니다. 어느순간이었죠.
어느 순간부터 마리는 하나 둘, 철수에게 자신의 내면을 보이게됩니다. 그리고, 마리에게 분명 철수는 매력있는 남자일 것 같습니다.
장수의 말로는, '마리정도면 아무나 못사귄다'고 하니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은 '손하영'같이 엄청 잘난 녀석들일테고 말이죠. 그런 마리에게 철수는 '신선함'과 함께 '그리움'이 함께하는 사람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신과 다르게 너무 잘난 철수는 '선생님(시간강사)'이죠. 마리의 아버지도 선생님이셨고... 이래저래, 마리의 옛연인과 아버지를 묘하게 기억나게하는 철수가 아닐까 합니다. 피아노까지 말이죠.
게다가, 은실이 '대필작가를 가장한 팬' 아니냐는 말에 은근히 기분좋아하는 마리...;
당연히,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의 팬이어야 해... 란 생각을 하기도 할 것 같고...;

마리는 때론 거만하고, 때론 도도하고, 때론 사람을 당혹스럽게 할만큼의 안하무인인 모습도 있지만 - 그건 '공주'여서 몸에베인 '습관'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습관의 이면엔 더없이 솔직하고 밝은, 그러면서도 마음의 상처를 자꾸만 건들며 그 것을 잊지않으려는... 뭐 그런...? 밉지않은 여우공주인 마리입니다.




철수는 요즘 책을 읽고있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제가 엄청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인데, 철수가 저리 열심히 읽으니 새삼 다시 읽고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오만과 편견'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여서 말 안해도 아시겠죠...;


다아시를 '오만'하다며 '편견'을 가지고 바라본 리지가 어느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 '다아시'에 대한 편견을 깨고 그를 사랑하게되며, 진정한 사랑을 하게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가난'에 대한 '편견'으로 친구인 '빙리'의 사랑까지도 막은 다아시가 어느 순간 '리지'의 매력에 빠져 허우덕거리다가 그녀로 인해 서서히 오만한 성격에서 그녀의 일에 한해서라도 '부드럽고 자상한'남자가 되어가는 다아시의 변화와 그런 변화로 인해 리지의 마음을 얻게된다는 이야기.



라고 대충 정리해봅니다.
철수와 마리도 서로를 바라보고 사랑하면서, 서로로 인해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찾아오겠죠. 당.연.히
뭐 - 그런 것의 암시일까요...? '스타'에 대한 편견을 가진 철수와 '다아시의 행동'들에 편견을 가진 리지. 하지만 알아갈 수록 상대의 매력에 빠져서 서서히 마음을 열어보는 두 사람. 그리고, 책읽는 것을 좋아하고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리지와 철수가 묘하게 비슷하다고 한번 엮어봅니다.
철수가 지금 읽고있는 책이 '오만과 편견'이라 괜시리 엮어보고있습니다, 그려.

스타의 연인은, 장면 하나하나가 '화보'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마리와 철수의 오른쪽 사진과 철수의 책 '오만과 편견'의 표지가.. 다르지만 은근히 비슷한 구도란 생각에 한컷.
오만과 편견의 책 표지는 '영화 오만과 편견'의 포스터이기도 하죠.

영화 '오만과 편견' 정말 너무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3. 마리의 애인, 손하영.

아... 무지. 정말. 엄청. 말로 표현 못하게 '재수 없습니다'
세상에 아쉬울 것 없이 다 가진, 오만방자한 재수왕자 캐릭터인 손하영. 이 녀석이 마리의 현재 애인입니다.
그리고, 마리는 지금 이 녀석을 떼어놓으려고하고 그와 '이별'했다고 생각하는 중이고 말이죠. 그는 '프로포즈'를 준비 중이네요.

기태영씨의 출연작들 중에 캐릭터가 가장 재섭는 것 같아요.
음, '떼루아'에서는 어느정도 '비밀을 간직한 왕자님'느낌의 '서브남'인데반해 '스타의 연인'에서는 서브남의 서브정도일텐데 성격마저도 별로인... 4회인가 5회쯤 하차하신다니... 안심이 됩니다. 하영이 캐릭터가 너무 싫어요.

근데, 마리와 함께있으니 '연하남'티가 너무 많이나서 좀...;;; 그랬습니다.





4. 편할 줄 알았어요. (마리)

미묘하게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것이, 사랑일까요...?
아직은 사랑이 아니겠지만, 사랑의 씨앗이 뿌려진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오늘은 '스타의 연인' 본방사수 하려고했는데, 바람의 나라에 낚여서 PASS!!!
└ 철수가 비맞는 씬도 궁금하지만, 유리왕의 절절한 최후가 더 기대됩니다...;;;